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탐욕의 인문학 - 그림속으로 들어간
차홍규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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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기에 사랑을 한다.

그 사랑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일치하지 않거나, 삐둘어지면 어떻게 될까?
저자는 이것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사랑의 다양한 감정 표출과 비틀린 시선, 불일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끌림, 광기, 유혹, 동경, 관음, 애증, 탐닉, 복수, 근친, 치정, 도발.
정말 다양한 감정, 상태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그림과 함께 보여준다.

그림 자체도 파격적이였지만,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피에 굶주린 에르제베트, 사디즘의 원조가 된 사드후작 등 몰랏던 인물들과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그림 작품들은 올컬러판으로 원화의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그림에 대한 배경 설명을 잘해주고 있어서 더욱 작품을 몰입할 수 있었다.
단지 그림만 보았다면 사랑을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이나 나체로만 생각할 수 있었을텐데 배경설명이 더해지니 표정하나, 배경하나까지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랑에 대한 행복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에게 몇몇 이야기는 섬뜩하고, 무섭게 다가왔다.
이 책에 담겨있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정상적인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비정상적인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 있는 모든 작품들이 상상이나 허구가 아닌 역사 속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좀 놀랐다.

욕망과 탐욕이 어찌 육체에 대한 갈망뿐이겠는가?
단지 멋진 그림이라고만 생각하던 작품을 통해 역사를 보고, 인문을 보게 되었다.
진짜 예술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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