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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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2022년 초판)

저자 - 와카타케 나나미

역자 - 권영주

출판사 - 내친구의서재

정가 - 16500원

페이지 - 391p

하나로 모이는 12편의 기묘한 이야기

일상 미스터리의 대가 '와카타케 나나미'의 세번째 개정판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이다. 기존 살인곰 서점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작품들이라 신선했고 미스터리와 공포를 오가는 열 두편의 단편들 덕분에 '와카타케 나나미'식 단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갑자기! 덜컥 회사 사보 편집을 맡게된 와카타케.

사보에 단편 미스터리를 싣기 위해 선배에게 구조요청을 보내고

선배는 와카타케에게 미스터리한 작가 한 명을 소개한다.

그렇게 1년간 열 두편의 미스터리가 사보에 실리게 된다.

열 두편의 작품에서 미심쩍은 뭔가를 발견한 와카타케.

미스터리한 작가를 만나기 위해 선배를 찾아가는데....

약 30페이지 남짓의 짧다면 짧은 단편 미스터리가 열 두편이 실려있다. 최상위 장르로 일상미스터리라 할 수 있지만 각각의 열 두편의 단편들은 서술요소, 괴담, 공포, 이야미스?, 이야기의 묘사를 따라 그림을 그려야 트릭을 눈치 챌 수 있는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추리소설의 묘미를 담아낸다.

간혹 쉽게 납득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드는 단편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퀄리티의 단편들이고 열 두편의 단편이 끝나는 시점에서 와카타케의 대망의 추리는 이 책 전체를 아우르는 미스터리의 마무리를 짓는 최후 반전을 노린다. 이 비밀을 맞추는 독자가 과연 있을지모르겠지만 열 두편을 엮어 이런식으로 빅픽처를 그려내는 작가의 발상은 확실히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가장 인상깊었던 단편은 [밸런타인 밸런타인]이다.

밸런타인 데이에 초컬릿 상자를 사서 까본 뒤 다시 포장해서 갔다 놓는 일을 반복하는 의문의 여성. 그 여성의 행동을 쫓아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을 추리하는, 훈훈한 결말과 주 스토리와 별개의 숨겨진 반전 요소까지. 가장 일상미스터리에 부합하는 단편이었고 나도 구상하는 단편집에 이런 단편을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었다. (쓸 수 있을까?...ㅠ_ㅠ)

'와카타케 나나미'가 선사하는 미스터리 종합 선물세트같은 작품집이다. [나의 차가운 일상]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겠으나 작가의 또다른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작품집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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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마녀 나코와 코기 봉봉 1 - 우리는 운명의 파트너야! 태양의 마녀 나코와 코기 봉봉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KeG 그림, 김정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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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마녀 나코와 코기 봉봉 1 (2022년 초판)

저자 - 히로시마 레이코

그림 - KeG

역자 - 김정화

출판사 - 웅진주니어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52p

아이들을 위한 귀엽고 밝은 판타지 월드

[전천당]으로 유명한 '히로시마 레이코'의 신작이다. 아동을 위한 [전천당]과 청소년을 위한 [어떤 은수를]을 보면서 특유의 다크 판타지에 매료되었는데 이번 신작은 표지부터 기존과는 다른 밝은 분위기를 풍기기에 호기심이 일었다.

마녀와 요정이 함께 사는 팀톤랜드에서 꼬마 마녀 나코는 자신의 파트너로 웰시코기 봉봉을 데려온다. 나코의 엄마 마녀는 깜짝 놀란다. 이제껏 마녀의 파트너로 강아지를 데려온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항상 고양이를 파트너로 들이던 관례를 깬 나코의 변덕에 엄마마녀와 고양이들은 걱정이 천근만근. 그리고 드디어 나코와 봉봉의 파트너 시험이 다가오는데....

과연 나코와 봉봉은 영혼의 단짝이 될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나니 이렇게 깨발랄한 이야기도 놀랍도록 잘 쓴다는 것을 깨달았다. 온 집안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웰시코기 봉봉의 귀여움과 차별과 편견을 깨고 둘 만의 굳건한 우정을 이뤄 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신비의 팀톤랜드와 어우러져 흥미를 자아낸다. 실제로 작가가 키우는 웰시코기 반려견을 모델로 하였다고 하니 작품속 봉봉이 집안을 어지르는 장면은 픽션이 아닌 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리라. ㅎㅎㅎ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아이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 일러스트레이터 'KeG'의 그림도 관심과 흥미를 돋운다.

팀톤랜드에 내려오는 전설이라는 떡밥으로 나코와 봉봉의 엄청난 모험을 기대하게 한다. 대륙별로 종족이 다르고 각각의 종족은 그들만의 문화를 갖고 있기에 앞으로 일어날 사건과 모험은 무궁무진하다. 판타지는 언제나 모험을 꿈꾸게 만든다. 아이들에게 있어 나코와 봉봉의 모험은 새로운 판타지로 기억되게 될 것이다. 2권은 이미 출간되있고 앞으로도 시리즈가 이어질듯 하니 아이들과 함께 귀엽고 사랑스러운 봉봉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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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6 - K탐정소설 앤솔러지
홍정기 외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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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작가 협회 작가들이 뭉쳐
추리의 재미를 가득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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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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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에서에게 자비는 없다 (2022년 초판)

저자 - 강지영, 윤자영, 전건우, 정명섭, 조영주

출판사 - 몽실북스

정가 - 16000원

페이지 - 352p

한국식 느와르란 이런 것

느와르 하면 중절모를 깊이 눌러쓴 남자가 담배를 입에 물고 바바리를 길게 휘날리며 권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서양영화를 많이 봐서인가 ㅎㅎㅎ 그렇다면 한국은? 회칼을 손에 쥔 깍두기 머리의 남자가 상대를 마구 쑤시는.... 아.... 내 취향은 칼보단 총쪽인가 보다. 어쨌던 영상화를 목표로 한국식 느와르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다섯 명의 작가들이 뭉쳤다. 애초부터 영상화 판권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일까. 장면 장면이 눈에 그리듯 선하게 떠올라 즐기며 읽을 수 있던 것 같다.

1.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 전건우

국내 유일 느와르 장르만 쓰는 웹툰 작가. 하지만 인기는 없었던 작가는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한다. 며칠뒤 휴대폰이 울리고 작가조차 생각지도 못한 합격문자가 왔다. 작가는 정장을 차려입고 회사를 찾아가는데... 그가 생각하던 회사와 사뭇 다르다?

2. 네고시에이터 최보람 - 강지영

사랑하는 아이를 유괴당한 부부를 위해 네고시에이터 최보람이 파견된다. 기다리던 유괴범의 전화가 걸려오고 부모를 대신해 전화를 받은 최보람은 아이의 몸값을 협상한다. 그런데 전화기 건너편 상대는 유괴범이 아니다? 그럼 누구?

3. 중고차 파는 여자 - 윤자영

양심적으로 중고차를 파는 강단있는 여성을 다시 찾아온 손님. 손님은 중고차가 아닌 다른 부탁을 청한다. 뺑소니를 친 아들을 협박하는 협박범과의 관계를 끊어 달라는 것. 중고차 사기를 당해 손해를 본 전적이 있는 손님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여성은 손님의 아들이 저지른 뺑소니 사고를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4. 아직 독립 못한 형사 - 조영주

과잉기억 증후군을 가진 형사 나영은 책파는 약국 '붉은 약국'에서 책을 구매하면서 약사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러던중 약사의 단골손님이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는 말에 나영은 실종된 손님을 찾아 평택으로 향하는데....

5. 작열통 - 정명섭

버스에 탄 부모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불한당은 트랙터로 버스를 통째로 땅속 구멍에 밀어 넣고 흙을 덮는다. 혼란에 빠진 사람들 사이로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 학교에서 자살로 처리된 학생의 죽음의 진실을 말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하는데....

전건우 작가의 작품은 표제작으로 한국식 느와르에 가까우면서 만약 영상화 된다면 [히트맨]을 연기한 '권상우'가 잘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잔혹 코믹 스릴러였던 작품. 강지영 작가의 작품은 유괴범과 몸값을 조율하는 전문 네고시에이터와 상대 협상가의 설정이 신선했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라 아쉬웠다. 윤자영 작가의 작품은 역시 재미있다. 가장 취향에 맞는 작품이었는데 써미페에서 살짝 언급한 중고차 사기를 이 작품에 응용했단 걸 깨달았다. 아무래도 [삼비탐정] 후속작을 준비하면서 이 작품의 소재도 얻은게 아닌가 싶다. 기승전결 뚜렷하고 반전과 시원한 캐릭터의 사이다 같은 결말까지 마음에 든다.

조영주 작가의 작품은 이전에 발표한 장편에 등장하는 나영 캐릭터가 출연한다. 더불어 나 역시 인연이 닿아있는 푸른약국(aka. 아직 독립 못한 책방)이 주무대로 등장하여 머릿속으로 배경과 인물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 정명섭 작가의 작품은 처절한 복수에 대한 이야기로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버스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역시 결말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불에 타는 듯한 작열통을 아이를 잃은 부모의 고통에 빗댄다.

생각했던것 보단 다소 얌전한 느와르였지만 전체적으로 작가들의 특징이 잘 묻어난 앤솔러지 였던것 같다. 과연 어떤 작품이 일타로 영상화 판권을 따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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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
야요이 사요코 지음, 김소영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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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우리의 앞머리를 (2022년 초판)

저자 - 야요이 사요코

역자 - 김소영

출판사 - 도서출판양파

정가 - 14800원

페이지 - 297P

그것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새로운 작가를 만나는 일은 설랜다. 더구나 '제 30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우수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땐 더욱 기대감을 갖게 된다. 자칫 증폭된 기대감 때문에 정작 작품에서 재미를 못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다행히도 이 작품에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었다. 뭔가 함축적인 제목과 햇살이 비치는 도서관 창가에 선 남학생을 그린 표지에서 풋풋한 사랑이 넘치는 청춘 미스터리를 떠올리며 페이지를 펴들었다.

하지만.... 그런 말랑한 감정일랑 접어 두는게 좋을 정도로 작품은 굉장히 깊이있고 진중했다. 띠지의 '평생 끝나지 않을 첫사랑 이야기'에 속으면 안될 것이다. ㅎㅎㅎ 시궁창 같은 비참한 현실속에서 손에 더러운 피를 묻혀가며 일구어 나가는 숭고한 사랑. 그들의 헌신과 희생이 너무나 애틋하게 다가온다.

탐정 사무소에 잠시 있었던 경력만으로 이모의 호출을 받은 유키는 이모에게서 생각지 못한 의뢰를 받게 된다. 이모부의 죽음에 사촌동생이 범인으로 엮여있는지를 조사해 달라는 것. 사촌동생 시후미는 사실 이모와 이모부의 친부모가 아니었다. 이모 부부의 딸이 집을 뛰쳐나가 날건달과 낳은 아들을 양자로 거두었던 것이다. 족보상으로 친할아버지였던 이모부는 시후미를 사랑으로 키우지 않았다. 성장하는 내내 시후미의 일거수 일투족을 정서적 학대에 가까운 엄격한 규율로 키워온 것이다. 이미 시후미는 알리바이상 이모부의 사망과 관련이 없다는 경찰 발표가 났지만 이모는 시후미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학창시절 차갑도록 냉정하고 감정이 결여된 시후미를 과외시켰던 유키는 성인의 시후미를 상상하며 그의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중학생시절 시후미와 친하게 지냈던 혼혈아 리쓰에게 관심을 두기 시작하는데.....

복잡한 일본식 이름과 뒤엉킨 가계도 때문에 초반부 헷갈리고 집중하기 힘든 고비가 있다. 하지만 일단 이름과 캐릭터의 관계가 명확해지면 그다음부터는 은밀한 비밀을 간직한 십대 청년들(시후미와 리쓰)에게 순식간에 빠져들게 된다. 두 가족의 집안에 연이어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과 사고들. 그리고 사건들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소년. 실낱같은 단서를 바탕으로 사건의 진실과 복잡한 관계를 추리해 나가는 유키. 그리고 드러나게 되는 비극적 진실들까지....

뭣보다 출산부터 비극의 씨앗을 품고 태어난 소년들의 절망적 상황속에서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수년간의 노력과 인내가 복선과 트릭에 녹아있어 놀라움을 안긴다.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살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우정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흘린 피는 종국에 그들을 옥죄는 갈고리로 돌아온다. 마지막 열린 결말은 작가가 독자에게 그들의 죄에 대한 벌을 결정하라는 의도인지도 모르겠다.

자력으로는 탈출할 수 없는 아동 학대의 끔찍한 실상이 작품 전반에 무겁게 걸쳐있다. 그리고 그들을 구하지 못했던, 아니 관심조차 없었던 어른들의 무능함을 유키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게 한다. 시후미와 리쓰의 평생 끝나지 않을 사랑이야기. 이제는 그들의 고통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할 때이다.

* 서평단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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