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와 자살할뻔한 남편과 이혼하는건 잘한 일이다. 그런데 주인공은 전남편에게 미련을 보이고 새롭게 시작한 재혼에서도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진것도 모두 자신탓을 하며 살아간다. 솔직히 전남편이 잘못했는데... 왜그러지...답답하고 안타까웠다. 거기다 우연히 마주친것을 계기로 편지까지 왕래하며 전남편한테 이혼후의 삶도 참 친절히 고해성사하듯 알려주고 앞으로는 잘 살꺼라며 위로받고 각자 잘 살자하며 화이팅을 보낸다...그래 이런 여자도 있겠지... 이해하자. 이해하자... 그런데 이소설에 나오는 전남편의 생각도 참 어이가 없다 [남자의 바람기라는것은 어쩔도리가 없는 본능 같은 것입니다. 남자는 그렇게 생겨먹은것입니다 p201] 전아내의 재혼한 상대가 바람을 핀다고 하니깐 위로라고 한 얘기겠지만 이부분을 읽은후부터 나의 감상은 더 삐딱해지는것을 느꼈다. 섬세하다느니 아름답다. 아련하다 등 그런 감성들이 불륜에 자존감 낮은 여자에게 이혼하고도 정신 못차리는 남자의 이야기에 덧씌어지는것에 참 그렇다. 환상의 빛보고 좋아서 찾은 작가의 책인데 이책은 실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