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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웨이 - 초격차를 만드는 괴짜들의 마인드셋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8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에 읽을 기회가 있었던 앤드루 맥아피의 저서 'The Geek way'는 오늘날 급변하는 세상에서 조직이 탁월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시합니다. 과거 특정 영역에 한정되거나 심지어 비주류로 여겨졌던 '괴짜(geek)'의 가치와 방식이 어떻게 현대 기 업, 특히 기술 주도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되었는지를 깊이 있게 분석하며, 기존의 성공 공식과는 다른 신선한 통찰을 제공 합니다. 저자는 '괴짜'의 개념이 더 이상 특정 취미나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선언합니다. 과거에는 컴퓨터 게임이나 특정 전문 지식에 몰두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었던 '괴짜'라는 단어가 이제는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 문화의 주류적인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죠.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기술 기업들이 어떻게 기존의 경영 방식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화와 성공 패턴을 구축했는지 설명하며, 이러한 '괴짜의 방식'이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기본 성공 모델로 인식될 만큼 광범위하게 확산되었다고 진단합니다. 이는 곧 기술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산업군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경영 철학으로서의'The Geek Way'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맥아피는 '괴짜의 방식'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핵심 규범으로 '과학(Science), 개방성(Openness), '속도(Speed), 그리고 ' 주인의식 (Ownership)'을 제시합니다. 이 네 가지 규범은 괴짜 기반 기업의 성공을 이끄는 근본적인 정신이자 실행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과학'은 괴짜 중심 문화가 지표(metrics), 데이터 기반의 사고, 그리고 엄격한 과학적 탐구와 토론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의미합니 다. 명령이나 통제보다는 끊임없는 실험, 탐구 정신, 그리고 호기심이 존중되는 문화를 강조합니다. 이는 어린 시절의 탐구 욕구를 체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기술 분야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표 기반의 제품 제작에 익숙하지만, 맥아피는 이를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과학'이라는 프레임으로 재구성합니다. 이는 지표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음을 인식하고, 지표를 탐구, 호기심, 건강한 솔직함의 문화와 결합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데이터가 아무리 중요해도, 과학적 방법론처럼 합의를 도출하는 사회적 활동이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데이터는 수치만이 아니라 논의와 탐구의 시작점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개방성'은 실패를 포용하고, 거짓 성공 서사를 피하며, 순응주의와 집단 사고를 거부하고, 투명성을 추구하는 문화를 뜻합니다.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분석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모두가 조직의 성공에 투자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데이터를 과감하게 공유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개방성은 '괴짜' 문화가 본래 주류 문화에 대항하는 '대항 문화(Counter-culture)'였던 배경에서 비롯됩니다. 틀에 박히지 않고, 사회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으며,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가 기업 환경에 적용된 것입니다. 위계질서가 덜 중요하고, 최선의 아이디어와 결정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는 문화로 발전한 것이죠. 조직과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투명성이 오히려 과도한 데이터로 이어져 업무 과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맥아피는 반대 의견(dissent)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모든 아이디어에 대한 서면 '프리모템(pre-mortem, 실패 가정 분석)' 과정을 통해 실패 가능성을 미리 탐색하는 방식은 매우 영감을 줍니다.
'속도'는 '관찰, 지향, 결정, 행동(Observe, Orient, Decide, Act)이라는 00DA 루프(OODA 10op)를 반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괴 짜 중심의 기업들은 학습, 반복, 그리고 빠른 주기 시간을 우선시합니다. 조직에서 '속도'는 비즈니스 문제와 기술 스택에 따라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새로운 코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프로젝트가 가장 빠를 수 있지만, 모든 프로젝트가 그런 여유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속도'는 특정 목표("이제 충분히 빠르다!")가 아니라, 의사결정과 실행 속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최적의 속도를 찾아가는 유연한 접근 방식이 중요할 것입니다.
'소유권(Ownership) 또는 주인의식은 개개인이 자신의 업무와 그 결과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주인의식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 다. 맥아피는 이 주인의식 규범이 잘 작동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은 홀로 내버려 두면 무언가를 창조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인간은 부여된 역할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아가 개선하고 혁신하려는 내재적 동기에서 비롯됩니다. 괴짜 문화에서는 위계질서에 따른 통제보다는 개인이 자성을 가지고 자신의 업무에 대해 주인의식을 발휘하도록 독려합니다. 마치 자신의 프로젝트를 다루듯 업무에 몰입하고, 발생한 문제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며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태도입니다. 이러한 주인의식은 업무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생산성과 장의성을 극대화합니다. 개인이 내일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 비로소 능동적으로 기여하고, 예상치 못한 도전에 대해서도 주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궁극적으로 소유권은 구성원들이 조직의 목표에 자신의 개인적인 목표를 연관시키고, 이를 통해 장기적인 헌신과 성과를 이끌어내는 핵심 동력이 됩것입니다.
'The Geek Way'는 성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던 '배려, '도덕성', '정직함' 같은 덕목들이 '괴짜의 방식'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책은 괴짜 문화의 본질적인 원칙들이 어떻게 현대 조직의 효율성, 혁신, 그리고 궁극적인 성공을 위한 강력한 도구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