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colat - Animation Quartet Jiburi
쇼콜라 연주 / 산토끼뮤직 / 200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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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이 만든 명품 발렌타인 초콜렛을 입에 넣어 천천히 녹여 맛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현악의 음색이 수려하면서도 정감이 가서 감상하는 동안 가슴이 따스해지고 편안해졌다.
  이 음반은 꽤 낯익은 멜로디의 선율과 감각적인 연주가 기막힌 조화를 이루었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송을 현악사중주로 연주했다는 발상이 놀라울뿐 아니라,  삼류 대중음악으로 터부시하던 애니메이션 송을 수준높은 음악으로 격상시킨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되었다.
  나의 요즘 일상은 아침에 눈을 뜨면 컴퓨터를 부팅하면서 음악을 틀어 놓는다.
  새벽녘 어둠이 채 가시기전의 파란 세상의 여운은 김동문님의 피아노곡[SHE WAS]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아침의 환한 세상이 되면 [쇼콜라]를 듣는다.
  이 현악사중주 음반은 너무 이른 새벽이나 한밤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이 시각에는 개인적으로 [SHE WAS]가 너무도 잘 어울린다^^)  
  [쇼콜라]는 약간의 생활소음이 있는 시간에 듣고 싶은 음악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침준비하는 시간, 남편과 아이를 회사와 학교에 보내고 난 시간, 세탁기를 돌리기 위해 빨레거리를 분류하는 시간, 본격적으로 청소기를 돌리기전 정리정돈 하는 시간, 향기롭고 뜨거운 커피한잔 즐기는 시간,지금처럼 컴퓨터앞에 앉아있는 시간에 이 음반을 듣는다.
  또한 비오는 날에도 향기로운 커피한잔과 더불어 이 음반이 절실히 생각날거 같다.
 
 
  여성 4인조 현악연주단이 탄탄한 음악적 소양을 갖추었기에 귀에 익은 애니메이션 송이 품위의 옷을 입게된게 아닐까..

  한달전에 바이올린을 배우는 초등2학년 아들은 이 음반을 피아노곡보다 더 좋아한다.
  물론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바이올린 소리에 애착이 가고, 자기도 멋지게 연주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겠지만말이다.
  아들은 한 트랙이 끝나기도 전에 바이올린을 들고와서 '삑삑' 소음을 추가했다.
  이 음반으로 아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힘들었지만 참아주었다.
  지금은 시작단계라 아들의 연주는 연주가 아니라 소음이지만, 지금같은 관심과 열의를 보인다면 언젠가는 이 음반을 연주한 미모의 4인조 연주단처럼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소망해 보았다.

  어제는 모처럼 놀러온 친구에게 커피를 대접하며 이 음반을 들려주었다.
  친구는 대뜸 클레식 현악연주가 무척 감미롭다고 했다.
  워낙 격의없는 사이라 기분상할까하는 걱정이 없기에 곧바로 이 음반의 자켓을 내밀면서 설명해 주었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송을 편곡한 현악연주라고.
  무심코 편안하게 듣던 친구는 이 음반의 실체(?)를 알자 무척 흥미를 느끼면서 몇시간을 반복해서 함께 들었는데,  발가락을 까딱거리며 지루하다는 생각없이 들었다.
  요즘 웬만해서는 클레식과 팝 음반을 한 두장 혹은 세트로 구비학고 있겠지만, 이 음반처럼 새롭게 시도한 현악연주음반은 반가운 선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저는, 클레식을 능가하는 격조높은 사운드가 느껴지고 예술성까지 갖춘 청량한 음색의 이 음반을 고마운이에게 선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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