친애하는 주주들에게 -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든 CEO들의 위대한 편지
로렌스 커닝햄 엮음, 이영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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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주총시즌이면 주총이 언제, 어디서 열린다는 우편물을 받는다.

간략한 주총 안건과, 운이 좋다면 배당 내역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게 전부다.
회사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어 찾아간 주총에서도 속시원한 답을 찾을 수 없다.

'워렌 버핏의 주주 서한'이라는 책을 보면서 주총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경영에 대한 세부사항을 볼 수 있음에 놀랐다.
버크셔 헤서웨이만 이렇게 상세한 주주서한을 보내는 걸까?
아니였다.
이 책에서 언급된 많은 기업들이 이미 이와 같이 상세하고 멋진 주주서한을 보내고 있었다.


Dear Share Holder.
책 제목 그대로 '친애하는 주주들에게'란 의미이다.
앞에서 언급한 버크셔 해서웨이를 비롯해 코카콜라, 워싱턴 포스트, 아마존, 구글, IBM 등 수많은 기업의 주주서한을 보여주고 있다.

연도별, 기업별로 구분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각 기업 문화와 성장 요인, 그리고 비즈니스 철학의 변화상을 볼 수 있었다.
주주서한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하드한 스타일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 책에 담긴 서한들은 그렇지 않다.
저자의 말처럼 주주서한이 에세이처럼 하나의 문학장르로 정착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만한 경영 서적보다 더 풍부하고 다양한 경영 철학을 보여주고, 회사의 핵심 가치에 대한 대표들의 솔직한 생각을 볼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나 기업 문화는 기업마다 다르기에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접해야 하는 문제-투자, 배당, 임원 등-에 대해 기업마다 다른 스타일을 볼 수 있었다.
책에서 언급한 기업들은 모두 성공한 기업들이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문화는 달랐다.
무엇보다 해마다 발행되는 주주서한을 통해 변하는 기업의 문화와 철학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기업의 역사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다다른다.

이 책에 나오는 기업들처럼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이런 멋진 주주서한을 보내는 기업이 있을까?
있다면 주주서한을 받고 싶어서라도 투자를 하고 싶다.
주주서한에 부합하는 기업의 성장을 바라보는 재미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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