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야기 - BBC 한 권으로 읽는 인도의 모든 것
마이클 우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살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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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로 방송 다큐멘터리 제작자로 현장 탐사를 다니며 대중에게 생생한 역사를 전해주는 영국 최고의 대중 역사가 마이클 우드, 그가 특별히 관심을 둔 나라가 있었는데 바로 인도라고 합니다. 마이클 우드는 지난 40년 동안 10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영국 BBC의 간판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릴 정도였다고 하니 이 책 인도 이야기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하면 인종과 종교 그리고 문명과 연관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13세기 인도를 방문했던 마르코 폴로에 의하면 인도라는 나라는 부유한 지역이며 신비의 땅이라고 극찬할 정도였다는 기록이 떠오릅니다. 인도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무척 궁금하고요.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이기에 이 책 인도 이야기가 더 궁금했습니다.

 

세계적인 방송사의 유명 프로듀서답게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내용은 정말 유익하고 다양했습니다. 인류의 모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 인도라고 하지요.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인도라는 나라를 보다 더 많이 알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더스 문명은 왜 붕괴했을까?

인더스 문명은 700년 동안 안정을 누리는 듯이 보이다가 기원전 1800년경에 붕괴했다. 도시에도 인적이 끊겼다. 인더스 문명이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커다란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멸망의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이에 관해 지금까지 여러 주장이 나왔다. 앞으로 보겠지만, 그중에는 외부 침략 설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기후변화를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 전문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p. 54

    

?

산스크리트어는 그 기원이 무엇이든 놀라운 구조를 갖고 있다. 그리스어보다 완벽하고, 라틴어보다 어휘가 풍부하며, 이 두 언어보다 훨씬 더 섬세하게 다듬어져 있으면서도, 우연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이 두 언어와 매우 유사하다. 동사의 어근과 문법 면에서 모두 그렇다. 어찌나 유사한지, 어떤 학자든 이 세 언어를 조사하고 나면 그들이 같은 원천에서 생겨났다고 믿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원천이 이제는 사라지고 없을지도 모른다.

-p. 61

 

-문명의 성장:세계와 만나다

무역은 문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문명은 무역을 통해 서로 접촉해서 자신의 사상을 남에게 전파하기도 하고 남의 사상을 시험해보기도 하면서 성장한다. 식민지 시대의 글과 역사 문헌 때문에 우리는 대개 인도에 대해 과거에 붙들려 시간이 멈춰버린 문명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인도 문명은 지금까지 계속 다른 문명과 대화를 나누며 성장하고 변화해왔다. 인도 역사라는 거대한 물결은 위대한 토박이 왕조들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위대한 외국인 통치자도 만들어냈다. 그리고 외부의 사상을 받아들이는 것은 인도인에게 항상 삶의 일부였다. 인도는 다른 문명과의 대화를 통해 수많은 위대한 발전을 이룩했다. 이러한 대화가 처음 시작된 것은 인도의 배가 걸프 지역과 교역에 나선 하라파 시대부터였다. 페르시아 제국과의 접촉은 기원전 500년부터 점점 더 빈번해졌지만, 지중해와 인도반도 사이에 통상적인 뱃길이 열린 것은 기원전 마지막 몇백 년 동안의 일이었다.

지중해까지 향신료 무역로가 열리면서 로마와 인도 남부 여러 왕국 사이의 접촉이 활발해졌다. 그리고 실크로드의 발달은 중국·유럽·인도 사이의 접촉을 더욱 넓혀주었다. (……)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은 이때가 세계 역사상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고 보았다. 그런데 믿기 어려운 이야기이지만, 이처럼 여러 문명이 서로 접촉하는 데 가장 커다란 동기를 제공한 것은 어떤 잡초의 열매, 즉 후추였다.

-p. 162~163

 

많은 분량의 이미지와 역사적 자료들을 읽다 보니 인도가 어느새 내 공간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두툼한 책 한 권을 통해 인도라는 나라를 여행하는 느낌까지 받게 하는 책 인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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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커피 - 음악, 커피를 블렌딩하다
조희창 지음 / 살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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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음악의 블렌딩이라니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한때 커피가 좋아 찾아 마시다가 커피 중독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었다. 커피가 있는 곳에는 좋아하는 그리고 즐겨듣던 음악이 있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너무나 당연하게 음악을 듣곤 했었는데, 역시 커피와 음악을 잘 어우리는 환상적인 조합인 것 같다. 이따금 아침에 눈을 뜨면 모닝커피를 만들며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골라 듣곤 한다. 다양한 커피 품종이 있고 커피에 대한 유래나 일화를 만나는 것도 심심치 않다.

 

바리스타나 연주자에게는 커피와 음악이 엄청난 과업이겠지만, 일반인에게는 그냥 삶의 소소한 행복정도여도 좋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78과 같은 이름을 들먹이며 감상하지 않아도, 그저 스쳐가는 시간의 배경으로 커피와 음악이 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강의 중에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알지 못해도 음악은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알면 더 잘 들린다.” 마치 그저 눈인사만 하고 지내던 동네 세탁소 주인도 살아온 내력을 듣고 나면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지금 마시는 커피와 듣고 있는 음악의 이야기를 알고 나면 확실히 다르게 와닿는다.

-p. 8

 

브람스가 살던 당시에는 커피가 대 유행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커피 수요에 비해 좋은 원두의 공급은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한다. 커피 단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치커리를 섞어서 사용하는 곳이 있었다니 맛에 대한 또 따른 발견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느 날 카페를 찾은 브람스는 주인에게 치커리를 주문했다고, 치커리를 받아든 브람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좋습니다. 그럼 이제 제대로 된 커피를 만들 수 있겠네요!”라고.

    

?이 책은 음악평론가이자 커피 로스터인 조희창님이 쓴 책 베토벤 커피.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커피란 쓴맛으로 표현된다. 커피의 향이 좋아서 마신다는 사람도 있다. 우연히 시작한 커피의 세계에 대한 소소한 첫걸음이 커피에 대한 인상을 바꿔놓았다. 커피에는 쓴맛뿐만 아니라 신맛도 있도 단맛도 있고, 짠맛도 있으며 떫은맛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저렴한 생두일수록 바싹 볶았을 때 나쁜 쓴맛이 난다고 한다. 역시 커피는 생두에 값을 들인 만큼 맛이 있다는 사실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중이다. 음식, 그 맛은 주관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맞는 적합한 기분 좋은 맛을 찾기 위해 커피를 만나고 있다. 공간과 기분, 커피에 적합한 음악을 찾는 것도 또 하나 풀어야 할 숙제가 되고 말았다.

 

교향곡을 쓸 권리는 베토벤에 의하여 소멸되었다. 이 최후의 교향곡은 음악을 보편적 예술에 결합시킨 것이다. 그것은 소리로 된 복음이다. 그 이상 진보할 수는 없다.”

 

진짜 영웅은 나폴레옹이 아니라 베토벤이었던 것이다.

다시 코피 루왁얘기로 돌아와서, 또 하나의 영화 장면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Ogigami Naoko) 감독의 '카모메 식당'이라는 일본 영화에는 커피를 너무 사랑해서 도둑질까지 하던 사람이 나오는데, 그가 주인에게 커피를 맛있게 하는 비장의 주문을 가르쳐주는 장면이 있다. 갈아놓은 커피 가루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코피 루왁!”이라고 나지막이 읊조린다. 주문을 왼 후에 내리면 커피가 맛있어진다는 얘기였다. 주인은 이 황당한 주문을 그대로 따라 한다. 그런데 모두 정말이지 커피가 맛있어졌다고 얘기한다.

이때의 코피 루왁이라는 주문이 가리키는 것은 비싼 루왁 커피도 아니고 천사로 위장된 사향고양이의 눈물도 아니다. 그 주문은 아마도 맛있어져라!” 하는 정도의 희망일 것이다.

-p. 111

 

다양한 커피전문점이 많지만 맛은 천차만별이다. 커피 맛이 좋은 여부는 로스팅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커피는 로스팅이나 유통과정에 따라 커피의 맛에 향에 영향을 받는다. 커피나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은 저자에게 배우는 인문학 수업, ‘음악, 커피를 블렌딩하다’ 소소한 행복을 찾는 키워드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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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선물이다 - 조정민 잠언록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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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말만 들어도 힘들어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범사가 평탄하면 그 평안함이 주는 소중함을 알지 못할까 봐 고난이라는 힘든 과제가 인생을 가로막고 나서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소소한 행복들이 많지요. 미처 어려운 일을 경험해보지 않고는 그 가치에 대해서 알 길이 없다는 것.... 그래서 인생을 살다 보면 거쳐야 할 과정들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풍랑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터널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견디면 다 지나갑니다.

지나고 보면 그 시간이 유익합니다.

-14

 

세상 사람들은 고난을 당했을 때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합니다. 그래도 만족함이 없었고 때문에 허무하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들은 고난의 상황에서 결국은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접하지 못했을 땐 세상에서 혼자 겪는 어려움인 양 힘겨워하다가도 다른 사람들도 겪는 어려움이라는 것을 알았을 땐 인생이라는 길을 걷다가 만나는 과정임을 알고 안도하게도 됩니다.

   

 

기도는 내 뜻을 이루는 수단이 아니라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능력입니다.

-30

 

고난이라는 삶의 무게가 부담스러워 단어조차도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조정민 목사님의 잠언록 고난이 선물이다이 책을 한 장씩 한 문장씩 읽다 보면 고난이라는 것이 그렇게 낙담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감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매일 출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잠깐 읽어도 좋을 책,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는 것, 이것은 이 책과 만난 후의 생활 가운데서 발견하게 될 좋은 습관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것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 앞에 놓여 딱히 어느 누구의 위로를 받지 못할 때, 이 잠언록은 가장 좋은 위로를 전해줄 것입니다. 고난은 인생의 막다른 길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의 또 다른 돌파구를 만날 때라는 사실을 알고 힘을 얻게 해주는 책입니다.

 

가장 밝은 별은

가장 어두운 밤에 빛나는 별이고

가장 감동적인 노래는

가장 슬픈 밤에 부르는 노래입니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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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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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여유롭게 움직인다고 하지만 부릉거리는 차를 볼 땐 숨이 턱에 찰 정도로 달리게 되는 것, 어쩌면 사람의 심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날 이동할 수단인 막차가 달리다가 정지된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가족의 생사가 달린 위급한 일이 있다거나, 아니면 그날 중으로 어떤 장소에 필히 도착해야만 할 상황인데 앞에 소개된 것과 같은 상황이라면 상상만 해도 눈앞이 캄캄해진다.

 

처음에는 가까운 차량 연결부에서 쾅 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연속적으로 쇳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곧바로 차량이 급격하게 속도를 낮췄다. 손잡이가 일제히 삐걱거리고 여기저기에서 나지막한 비명이 터졌다.

-p.152

 

병원에 입원하신 아버지의 상태가 안 좋다는 어머니의 전화, 오늘 밤이 고비라 어쩌면 내일 아침까지도 못 버틸지도 모른다는 의미인데, 위급한 상황임을 알고 급한 마음으로 달려가는 막차 안에서 갑작스레 발생한 일이다. 막차가 멈추다니.... 한두 시간 안에 뭐 별일이 없을 거라고 스스로를 타이르지만, 빨리 상황이 정리되고 막차는 다시 출발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다.

 

바쁘신 와중에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정지신호를 수신하여 지금 막 열차가 정지했습니다. 열차가 멈춘 것은 누구나 안다.

“사고 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p.153~154

 

이유야 어떻든 어쩔 수 없는 환경에서 같은 장소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천차만별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반응하는 모습들 또한 다양하다. 비명을 지르며 놀란 가슴을 진정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신의 상황을 애써 잊으려 자신을 다독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는 사람들이 있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옛말에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린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당황해서 주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는 일은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하며 책을 읽었다.

 

1화 파우치

2화 브레이크 포인트

3화 운동 바보

4화 오므려지지 않는 가위

5화 고가 밑의 다쓰코

6화 빨간 물감

7화 스크린도어

 

저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이 책 막차의 신에 소개되는 7편의 이야기에서 상상한 것 이외의 반전을 확인하며 인생의 소중한 가치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저자의 기발한 발상으로 만나는 한 권의 책 속 일곱 편의 이야기에서 늘 생각을 하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하는 좋은 기회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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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
가도노 에이코 지음, 오화영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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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문학계의 노벨상’ 2018년 국제 안데르센 상 수상에 빛나는 가도노 에이코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의 원작 작가입니다. 딸기색 립스틱을 바른 에이코 할머니는 한국에서 선보이는 가도노 에이코의 에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작은 책 한 권에서 저자의 일상을 만나게 됩니다. 동화작가 치곤 연세가 좀 많다 싶지만 그녀의 일상에는 무궁무진한 끼가 넘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두는 구둑구둑하고 웃습니다.

모자는 써라 써라 웃습니다.

나는 재미있다고 웃습니다.

-가도노 에이코   

 

풍족하지 못한 시절을 경험해서 그런지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해요라고 고백하는 가도노 에이코, 우연찮게 발견한 공통점 같아서 더욱 친근감이 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순간순간의 흔적이 묻어있는 물건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 뭐 흠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손 때 묻은 물건들에는 크고 작은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져 저 또한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한답니다. 책을 좋아해서 방구석을 차지한 책장 위에는 먼지가 수북하게 앉는 걸 보면서도 제 마음이 그쪽으로 향하는 걸 어쩔 수 없었다고 얼버무리곤 합니다. 나이는 먹지만 그렇다고 마음까지 늙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이코 할머니가 깨끗한 동심을 움직였듯 겉모습은 후패하지만 마음만큼은 어느 누구보다도 맑고 순수하게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이 욕심일까 싶습니다.

 

    

 

어릴 적부터 낙서를 좋아했다는 저자 에이코 할머니, 끊임없이 펼쳐지는 그녀의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 가 끝이란 말일까 궁금해집니다. 생각이 떠오르면 어디에든 끄적이는 버릇이 있다고 고백하는 그녀의 입가에 앉은 미소야말로 들길에서 발견한 소담한 꽃송이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별한 구상 없이 나무, 하늘, 시냇물, 작은 집을 손가는 대로 쓱쓱 그려 넣은 벽화는 여기가 판타지의 입구입니다라고 속삭이는 듯 하다. -24

    

1935년 도쿄에서 출생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전쟁과 종전을 경험했다고.

대학 졸업 후

결혼 후 얼마 안 있어 브라질로 이민, 2년을 지냈다.

현재 여든두 살 동심을 그리는 에이코 할머니의 삶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백발의 에이코 할머니의 알록달록한 안경은 패션의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사탕 같은 귀여운 반지에 큼직한 목걸이를 걸친 에이코 할머니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에이코 할머니의 코디법이라고 소개합니다.

   

 

매일매일이 변화 없는 일상 같지만 디테일이 다른 것이겠죠? 에이코 할머니의 일상 속 산책, 쇼핑 그리고 끄적이는 습관은 또 다른 창작을 위한 베이스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녀의 일상은 규칙적이며 평범하지만 다른 동년의 어른들과는 조금 다른 차이가 있다면 그림을 끄적이고 글을 끄적이며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것이었습니다. 눈이 침침하다고 책을 멀리하는 보통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확연하게 다른 점이랄 수 있었습니다. 노년을 준비하는 시기에 접한 나, 앞으로 에이코 할머니처럼 글도 쓰고 책을 읽으며 사색도 하며 정신적으로 도태되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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