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무기력의 비밀 - 우리 아이들의 의욕과 활기는 왜 사라졌을까
김현수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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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생기로 가득해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의욕을 잃고 공허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다 포기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마치 살아있는 시체처럼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이러한 현상을 목격하는 어른들은 당혹감을 느끼며 아이들을 게으르거나 나약하다고 평가하기 쉽다. 하지만 아이들의 무기력은 게으름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시스템의 결과물이며, 아이들이 보내는 절망적인 신호이다. 이번에 김현수님의 우리 아이들의 무기력에 대한 원인과 그 해결책을 담을 신간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요즘 아이들 무기력의 비밀>이었다. 무기력의 진실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저자의 진단을 생각하면서 읽어 본다.


현대 아이들의 무기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것이 개인의 성격적 결함이나 태생적 문제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무기력은 아이들이 겪어온 일련의 경험들이 누적된 결과이며, 더 이상 분노할 힘조차 남지 않은 상태에서 나타나는 마지막 방어기제이다. 많은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활동을 강요받으며 성장한다. 수영, 축구, 피아노, 영어, 수학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기를 기대받던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갑작스럽게 오직 영어와 수학만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던 축구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여겨지고, 오로지 성적만이 가치 있는 것으로 취급받는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배신'으로 느껴진다. 우리 사회의 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승자독식과 무한 경쟁을 기반으로 한다. 성적에 따라 교실 배치가 달라지고, 급식 순서까지 결정되는 극단적인 차별 구조는 소수의 승자를 제외한 대다수 아이들을 패자의 자리에 고착화시킨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무기력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의 '학습된 무기력' 이론은 현대 아이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아이들은 반복적인 실패 경험을 통해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처음에는 열심히 시도하고 노력했지만, 계속되는 좌절과 실패 앞에서 결국 시도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무기력한 상태로 지내는 아이들 역시 과거에는 분명히 노력했던 시기가 있었다. 수학을 포기한 아이도, 영어를 포기한 아이도, 심지어 학교 자체를 포기한 아이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포기는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각고의 노력과 그에 따른 실망의 축적 결과이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의 현재 모습만을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그들이 지나온 과정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 무기력한 아이들이 내뱉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다 싫다", "그냥 내버려둬"라는 말들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다. 이는 절망에 빠진 영혼이 보내는 구조 신호이며, 희망을 잃어버린 마음의 비명이다. 겉으로는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면 깊은 곳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 어른들은 종종 이러한 신호를 잘못 해석한다. 게으름으로, 불복종으로, 혹은 회피하려는 비겁함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아이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 반응이다. 마치 심장이 정지된 환자처럼, 이들에게는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현대 사회에서 아동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아이들은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존재가 아니라 소비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부모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 학원의 고객, 게임과 스마트폰의 중독자로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아이들의 진짜 필요와 고통을 제대로 볼 수 없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어른들의 둔감함이다. 아이가 무기력해지는 과정을 미리 감지하지 못하고, 이미 무기력해진 후에야 뒤늦게 문제를 인식한다. 그리고 그 순간에도 아이를 혼내고 비난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이는 마치 이미 심장이 멎은 환자에게 더 열심히 뛰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다. 민감한 부모나 교사라면 아이가 열정과 동기를 잃어가는 과정에서 조기에 개입하여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가 완전히 무기력해진 후에야 문제를 인식하고, 그 때는 이미 관계가 악화되어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무기력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 이들을 게으르고 나태한 문제아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로 인식해야 한다. 그들의 무기력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마지막 방어기제임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무기력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오랜 시간에 걸친 좌절과 실망의 결과이므로, 회복 역시 시간이 걸리는 과정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기력한 아이들에게 접근할 때는 기존과는 정반대의 방식, 즉 역설적 접근이 필요하다. 혼나고 무시받을 것을 예상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의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방어벽에 균열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반복적인 잔소리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다. 몇 년 동안 같은 내용으로 반복되어온 꾸중은 아이들에게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고 아이들에게 핑계거리만 제공한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는 것, 개인위생을 소홀히 하는 것,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 등에 대한 잔소리를 과감히 끊어야 한다. 잔소리를 멈춘 후에는 진심어린 걱정을 표현해야 한다. "여러 가지로 힘들지? 네가 힘들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걱정이 많이 돼"와 같은 메시지를 통해 아이에 대한 사랑과 염려를 전달해야 한다. 이는 아이들이 자신을 미움과 실망의 대상이 아닌 걱정과 사랑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무기력한 아이들은 자신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한 환대이다. 이는 단순히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존재 자체를 축복하고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집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환영할 일이다. 학교에서는 아이가 등교한 것 자체가 고마운 일임을 인식해야 한다. 많은 아이들이 집에서 학교까지, 학교에서 집까지 가는 동안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부모의 다툼을 목격하고, 친구들과의 갈등을 겪으며, 이해할 수 없는 수업을 참아내면서 하루를 보낸다. 따라서 "잘 왔다", "수고했다", "오늘도 잘 지내보자"와 같은 간단한 인사와 격려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환대는 아이들이 다시 살아갈 이유를 제공하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환대 다음에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강제적 참여가 아닌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의 선택권을 인정하며, 실수나 실패에 대해서도 관대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존중은 참여의 전제조건이다. 아이들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하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어른의 기준에서 볼 때 미흡해 보일지라도, 아이들 나름의 노력과 시도를 인정하고 격려해야 한다. 무기력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격려이다. 하지만 진정한 격려는 단순히 "잘했다", "수고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낙담하지 않도록 도우며,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워주고, 주변 사람들이 진심으로 그들의 성공을 원하고 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60점을 받은 아이에게 "40점을 틀렸다"고 말하는 대신 "60점을 맞혔다"고 말하는 것, 실패한 시도에 대해 "도전한 것 자체가 훌륭하다"고 인정해주는 것이 진정한 격려이다. 이러한 격려를 통해 아이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격려할 때 중요한 것은 현재 아이에게 필요한 노력의 양을 강조하는 대신, 노력 자체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강조하는 것이다. "지금 네 수준에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해"라고 말하는 것은 압박이지 격려가 아니다. 대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라고 말해야 한다.


무기력한 아이들의 회복 과정에서는 목표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때의 목표는 반드시 달성 가능한 작은 것이어야 한다. 불가능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아이들을 다시 좌절로 몰아넣을 뿐이다. 목표는 개별적이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는 없다. 각자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개별화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 충분히 인정하고 축하해주어야 한다. 작은 성취를 자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성취감은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다시 도전하고 싶은 동기를 불러일으킨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는 다양한 성취가 가능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무기력한 아이들의 회복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어른과의 관계 회복이다. 많은 아이들이 무기력해진 이유 중 하나는 어른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모든 회복의 출발점이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고,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또한 아이의 속도에 맞춰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거나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형식적이거나 기계적인 접근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이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져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의 진심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으며, 진정성이 없는 접근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개별 아이들에 대한 접근과 함께 시스템 차원의 변화도 필요하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지닌 구조적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무기력한 아이들의 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성적 중심의 평가 체계를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한 가지 기준으로만 아이들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장점과 특성을 발견하고 키워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경쟁보다는 협력을, 차별보다는 공정을 추구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가정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 성적만을 중시하는 가치관에서 벗어나 아이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양육 철학을 바꿔야 한다. 아이의 행복과 건강한 성장이 성적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현대 아이들의 무기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만들어낸 결과이다. 따라서 이 문제의 해결 역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아무리 무기력해 보이는 아이들도 내면 깊은 곳에는 살고 싶은 욕구와 성장하고 싶은 열망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올바른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이들은 분명히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먼저 변화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우리의 관점과 태도를 먼저 바꿔야 한다. 비난과 압박 대신 이해와 격려를, 경쟁과 차별 대신 협력과 존중을 선택해야 한다. 무기력한 아이들을 돕는다는 것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 일이다. 그들이 다시 꿈을 꾸고,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개별 아이의 인생을 구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한 번에 한 명씩, 진심을 다해 아이들을 구출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마음껏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어른들이 져야 할 책임이자, 다음 세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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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 - 한 번뿐인 아름다운 삶에서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임을 진정으로 믿는 법
제이미 컨 리마 지음, 허선영 옮김 / 알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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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성취와 성공을 추구하라고 말한다.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르고,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제이미 컨 리마(Jamie Kern Lima)가 그의 저서 <나의 가치 : Worthy>에서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는 이러한 외적 성취가 진정한 행복과 충족감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신 그는 우리의 내재된 가치, 즉 'Worthy'함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와 성장의 열쇠라고 주장한다. 리마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자아 가치(self-worth)와 자신감(self-confidence)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며, 진정한 충족감은 외부의 인정이나 성취가 아닌 내면의 가치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리마가 제시하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는 자아 가치(self-worth)와 자신감(self-confidence) 간의 명확한 구분이다. 자신감은 외부의 성취와 성공에 따라 변동하는 일시적 감정이다. 시험을 잘 보면 자신감이 올라가고, 실패하면 떨어진다. 반면 자아 가치는 우리의 본질적이고 변하지 않는 내재된 가치에 대한 깊은 믿음이다. 이러한 차이는 실제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신감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외부 상황의 변화에 따라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게 된다. 성공할 때는 하늘을 날 것 같지만, 실패나 좌절을 경험하면 깊은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견고한 자아 가치를 가진 사람은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된 내적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 리마는 진정한 충족감을 수학적 공식으로 표현한다: 충족감 = (자신감 × 성장 × 기여) × 자아 가치. 이 공식에서 주목할 점은 자아 가치가 곱셈의 형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만약 자아 가치가 0이라면, 아무리 많은 자신감과 성장, 기여가 있어도 전체 결과는 0이 된다. 이는 외부적 성공이 아무리 화려해도 내재된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은 자신감, 성장, 기여의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자아 가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진정한 충족감을 경험하지 못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많은 성공한 인물들이 우울증이나 번아웃을 경험하는 현상을 설명해준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자아를 숨기고 살아간다.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고, 타인의 승인을 얻기 위해 가면을 쓰고 연기한다. 리마는 이러한 현상이 개인의 행복과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진정성을 포기하면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어렵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된다. 그는 "당신은 전 우주에서 유일하게 당신의 지문, 발가락 지문, 홍채를 가진 존재"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고유성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고유성을 결함으로 여기고 숨기려 한다. 남들과 다른 것을 두려워하고, 평범함 속에서 안전함을 찾으려 한다. 자신을 숨기는 행위는 여러 가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첫째, 진정한 감정과의 단절이다. 지속적으로 가면을 쓰고 살면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느끼는지 알기 어려워진다. 둘째, 피상적 관계의 형성이다. 진짜 자신을 보여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진짜 모습으로 다가오기 어렵다. 셋째, 개인적, 직업적 성장의 한계이다.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숨기면 그것들을 발전시킬 기회를 잃게 된다. 리마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숨김의 문화가 특히 여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사회는 여성들에게 '너무 강하지 말 것', '너무 야심차지 말 것', '너무 다르지 말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에 순응하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표현할 기회를 잃게 된다.

...

제이미 컨 리마의 <나의 가치 : Worthy>는 인간 존재의 근본적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는 성취나 외부의 인정과 관계없이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존재이며, 이러한 인식이야말로 진정한 행복과 충족감의 열쇠라는 것이다. 리마의 접근법이 특별한 이유는 개인적, 사회적, 영적 차원을 통합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자아 가치의 구축과 진정성의 실현을, 사회적 차원에서는 건강한 관계의 중요성과 사회적 레이블의 극복을, 영적 차원에서는 존재의 신성함과 무조건적 사랑을 다룬다. 이러한 다차원적 접근은 인간의 복잡성을 인정하면서도 실천 가능한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현대 사회는 성과주의,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지배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리마의 메시지는 반문화적이면서도 치유적이다. 그는 이러한 외적 기준들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소셜 미디어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의 메시지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고, 외적 이미지를 관리해야 하는 압박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잃어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적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나의 가치 :Worthy>의 궁극적 비전은 개인의 변화를 넘어서 사회 전체의 변화를 추구한다. 각 개인이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인정하고 진정한 자아로 살아갈 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경쟁과 비교가 아닌 협력과 상호존중에 기반한 공동체를 그려본다. 특히 리마는 여성들이 사회적 편견과 제약을 극복하고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그의 개인적 여정은 많은 여성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며,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한다. 책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인생의 나침반이다. 리마의 여정은 아직 진행 중이며, 그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모든 사람들의 여정 또한 계속될 것이다. 그 여정의 핵심은 단 하나의 깨달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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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들 -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홍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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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3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보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김홍님의 <말뚝들>.. 제목부터 흥미롭다. 말뚝들의 의미는 무엇을까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 본다.. 바다에서 시작된 그들은 처음엔 그저 기이한 현상이었다. 시랍화된 몸으로 썰물에 드러나는 말뚝들을 보며 사람들은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뉴스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점점 우리 곁으로 다가올 때, 바다에서 해변으로, 해변에서 도심으로, 도심에서 우리 앞으로 나타날 때, 우리는 깨달았다. 이것이 의미없는 현상이 아님을 알게된다.

김홍의 <말뚝들>에서 말뚝은 죽음의 형상이지만, 동시에 기억의 형상이다. 그들은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것들, 외면하고 살아가는 것들의 구현체다. 소설 속 장이 트렁크에 납치당하는 사건부터 시작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은, 결국 우리 모두가 안고 살아가는 '빚'에 대한 이야기다. 빚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알았다. 그것은 경제적 부채나 도덕적 죄책감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가 죽은 자에게, 현재의 우리가 과거의 우리에게, 그리고 개인이 공동체에게 지는 존재론적 빚 말이다.

소설 속 정부는 말뚝들을 수거하고 숨기며,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 계엄령까지 선포하며 이 현상을 통제하려 하지만, 말뚝들은 오히려 더 가까이, 더 개인적인 공간으로 다가온다. 이 장면들을 읽으며 나는 우리 사회가 애도를 다루는 방식을 떠올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얼마나 많은 침묵을 강요받았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말들, 이제 그만 잊고 앞을 보라는 강요들.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들은 다른 형태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말뚝처럼,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김홍은 이 소설에서 국가 권력이 개인의 슬픔마저 통제하려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 말뚝들이 자아내는 눈물은 그 통제에 대한 몸의 저항이자, 감춰진 슬픔들의 분출이다. 우리는 모두 울어야 할 때가 있고, 그 권리마저 박탈당했을 때 더 큰 재난이 시작된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장이 자신에게 찾아온 말뚝의 정체를 알게 되는 순간, 그가 평생 져야 할 빚이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이 이 소설에서 가장 뭉클한 대목이다. 그것은 어떤 죄책감이나 잘못이 아니라 '기억'이었다. 기억해야 할 의무,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한 책임감인 것이다. 우리는 모두 무수한 빚을 지고 산다. 부모에게, 친구들에게, 스쳐 간 인연들에게. 때로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까지. 그 빚들이 우리를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이 소설의 핵심이다. "아무에게도 빚지지 않은 사람의 마음은 가난하다"는 마지막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이유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것, 그 빚을 기억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우리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역설이다.

소설 초반 장이 트렁크에 납치당하는 사건은 서스펜스만의 장치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평생 안고 갈 트라우마이자, 동시에 그를 변화시키는 계기였다. 납치라는 극한의 경험을 통해 그는 자신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동시에 그 무력함 속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마지막 장면에서 장이 스스로 트렁크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은 상징적이다. 그것은 트라우마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껴안는 선택이다. 자신의 상처와 두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트라우마를 경험한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개인적인 것부터 집단적인 것까지.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김홍은 이 소설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방법이 망각이 아니라 기억임을, 회피가 아니라 직면임을 보여준다.

소설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는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말뚝들과 함께 우는 장면이다. 각자의 슬픔이 하나로 모이는 순간, 개인의 고통이 집단의 치유로 승화되는 순간. 이때 마스크를 벗은 수거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처음 보며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슬픔은 나누면 줄어든다고 하지만, 때로는 나누면 더 커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커진 슬픔은 우리를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결시킨다.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끼리, 같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끼리 서로를 위로하고 부축하게 만든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며, 집단적 트라우마를 경험하며 우리는 배웠다. 혼자서는 견딜 수 없는 것들도 함께라면 견딜 수 있다는 것을.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계속 물었다. 내 삶에 나타날 말뚝은 누구일까? 내가 기억해야 할 사람은 누구이고, 내가 져야 할 빚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말뚝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기억되고 싶어 하고, 잊혀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존재가 의미 있었음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존재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서로를 기억하는 것, 서로에게 진 빚을 잊지 않는 것이다.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를 기억하고 있는가? 당신은 누구에게 빚을 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빚을 어떻게 갚으려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기억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완벽하게 갚을 수 없는 빚들을 안고 살아가는 것, 그 무게를 느끼며 조금 더 인간다워지는 것. 그것이 말뚝들이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소설을 덮으며 나는 약속했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스쳐 간 인연들을, 그리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내 삶에 영향을 준 무수한 존재들을 기억하겠다고. 그들에게 진 빚을 잊지 않겠다고. 말뚝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보이지 않는 형태로, 느낄 수 있는 형태로. 그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잊지 말라고, 기억하라고, 서로를 사랑하라고 이야기 한다. <말뚝들>은 죽음에 관한 소설이지만, 결국 삶에 관한 소설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 누구와 함께 갈 것인가에 대한 소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져야 할 아름다운 빚에 대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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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언어 시험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리스닝을 말한다. 눈으로 읽는 것은 시간을 들여 곱씹을 수 있지만, 귀로 듣는 것은 그 순간을 놓치면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토플 리스닝은 학문적인 주제를 깊이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교양 강의실에서 교수의 설명을 따라가듯, 또는 도서관에서 연구자의 이야기를 엿듣듯, 시험장에서 주어진 오디오는 지식과 사고의 흐름을 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시원스쿨 토플 리스닝 교재는 하나의 ‘학문적 귀’를 길러주는 훈련 도구로 다가온다. 책을 펼치는 순간, 우리는 영어라는 언어를 넘어 학문의 영역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문학, 역사, 심리학, 지질학 등 다양한 주제들이 교과서처럼 정리되어 있고, 그것은 이해와 사고의 확장으로 이어진다.

이 교재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제별 구성을 통한 학습이다. 토플 리스닝은 대학 강의와 토론의 장면을 옮겨놓은 듯하다. 따라서 단어 몇 개를 알아듣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예를 들어 지질학 강의에서는 화석이나 암석의 분류가, 심리학 지문에서는 실험 사례와 이론이, 예술 분야에서는 작품과 사조의 흐름이 등장한다. 이는 학문적 지식에 익숙하지 않다면 쉽게 놓치고 마는 부분이다. 시원스쿨 교재는 이를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주제별 정리를 통해 ‘배경 지식’을 심어준다. 이것은 마치 낯선 땅을 여행하기 전 지도를 펼쳐보는 것과 같다. 이미 땅의 윤곽을 알고 길의 구조를 그려본 여행자는 현장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 리스닝도 마찬가지다. 배경 지식을 알고 듣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이해도의 차이를 극명하게 갈라놓는다.

또한 교재는 실제 시험에서 출제된 지문들을 정리하여, 어떤 학문 분야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지를 보여준다. 시험장의 스토리 라인을 미리 그려볼 수 있게 만든다. 예를 들어 교수의 서두에서 주제를 제시하고, 이어지는 설명에서 실험 사례가 나오며, 학생의 질문이 곁들여지고, 마지막에 결론이 맺어지는 구조가 자주 반복된다. 이런 흐름을 익혀두면 시험장에서 순간적으로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다. 이는 마치 연극 무대의 대본을 미리 읽어보는 것과도 같다. 배우들이 어떤 순서로 등장하고, 어떤 대사를 던질지 알고 있는 관객은 무대를 더 깊이 즐길 수 있다. 리스닝도 흐름을 익힌 학습자에게는 단순한 청취가 아니라 하나의 극적 경험이 된다.

토플 리스닝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너무 빨라서 놓친다”는 것이다. 실제 시험의 속도는 의도적으로 빠르게 설정되어 있으며, 그것은 학습자의 긴장과 부담을 극대화한다. 시원스쿨 교재는 이 부분에 주목해, 시험에서 사용되는 속도 그대로 음원을 제공한다. 나아가 훈련용 음원에서는 조금 더 빠르게, 혹은 조금 더 여유 있게 듣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한 문장을 놓치고, 다시는 따라잡지 못해 시험지 위에서 길을 잃게 되지만, 반복 훈련을 거듭하면 달라진다. 귀가 열리고, 문장의 흐름이 익숙해지며, 어느 순간부터는 그 빠른 속도마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것은 마치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넘어지기를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과 같다.

​리스닝은 이해한 내용을 문제로 연결시키는 것이 곧 시험의 본질이다. 시원스쿨 교재는 주제별 배경 지식과 빠른 속도의 음원을 통해 청취력을 길러준 뒤, 다수의 기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 수 있게 한다. 이는 머릿속에서 흩어져 있던 지식과 청취 경험을 하나로 묶어주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시험장에서 능동적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시험은 결국 지식과 훈련을 모두 요구하는 장이며, 교재는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제공한다.

토플 리스닝은 세상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귀로 배우는 지식은 책으로 배우는 것과 다른 깊이를 준다. 강의실에서 교수의 목소리를 따라가고, 역사 속 장면을 귀로 그려보고, 과학 실험의 과정을 눈앞에 떠올리며 듣는 것은, 새로운 감각을 열어준다. 시원스쿨 토플 리스닝은 그 길을 안내하는 지도와 같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좋은 교재를 통해 고득점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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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토플 라이팅 Siwonschool TOEFL Writing 시원스쿨 토플 TOEFL
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외 지음 / 시원스쿨LAB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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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어 시험 중에서도 토플은 독특하다. 언어 능력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통해 학문적 사고와 논리 전개 능력을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라이팅 영역은 많은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영어로 글을 쓰는 일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주어진 주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글을 구성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수험생들은 "어떤 책으로 시작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빠진다. 수험서의 선택은 시험 준비의 방향과 효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최근 나는 시원스쿨에서 출간한 『토플 라이팅』 교재를 접했다. 이 책은 토플 라이팅이라는 영역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그리고 독학으로도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하도록 돕는 실용적인 안내서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토플 라이팅은 두 가지 영역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통합형(Integrated Writing)으로, 리스닝과 리딩 자료를 바탕으로 요약하고 분석하는 문제다. 두 번째는 독립형(Independent Writing)으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글을 작성하는 것이다. 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 문장을 만드는 능력만으로는 고득점이 나오지 않는다. 글의 구조, 아이디어의 전개 방식, 패러프레이징 능력, 그리고 시간 관리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통합형에서는 빠른 리스닝 속도 속에서 핵심 아이디어를 잡아내는 노트테이킹 능력이 필요하다. 독립형에서는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빠르게 논지를 설정하고, 이를 서론-본론-결론 구조로 전개해야 한다. 결국, 언어 능력과 시험 기술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험이 바로 토플 라이팅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지점은 바로 시험에 필요한 기술을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많은 교재들이 문제와 답안을 단순히 보여주고 끝내지만,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수험생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통합형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노트테이킹이다. 자료가 빠른 속도로 제시되기 때문에 핵심만 잡아내야 하는데, 이 책은 문제별로 실제 가능한 노트테이킹 예시를 보여준다. 따라서 ‘어떻게 적어야 하는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고, 수험생 스스로 연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독립형 글쓰기는 논리적 전개가 핵심이다. 하지만 많은 수험생이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조차 막막해한다. 이 책은 주제별 브레인스토밍 예시와 함께 실제 글을 구성할 수 있는 템플릿을 제공한다. ‘서론은 이렇게, 본론은 이렇게 전개하라’는 식의 가이드라인은 초보자에게 큰 힘이 된다.

교재에는 다수의 실전 문제가 수록되어 있으며, 각각의 문제에는 실제 고득점 답안을 바탕으로 한 모범 답안이 함께 제시된다. ‘정답’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고득점 답안은 어떤 구조와 표현을 갖추고 있는지를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험생은 이를 따라 쓰며 자연스럽게 문장 패턴과 논리 전개 방식을 체득할 수 있다. 최근 토플 라이팅에 추가된 ‘Academic Discussion’ 유형, 즉 토론형 문제에 대한 해설도 담겨 있다. 최신 경향을 반영한 분석은 교재가 단순히 과거의 문제를 모아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험 환경을 고려하고 있다는 증거다.

교재를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다. 내가 정리해 본 효과적인 준비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루에 10분이라도 리스닝 음원을 들으며 노트테이킹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책에서 제공하는 예시와 내 기록을 비교해 보면서 ‘핵심 아이디어를 잡는 법’을 연습할 수 있다. 처음에는 교재의 템플릿을 그대로 따라 써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는 글쓰기의 기본 뼈대를 익히는 과정이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나만의 표현을 조금씩 덧붙이며 템플릿을 변형해 나가야 한다. 답안을 읽고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동일한 내용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패러프레이징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시험에서는 단어와 표현의 다양성이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험은 시간 싸움이다. 따라서 실제 시험과 같은 조건에서 글을 쓰는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이 책의 실전 문제들은 그러한 훈련에 최적화되어 있다.

『시원스쿨 토플 라이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용성이다. 이 책은 화려한 이론보다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중시한다. 덕분에 독학하는 수험생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무료로 제공되는 음원 자료는 독학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토플 라이팅을 준비한다는 것은 영어로 사고를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과정은 힘들지만, 올바른 교재와 체계적인 훈련이 뒷받침된다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그 점에서 책은 좋은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불필요한 내용을 배제하고, 꼭 필요한 기술과 예시, 실전 문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독학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시험 준비의 출발점으로 삼기에는 충분히 든든하다. 무엇보다 “이 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를 해 준다는 점에서 좋은 책인 것 같다. 토플 라이팅을 처음 준비하는 이들에게 나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교재 속에서 제시된 노트테이킹과 템플릿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글쓰기가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시험은 결국 자신감의 싸움이다. 『시원스쿨 토플 라이팅』은 바로 그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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