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4 - 자연사랑.환경사랑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아이가 하나인 집이 보편적이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사는 사람들이 더이상 남들눈에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뿐더러 많은 사람들의 결혼이 늦고 맞벌이를 하다보니 하나만 낳아서 기르는 집이 많은 것이다.   우리집도 아들하나 뿐이다.
  그러다보니 귀한 마음에 웬만한 잘못은 그냥 지나치거나 가벼운 훈계로 그치는 경우로 인해 아이들은 점점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로 변모하고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며 충동을 억제할 줄 모른다.   나만 편하고 내기분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가득차서 남들에게 피해가 가는지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애완동물에게도 기분이 좋을때는 한없이 이뻐하지만 제기분이 안좋을때는 마구 때리거나 던지는 행위를 한다.   고통스러워하는 애완동물의 마음은 전혀 게의치 않는것이다.
  이같은 생명경시 풍조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적으로 폭력물에 노출되어 잘못에 대한 죄의식이라는 감정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좋은것보다 나쁜것을 빨리, 그리고 급속도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사랑하는 내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이 남을 배려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심성을 길러주어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연사랑 환경사랑 4권에서는 자연을 보호하고 가꾸며,동물이나 곤충들의 생명도 사람의 생명 못지않게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동화들을 실었다.
  초등 저학년 아들과 함께 읽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돌고래 엄마가 죽음에 이르게 된 사연이 무척 가슴 아팠는지 눈시울을 붉혔다.   바닷가에 놀러가면 절대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몇년전 시끌했던 태안반도 기름 유출사건이 기억나는지, 그당시 물고기같은 바다생물들이 고통스럽게 죽었을거라며 자기도 봉사활동을 했었더라면 좋았을거라며 아쉬워했다.   너무 멀다는 이유로 TV를 통해 구경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해서든지 참여했어야 옳았다는 후회와 동참의 기회를 주지 못한것이 미안했다.   백번 말로만 이래저래 해야한다고 하는것보다 한번의 참여가 더 큰 교육효과가 있는데 말이다.   

  4권에서는 아이들의 감성에 기반을 두어 스스로 자각할 수 있도록 동물이나 식물을 의인화한 재미있고 예쁜 동화를 들려준다.
  '장난삼아 혹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목숨을 잃는다'는 말처럼 개구리에게 돌을 던지는 행위는 예전이나 요즘이나 심심찮게 보는 광경이다.   우리아들도 유치원 다닐때 개구리알 채집 숙제하러가서 개구리들에게 돌을 던진 적이 있었다.   남들이 하니까 그랬단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따라하는것도 나쁘고 잘못하면 개구리가 다치거나 죽게 되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더더욱 나쁜것이라고 타이른적이 있었다.   나름 잘 설명해줬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나쁜행위라는 것을 인지하는 정도에만 그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책이 있었더라면 한 번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왜 나쁜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말하다보니 언젠가 단지내 놀이터에서 놀다가 화단 사이의 공간에 개미집 출입구를 발견하고는 아이들과 줄이어 오가는 개미들을 돌로 찍으며 장난치던게 생각났다.   까맣고 자그마하며 소리도 낼 줄 모르는 개미들이라 죽이고도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웃고 떠들었던 것이다.   야단을 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그후로도 몇번 더 목격했었다.
  이처럼 아이들은 막연하게 나쁘다는 것을 알아도 마음으로 느끼지 못하면 얼마든지 되풀이하는 것이다. 

  이 동화를 읽는다면 마치 자신이 엄마의 죽음을 목격하는 불쌍한 새끼 돌고래가 된 것처럼, 부러움을 한몸에 받던 멋들어진 몸이 산성비로 볼품없고 병 든 숫사자가 된것처럼, 아기잃고 슬퍼하는 엄마 북극곰이 된것처럼, 신나게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다음날 검게 변한 눈사람을 보고 실망한 민수와 은지가 된것같은 상상으로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자연보호의 필요성과 동물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식을 할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엄마,아빠가 꼭 읽어주자!   예쁘게 목소리 가다듬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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