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자꾸만 책장을 덮고 창밖을 바라봤다. 낯선 유럽의 소도시들, 아헨과 몽샤우, 브뤼셀과 로테르담을 걸어가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내 삶에도 그런 '경계'가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지를 향해 서두르기보다 길 위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려 했던 그 여정이,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았다. 아마 나 역시 어딘가에서 비슷한 불안과 결핍을, 그리고 그것을 견뎌내는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책 속의 저자는 10년간 작은 회사를 지켜온 사람이었다. 정부 지원도, 외주도 없이 오로지 자기 힘으로 버텨온 시간들. 그 안에서 그는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우리는 흔히 성공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고, 실패는 감추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 책은 정반대의 태도를 취한다. 자주 넘어지고 있다면 오히려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작은 성공은 늘 그림자처럼 등 뒤에 숨어 잘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말한다. 나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어 보였지만 속으로는 매일 흔들리던 시절이. 그때는 그 흔들림이 부끄러웠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이야말로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