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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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보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김홍님의 <말뚝들>.. 제목부터 흥미롭다. 말뚝들의 의미는 무엇을까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 본다.. 바다에서 시작된 그들은 처음엔 그저 기이한 현상이었다. 시랍화된 몸으로 썰물에 드러나는 말뚝들을 보며 사람들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뉴스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올 때, 바다에서 해변으로, 해변에서 도심으로, 도심에서 우리 앞으로 나타날 때, 우리는 깨달았다. 이것이 의미없는 현상이 아님을 알게된다.

김홍의 <말뚝들>에서 말뚝은 죽음의 형상이지만, 동시에 기억의 형상이다. 그들은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들, 외면하고 살아가는 것들의 구현체다. 소설 속 장이 트렁크에 납치당하는 사건부터 시작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은, 결국 우리 모두가 안고 살아가는 '빚'에 대한 이야기다. 빚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알았다. 그것은 경제적 부채나 도덕적 죄책감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가 죽은 자에게, 현재의 우리가 과거의 우리에게, 그리고 개인이 공동체에게 지는 존재론적 빚 말이다.

소설 속 정부는 말뚝들을 수거하고 숨기며,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 계엄령까지 선포하며 이 현상을 통제하려 하지만, 말뚝들은 오히려 더 가까이, 더 개인적인 공간으로 다가온다. 이 장면들을 읽으며 나는 우리 사회가 애도를 다루는 방식을 떠올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침묵을 강요받았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말들, 이제 그만 잊고 앞을 보라는 강요들.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은 다른 형태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말뚝처럼,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김홍은 이 소설에서 국가 권력이 개인의 슬픔마저 통제하려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 말뚝들이 자아내는 눈물은 그 통제에 대한 몸의 저항이자, 감춰진 슬픔들의 분출이다. 우리는 모두 울어야 할 때가 있고, 그 권리마저 박탈당했을 때 더 큰 재난이 시작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장이 자신에게 찾아온 말뚝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그가 평생 져야 할 빚이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이 이 소설에서 가장 뭉클한 대목이다. 그것은 어떤 죄책감이나 잘못이 아니라 '기억'이었다. 기억해야 할 의무,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한 책임감인 것이다. 우리는 모두 무수한 빚을 지고 산다. 부모에게, 친구들에게, 스쳐 간 인연들에게. 때로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그 빚들이 우리를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아무에게도 빚지지 않은 사람의 마음은 가난하다"는 마지막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이유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것, 그 빚을 기억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우리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역설이다.

소설 초반 장이 트렁크에 납치당하는 사건은 서스펜스만의 장치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평생 안고 갈 트라우마이자, 동시에 그를 변화시키는 계기였다. 납치라는 극한의 경험을 통해 그는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동시에 그 무력함 속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마지막 장면에서 장이 스스로 트렁크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은 상징적이다. 그것은 트라우마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껴안는 선택이다. 자신의 상처와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트라우마를 경험한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개인적인 것부터 집단적인 것까지.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김홍은 이 소설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방법이 망각이 아니라 기억임을, 회피가 아니라 직면임을 보여준다.

소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는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말뚝들과 함께 우는 장면이다. 각자의 슬픔이 하나로 모이는 순간, 개인의 고통이 집단의 치유로 승화되는 순간. 이때 마스크를 벗은 수거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처음 보며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슬픔은 나누면 줄어든다고 하지만, 때로는 나누면 더 커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커진 슬픔은 우리를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결시킨다.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끼리, 같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끼리 서로를 위로하고 부축하게 만든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집단적 트라우마를 경험하며 우리는 배웠다. 혼자서는 견딜 수 없는 것들도 함께라면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계속 물었다. 내 삶에 나타날 말뚝은 누구일까? 내가 기억해야 할 사람은 누구이고, 내가 져야 할 빚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말뚝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기억되고 싶어 하고,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존재가 의미 있었음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존재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서로를 기억하는 것, 서로에게 진 빚을 잊지 않는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를 기억하고 있는가? 당신은 누구에게 빚을 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빚을 어떻게 갚으려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기억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완벽하게 갚을 수 없는 빚들을 안고 살아가는 것, 그 무게를 느끼며 조금 더 인간다워지는 것. 그것이 말뚝들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소설을 덮으며 나는 약속했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스쳐 간 인연들을, 그리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내 삶에 영향을 준 무수한 존재들을 기억하겠다고. 그들에게 진 빚을 잊지 않겠다고. 말뚝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보이지 않는 형태로, 느낄 수 있는 형태로. 그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잊지 말라고, 기억하라고, 서로를 사랑하라고 이야기 한다. <말뚝들>은 죽음에 관한 소설이지만, 결국 삶에 관한 소설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누구와 함께 갈 것인가에 대한 소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져야 할 아름다운 빚에 대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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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토플 리스닝 Siwonschool TOEFL Listening 시원스쿨 토플 TOEFL
시원스쿨 어학연구소.제니 지음 / 시원스쿨LAB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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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언어 시험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리스닝을 말한다. 눈으로 읽는 것은 시간을 들여 곱씹을 수 있지만, 귀로 듣는 것은 그 순간을 놓치면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토플 리스닝은 학문적인 주제를 깊이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교양 강의실에서 교수의 설명을 따라가듯, 또는 도서관에서 연구자의 이야기를 엿듣듯, 시험장에서 주어진 오디오는 지식과 사고의 흐름을 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원스쿨 토플 리스닝 교재는 하나의 ‘학문적 귀’를 길러주는 훈련 도구로 다가온다.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영어라는 언어를 넘어 학문의 영역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문학, 역사, 심리학, 지질학 등 다양한 주제들이 교과서처럼 정리되어 있고, 그것은 이해와 사고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이 교재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제별 구성을 통한 학습이다. 토플 리스닝은 대학 강의와 토론의 장면을 옮겨놓은 듯하다. 따라서 단어 몇 개를 알아듣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예를 들어 지질학 강의에서는 화석이나 암석의 분류가, 심리학 지문에서는 실험 사례와 이론이, 예술 분야에서는 작품과 사조의 흐름이 등장한다. 이는 학문적 지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쉽게 놓치고 마는 부분이다. 시원스쿨 교재는 이를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주제별 정리를 통해 ‘배경 지식’을 심어준다. 이것은 마치 낯선 땅을 여행하기 전 지도를 펼쳐보는 것과 같다. 이미 땅의 윤곽을 알고 길의 구조를 그려본 여행자는 현장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 리스닝도 마찬가지다. 배경 지식을 알고 듣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이해도의 차이를 극명하게 갈라놓는다.

또한 교재는 실제 시험에서 출제된 지문들을 정리하여, 어떤 학문 분야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지를 보여준다. 시험장의 스토리 라인을 미리 그려볼 수 있게 만든다. 예를 들어 교수의 서두에서 주제를 제시하고, 이어지는 설명에서 실험 사례가 나오며, 학생의 질문이 곁들여지고, 마지막에 결론이 맺어지는 구조가 자주 반복된다. 이런 흐름을 익혀두면 시험장에서 순간적으로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다. 이는 마치 연극 무대의 대본을 미리 읽어보는 것과도 같다. 배우들이 어떤 순서로 등장하고, 어떤 대사를 던질지 알고 있는 관객은 무대를 더 깊이 즐길 수 있다. 리스닝도 흐름을 익힌 학습자에게는 단순한 청취가 아니라 하나의 극적 경험이 된다.

토플 리스닝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너무 빨라서 놓친다”는 것이다. 실제 시험의 속도는 의도적으로 빠르게 설정되어 있으며, 그것은 학습자의 긴장과 부담을 극대화한다. 시원스쿨 교재는 이 부분에 주목해, 시험에서 사용되는 속도 그대로 음원을 제공한다. 나아가 훈련용 음원에서는 조금 더 빠르게, 혹은 조금 더 여유 있게 듣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한 문장을 놓치고, 다시는 따라잡지 못해 시험지 위에서 길을 잃게 되지만, 반복 훈련을 거듭하면 달라진다. 귀가 열리고, 문장의 흐름이 익숙해지며, 어느 순간부터는 그 빠른 속도마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것은 마치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넘어지기를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과 같다.

​리스닝은 이해한 내용을 문제로 연결시키는 것이 곧 시험의 본질이다. 시원스쿨 교재는 주제별 배경 지식과 빠른 속도의 음원을 통해 청취력을 길러준 뒤, 다수의 기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 수 있게 한다. 이는 머릿속에서 흩어져 있던 지식과 청취 경험을 하나로 묶어주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시험장에서 능동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시험은 결국 지식과 훈련을 모두 요구하는 장이며, 교재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제공한다.

토플 리스닝은 세상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귀로 배우는 지식은 책으로 배우는 것과 다른 깊이를 준다. 강의실에서 교수의 목소리를 따라가고, 역사 속 장면을 귀로 그려보고, 과학 실험의 과정을 눈앞에 떠올리며 듣는 것은, 새로운 감각을 열어준다. 시원스쿨 토플 리스닝은 그 길을 안내하는 지도와 같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좋은 교재를 통해 고득점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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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토플 라이팅 Siwonschool TOEFL Writing 시원스쿨 토플 TOEFL
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외 지음 / 시원스쿨LAB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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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어 시험 중에서도 토플은 독특하다. 언어 능력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학문적 사고와 논리 전개 능력을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라이팅 영역은 많은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영어로 글을 쓰는 일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주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글을 구성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수험생들은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빠진다. 수험서의 선택은 시험 준비의 방향과 효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최근 나는 시원스쿨에서 출간한 『토플 라이팅』 교재를 접했다. 이 책은 토플 라이팅이라는 영역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그리고 독학으로도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하도록 돕는 실용적인 안내서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토플 라이팅은 두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통합형(Integrated Writing)으로, 리스닝과 리딩 자료를 바탕으로 요약하고 분석하는 문제다. 두 번째는 독립형(Independent Writing)으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 문장을 만드는 능력만으로는 고득점이 나오지 않는다. 글의 구조, 아이디어의 전개 방식, 패러프레이징 능력, 그리고 시간 관리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통합형에서는 빠른 리스닝 속도 속에서 핵심 아이디어를 잡아내는 노트테이킹 능력이 필요하다. 독립형에서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빠르게 논지를 설정하고, 이를 서론-본론-결론 구조로 전개해야 한다. 결국, 언어 능력과 시험 기술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험이 바로 토플 라이팅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지점은 바로 시험에 필요한 기술을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많은 교재들이 문제와 답안을 단순히 보여주고 끝내지만,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수험생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통합형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노트테이킹이다. 자료가 빠른 속도로 제시되기 때문에 핵심만 잡아내야 하는데, 이 책은 문제별로 실제 가능한 노트테이킹 예시를 보여준다. 따라서 ‘어떻게 적어야 하는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고, 수험생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독립형 글쓰기는 논리적 전개가 핵심이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이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조차 막막해한다. 이 책은 주제별 브레인스토밍 예시와 함께 실제 글을 구성할 수 있는 템플릿을 제공한다. ‘서론은 이렇게, 본론은 이렇게 전개하라’는 식의 가이드라인은 초보자에게 큰 힘이 된다.

교재에는 다수의 실전 문제가 수록되어 있으며, 각각의 문제에는 실제 고득점 답안을 바탕으로 한 모범 답안이 함께 제시된다. ‘정답’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고득점 답안은 어떤 구조와 표현을 갖추고 있는지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험생은 이를 따라 쓰며 자연스럽게 문장 패턴과 논리 전개 방식을 체득할 수 있다. 최근 토플 라이팅에 추가된 ‘Academic Discussion’ 유형, 즉 토론형 문제에 대한 해설도 담겨 있다. 최신 경향을 반영한 분석은 교재가 단순히 과거의 문제를 모아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험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증거다.

교재를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내가 정리해 본 효과적인 준비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루에 10분이라도 리스닝 음원을 들으며 노트테이킹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책에서 제공하는 예시와 내 기록을 비교해 보면서 ‘핵심 아이디어를 잡는 법’을 연습할 수 있다. 처음에는 교재의 템플릿을 그대로 따라 써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는 글쓰기의 기본 뼈대를 익히는 과정이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나만의 표현을 조금씩 덧붙이며 템플릿을 변형해 나가야 한다. 답안을 읽고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일한 내용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패러프레이징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시험에서는 단어와 표현의 다양성이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험은 시간 싸움이다. 따라서 실제 시험과 같은 조건에서 글을 쓰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이 책의 실전 문제들은 그러한 훈련에 최적화되어 있다.

『시원스쿨 토플 라이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용성이다. 이 책은 화려한 이론보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중시한다. 덕분에 독학하는 수험생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무료로 제공되는 음원 자료는 독학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토플 라이팅을 준비한다는 것은 영어로 사고를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과정은 힘들지만, 올바른 교재와 체계적인 훈련이 뒷받침된다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그 점에서 책은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불필요한 내용을 배제하고, 꼭 필요한 기술과 예시, 실전 문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독학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시험 준비의 출발점으로 삼기에는 충분히 든든하다. 무엇보다 “이 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를 해 준다는 점에서 좋은 책인 것 같다. 토플 라이팅을 처음 준비하는 이들에게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교재 속에서 제시된 노트테이킹과 템플릿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글쓰기가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험은 결국 자신감의 싸움이다. 『시원스쿨 토플 라이팅』은 바로 그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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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파리 여행지도 2026-2027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의 형태로 만든 파리 여행 가이드북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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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세상 모든 정보를 손끝에서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구글맵은 실시간으로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주고, 여행 앱들은 현지인만 알법한 숨은 맛집까지 추천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올 여름 파리 여행을 위해 종이 지도를 주문했다. 바로 '에이든 파리 여행지도 2026-2027'이다. 처음엔 구식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지도를 받아보는 순간, 왜 많은 여행자들이 이 제품을 찾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길 안내용 지도가 아니라, 파리라는 도시 전체를 한눈에 담아낸 여행의 나침반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도의 물리적 품질이다. A1 사이즈의 방수 재질로 제작된 지도는 여러 번 접고 펴도 찢어지지 않는 내구성을 자랑한다. 파리의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걱정 없이 꺼내볼 수 있는 실용성이 인상적이다. 일반적인 관광청 지도처럼 한두 번 사용하면 너덜너덜해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같은 주요 랜드마크는 물론이고, 갤러리 라파예트나 오페라 가르니에 같은 문화시설까지 상세히 표기되어 있다. 특히 파리를 9개 구역으로 나누어 각 구역별 특색과 안전도까지 고려한 정보 제공이 돋보인다. 단순히 '어디에 무엇이 있다'를 넘어서 '왜 가야 하는지', '언제 가면 좋은지'까지 알려주는 깊이 있는 가이드다.

함께 제공되는 트래블 노트와 깃발 스티커는 여행을 단순한 관광이 아닌 기록과 추억의 과정으로 만들어준다. 가고 싶은 곳에 스티커를 붙이고, 다녀온 곳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여행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디지털 체크리스트로는 느낄 수 없는 물리적 만족감이 있다. 대부분의 무료 관광지도는 주요 관광지 위치만 대략적으로 표시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에이든 지도는 각 장소의 역사적 배경, 방문 팁, 주변 연계 관광지까지 종합적으로 다룬다. 예를 들어 에펠탑을 소개할 때 위치만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요궁에서 바라보는 최적의 전망 포인트나 매시간 정각의 라이트쇼 정보까지 제공한다.

구글맵이나 시티맵퍼 같은 앱들이 실시간성과 정확성에서는 우위를 점하지만, 전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기에는 한계가 있다. 작은 화면에서 확대와 축소를 반복하며 정보를 파편적으로 수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에이든 지도는 파리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하며 동선을 효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게 해준다. 두꺼운 가이드북들은 정보량은 많지만 휴대성이 떨어지고, 정작 필요한 순간에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렵다. 에이든 지도는 핵심 정보만을 압축하여 한 장에 담아냈다. 무게 부담 없이 들고 다니면서도 필요한 정보에 즉시 접근할 수 있는 효율성을 제공한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파리 여행이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 예술과 문화, 미식과 패션이 어우러진 이 도시에서 나는 무엇을 경험하게 될까. 에이든 지도를 펼쳐놓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시간 자체가 이미 여행의 일부가 된 듯하다. 지도상에서 센강을 중심으로 한 파리의 중심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지하 쇼핑몰인 카루젤 뒤 루브르에서 쇼핑까지 즐길 예정이다. 지도에 표시된 동선대로 따라가면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오페라 가르니에의 샤갈 천장화부터 갤러리 라파예트의 유리 돔까지, 파리의 예술적 감성을 만끽하는 하루로 계획했다. 지도에서 각 장소까지의 거리와 교통편이 명확히 표시되어 있어 시간 계산이 용이하다. 생 루이 섬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즐기고, 뤽상부르 정원에서 파리지앵들의 일상을 관찰해보고 싶다. 지도에는 이런 한적한 장소들의 매력까지 섬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놓치기 쉬운 진정한 파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중에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떨어지거나, 데이터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심지어 분실이나 도난의 위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물리적인 지도는 든든한 백업 역할을 해준다. 특히 파리처럼 소매치기가 빈번한 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여행이 끝난 후에도 이 지도는 소중한 기념품이 될 것이다. 내가 붙인 깃발 스티커들, 트래블 노트에 적은 소감들, 지도 곳곳에 남긴 메모들이 모두 파리에서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매개체가 될 테니까. 디지털 기록과는 다른, 물리적 기록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숙소에서 새로 만난 여행자들과 여행 경험을 나눌 때, 이 지도는 훌륭한 소통의 도구가 될 것이다. 서로의 추천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주고, 여행 팁을 주고받으며 더 풍성한 여행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종이 지도는 여행의 속도를 조금 늦춰준다. 목적지까지 가는 최단 경로만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과 달리, 지도는 주변을 둘러보고 새로운 발견을 할 여유를 준다. 계획에 없던 작은 카페를 발견하거나,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골목길을 만날 수 있는 여유 말이다. 인터넷상에는 파리에 대한 무수한 정보가 넘쳐난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 중에서 진짜 필요한 것만을 골라내기는 쉽지 않다. 에이든 지도는 수많은 정보를 선별하고 정제하여 여행자에게 정말 필요한 핵심만을 전달한다. 이런 큐레이션의 가치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올 여름 파리행 비행기에 오를 때, 내 가방 안에는 에이든 파리 여행지도가 함께할 것이다. 이 한 장의 지도가 길안내를 넘어서 나의 파리 여행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줄 거라 확신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나조차도 아날로그 지도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단순히 향수나 로망 때문이 아니라, 실질적인 편의성과 신뢰성 때문이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계획 단계부터 추억 정리까지, 에이든 지도는 나의 파리 여행 전체를 아우르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파리라는 꿈의 도시에서 에펠탑의 야경을 바라보며, 센강변을 거닐며, 작은 비스트로에서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나는 이 지도를 펼쳐볼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모여 평생 간직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그 과정과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는 것이니까. 이제 정말 떠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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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 : 교훈편 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
유인종 지음 / 새빛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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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안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며, 지하철을 타며, 직장에서 일을 하며,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안전을 기대한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태원 압사사고,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등 연이어 발생하는 사회적 참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안전이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새 정부에서도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 우리가 가벼이 여기고 있는 안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신간을 읽었다. 유인종님의 <생각을 바꿔야 안전이 보인다>였다. 우리사회의 안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우리 사회의 안전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한다. 안전에 대한 의식이나 시스템이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고,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도 커졌지만, 근본적인 안전관리시스템이나 국민의 안전의식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나 제도적 미비 때문만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비용 부담을 감수하겠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 인식은 이 책이 사고 사례만을 나열하거나 기술적 해법만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서는 근본적 성찰을 담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제시하는 우리나라 대형 재난의 6가지 공통점이다. 재래형(후진국형) 사고의 반복, 똑같은 사고 원인, 구조적 문제 개선 의지 부족, 애도와 의전 중심의 사죄, 보여주기식 대책 남발, 그리고 냄비처럼 끓었다 식는 안전의식의 반복. 이는 마치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해부하는 정밀한 진단서 같다.

반세기 동안 발생한 각종 대형 재난들이 시간과 장소, 피해자만 달라질 뿐 너무나 똑같은 판박이라는 저자의 지적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재난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고전과 역사로 눈을 돌린다. 2부에서 전개되는 고전에서 배우는 재난안전은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편작 3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고사성어로 평안할 때 위험을 생각하라는 교훈을 전한다. 특히 편작의 큰형이 환자가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병을 미리 알고 치료하기 때문에 환자는 의사가 자신의 큰 병을 치료해 주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대목은 진정한 안전관리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곡돌사신(曲突徙薪)'의 교훈도 깊은 울림을 준다. 화재 예방책을 제안한 사람은 상을 받지 못하고 불난 뒤 불을 끈 사람이 상을 받는다는 이 고사는 현재 우리 사회의 안전관리 현실을 정확히 꼬집는다. 사고가 일어난 후 수습하는 사람은 영웅 대접을 받지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 노력하는 사람의 공로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안전에 대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시각의 문제를 드러낸다.

저자가 제시하는 다양한 한자성어들은 모두 안전관리의 핵심 원칙들과 맞닿아 있다. '필작어세(必作於細)' - 세상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는 이 말은 하인리히 법칙과도 통하는 바가 있다. 중대재해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으며, 반드시 그 이전에 수많은 징후와 경미한 사고들이 선행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통찰은 안전관리에서 작은 신호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불려지환(不慮之患)' -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큰 재앙이 발생한다는 교훈은 현대적 위험관리 이론과도 부합한다. 예상되는 위험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미리 대비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위기는 무방비 상태에서 발생하므로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안전관리에서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특히 '선유자익(善游者溺)' - 헤엄 잘 치는 사람이 물에 빠져 죽는다는 교훈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여 방심하는 순간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이 말은 숙련된 작업자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안전의 역설을 잘 보여준다. 익숙함이 오히려 위험을 부를 수 있다는 것, 이는 모든 안전관리자가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다. ‘교토삼굴(狡兎三堀)'의 지혜도 인상적이다. 영리한 토끼는 숨을 수 있는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는 이 말은 안전을 위해서는 항상 여러 개의 대안과 예비책을 마련해 둬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하나의 안전장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중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현대적 안전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여러 고사성어를 통해 안전을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안전이 기술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철학적, 문화적 문제라는 점이다. 저자가 "안전은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다"라고 한 말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안전은 99%를 잘해도 1%가 잘못되면 0이 되는 것"이라는 표현은 안전의 절대적 특성을 명확히 한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올랐지만 여전히 산업재해 사망률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진정한 선진국은 경제력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이자 선진국의 필수 조건이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우리가 과거의 참사들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매번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분노하고 대책을 세우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비슷한 사고가 반복된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저자가 제시하는 고전의 지혜들은 모두 시대를 초월하는 진리를 담고 있다. 기술은 발전하고 시대는 변해도 안전의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예방이 치료보다 낫고, 작은 징후를 놓치지 않아야 하며, 방심하지 말고 항상 준비해야 한다는 것들은 영원한 진리다. 이 책은 안전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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