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귀신 세종대왕 책귀신 2
이상배 지음,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는 지금 이순간에도 좋은책들이 하루에도 수십,수백권씩 쏟아져 나온다. 좋은 책과의 만남은 그 어떤것과도 견줄 수 없을만큼 소중하고 귀한 일이기에 부모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 해 먹이는 일만큼이나 좋은책 골라서 읽혀주는 일에 아주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책속에 있는 온갖 지식과 진리와 지혜를 내 아이들에게 심어주고자 불철주야 노력을 한다.   어떤책이 좋다더라하는 말을 들으면 바로 검토해서 왠만하면 들여놓고 아이들에게 보라고 하는게 요즘 현실이다.   예전처럼 책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하는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책이 그냥 장식물같고 벽지같고 가구같이 여기는 것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요즘 아이들의 반응이다.   부모마음 같아서는 좋다는 책 많이 읽어서 학교공부하는데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잘하기를 바라고, 아울러 원대한 비전을 갖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이러한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책과 담을 쌓고 지내면서 컴퓨터와 TV에 빠져 산다.   그나마 요즘은 학습만화가 잘 나와서 독서라고 하면 고작 학습만화 읽는게 전부인 아이들도 많다.    나도 요즘 나오는 학습만화를 보면서 정말 유익하네~하면서 이 학습만화만 봐도 제법 소기의 목적(?)은 성취하겠다는 생각을 하곤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유익한 학습만화라도 만화는 만화이다.   편식이 몸의 불균형을 초래하듯이 독서편식도 마찬가지다.   만화에 익숙하다보면 서술형책을 멀리하게 된다.   미래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서술형책을 멀리하고서는 제대로된 지식과 지혜를 충분히 습득하기가 요원하다.  
  [책귀신 세종대왕]은 만화만 보는 아이들이나 아예 책과 담을 쌓고 지내는 아이들에게 아주 유용한 책이란 생각을 하면서 재밌게 읽었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앉은자리에서 후딱 읽어치울만큼 재미는 말할것도 없고, 이책으로 인해 책을 읽고 싶다는, 책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도록 해주는 책이다.
  제목처럼 귀신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책을 밥보다 아주 좋아하는 세종대왕의 어린시절에 맏형인 양녕대군이 사냥나갔다가 주워온 <평강일기>라는 책을 읽으며 고구려의 이름난 장군이었던 온달과 평강공주의 일화가 번갈아 가며 나오는 내용이다.    세종대왕은 <평강일기>라는 책으로 인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삼매경에 빠졌고, 바보온달은 평강공주의 도움으로 글자를 익히고 책을 읽어 문무(文武)에 능한 장군이 되었다.   시작은 달라도 책의 재미와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좋은 동기부여를 주는책이다.
 
  아이책의 판로가 넓어지고 인식도 많이 변해서 왠만한 집에 전집 한두질 이상 없는 집이 없다.   출판사에서는 좀더 많은 책을 판매하려고 연령별 책을 반드시 구비해야 하는 필수로 부모들에게 권하는게 현실이다.   몇살에는 명작, 몇살에는 창작,또, 몇살에는 위인전등을 갖추어야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부모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내아이에게 맞는 책은 결코 연령별 권장도서가 아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장르의 책을 보여주고, 거기서 확장하는 식으로, 다시 말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책을 권해주어야 하는것이다.    예를들어 피아노에 관심이 많으면 피아노의 대가나 유명인에 관한 책을 보여주고 그 책에서 관심 보이는 다른 악기, 다른 음악가를 권해주며, 그 시대의 다른 책들도 자연스레 보여주는 식이다.

  이처럼 아이들이 책에 재미를 느껴서 스스로 책을 찾게 되고, 그 책으로 인해 다른책들을 접해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를 이책 [책귀신 세종대왕]이 한 몫 톡톡히 할거 같다.
  아울러 이책은 글밥은 좀 있지만, 읽어보면  글이 좀 많은 재미난 그림책을 보듯이 술술 읽히는 책이라 저학년 아이들에게 꼭 보라고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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