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미 - <미 비포 유> 완결판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미비 포유의 조조 모예스가 드디어 완결판을 제시했다. 스틸 미로 다시 만나게 된 미비 포유의 여 인공인 루이자가 이번엔 어떤 삶으로 독자를 이끌지 사뭇 기대가 컸다. 우리는 미비 포유에서 사지마비 환자가 된 남자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했던 루이자 클라크를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이별 후 루이자의 런던에서의 삶이 공개되긴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남기고 간 상처란 것이 어디 그렇게 쉽게 아물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했었다. 그런데 루이자가 이번에 택한 곳은 뉴욕행이다. 뉴욕의 상류층 집안에 어시스턴트로 고용이 된 것이라고 책에서 소개된다. 루이자는 하늘이 갈라놓은 엄청난 이별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그녀의 삶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에는 윌이 내게 바란 대로 살기로 작정했어요. 전에는 제대로 못 했거든요.”

-13

 

사랑에 대한 상처는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했는데, 누군가의 빈자리로 다른 사람이 들어오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루이자의 일상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할 수 있다. 루이자의 뉴욕행은 샘이라는 남자친구와의 장거리 연애를 감안할 만큼 무거운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은 몸이 멀어져도 마음은 아니라고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몸이 멀어질수록 마음도 뜸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이자와 남자친구 샘은 좋은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장거리 연애를 하던 루이자는 남자친구와 우려했던 것처럼 결국 헤어지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고용주에게 오해를 사게 되어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해고의 지경에 이르게 된다. 루이자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한마디 변명이나 해명을 하지 못하고 직장을 잃게 된다.

 

도서관이 문을 닫으면 어떻게 할 거예요?”

(....)

“그때까지 계속 싸워야 맞죠?”

야쇽이 격하게 한 손을 들어 허공에 흔들면서 말했다.

공동체가 갈 장소가 있어야 해요.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하고, 생각을 교환할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요. 이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거든요? 책은 삶을 가르쳐줘요. 책은 공감을 가르치죠. 하지만 집세도 근근이 낼까 말까 하면 책을 살 형편이 안 되죠. 그러니 도서관은 필수적인 자산이에요! 도서관을 닫는 것은, 단순히 건물을 닫는 게 아니라 희망을 닫는 거라고요, 루이자.”

-282

 

마치 순정만화를 보는 느낌을 받게 하는 책,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처럼 루이자는 윌을 닮은 새로운 남자친구 조시를 만나게 되는데, 조시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전 남자친구의 일을 털어놓을 만큼 편한 유일한 대화 상대라고 여긴다. 첫사랑 윌에 대한 임팩트가 큰 루이자에게 새로운 남자친구와는 더 이상 이별 없이 안주(安住) 할 수 있을지 그들이 행복한 결말을 맺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책을 읽게 된다.

 

한밤중에 자주 윌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는 어처구니없게 청승 떨지 말고, 성취한 것들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어둠 속에 누워서 내가 이룬 성취를 손가락으로 꼽았다. 적어도 당분간은 집이 있었다. 돈을 받고 일했다. 여전히 뉴욕에 있고 친구들 속에서 지냈다.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하긴 해도 새로 연애를 시작했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전과 다르게 선택할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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