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일 잘하는 여자가 무능한 남자들에게 번번이 밀려나는 이유
크리스토퍼 V. 플렛 지음, 홍대운 옮김 / 시공사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TV등의 매스컴을 보면 온통 똑똑한 여자들, 소위 잘 나가는 여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데, 이책은 생뚱맞게 '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며 의문을 던진다.
  마치 똑똑한 여자들을 찾아 헤매다 지쳐서 내뱉는 넋두리같다.
  그렇다면 내가 그리고, 우리 여자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저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걸까?   아니면, 그들이 헛 똑똑이들이었을까?...
  도대체 무슨 근거로 수많은 여자들에게 돌 맞을 소리를 하는 것인지 괘씸(?)한 생각을 하면서 책을 펼쳤다...
  한마디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진부하고 고루한 사고방식도 제법 포진하고 있지만 말이다.
  지금은 비록 집에서 육아와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주부의 입장에 있지만 예전에 적잖은 직장생활을 경험했었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그당시 느꼈던 생각들이, 일들이 내 가슴에 정곡을 찌르며 묘사되어 있었던 것이다.


  남자들의 눈, 특히나 알파맨의 눈으로 보아 온 여자들의 모습.
  알파맨은 그동안 여자들이 반응을 예상치 못하고 했던 언행,  대수롭지 않게 무심코 했던 행동,그리고 감추고 싶은 치부까지도 가차없는 평가를 내리며 주저앉힐 기회로 삼았던 것이다.
  불리하게 작용한 결과만으로 불평하면서도 정작 우리네 여자들은 여자라는 이유를 들어 선처를 호소하고 편의를 도모할 궁리만 해왔지 결과를 초래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선 무신경했다.


  결혼한 여성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제일 큰 난관이랄 수 있는것이 임신문제라고 본다.
  임신을 했을때 노동법과 근로기준법 등의 법령에 의해 보장받는 출산휴가지만, 휴가로 인한 공백과 업무차질에 대한 대책을 완벽하게 해놓아야 한다.
  임신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사생활 문제다.
  대책마련 없는 일방적인 출산휴가 통보로 상사나 동료들에게 업무적인 차질과 부담을 지운다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는 알파맨의 생각에 공감이 간다.
  사회는 구성원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구성된 집단이므로 모두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해놓고도 동료들이나 상사가 자신을 무조건 존중해 줄것이라는 기대를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시간을 할애해서 계획을 짜놓고 자신이 하던 일에 차질을 주지 않도록 한다면 임신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지 않을 뿐더러 회사에는 맡은 업무를 완수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어 회사내에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것이다.


  여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에는 남자들에게 잘못된 대우를 받았을때 여러가지 합리화 할 이유를 달아 묵과하는 것이라고 한다.
  일이 커지는게 두려워 그냥 넘어간 일이 단 한번 뿐이라도 잘못된 행동은 거듭될 수 있다.
  이는 잘못을 저지르는 남자만큼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여자들은 일어난 일에 대해 절대 변명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변명을 하는 순간 자신의 힘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 되므로, 일단 일어난 일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 의지를 확고히 하면 되는 것이다.
  나또한 이러한 오류를 수없이 저질러 왔던것 같다.
  어찌어찌해서 일이 잘못 되었노라고 주저리주저리 과정을 설명 해왔다.

  내가 왜 그랬는지 불가피한 사유를 알아주길 원했기 때문에,  변명으로 정상참작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다른사람들은 결과만 중요하지 과정에는 자신만큼 관심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이는 남자들은 목표지향적이고 여자들은 과정중심적인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한다.


  남자들은 알려지면 안되거나 곤란한 일은 여자들에게 이야기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자들은 비밀 공유를 친밀감 형성의 도구로 삼는 경우가 많다.
  "이건 정말 말하면 안되는 건데 너에게만 얘기해 줄께.  비밀 지켜야 해." 라며 사적인 개인사부터 기밀에 이르기까지 얘기해 버린다.
  이로써 신뢰를 생명처럼 여기는 남자들, 특히 알파맨이 입이 헤픈 여자를 업계에서 매장하는 일순위 원인제공이 되었다.
  성공하고 싶은 여자들은 비밀과 정보를 소중하게 관리해야 할것이다.


  이책은 지금 현재 직장생활을 하는 여자들과, 예비 직장인, 처세를 잘하고 싶은 사람 모두 한번쯤은, 아니 필요하면 여러번 읽어보길 권한다.

  알파걸을 비롯한 직장여성들의 문제점을 아주 상세히, 그리고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책에는 네가지 파트로 분류해 놓았는데, 마지막 파트에는 문답식으로 친절하게 정리해 놓았다.
  읽으면서 심기가 불편했던 적이 많았지만, 엄연한 현실이고 알아서 제때 제대로 대처해야만 하는 조언이기에 조용히 받아 들이기로 했다.
  '적을 알면 백전 백승'이라는 말은 이책을 두고 한 말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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