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보다 1 : 선사, 고대 - 개정판, 스토리텔링과 이미지의 역사여행! 세계사를 보다
박찬영.버질 힐라이어 지음 / 리베르스쿨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만사 제쳐두고 논스톱으로 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서 자주 하게 되는데, 정말이지 너무 재미난 책들이 쏟아져 나와서 책 읽는 기쁨에 행복했다^^   이렇게 말하면 아마도 소설이거나, 만화, 아니면 동화책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역사책이다.  그 재미없고 어렵다는 세계사책!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사고를 깊이있게 확장하기 위해 세계사 공부가 필수이지만 너무도 방대한 역사적 사건들을 무작정 암기하려고 덤비다보니, 어떤 사건들은 헷갈리고, 어떤 사건들은 자꾸만 잊어버리게 되어 기운빠지고 의욕을 잃다가 결국은 역사책을 덮고마는 악순환을 해왔다.

  그러나, 세계사를 보다 시리즈 1권 선사고대를 읽으며 마치 박물관에 온듯, 역사적 현장에 직접 가서 보는듯한 기분으로 읽는내내 제법 실감나게 흥미로웠다.

  풍부한 사진자료는 책의 내용과 연결되면서 이미지로 머리속에 쉽게 각인되었다.   무엇보다 현실감 있는 현장 실사를 봄으로써 역사적 사건이 현재의 시간과 연장선상에 이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책은 역사적 사건과 부합되는 역사지도, 역사적 사건의 연대를 한눈에 정리해 놓은 연대표, 풍부한 자료사진 및 역사적 현장의 실사와 함께 하는 재미있는 역사이야기가 삼위일체를 이루었기 때문에  역사공부에 목말라 하던 나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29개의 단원으로 분류한 이책은 각 단원의 첫 페이지에 역사적 사건의 장소를 표기한 역사지도로 시작해서 '생각해 보세요'코너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을 '왜?'라는 질문과 답변으로 마무리 해놓았다.

  이책을 살펴보면,
  문자가 생기기 전의 원시시대에 일어난 일들도 뚜렷한 근거를 찾아내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를 추측할 수 있다고 한다.   고고학자들이 역사적인 유적지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연구했기 때문이다.
  불은 인류 최초의 발명품 중 하나로써 불의 발견은 놀라운 사건이라고 한다.
  모든 문명은 큰 강을 끼고 시작되었는데, 이유는 토지가 비옥하고 물이 풍부해서 농사를 짓기에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인더스 강 유역에서 발견된 고대 도시 모헨조다로를 통해 문명을 일으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문명을 파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므로 문명을 일으키는 거 못지않게 제대로 지켜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된다.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인 불교의 발상지 인도는  엄격한 카스트 제도로 인해 신분의 차별이 심해서 오랫동안 무기력하고 비능률적인 사회로 정체 되었다.   이는 국민들에게 애국심이나 민족적 동질감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석기시대의 이집트인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문자의 필요성을 깨닫고 그림에 가까운 상형문자를 만들었다.   왕의 전승을 기념하거나 위업을 과시하기 위해 상형문자와 그림을 새긴 기념비가 오벨리스크인데,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에 있는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 가장 유명하며.   얼마전 '도전 골든벨'이라는 인기 퀴즈 프로그램에서 문제로 나왔던건데 이책에서 실사를 보게되어 반가웠다.
  오늘날 유대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체다카라는 나눔의 정신을 들 수 있다.   유대인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벌어들인 소득의 10퍼센트를 꼭 사회에 환원하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이것은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강조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보다 폭넓은 개념이라 하겠다.
  수없이 많은 신들이 등장하는 그리스신화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이유는, 지나치게 인간적이고 인간의 지혜와 용기를 격려하고 있어서 문학작품으로 의미를 부여하여 서양 문명의 뿌리로서 여러 나라의 문화에 정신적 유산으로 수용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에게도 그리스 신화는 만화로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될만큼 인기를 끌었다.
  트로이의 목마로 유명한 트로이 전쟁은 빼앗긴 아내를 되찾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바다의 패권을 서로 차지하려는 해상국가의 욕심 때문에 벌어진 전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의 알파벳 문자의 기원은 지중해를 무대로 활발한 교역을 했던 페니키아인들이 거래 내용을 상세하고 쉽게 기록하기 위해 만든 문자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폭군인 진시황제는 사후에도 영원히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거대한 무덤을 만들었다.   그 무덤은 병마용이 호위하고 있는데, 아직도 다 확인하지 못했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라고 한다.   전면에 실은 실사를 보니 너무 어마어마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4년마다 열리고 있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에서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마라톤은, 그리스와 페르시아 제국간의 전쟁에서 그리스가 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조국 그리스에 기적적인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달려간 병사를 기념하기 위해 그가 달렸던 거리만큼 달리는 경기이다.   마라톤 전투에서 어이없이 패전한 페르시아의 후예인 이란은 마라톤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는 이란에서 개최했던 아시안게임에서도 마라톤 종목은 제외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책 246페이지에는 손기정의 청동투구 사진이 실려있다.  제 11회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외국 유물로는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 투구는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거라고 하니 놀랍고 뿌듯했다.
 
  이책은 이미지 세대인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찍은 사진들과 현지 작가들의 사진을 풍부하게 실어서 실감나는 이미지 독서 방식으로 접근하여 한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듯 즐거이 공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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