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아이와 가볼 만한 곳 1193 - 유아, 초등 교과 추천 여행지를 담은 국내여행 가이드북, 2023-2024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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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권이면 아이와 함께 하는 국내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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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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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2023년 초판)

저자 - 아리스가와 아리스

역자 - 김선영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6800원

페이지 - 488p

30년 작가의 생활의 집대성

'아야츠지 유키토'와 함께 신본격을 이끌었다고 평가되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30년 넘는 작가생활을 집대성하는 14편의 단편이 담긴 작품집이 출간됐다. 장편보다는 단편을 더 선호하는 단편파이며, 평소 작가의 장편인 [자물쇠 잠긴 남자]보다 단편집 [작가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었던 탓에 구미가 당겼다. 89년에 대뷔하여 쉼없이 달려온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작품집이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한 두페이지의 엽편 부터 분량 두둑한 중편까지. 판타지, 호러, 공포, 미스터리를 아우르는 무경계 장르까지 이른바 장르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라 정의하고 싶다.

물론 모든 단편의 퀄리티가 뛰어나다는 말은 아니다. 어떤 작품은 장편에 들어가기에 앞선 프롤로그 같은, 어떤 작품은 아이디어 하나로 무리수를 두는, 어떤 작품은 쓰다가 만 것같은 미완성의 작품도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런 작품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숨길 수 없는 재치가 흘러나온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수록작품 후기를 읽기 전까지는 작가의 하드디스크 속에 숨어있던 미수록작(B컷 원고) 원고들을 수록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했더랬다. 써내리는 모든 글들이 지면에 실리는 것이 아니란 것을 본인이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허나 후기를 보며 실소를 터트렸다. B컷은 커녕 14편 전부 지면에 실렸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도중에 끊어 버린듯한 느낌의 이유가 의뢰사에서 터무니 없이 짧은 분량(800자로 맞춰 달라는 원고도 있었다고 한다.)을 규정했거나 소재나 방향성을 정해놓은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단편들의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단편을 들자면, 철도 덕후 세계로 빠져버린 앨리스의 정신없는 모험을 그린 [선로 나라의 앨리스], 자살 카페에서 만난 미스터리한 여성과의 조우를 그리는 [극적인 폐막], 영화 [큐브]를 연상케 하며 끝없는 미로속을 해매는 [출구를 찾아서], '에도가와 란포'의 고코로 시리즈의 오마쥬에 메타픽션을 가미한 [미래인 F], 서점 직원이었던 경험을 살려 쓴 비브리오 일상 미스터리 [책과 수수께끼의 나날] 그리고 대망의 표제작이자 '아가사 크리스티'에게 바치는 헌사이며 '니시무라 교타로'의 [살인의 쌍곡선]에 도전장을 던지는 클로즈드 서클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까지!!!!

한바탕 요란한 꿈을 꾼듯 하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팬에겐 선물같은 책이며 작가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겐 한층 손쉽게 다가가도록 손을 내밀어 주는 작품집이랄까. 비범하고 괴괴한 중단편집. 이 책의 수식어로서 이보다 어울리는 말이 있으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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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어웨이
장세아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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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어웨이 (2023년 초판)

저자 - 장세아

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

정가 - 17000원

페이지 - 491p

지친 당신이여 떠나라!

아니, 데이트 폭력에 지친 당신이여 떠나라... 아니, 데이트 폭력에 지친 당신이여 재벌집 저택으로 떠나라. 인가?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이 살을 붙여 장편으로 출간됐다. 비밀 가득한 재벌집 저택에 당도한 비밀 가득한 한 여성의 재벌집 적응기. K 고딕 도메스틱 스릴러 [런어웨이]이다.

'인생을 리셋 할 수 있을까?' by 8page

정처 없이 기차에 몸을 실은 나는 우연히 아기를 앉은 애엄마와 합석한다. 심란하던 차에 또래 여성과 만난 나는 잠깐 애엄마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제 태어난지 3개월, 12월 12일 생이라는 아기는 통잠을 잘 정도로 순하단다. 어느정도 마음이 놓인 애엄마는 내게 아이를 맡기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단다. 그래. 잠깐동안 무슨 일이 생기겠어? 흔쾌히 조막만한 아기를 안아 들었다.

뭔가 잘못됐다!

금방 다녀온다던 애엄마는 흔적없이 사라졌다. 아기를 싸맨 포대기를 들춰보니 주소 하나가 달랑 적힌 쪽지가 들어있었다. 잠시 갈등했으나 차마 아기를 버릴 순 없었다. 아기를 안고 찾아간 곳은 생전 처음으로 본 거대한 대저택이었다. 아기를 들고 온 나를 본 사람들은 집나간 첫째의 며느리와 자식이라며 다짜고짜 나를 집안으로 끌고 들어가버렸다.

한 순간 본적도 없는 남자의 며느라가 되버린 나. 친엄마는 대체 왜 아기를 버리고 떠난 것인가. 아니, 당장 이 아기가 이 집안의 핏줄이긴 한 건가. 하지만.... 이 저택을 나와도 갈 곳이 없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며느리던, 아기엄마던 뭐라도 해야 한다!

눈 감고 3년, 귀 막고 3년, 입 막고 3년, 알아도 모른 척 모르면 모른 채 사는 것시집살이라던가. 그런의미에서 표지의 여성은 극한의 시집살이를 겪게되는 주인공의 모습과 딱 맞아 떨어진다. ㅎㅎㅎ

K고딕이라는 출판사의 설명이 붙어있지만 여전히 고딕의 정의가 뭔지 잘 모르겠다. 작품에서 그려지는 대저택과 의뭉스러운 가족들의 낯낯은 그동안 K드라마에서 봐오던 익숙한 장면과 설정들이기 때문이다. K드라마를 예로 들어서인지 모르지만 출생의 비밀, 가족의 내력, 비밀 가득한 구성원들 등등 막장 드라마스러운 비밀들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벗겨지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중독적인 작품이다.

이 무리수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사뭇 궁금했는데, 사실 결말의 진실? 반전 보다 초반부 드러나는 우연에 가까운 나와 집나간 첫째의 반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대저택이라지만 한정된 공간, 그리 많지 않은 인물들간의 심리적 갈등으로 이끌어가는 심리 스릴러로 약에 쩔은 화자의 어지러운 정신상태를 클리셰처럼 따라가지만 나름 막판의 전복으로 새로움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이 점이 그동안 봐오던 여성 화자의 심리 스릴러들과 달라 좋았달까.

적지 않은 분량이나 익숙해서인지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출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중쇄를 찍고 순식간에 영상화 판권이 팔리는 것을 보면 한국형(K)이라는 수식이 충분히 붙을만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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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이 사전 : 현대편 세계 괴이 사전
아사자토 이츠키 지음, 현정수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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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괴이 사전 : 현대편 (2023년 초판)

저자 - 아사자토 이츠키

역자 - 현정수

출판사 -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정가 - 22800원

페이지 - 419p

이세상의 괴이를 모두 모았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감에도 아직도. 여전히 괴이/미스터리가 좋으니 이거 큰일이다. 어릴적 다이나믹콩콩시리즈 [세계의 유령]같은 오컬트/미스터리 시리즈를 탐독하며 두려움에 벌벌 떨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이제는 현실의 각박함을 초현실적 괴이로 돌리려는 이유 때문일까. 여력이 되면 한 두권씩 모았던 괴이백과들이 이제는 책장 한 칸을 넘길 정도로 쌓이고 쌓였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괴이 책장을 새롭게 채울 괴이백과류 중 하나이다. 이름하야 [세계 괴이 사전]. 괴이요괴 애호가 '아사자토 이츠키'가 집념으로 엮어낸 책으로 한 번만 훑어도 작가의 덕심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앞서 [일본 현대 괴이 사전]을 출간한것 같으나 국내에는 미출간인듯 하다.

일단 간단히 책을 소개하자면 대륙별로 알려져있는 괴이, 괴물들을 총 망라하여 '가'부터 '하'까지 순서대로 정리한 말 그대로 사전의 형식을 띈다. 얼마전 소개했던 지옥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오컬트 사전 [지옥사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듯 하다. 괴이 사전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의 괴이들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설명과 함께 내용의 출처까지 정확하게 밝히고 있어 신뢰감을 더해준다.

각종 기담, 괴담, 오컬트, 괴기, 괴이, 도시전설, 전설, 민간전승, 사전과 문화사까지....괴이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집념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질 줄 모를 정도이다. 강시나 모스맨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몬스터와 아미티빌 호러나 애나벨 인형 같은 유령들 같은 조금은 클래식한 이야기 뿐만아니라 웹상에 떠도는 현대식 젊은(?)느낌의 괴이괴담까지 다루고 있어 올드하지 않아 좋았다.

부제인 '현대편'답게 20세기 이후의 괴이들로 800여종 이상이 수록되 있으니 그냥 아무생각 없이 펴 놓고 읽기만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준달까. ㅎㅎㅎ 특히나 호러 작품을 창작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겐 수 많은 영감을 불어넣는 보물 같은 책인지도 모르겠다. 안그래도 한국 전통 요괴를 현대적으로 그려낸 도시전설X요괴 앤솔러지 [요괴도시]의 출간을 앞두고 있는 나로선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나날이 과학이 발전하는 세상에서 초현실을 의미하는 괴이는 어딘지 시대에 맞지 않는 현실 도피의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허나 SCP가 큰 인기를 끄는 것 처럼 괴이도 시대상을 반영하여 정교한 설정을 더해 디지털 괴이로 진화, 거듭나는 중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는 한 괴이는 어떤식으로든 우리 곁에서 공존하지 않겠는가. 괴이 사전을 집필한 작가의 집념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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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핏 쇼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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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핏쇼 (2023년 초판)

저자 - M. W. 크레이븐

역자 - 김해온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18000원

페이지 - 487p

죄를 지은 너희들을 불태우리라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새로운 경찰 히어로가 등장했다. '워싱턴 포'라는 한 번 들으면 절대 잊히지 않을 이름의 형사는 다혈질의 거친 남성미를 뿜어내고, 포를 보조하는 천재이자 괴짜 왓슨롤 브래드쇼를 조력자로 독특한 캐미스트리로 불가사의한 연쇄살인 사건을 풀어나간다. '골드 대거 수상작'이며 시리즈 3회 연속 골드 대거상 후보에 성정 됐으며 TV드라마 제작 확정이라는 아주 뜨거운 경찰 스릴러. [퍼핏 쇼]이다.

영국의 소도시 컴브리아. 미스터리한 환상열석 가운데 새카맣게 타버린 시신이 발견된다. 극한의 온도에서 뒤틀리고 탄소화된 시신을 조사하던 브래드쇼는 피해자가 불에 타기 전 살아있는 상태에서 칼날로 생살이 찢기는 상처를 입었음을 발견하고. 컴퓨터 단층 촬영을 통해 시신의 상처를 복원하는데 성공한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정직당한 후 외부와 단절하고 살아가고 있던 워싱턴 포를 찾아온 보스 플린. 그녀는 워싱턴 포에게 즉각 복귀할 것을 명령한다. 갑작스러운 플린의 명령에 의아해하던 포는 플린이 건낸 종이를 보고 바로 납득한다. 불에 타기 전 시신의 몸에 새겨진 칼자국. 거기에 쓰여진 글자는 바로

'워싱턴 포 5'

연이어 발견되는 불에 탄 시신들. 시신의 몸에 각인된 '워싱펀 포 5'의 의미는?

천재조사관 브래드쇼와 다혈질 워싱턴 포가 콤비로 사건에 뛰어든다.

작품을 읽으며 떡밥에 능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시신의 몸에 새겨진 주인공의 이름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적이었다. 범인이던, 피해자의 관계던 어떻게든 주인공이 연관돼있을 거라는 떡밥을 던지고 수사를 통해 밝혀지는 단서들을 연결짓게 만든다. 사건의 이면에 숨은 진실의 깊이랄까? 충격은 이런 경찰 스릴러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니 그렇다 치고 넘어간다쳐도, 수사를 진행하는 주축과 조력자의 캐미가 매력적이다. [밀레니엄]을 넘어설 강력한 수사 듀오의 탄생이라는 홍보 문구만 봐도 이 듀오가 셀링 포인트로 여겨진다는 말인데.

[밀레니엄]을 보지 못해 비교할 수는 없다만 천재 수사관 브래드쇼의 존재는 상당히, 다분히 클리셰적인 캐릭터라 설정만으로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IT에 능한 천재이지만 사회와 단절되있던 탓에 농담과 진담을 구분하지 못하는 백치미를 뽐내는 캐릭터. 한 번 본 책의 전체를 기억하는 점에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의 에이머스 데커를 여상케 하는가 하면 결벽증적인 성격에서는 '스티븐 킹'의 빌호지스 시리즈에 등장했던 편집증 미녀 홀리 기브니를 연상케도 한다. 당연하게도 사건이 진행되면서 펜보다 주먹이 앞서는 워싱턴 포와 브래드쇼의 진정한 우정이 깊어지는 사건외의 재미도 쏠쏠하다.

한마디로 클리셰를 적절하게 이용해 독자들이 흥미를 영리하게 자극할줄 아는 작가랄까. 밀당의 고수? 수면 위의 조각아래 엄청난 얼음덩어리가 숨겨져 있는 바다의 빙산처럼 수십년의 시간을 넘어서 점차 확장되는 사건의 진실은 이들이 왜 살아있는 채로 불에 타죽는 극한의 고통을 느껴야 했는지 충분히 공감하고 분노하게 된다. 대거상으로 이미 검증된 워싱턴 포 시리즈의 신고식인만큼 영미 스릴러 팬들이라면 환영의 마음으로 즐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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