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다섯시의 외계인 Nobless Club 10
김이환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평소 어른들도 동화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어린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책을 수없이 읽었다.   즐거움으로 웃고, 감동으로 눈물 지으며 읽다보면 가슴속에 행복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어 너무나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가면 일반 열람실 보다는 어린이 열람실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들의 책을 골라주기 위함도 있지만 내가 보기 위해 빌려오곤 한다.   술을 싫어해서 왠만한 자리가 아니면 입에 대지 않기때문에 스트레스 받거나 슬픈일이 있어도 남들처럼 술로 달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힘들어지면 이른아침이나 늦은밤이 아닌 시간에는 도서관의 어린이 열람실을 향한다.   이곳은 나의 해우소인것이다.   적지 않게 읽었건만 아직도 내가 읽은 책보다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아서 어떤때는 아무것도 안하고 맨날 도서관에서 동화책만 읽고 싶다는 소원을 가지게 되었다.   하루에도 수백권의 책이 쏟아지고 있으니 죽을때까지 읽어도 다 못 읽을테지만, 그래서 한숨이 나올때도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모든 시름이 아무런 문제도 되지않는 것을 느끼게 되어 너무나 마음이 편해진다.   키득거리며 읽는 모습에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자기도 보겠다며 읽어버린 일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재밌으면 재밌는대로 소리내어 웃으며 읽고, 슬픈 이야기가 나오면 눈물 지으며 읽는것을 감추지 않게 되었다.   내가 그만큼 재밌게 읽은 책을 아들도 읽고서 내가 느끼는 기분좋은 행복을 맛보게 하고 싶어서이다.

  이책 역시 유쾌한 동화책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나왔겠지만 아이들에게도 읽히고 싶을 만큼 즐거움과 대리만족을 주는 책이다.   분량이 좀 많은 장편이라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인 아이들에게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  다소 황당무계한 일들이 수없이 등장하지만 어차피 환타지라고 생각하면 이상할 것도 없다.   아니, 그래서 더 잼있고 이야기속에 빠져들게 되어 힘들이지 않고 완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책을 보고나면 착한 생각을 하면서 착하게 살고 싶다는 의지를 자극할 것으로 본다.   요즘은 착하면 손해본다는 논리를 펴며 약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팽배한데 반해 이책에서는 착한 사람 즉, 착한 주인공에게 찾아 온 복(福)의 당위성을 제시한다. 

  어려서 엄마를 여의고 외톨이로 자란 주인공 성우에게는 소망이라는 여자친구 밖에 없었다.   소망이로 인하여 교회에 나가고 대학까지 함께 가지만, 소망이마저 멀리하는데다 과친구들의 따돌림과 버거운 학업으로 인하여 휴학하며 우연히 얻게 된 아르바이트.   어이없는 일자리를 얻으면서 외계인과 FBI의 세계에 합류하게 된다.   영화광인 외계인 왕자 용관이는 영화때문에 혼자 지구에 남게 되고 성우와 함께 살게되면서 용관이의 생일선물 찾기에 동참한다.   FBI에 소속된 사장과 사장의 여동생인 사모님과의 황당한 일상, 그리고 이웃가게 사람들과, 용관이를 찾으러 온 외계인들과의 재미있는 애피소드에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그리고 용관이가 잃어버린 선물들의 쓰임새를 보면서 하나쯤 가져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너무 멋질텐데 말이다^^    궁금하던 북극곰의 정체가 털이 파랗게 변했다는 장면에서 아하! 했고, 찾아오는 여정이 약간은 억지스런 설정이라 이책의 옥의 티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도 나의 닉네임이 곰탱이라서 사장이 북극곰에게 '미련 곰탱이'라고 부를때 폭소와 함께 친근감이 들었다. 
  더불어 혹시 내 주위에는 이같은 외계인의 존재가 없나하고 둘러보면서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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