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아이들에게 접근할 때는 기존과는 정반대의 방식, 즉 역설적 접근이 필요하다. 혼나고 무시받을 것을 예상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의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방어벽에 균열을 만들어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반복적인 잔소리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다. 몇 년 동안 같은 내용으로 반복되어온 꾸중은 아이들에게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키고 아이들에게 핑계거리만 제공한다.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는 것, 개인위생을 소홀히 하는 것,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 등에 대한 잔소리를 과감히 끊어야 한다. 잔소리를 멈춘 후에는 진심어린 걱정을 표현해야 한다. "여러 가지로 힘들지? 네가 힘들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걱정이 많이 돼"와 같은 메시지를 통해 아이에 대한 사랑과 염려를 전달해야 한다. 이는 아이들이 자신을 미움과 실망의 대상이 아닌 걱정과 사랑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무기력한 아이들은 자신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정한 환대이다. 이는 단순히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존재 자체를 축복하고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집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환영할 일이다. 학교에서는 아이가 등교한 것 자체가 고마운 일임을 인식해야 한다. 많은 아이들이 집에서 학교까지, 학교에서 집까지 가는 동안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부모의 다툼을 목격하고, 친구들과의 갈등을 겪으며, 이해할 수 없는 수업을 참아내면서 하루를 보낸다. 따라서 "잘 왔다", "수고했다", "오늘도 잘 지내보자"와 같은 간단한 인사와 격려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환대는 아이들이 다시 살아갈 이유를 제공하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하는 강력한 도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