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팩 & 스크럽 30 - 꿀광 피부를 위한 초간단 스킨케어
일레인 스태버트 지음, 김은영 옮김 / 다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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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맑은 피부를 보면 항상 부럽다는 생각을 하며 관리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었다. 일상의 재료들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피부를 관리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귀차니즘에 빠져 소홀했던 시간들에 대해 반성을 하게 하는 책, 이 책 천연팩 & 스크럽 30」에서는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활용 가능한 재료와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꿀광 피부를 위한 초간단 스킨케어라니 당장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펼친다. 본문에 소개된 재료와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보며 그동안 외모를 가꾸는 것은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 뒤늦은 후회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피부관리는 단순히 꿀광피부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건강을 유지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얼굴의 안색을 참고한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묵은 각질을 제거해주고 보다 맑은 안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목욕의 역사를 시작으로 스파와 온천 부분에서 고대 이집트인들의 문화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진흙, 아로마 오일, 금속으로 된 목욕 도구 등등 비누가 사용되기 전 우리 몸의 기름기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화학재료의 경고를 듣고 자연적인 재품을 선호하는 우리의 일상만 봐도 보다 순한 방법으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예뻐서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 말이다. 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곡물가루 또는 커피가루 등이 스크럽의 좋은 재료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알면서도 한 귀로 흘렸을지도 모르지만 피부는 관리할수록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스크럽은 세정과 각질제거는 물론 보습에도 효과적이다. 몸에 있어서 처치 곤란인 셀룰라이트 제거에도 스크럽이 좋은 피부관리 비결임을 새삼 깨닫는다. 바디 스크럽을 할 때 사용되는 아로마 오일의 효능을 알게 된다면 스크럽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란 사실을 아는가? 본문에 소개되는 이미지를 보면서 재료를 준비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는 책에 고마움을 느낀다.

 

클레이, 달걀, 유제품, , 과일과 채소 등등 피부에 좋게 작용하는 팩 재료들을 보며 피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할 테라피를 시행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는 맛있게 먹는 것 말고 피부에도 적당히 양보한다면 고급 피부관리실에 가지 않아도 매끄럽고 결 좋은 꿀광피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각종 허브의 종류와 아로마 오일의 효능을 알아보고 적적한 쓰임을 배우게 될 책 천연팩 & 스크럽 30」이 거칠어진 피부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으로 작용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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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탕 내리는 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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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소설 별사탕이 내리는 밤은 예쁜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는 제목과는 달리 이 책에 등장하는 사와코와 미카엘라 두 자매의 아주 독특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두 자매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일본인 거주지에서 나고 자란 이민자 2세대이다. 두 자매는 무슨 이이든지 함께 의논하며 행동했는데 하다못해 자신들의 남자들까지 공유하기로 했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책에 등장하는 자매의 연애관이나 결혼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일까라는 의문점을 갖게 한다고 해야 할까? 태어나고 자란 배경이나 환경이 다른 사람들이라지만 자신들의 은밀한 부분까지는 공유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말이다. 13세의 사와코와 11세난 미카엘라의 은밀한 약속은 무려 7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고 한다. 그런 자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일본 유학 중에 사와코는 다쓰야란 남자를 만났고, 기존에 해왔던 것과 달리 사와코는 다쓰야만큼은 동생에게 공유가 싫었던 것이다.

 

절대 남자 생각대로 끌려살지 않을 거야 그거야말로 그 시절, 마차 안에서 꽃밭에서, 딱 하나 있던 자매의 방에서, 같이 다니던 일본어 학교 뒷마당에서, 수도 없이 맹세했는데. 그건 결코 어린아이의 실없는 소리가 아니었다, 어떤 남자도 으레 자신들 자매 사이에는 끼어들 수 없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라고 미카엘라는 생각한다 우리는 사춘기가 지나고도 모든 남자 친구를 공유해 왔던 것 아닐까. 그리고 서로 평가했다. 그 남자아이의 성격에 대해 외모에 대해, 부모님에 대해 머리의 좋고 나쁨에 대해, 키스 방식이며 잠자리 행동에 대해서도. 그때 일을 떠올리며 미카엘라는 미소 짓는다. ‘공유에 실패하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둘 중 누군가에게 남자 친구가 생기면 바로 소개하고 함께 어울려 놀았으며, 그러다 데이트에 자신 대신 언니를(혹은 동생을) 내보냈다. 감기에 걸렸다거나 이가 아프다거나, 오늘은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등 적당한 핑계와 함께. 휴대전화 같은 것이 없던 시절이었기에 그런 일은 정말 자주 있었다. “어땠어?” 서로 상대의 보고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곤 했다.

-p. 60~61

 

우리가 책을 선택하는 한 방법은 때때로 작가 이름만 보고 책을 펼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에쿠니 가오리 하면 기대치가 있어서 시선이 저절로 따라갔고 그렇게 만난 책들은 나름 만족스러웠으나 이번에 만난 이 책 별사탕이 내리는 밤경우는 그동안 본 책들과는 사뭇 달랐다. 기존에 독자가 갖고 있던 생각 또는 가치관의 틀이 있어서일까?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봐 왔지만 작가가 이끄는 대로 그저 따라가기에는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렵게 연인을 만난 사와코, 언니를 따라 일본에 갔으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는 아이를 임신한 미카엘라다. 다쓰야와 결혼해서 살고 있는 사와코, 그리고 아르헨티나로 돌아간 뒤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미카엘라의 삶의 면모를 보며 그렇게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름밤공기는 습기를 머금어 촉촉하고 짙은 어둠 속에는 별이 많이 떠 있었다.

기억나? 별사탕.” 그 별들을 올려다보며 엄마가 말했다. 나는 운동화를 신었지만 엄마와 카리나는 하이힐을 신고 있어서 두 사람의 발소리가 또각또각 울린다. “기억나. 묻었잖아, 열심히.” 재미있다는 듯이 카리나도 대답한다. “묻었다고?” 내가 물었다. 엄마가 어렸을 때 별이 밤하늘에 흩어진 별사탕이라고 믿었다는 이야기는 전에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묻었다고? “그래, 묻었어.” 카리나가 말했다. 카리나의 또각또각 소리는 말짱한데 엄마의 구두 소리는 불안하다. 나는 엄마의 팔을 붙들었다. “여기서 보면, 일본은 지구 반대편이잖니. 그때만 해도 우리는 둘 다 일본에 가본 적이 없어서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 “엄청 많았지.” 엄마가 거든다. “땅을 계 속 파나 가면 일본에 가닿을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도 하고 말이야.” 킥킥대며 소리 죽여 웃는다. “그래서 별사탕을 묻었어.”하고 카리나가 말한다. “별사탕을 묻으면 그게 일본 밤하늘에 흩어져서 별이 된다고 상상했어. 여기서 보는 별은 이를테면 일본에 사는 누군가가, 어쩌면 우리 같은 아이가 일본 땅에 묻은 별사탕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p. 23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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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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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잖아 영화로 상영될 것이라며 상영에 앞서 출간된 책, 소담 출판사의 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뉴이어란 제목을 보면서 제목이 뭔지 부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행복한 자살이라니 더구나 해피뉴이어는 뭘까? 암울한 내용을 함축한 작품인가 상상하다가 책 내용에서 족자가 발견한 반전을 기대하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자살? 이것은 조물주의 뜻에 위배되는 일인 것 분명하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군가가 자살을 언급했다면 그 사태는 매우 심각할 수밖에 없다.

자살이라니.... 자살이라고?

스스로 죽고 싶다는 말은 세상이 날 알아주었으면 하는 또 다른 의미의 메시지는 아닐까? 가장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크리스마스를 자살할 날짜로 삼았다는 것이 많은 생각을 자아낸다. 아버지의 죽음, 중년의 나이에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을 실비.... 그래서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인가 보다.

 

실비 그녀는 자신이 불행한 이유를 자신의 내면에서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세상에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실비, 그녀는 외적인 요인을 꼽아 자신이 불행하다고 외롭다고 느끼는 내성적이며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단서를 얻은 것 같다. 의지했던 아버지의 죽음이 실비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사별의 아픔을 달래는 데는 그 어느 누구의 위로보다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경험을 했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내 편이 없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실비는 막다른 생각을 했을 수 있다. 죽고 싶다는 생각, 그것도 구체적인 계획까지 했을 정도면 그 노력과 결단으로 어떻게든 잘 살아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무리일까?

    

어차피 한 번은 죽어야 하는 존재이기에 그 시기를 좀 더 늦추고 실비가 찾아갔다는 심리치료사의 조언 데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죽고 싶을 만큼의 용기란 사람의 상상을 뛰어넘는 것 같다. 원이라도 없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실비는 그동안 환경의 제약으로 감행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한 가지씩 찾아냈고 실천에 옮긴다. 낯선 남자와의 하룻밤, 브라질리언 왁싱을 시도하다 실신하기도 한다. 또한 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는 것도 스릴을 즐기려는 단순한 의미는 아니라 누군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무언의 외침임을 점점 확신하게 된다.

 

오래전 읽었던 웃을 수 없었던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남자가 자살하려고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가 낙하를 시도하다가 에펠탑의 모서리에 옷자락이 걸렸다고 한다. 그 남자의 첫 마디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살려주세요!“라는 간절한 외마디 외침이었다는 말이다. 죽고 싶다는 말보다 살아야겠다는 마음은 본능이라는 결코 잊어선 안되겠다. 실비, 그녀는 죽어야 할 이유를 뭐라고 댈지 궁금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을 땐 오히려 새로운 출발의 기점임을 알고, 가장 어두울 때가 밝은 광명에 가장 가까운 때임을 우리는 안다. 실비가 자살의 충동을 잘 극복하고 정말 해피뉴이어를 맞이할 수 있을지 기대감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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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도감 - 나를 알고 너를 알게 되는 생활 심리
포포 포로덕션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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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한길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그렇듯 알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는 말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호감이 짙어서 사람의 심리가 궁금하다고들 하지만 또한 함께 생활하며 거슬리는 사람이 있을 때에도 우리는 보통 그 사람의 심리를 궁금해하기도 한다. 그뿐인가? 나도 모르는 나의 행동 특성 때문에 당황할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마음적으로 다치지 않고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을까? 이 책 심리학 도감을 통해 불편하고 알 수 없는 심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다양한 상황에 처했을 경우 사람들이 반응하는 모습은 각양각색일 것이다.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 사람이다. 나도 모르는 나의 행동이나 마음 때문에 힘든 사람들에게는 이 책에 소개되는 라벨링 효과가 도움이 될 것 같다. 직장인이라면 주목할 부분인 심리학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죄우하는 사회심리학 중 대표 효과인 호손 효과는 업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인데 이렇게 누군가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생각할 경우 더욱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하는 효과이다.

 

청춘들에게 가장 관심이 있을 연애 감정을 좌우하는 방법도 소개된다. 연애 심리학 중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수교 효과’, ‘현수교 효과는 성적으로 흥분한 상태에서 상대방을 만날 경우 호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데이트 코스에서 종종 있을 법한 높은 빌딩의 전망대나 공포 영화를 관람할 경우, 그리고 롤러코스터를 같이 탔을 때의 두근거림을 사랑의 두근거림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이를 바로 현수교 효과라고 한다. 혹시 앞서 소개한 방법 중에서 두근거림을 체험한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심리 상태를 바로 헤아려보는 것도 지혜라고 생각한다.

 

이 책 심리학 도감이 있어서 심리학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심리학의 근거가 되는 실험과 연구를 소개하고 있으며 각 개인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도 대, , 소로 표기하여 한눈에 들어올 수 있게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으로 보는 심리학 도감, 심리학 전문가인 판다 선생님의 유쾌한 심리학 이야기 덕분에 요즘 사람 만나는 일이 즐거워졌다. 호기심에 상대방을 살피고 그럴 수밖에 없는 그 사람의 입장이 보이는 것 같아 매우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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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미 - <미 비포 유> 완결판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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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비 포유의 조조 모예스가 드디어 완결판을 제시했다. 스틸 미로 다시 만나게 된 미비 포유의 여 인공인 루이자가 이번엔 어떤 삶으로 독자를 이끌지 사뭇 기대가 컸다. 우리는 미비 포유에서 사지마비 환자가 된 남자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했던 루이자 클라크를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이별 후 루이자의 런던에서의 삶이 공개되긴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남기고 간 상처란 것이 어디 그렇게 쉽게 아물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했었다. 그런데 루이자가 이번에 택한 곳은 뉴욕행이다. 뉴욕의 상류층 집안에 어시스턴트로 고용이 된 것이라고 책에서 소개된다. 루이자는 하늘이 갈라놓은 엄청난 이별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그녀의 삶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에는 윌이 내게 바란 대로 살기로 작정했어요. 전에는 제대로 못 했거든요.”

-13

 

사랑에 대한 상처는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했는데, 누군가의 빈자리로 다른 사람이 들어오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루이자의 일상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할 수 있다. 루이자의 뉴욕행은 샘이라는 남자친구와의 장거리 연애를 감안할 만큼 무거운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몸이 멀어져도 마음은 아니라고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몸이 멀어질수록 마음도 뜸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이자와 남자친구 샘은 좋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장거리 연애를 하던 루이자는 남자친구와 우려했던 것처럼 결국 헤어지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고용주에게 오해를 사게 되어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해고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 루이자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한마디 변명이나 해명을 하지 못하고 직장을 잃게 된다.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

“그때까지 계속 싸워야 맞죠?”

야쇽이 격하게 한 손을 들어 허공에 흔들면서 말했다.

공동체가 갈 장소가 있어야 해요.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하고, 생각을 교환할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요. 이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거든요? 책은 삶을 가르쳐줘요. 책은 공감을 가르치죠. 하지만 집세도 근근이 낼까 말까 하면 책을 살 형편이 안 되죠. 그러니 도서관은 필수적인 자산이에요! 도서관을 닫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닫는 게 아니라 희망을 닫는 거라고요, 루이자.”

-282

 

마치 순정만화를 보는 느낌을 받게 하는 책,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처럼 루이자는 윌을 닮은 새로운 남자친구 조시를 만나게 되는데, 조시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전 남자친구의 일을 털어놓을 만큼 편한 유일한 대화 상대라고 여긴다. 첫사랑 윌에 대한 임팩트가 큰 루이자에게 새로운 남자친구와는 더 이상 이별 없이 안주(安住) 할 수 있을지 그들이 행복한 결말을 맺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책을 읽게 된다.

 

한밤중에 자주 윌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는 어처구니없게 청승 떨지 말고, 성취한 것들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어둠 속에 누워서 내가 이룬 성취를 손가락으로 꼽았다. 적어도 당분간은 집이 있었다. 돈을 받고 일했다. 여전히 뉴욕에 있고 친구들 속에서 지냈다.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하긴 해도 새로 연애를 시작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전과 다르게 선택할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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