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투라 CULTURA 2009.여름 - 제14호
작가 편집부 엮음 / 작가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계간 문화 잡지 [쿨투라] 14호.
  이름은 몇번 들어봤지만, 이번에 처음 보게되었다.
  가장 인상적인것은 잡지하면 온통 도배질되어 있는 광고가 눈에 띄지 않는거다.
  너무도 반갑고 고마웠다.
  광고주를 의식하지 않는만큼 소신있고, 정직한 집필일거라는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다.
  책과 관련된 문학전반을 다루었으려니 했는데, 드라마와 영화에 이르기까지 사회문화 전반을 두루 다루어 읽는재미를 맛보게 해주는 잡지였다.
  그동안 좋아하는 장르만 읽어 온 터라 [쿨투라]가 담고있는 내용은 새로움과 흥미, 그리고 지적 목마름을 충족시켜주는 책이라 <잡지>라는 단어가 이책의 품위에 걸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종합 문화 계간지>라고 해두고 싶다.
  평소 TV를 안보지만 인터넷 뉴스를 통해 드라마의 '막장'에 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많이 접해온터라 관심있게 읽어보았다.
  온국민이 즐겨보면서 동화되어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때로는 욕까지 하지만 일상이 되어버렸기에 드라마를 '일상예술'이라고 표현하고, 일상예술인 드라마는 '일상'과 '환상'을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드라마는 현재의 삶을 성찰하고 반영하는데, 요즘은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로 바뀌어 시청자로 하여금 현실세계의 불만을 해소하게끔 한다.   그렇지만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의 시청률의 상승으로 우리사회의 현실이 극도의 막장을 치닫고 있음을 반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때문에 끝간데없는 나락으로 악순환 되는 사회적 폐해를 의식하고 막장을 부추기는 시청률 지상주의의 폐단을 근절해야 할것이다.   막장드라마만을 추구하다보면 제작자나 시청자나 감각이 무뎌지고 일상으로 받아들여 우리사회에서 윤리와 도덕관념이 고갈된다는 것을 의식하고 건강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막장문화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막장문화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와 대중음악에서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게 현실이라 몇몇 사람들의  외침은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자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이책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정말 많았다.  
  그 중에서 김지하의 특별기고편은 글과 시(詩) 두편을 실어놓았는데, 공감으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직 못본 영화 [워낭소리]를 비디오라도 꼭 빌려봐야 겠다.   그리고 다시한번 김지하의 특별기고를 읽어볼 것이다.   지금의 우리나라에 르네상스가 진행중이라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고 싶다.
  신작시와 동화, 서평등도 볼만하다.   또한 영화와 연극의 평을 통해서도 본질에 깔려있는 문제점과 시사하는 바를 엿볼 수 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외형만 보고 평가하던 나에게 [쿨투라]가 보여주는 날카로운 필치는 신선함과 베일에 가려진 모습을 깨닫게 해주었다.
  잡지는 그동안 한번 보고 재활용 쓰레기 더미에 던져버렸는데, 이책 [쿨투라]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볼만한 종합문화도서이기 때문이다.
  문화편식에 빠져 영양실조에 걸려있는 우리들에게 문화자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게 해줄만한 책으로써 읽어보길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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