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12kg 빼주는 살잡이 까망콩
정주영 지음, 채기원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먼저 마른편인 내가 이책을 읽게 된 배경부터 말하자면 하나뿐인 아들아이가 과체중으로써 먹는 즐거움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지금 초등 2학년인데, 키는 또래의 평균키를 약간 웃돌지만, 체중은 제법 오버가 되어있다.   그냥 딱 보면 통통하니 귀엽다고들 하면서 나중에 다 키로 가니 걱정말라는 말들을 하지만, 아이적 과체중이 성인이 되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스트레스와 고생을 많이 하는걸 심심찮게 보노라면 걱정이 아니될 수 없었다.
  다행이라면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는 것이다.   맛있는건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지만 말이다.
  가끔 밥을 지으면서 콩을 넣으면 흰콩,검은콩,팥등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맛있다면서 콩을 더 달라고 하기에 요즘 검은콩을 잔뜩 넣어서 밥을 짓는다.
  시어머니가 사주신 콩이라 이름은 잘 모르지만, 살짝 불려서 곧바로 밥을 지으면 아주 맛이 좋은걸 보면 저자가 추천하는 서리태인거 같다.
  책에서는 아침에 찐콩만 먹든지 두부랑 함께 먹는게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아직 어린아이라서 혹여나 콩에 질려 먹으려 들지 않을까봐서  평소보다 많이 검은콩을 섞어서 밥으로 먹인다.   벌써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들의 체중에는 그닥 변화가 없었다.   하긴 책에서 추천하는대로 하지 않았으니 짧은 시간에 효과가 나타날리 만무하다는걸 각오하고 있기에 동요하지 않았다.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하지 않고 꾸준히 검은콩을 많이 섭취하도록 유도하다보면 분명 효과를 볼것으로 기대한다.   검은콩을 많이 먹는 식습관으로 장기적인 체질변화를 모색하고, 식사시의 포만감이 오래도록 유지되어 군것질이나 간식을 줄여볼 생각이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예전에는 살과의 전쟁까지는 아니라도 아주 예민하고 까탈스럽게 체중에 신경을 써야만 하는 체질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대하면 옆에서 누가 말릴정도로 엄청 먹었었다.   한창 때인 24살적에는 그야말로 내 체중의 클라이막스였다.   163의 키에 63kg를 육박해서 유니폼의 훅은 사흘이 멀다하고 떨어져 나갔고, 마침 그때 유행하던 차밍머리를 했더니 보는 사람들마다 몽실이 같다며 한마디 했었다.   단단히 각오를 하고는 에어로빅을 꾸준히 다니면서 밤 8시 이후에는 음식을 일체 입에 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라면도 항상 물을 두군데에 끓여서 면을 헹군다음 그나마도 국물은 버렸다.   과자가 먹고 싶으면 옥수수튀밥을 먹으며 달래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한창 살이 찌도록 결정적인 기여(?)를 한것은 에어로빅 끝나고 집에 오는길에 시원하고 달콤한 단지우유 한병 마시고 집에 와서는 곧바로 삼겹살을 구워먹었던 것이다.   진짜 꿀맛이 따로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곁에서 어이없는 눈으로 안쓰럽게 바라보시던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요즘은  예전의 내모습을 모르는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전혀 믿지를 않는다.   내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변한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   다만 결혼으로 인한 맞벌이 과정에서의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이 아니었을까 추측할 뿐이다.
  내아들에게 이같은 스트레스를 주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지금도 앞으로도 말이다.
  욕심 부리지 않고, 서서히 체중조절을 해주고 싶다.
  검은콩을 많이 섞은 밥(솔직히 밥반 콩반이다^^)에 두부와 콩나물을 이용한 반찬을 많이 해주고, 검은콩 미숫가루로 시원한 검은콩음료를 매일매일 해줄것이다.
  성장기에 먹고싶은걸 억지로 참으면 성격도 나빠지고 영양밸런스도 깨질지도 모른다는 염려 못지않게 다양한 먹거리 경험으로 먹는 즐거움을 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사회에 적응하려면 모난 돌이 되어서는 아니되기에 칼로리와 GI지수가 높은 음식이라도 아예 끊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까지 보다는 좀더 적게 섭취하도록 유도하고 살을 잡아주고 체질을 개선시키는 검은콩의 섭취를 꾸준히 해주려한다.
  내가 비록 살잡이 장기전을 선택해서 실행하지만, 이책의 도움을 결코 간과하지는 않는다.   지금 성인으로서 살과의 전쟁을 고민중이라면 이책을 권하고 싶다.   성인의 이성과 자제력으로 이책의 지침을 따르라고 말해주고 싶으니까.
  아울러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도 검은콩을 많이 섭취해서 두뇌에도 좋고,피부도 좋아지게 하며, 치매와 암이라는 무서운 성인병도 예방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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