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구희연.이은주 지음 / 거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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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시누가 다섯분이 계시는데 넷째 시누만 악건성이고 나머지 분들은 피부가 좋은편이다.  특히 둘째 시누는 미인인데다가 피부 또한 아주 좋다.   말그대로 피부미인으로 타고나신 것이다.   그래서인지 누가 비싼 화장품을 선물로 주면 달가워하지 않으신다.   좋다는거 받고 싫어라할 사람이 있겠냐마는 싼거 오래된거 발라도 아무런 트러블이 없으시니 굳이 화장품에 돈들이는거를 아까워 하시는거다.   게다가 가끔 매일 세수를 안하거나 딸랑 로션 하나만 바르신다.   그래도 이중 삼중으로 관리하는 왠만한 연예인보다 피부가 좋으시다.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혹여 세수 안하고 잠들면 반드시 자정께에 눈이 뜨진다.   세수를 안했다는, 그래서 또 머가 잔뜩 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이 자고 있는 의식까지 깨우는 것이리라.   이렇듯 꼬박꼬박 세수하고 스킨부터 로션, 에센스,크림을 순서대로 바르는데도 여드름과 모공의 고민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하고 나의 최대의 핸디캡으로 자리잡고 있는것이다. 

 그런데... 헐...
 그동안 아무 의심없이 ’기초 4종’을 착실히 써왔다는 것을 이책을 통해 깨달았다. 
  기초4종 세트의 개념은 더 많은 제품을 한꺼번에 판매하기 위한 화장품 회사의 한국형 마케팅 전략이기 때문이다.   - P71 -
  이처럼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은 기초 4종은 기본이고 다양한 종류의 색조화장품과 그에 못지않는 바디용품을 바르라고 독려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착실(?)하게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돈들이고 시간 투자해서 얼굴과 몸에 공을 들였건만, 결과는 어이없게도 인류의 적인 노화만을 양산하고 촉진해온 것이다.   아... 이책을 조금만 더, 아니 보름만 먼저 접했더라면...ㅠ.ㅠ.    보름전에 백화점에서 기초 4종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이와 샀으니 버릴 수도 없으니 사용은 하겠지만, 찜찜한 기분으로 한두가지씩 바를거같다.   많이 바를수록 그만큼 유해성분도 많이 바르게 되어 피부가 노화되는 지름길로 달려가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화도 나고 어이가 없다.   앞으로는 내 피부에 맞는 한 두가지만 쓰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만의 Only One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얼굴제품 뿐만 아니라 바디제품 헤어제품은 유해성분이 더 많다고 하니 되도록 가짓수를 줄이고 적게 쓰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책에서 부록으로 까지 만들어 놓은 [반드시 피해야 할 20가지 화장품 성분 카드]를 들고 집에 있는 화장품과 바디제품의 전성분 표시를 보니 기운이 쫘악 빠졌다.   이른바 아주 유해한 성분들이 표시 성분이 없는걸 제외하고는 모든제품에 한두개에서 부터 세는 것조차 짜증나도록 많이도 포진해 있었던 것이다.   들고 일일이 대조하는게 골치가 아플지경이다.   하나라도 없는게 있어야지.  만에 하나라도 찾는다면 그먀말로 ’심봤다!’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예전에 천연화장수 만드는 열풍에 따라 ’레몬스킨’을 만들어 쓴적이 있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쓰니 시원하고 상큼한 레몬향에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책에는 이러한 홈메이드 화장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근거없는 레시피와 비과학적인 상식이 난무하고 위생도 허술한데다가 효용성또한 의문이라고 한다.   오랫만에 다시 레몬스킨 한번 만들어 볼까하고 레몬을 사두었는데, 레몬샤베트나 만들어서 맛나게 먹으며 그동안 착실하게 속아왔다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려야겠다.    가능한 화장품을 적게 쓰도록 의식적으로 주의하고, 내손으로 만들어 쓰라는거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그게 머냐면... 책을 읽어 보시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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