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
염지훈.정현호 지음 / 서사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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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거나, 가족 구성원 간에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순수한 가족애의 표현이 예상치 못한 세금 폭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결혼 자금 마련, 내집 마련 지원, 사업 자금 조달 등 가족을 위한 선의가 법적 분쟁이나 과도한 세금 부담으로 변질되는 현실은 많은 이들에게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합법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자산 이전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가족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탈세와 절세의 경계선을 명확히 하고, 국세청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최적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재정 관리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는 신간을 읽었다. <세금없이 돈 주고받는 기술> 제목이 직설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증여'와 '차용'의 개념적 차이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의도치 않게 세법 위반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증여는 대가 없이 재산을 이전하는 행위로, 받는 사람에게 증여세 의무가 발생한다. 반면 차용은 향후 상환을 전제로 한 금전 대여로, 적절한 절차를 거치면 증여로 간주되지 않는다. 여기서 핵심은 형식이 아닌 실질을 보는 국세청의 관점이다. 아무리 차용증을 작성했다 하더라도 실제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이자 없는 장기 대여가 지속된다면 증여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족 간 금전 거래에서는 명확한 약정과 실질적인 이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무이자 대출의 경우, 연간 천만 원 상당의 이자 혜택까지는 증여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약 2억 1천 7백만 원 규모의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이므로, 이 한도 내에서는 무이자 대여가 가능하다.

증여세 공제 제도는 가족 간 자산 이전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강력한 도구다. 현행법상 부모가 자녀에게 10년 주기로 5천만 원(미성년자는 2천만 원)까지 증여세 없이 재산을 이전할 수 있다. 배우자 간에는 6억 원, 기타 친족 간에는 1천만 원의 한도가 적용된다. 이러한 공제 제도를 체계적으로 활용한 것이 바로 '3-3-6-6 전략'이다.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시작하여 0세부터 10세까지 2천만 원, 11세부터 20세까지 또 2천만 원, 성인이 된 후 21세부터 31세까지 3천만 원씩 두 차례에 걸쳐 총 6천만 원을 증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31세까지 총 1억 원을 세금 없이 이전할 수 있다. 여기에 결혼 후 혼인증여공제까지 활용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결혼 후에는 양가 부모가 각각 1억 원씩 총 2억 원까지 추가 증여가 가능하므로, 생애 전체로 보면 3억 원 이상의 자산을 세금 부담 없이 이전할 수 있는 것이다.

현금 증여와 달리 부동산 이전에는 더욱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미래 가치 상승분에 대한 세금 부담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부담부 증여'와 '저가양수도' 전략이다. 부담부 증여는 부동산과 함께 그에 따른 부채(담보대출, 전세보증금 등)도 함께 이전하는 방식이다. 부채 부분은 양도로 간주되어 양도소득세가 적용되고, 순자산 부분에 대해서만 증여세가 부과된다. 일반적으로 증여세율이 양도소득세율보다 높기 때문에 전체적인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저가양수도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부동산을 거래하는 방법이다. 시가와 거래가액의 차이가 시가의 30% 또는 3억 원 중 적은 금액 이하라면 증여로 간주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시가 10억 원인 부동산을 7억 원에 자녀에게 양도해도 증여세가 부과되지 않는 것이다.

개인 차원의 증여 한도를 넘어서는 대규모 자산 이전에는 가족법인을 활용한 전략이 효과적이다. 가족법인에 대한 무이자 대여는 개인 간 무이자 대여보다 한도가 크고, 법인을 통한 사업 운영으로 얻는 수익에 대해서는 법인세율이 적용되어 개인소득세보다 유리할 수 있다. 또한 법인 지분의 증여는 현금 증여와 달리 평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상장법인의 경우 유동성 할인, 지배권 할인 등을 통해 실제 가치보다 낮은 평가액으로 증여세를 계산할 수 있어 절세 효과가 크다. 다만 가족법인 설립과 운영에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질적인 사업 활동 없이 절세만을 목적으로 한 페이퍼 컴퍼니는 국세청의 부인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실체를 갖춘 사업 운영이 전제되어야 한다.

아무리 완벽한 절세 계획도 세무조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무의미하다. 특히 부동산 취득자금 조사는 취득 후 2-3년 내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므로,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거래의 근거 자료를 명확히 남기는 것이다. 차용증 작성 시에는 채권자와 채무자의 인적사항, 대여 원금, 이자율, 상환 방법과 일정을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또한 실제 상환이 이루어졌다는 증빙(계좌이체 내역, 현금 수수증 등)도 함께 보관해야 한다. 현금 거래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억 단위의 현금 인출이나 입금은 자금출처조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계좌이체를 통한 거래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현금 거래가 필요한 경우에는 그 용도와 경위를 명확히 기록해두어야 한다.

세금 없는 자산 이전의 핵심은 불법적인 탈세가 아닌 합법적인 절세에 있다. 국세청이 정한 룰 안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세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체계적인 계획, 그리고 철저한 실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또한 절세 효과만을 추구하기보다는 가족의 전체적인 재정 상황과 장기적인 목표를 고려한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당장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계획을 수립하다가 오히려 더 큰 손실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세금 없는 자산 이전은 종합적인 자산 관리 철학의 일부로 이해해야 한다. 법적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가족의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재정 관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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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야 무너지지 않는다
가토 다이조 지음, 이구름 옮김 / 밀리언서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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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가을 저녁, 창밖으로 보이는 은행나무 한 그루가 거센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노란 잎들이 하나둘 떨어지며 바닥을 수놓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나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최근 몇 달간 나를 괴롭혀온 불안과 혼란, 그리고 끝없이 반복되는 자책의 순간들이 마치 그 떨어지는 잎사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순간,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나무는 잎을 떨어뜨리면서도 결코 쓰러지지 않았다는 것을. 오히려 바람에 유연하게 몸을 맡기며, 보이지 않는 뿌리를 더욱 깊고 단단하게 땅속으로 뻗어 나가고 있었다. 그제야 이해했다. 흔들림이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살아있음의 증명이자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이번에 이 흔들림의 심리학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신간을 읽었다. 가토 다이조의 <흔들려야 무너지지 않는다>였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는 것이 성숙함의 표시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슬플 때도 괜찮은 척, 화가 날 때도 참는 것이 미덕인 양 행동해왔다. 마치 감정이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독소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깨달은 것은, 감정이야말로 우리 내면의 가장 정확한 나침반이라는 사실이다. 불안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신호이고, 분노는 소중한 가치가 침해당했다는 경고이며, 슬픔은 상실에 대한 자연스러운 애도의 과정이다. 이러한 감정들을 무시하고 묻어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은 곳에서 우리를 좀먹으며, 예상치 못한 순간에 더 큰 폭발로 돌아온다. 나 역시 오랫동안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내 감정을 철저히 통제하려 애써왔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 안의 진정한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나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마치 고장난 나침반을 들고 길을 찾으려는 것과 같았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그리고 깊게 우리의 현재를 지배한다. 나 또한 어릴 적 받은 작은 상처들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나의 반응 패턴을 좌우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어릴 때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느꼈던 실망감과 죄책감이, 지금도 타인의 평가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완벽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는 왜곡된 신념이 내 무의식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처음에는 고통스러웠다. 내가 그토록 애써 만들어온 '강한 나'의 모습이 사실은 상처받은 내면 아이의 방어기제에 불과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해방감도 느꼈다. 이제야 내가 왜 그렇게 행동해왔는지, 왜 특정 상황에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실패를 두려워하도록 가르친다. 실패는 부끄러운 것이고, 숨겨야 할 것이며,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될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순간들을 되돌아보면, 모두 실패와 좌절을 겪었던 시기였다. 몇 년 전,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큰 실패를 경험했을 때가 그랬다. 처음에는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실패를 통해 나는 내가 얼마나 타인의 인정에 의존하며 살았는지, 그리고 내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실패는 우리에게 겸손함을 가르쳐준다. 또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키워준다. 무엇보다 실패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회복력이 강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몸의 근력을 키우기 위해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듯, 마음의 근력도 일상의 작은 실천들을 통해 길러진다. 나는 요즘 매일 아침 5분간 명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복잡한 기법은 아니고, 그저 내 호흡에 집중하며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려 노력한다. 또한 하루의 끝에는 감사 일기를 쓴다. 아무리 힘든 하루였어도 감사할 일 세 가지를 찾아 적어본다. 처음에는 억지로 짜내는 것 같았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발견하는 습관이 생겼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친절한 말을 건네는 것이다. 과거에는 실수할 때마다 "왜 이렇게 바보 같니", "또 실수했네" 같은 가혹한 말들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다, 실수할 수 있어",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위로한다. 이런 작은 변화가 내 전반적인 자존감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왔다.

어쩌면 오늘도 어떤 흔들림 속에 있을지 모르겠다. 그 흔들림이 두렵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힘겨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억해 본다. 지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살아있고,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을. 흔들림을 견뎌내고 있는 나는 이미 충분히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흔들리면서도 일어서고, 넘어져도 다시 걸어가는 우리의 모습은 그 어떤 완벽함보다 숭고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우리도 흔들리면서 더 깊이 뿌리내리자. 그 뿌리가 우리를 지탱해 줄 것이고, 언젠가 더 큰 그늘을 만들어 줄 것이다. 흔들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지금, 바로 여기서부터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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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튜드 - 오롯이 나를 바라보는 고독의 시간
요한 G. 치머만 지음, 이민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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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고독(loneliness)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지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이 2018년 '외로움 장관'을 임명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고독과 관련된 사회 현상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번에 읽은 18세기 말 독일의 의사이자 작가였던 요한 게오르크 치머만(Johann Georg Zimmermann, 1728-1795)이 제시한 '고독(solitude)'의 개념은 이러한 현대적 문제의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에서 접근한다. 치머만에게 고독은 사회적 고립이나 소극적 휴식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정신적 수양의 공간이었다.

치머만은 『고독에 대한 성찰』(Betrachtungen über die Einsamkeit, 1756), 『고독에 관하여』(Von der Einsamkeit, 1773), 그리고 방대한 4권의 『고독에 대하여』(Ueber die Einsamkeit, 1784-85)를 통해 고독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담론을 구축했다. 이 작품들은 의학, 문학, 역사적 사례 분석을 포함하는 학제적 접근을 보여준다. 치머만의 고독론이 고전적인 정신 수양(cultura animi)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동시에 18세기 말 새롭게 부상한 주체성과 개별성을 잘 보여준다.

치머만의 고독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신의 교양'(cultura animi)이라 불리는 고전적 전통을 살펴봐야 한다. 이 전통은 영혼이 열정과 욕망에 의해 병들고 교란된다고 보며, 철학이 이에 대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 키케로부터 시작하여 페트라르카, 몽테뉴에 이르기까지, 이 전통에서 고독은 단순한 물리적 격리가 아니라 정신적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적극적인 내적 작업의 공간으로 여겨졌다. 페트라르카는 『고독한 삶』(De vita solitaria)에서 "인간의 정신은 가시덤불로 뒤덮인 기름진 밭처럼 오류로 가득 차 있으며, 이것들을 부지런히 뽑아내지 않으면 열매는 꽃과 함께 똑같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몽테뉴 역시 『고독에 관하여』에서 진정한 고독은 "우리 자신을 고립시키고 되찾는 것"이며, "그것은 우리의 영혼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에게 고독은 외부 환경의 평온함이 아니라 내적 성찰과 자기 통제를 통해 달성되는 것이었다.

치머만의 고독론에서 장 자크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Reveries du promeneur solitaire)에 대한 비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루소는 사회로부터 추방당한 자신을 "지상에서 혼자 남겨진 자"로 묘사하며, 고독 속에서 자신에 대한 최종적 탐구를 수행하고자 했다. 그는 "의사들이 공기의 일상적 상태를 알기 위해 공기에 대해 수행하는 것과 같은 작업을 나 자신에게 수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머만은 루소의 이러한 시도를 근본적인 실패로 평가했다. 루소가 "병든 상태에서 고독에 직면할 때 그런 정신조차 얼마나 어둡고 거짓된지"를 보여주는 "끔찍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치머만에 따르면, 루소의 문제는 고독 자체가 아니라 올바른 방법론을 따르지 않은 데 있었다. 루소는 열정과 감정을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삼는 대신, 오히려 그것들을 탐구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이는 정신을 더욱 병들게 하고 교란시킬 뿐이었다. 이러한 대비를 통해 치머만은 고독이 수동적 상태가 아니라, 동기, 준비, 체계적 방법을 요구하는 적극적 상태임을 강조했다. 진정한 고독은 cultura animi의 전통에 따라 정신의 질병을 치료하고 평온함을 달성하기 위한 인지적 훈련의 결과여야 했다.

치머만의 고독론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그것이 정신적 평온의 달성을 넘어서 무한한 완벽성의 추구와 심지어 천재성의 실현으로까지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 정신은 탐구의 끝을 보지 못한다. 탐구는 관찰과 연결되고, 실험은 결론과 연결되며, 즉시 한 진리가 다른 진리로부터 이어진다"고 말했다. 고독 속에서의 체계적 자기 검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필연적으로 자기에 대한 더 깊고 완전한 지식으로 이끈다. "고독의 엄숙한 시간에 당신 안에서 자아감이 동요할 때; 당신에게 여전히 낯설고 단지 짧은 시간 동안만 연결된 것의 환상이 당신의 눈앞에서 사라질 때; 당신의 정신이 마치 자신의 존재의 깊이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할 때; 그가 자신 안에서 발견하지 못할 어떤 능력, 어떤 힘, 더 높은 완벽성과 행복에 대한 어떤 적성이 있겠는가!" 이러한 완벽성의 추구는 천재성의 실현과도 연결된다. "고독은 종종 천재성만을 깨우며, 내적 힘을 통해, 권력자들의 어떤 도움도 없이, 어떤 격려도 없이, 심지어 가장 가난한 보상으로도... 깊은 성찰이 때때로 고독한 장소에서 이해와 상상력의 최고 능력을 불러일으키고, 가장 큰 감각과 확신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치머만의 고독론은 고전적 cultura animi의 규율과 통제를 넘어서서, 주체성의 탐구와 무한한 자기 완성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옛 세계'에 한 발을, '새로운 세계'에 다른 한 발을 디딘 치머만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고독에 대한 고도로 복합적이고 예민한 분석을 제시했다. 끝없는 치료법과 자기계발 프로그램의 흐름을 통해 추진되고 가속화되는 개별적 자아실현에 대한 현대적 강박은 치머만의 담론에서 발견되는 바로 그 양가성을 반영한다. 치머만의 고독은 사회적 격리나 수동적 휴식이 아니라, 자기 탐구와 완성을 위한 적극적 수양의 공간이었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의 '외로움 위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고독을 회피해야 할 병리적 상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준비와 방법론을 통해 자기 이해와 정신적 성장의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치머만의 통찰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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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전쟁 - 제국주의, 노예무역, 디아스포라로 쓰여진 설탕 잔혹사
최광용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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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제 저녁, 커피에 설탕을 넣으며 문득 멈춰 섰다. 하얀 알갱이들이 뜨거운 액체 속으로 사라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작은 결정체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응축되어 있을까 생각했다. 이번에 <설탕 전쟁>을 읽고 난 후, 일상 속 가장 평범한 순간들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달콤함 뒤에 숨겨진 쓰라린 진실을 알게 된 지금,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나일 수 없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 한편이 먹먹해졌다. 포츠머스의 귀부인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그 '차이'라는 음료, 그 안에 녹아든 하얀 알갱이가 훗날 얼마나 많은 피와 눈물을 흘리게 할지 그들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영국의 티타임이라는 우아한 문화 뒤편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강제로 끌려온 수백만 명의 절규가 메아리치고 있었던 것이다.

설탕의 어원을 따라가면서 나는 언어의 여행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 산스크리트어 '샤르카라'에서 시작되어 페르시아어 '샤카르'를 거쳐 아랍어 '슈카르'가 되고, 마침내 영어 '슈거'로 정착하기까지. 한 단어가 문명을 넘나드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단맛을 위해 희생되었던가. 언어의 전파는 때로는 문화의 교류를 의미하지만, 설탕의 경우에는 정복과 착취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가장 가슴 아팠던 부분은 자메이카 육상선수들의 이야기였다. 트랙 위를 질주하는 우사인 볼트의 모습을 보며 저자가 그의 선조들이 사탕수수밭에서 혹사당했을 모습을 떠올렸다는 대목에서, 나는 한동안 책을 덮고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우리가 박수갈채를 보내는 그들의 질주 뒤에는 채찍 아래에서도 굴복하지 않았던 조상들의 강인한 의지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영웅이 누구인지 묻는 저자의 질문에 나는 답을 찾기 어려웠다.

브라질에서 벌어진 노예 사냥꾼 '반데이라'의 이야기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깃발을 든 채 원주민을 사냥하러 다녔다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소름이 돋았다. 예수회 선교사들과 농장주들 사이의 갈등에서도 결국 승리한 것은 탐욕이었다. 신의 이름으로 원주민을 보호하려 했던 선교사들의 노력도 설탕에 대한 욕망 앞에서는 무력했던 것이다. 쿠바에서 만난 한인계 소녀들의 이야기는 특별히 가슴을 울렸다. 20세기 초 멕시코를 통해 쿠바로 건너간 한인 여성의 후손이라니. 우리 민족의 디아스포라가 설탕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나라를 잃은 슬픔을 안고도 낯선 땅에서 뿌리내리며 살아가야 했던 그들의 삶이 얼마나 힘겨웠을까. 럼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아이러니를 느꼈다. 아프리카 노예들이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몰래 만들어 마셨던 술이 오늘날 쿠바의 대표적인 특산품이 되었다니. 고통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결국 그 땅의 문화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인간의 적응력과 동시에 역사의 아이러니를 발견했다. 세계 각지의 술들이 모두 "삶의 깊은 고단함과 눈물 속에서 빚어졌는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마트에서 설탕을 볼 때마다, 카페에서 설탕을 넣을 때마다 이 책의 내용들이 떠오른다. 달콤한 맛 뒤에 숨겨진 쓰라린 역사를 알게 된 지금, 나는 더 이상 무심하게 설탕을 소비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설탕을 완전히 끊거나 죄책감에 시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기억하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달콤함이 어떤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인지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억압받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잊지 않는 것이다. <설탕 전쟁>은 설탕의 역사만을 다룬 책이 아니다.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역사를 만들어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누가 희생되고 누가 이익을 얻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서사다. 제국주의, 식민주의, 인종차별, 자본주의의 모순이 모두 설탕이라는 하나의 소재 안에 녹아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었다. 기존의 역사책들이 주로 정치사나 전쟁사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일상 속 소재를 통해 역사의 이면을 조명한다. 설탕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접근하니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세계사가 생생하게 다가왔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저자가 직접 여러 나라를 다니며 느낀 경험들을 함께 서술한 부분들이었다. 쿠바 엑스포에서 만난 한인계 소녀들의 이야기나, 브라질에서 목격한 인구 구성의 변화 등은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나는 설탕을 볼 때마다 이 책의 내용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역사 속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할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끌려온 노예들, 터전을 잃고 사라져간 원주민들, 이국땅에서 조국을 그리워했던 우리 선조들까지 말이다. 달콤함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그리고 그 대가를 치른 것은 대부분 약자들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이것이 <설탕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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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뇌 활용법 -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
요시 할라미시 지음, 박초월 옮김 / 심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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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신경과학의 발전은 우리가 뇌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다. 한때 타고난 능력으로만 여겨졌던 기억력, 학습능력, 심지어 성격까지도 의도적인 훈련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스라엘-테크니온 공과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친 임상 신경과학자 요시 찰라미쉬(Yossi Chalamish <100% 뇌 활용법>은 바로 이러한 최신 뇌과학 연구 성과를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침서로 제시하는 것 같다.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복잡한 신경과학 이론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면서도,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활용법까지 제시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뇌의 작동 원리를 '브레인 코드(Brain Code)'라는 개념으로 체계화하여, 독자들이 자신의 뇌 기능을 체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공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뇌의 유일한 목표는 생존"이라는 명제다. 수백만 년간 진화해온 인간의 뇌는 여전히 원시시대의 생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이것이 현대인이 겪는 많은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책에서 언급하듯이, "브레인 코드는 놀라운 발명품이지만 문제가 있다. 이 코드는 수백만 년 전에 작성됐고 그 이후로 우리의 환경과 생활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관점은 뇌의 여러 기능을 이해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망각이 단순히 뇌의 결함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진화적 전략이라는 설명은 매우 설득력 있다. 저자는 이를 대추야자 나무의 불필요한 잎을 제거하여 과실의 품질을 높이는 과정에 비유하며, 망각의 긍정적 기능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조차 뇌의 생존 전략으로 해석하는 관점이다. "임상 우울증은 뇌가 생존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의 압박감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사용하는 교묘한 보호 수단"이라는 설명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뇌의 근본적인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근본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게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기억력 향상법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하다. 창문을 닫았는지 기억하는 예시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상황으로, 이를 통해 뇌의 기억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창문을 닫는 것에 생각을 집중하고, 창문 손잡이를 잡은 손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창문이 닫히면서 사라져가는 바깥 풍경에 집중"하는 방법은 단순해 보이지만 뇌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효과적인 전략이다. 더 나아가 "창문을 닫았다"고 말하면서 사탕을 먹는 방법처럼 다중 감각을 활용한 기억 강화 기법은 매우 혁신적이다. 뇌의 신경망 연결을 강화하는 과학적 접근법으로, 일상생활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고 있다. 감정 관리에 대한 접근법도 매우 체계적이다. "감정을 다루는 문제의 핵심은 균형이다. 우리는 적절한 순간에 적당한 감정으로 반응하고, 현재 상황에 맞는 바람직한 강도의 감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동기 부여에 관한 설명에서 "의미에서 비롯된 동기는 대체로 안정적이며 신체 및 정신 건강과 행복감을 촉진하고 호기심과 창의성을 일깨운다"는 통찰은 현대 교육학과 경영학의 발견과도 일치한다. 이는 저자의 이론이 단순한 추측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함을 보여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식습관 개선법은 현대인의 비만과 과식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강제로 이루어내려 하지 않고, 뇌의 생존 본능을 역이용하는 전략이다. "포만감과 쾌락의 연결을 우회시켜 가짜 배고픔에 대한 뇌 프로그램을 다시 만드는 것"이라는 접근법은 기존의 의지력에 의존한 다이어트 방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과학적 접근법이다.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스트레스 관리에 대해서도 뇌과학적 관점에서 접근한다. "감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운동 기능이 영향을 받아 움직임에 변화가 생긴다"는 설명을 통해 스트레스가 심리적 문제가 아닌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적 현상임을 명확히 한다. 편도체의 기능에 대한 설명 역시 매우 유용하다. "편도체가 현실에 맞게 반응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 과도한 불안이나 반대로 위험에 대한 무관심 모두 편도체의 기능 이상으로 설명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이 독립적으로도 읽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뇌의 진화부터 시작하여 기억, 감정, 감각, 학습, 성격, 건강, 심지어 사랑에 이르기까지 인간 경험의 모든 영역을 다룬다. 이러한 포괄적 접근법은 뇌과학이 단순히 학문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용적 도구임을 보여준다. 각 장의 마무리에 제시되는 구체적인 실행 방법들은 책의 실용성을 크게 높인다. 저자는 복잡한 신경과학 이론을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면서도 과학적 엄밀성을 잃지 않는다. 17세기 데카르트부터 현대의 신경과학자 크리스 프리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하면서도, 이를 일상적 경험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마음은 우리의 현실을 창조한다"는 크리스 프리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뇌가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은, 철학적 깊이와 과학적 정확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저자의 임상 경험과 최신 연구 결과가 탄탄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각각의 방법들은 단순한 추측이나 개인적 경험이 아닌, 신경과학적 연구에 기반하고 있다. 또한 제시되는 방법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상생활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책은 현대 뇌과학의 성과를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가이드북으로서 높은 가치를 갖는다. 저자 요시 찰라미쉬의 깊이 있는 학문적 배경과 임상 경험이 결합되어, 과학적 엄밀성과 실용적 접근성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책이다. 흥미로운 관점은 뇌를 '고정된 능력의 집합체'가 아닌 '훈련 가능한 도구'로 인식하게 한다는 점이다. "뇌는 뇌의 패턴을 바꾸고 필요에 맞게 조정하는 능력이 있다" 현대인이 겪는 기억력 저하, 집중력 부족, 감정 조절 문제, 스트레스, 식습관 문제 등에 대해 근본적이고 과학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매우 유용할 것이다. 특히 원리에 대한 이해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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