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감기에 걸리지 않는 법 - 듣도 보도 못한 쁘띠 SF
이선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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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감기에걸리지않는법 (2018년 초판)_가제본

저자 - 이선

출판사 - 캐비넷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369p




본격 전원 쁘띠 SF



실로 기묘한 SF가 출간되었다. 우주에서 농사짓고 농작물을 경작하는 내용의 농사 SF는 이미 비운의 불새 출판사에서 

출간 됐었던 '로버트 하인라인'의 [우주의 개척자]를 통해 먼저 접했던 기억이 난다. 거의 SF 농사직설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테라포밍한 가니메데에서 식량 조달을 위해 힘겹게 척박한 땅에 농사를 지어 농작물을 경작하는 이야기가 눈물겹게 펼쳐진다. 더불어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감자 농사를 짓던 '앤디 위어'의 [마션]에서의 와트니 박사도 떠오르는데, 대부분 인간의 시점에서 우주에서 농사를 짓는 에피를 그리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기존 설정을 한 번 비틀어 외계인의 농작물 경작을 도와주기 위해 지구에서 파견된 농사 스페셜리스트(?)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소군)이라는 동물과 식물의 기질을 함께 지닌 작물을 경작하여 식량으로 삼는 라비다인은 어느날 부턴가 원인 모를 행성 감기가 유행하고, 행성감기에 걸린 무오나무에서 자라는 (소군)은 재대로 영글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그에따라 라비다 행성은 커다란 식량난에 허덕이게 되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고심하던 농업사령관인 띵은 크나큰 결심을 한다. 머나먼 지구에서 보내오는 방송전파를 재킹하여 티비를 시청하던 띵은 무려 10년간이나 방영되며 인기를 누린 한국의 방송 프로그램 '농사의 전설'의 출연자들을 라비다 행성으로 초빙하여 죽어가는 무오나무를...(소군)들을 되살려 내는 것이다. 라비다 통치국의 승인을 받은 띵은 곧바로 우주선을 타고 '농사의 전설' 대기실을 찾아가 그곳에서 대기중인 프로그램 출연자 8명을 라비다 행성으로 데리고 오는데 성공한다. 이제 라비다 행성의 식량난은 해결될 것이라 기대하는 순박하고 착하기만한 라비다인들은 농사 스페셜리스트 지구인들에게 크나큰 기대를 걸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는데.....


라비다인들은 돌이킬 수 없는 한가지 커다른 실수를 저질렀으니...'농사의 전설'은 지구의 농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원일기'식의 드라마였던 것이다.....-_-;;;; 농사의 농자도 모르는 연기자들은 라비다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안고 죽어가는 무오나무를 살려야 한다!!!!!



핑쿠핑쿠한 상큼한 색상에 귀여운 무오나무와 (소군)들이 가득한 표지....대놓고 쁘띠 SF를 표방하는 이 작품의 타겟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것 같다. 얼마전 한국형 밀리터리 SF [프린테라]로 내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출판사 캐비넷에서 이번엔 말랑말랑한 소프트 SF를 통해 SF 대중화를 꾀하려는 야욕을 품고 재빠르게 내놓은 이 작품은 역시 예상대로 한없이 가볍고 경쾌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SF를 선보인다. 하드SF가 취향인 나로선 다소 유치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작품 전반에 흐르는 경쾌한 분위기덕에 한바탕 대난장을 보는듯한 유쾌함을 느끼게 하였다. 



사실 외딴 행성의 낯선 외계인들과 인간 사이의 일들을 그리는 작품이지만 외계라는 배경을 빼버리면 뭔가 익숙한 구도가 보인다. 문명세계와 완전히 단절되어 그들만의 독특한 규범과 양식을 발전시킨 아마존 오지의 순박하고 착한 원주민 부족과 탐욕에 찌들어 거짓을 일삼는 문명세계의 오만한 양키들의 퍼스트 컨택트...-_- 각자의 검은 속내를 숨기고 발달된 문명의 힘으로 죽어가는 나무를 살리려 하지만 전혀 차도가 없고...늘어나는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가지만 순박한 원주민은 의심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경외의 눈길로 양키들을 무한 신뢰한다. 그러다 사소한 오해와 불신들로 인하여 상황은 급변하고....전혀 예상치못한 곳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잡고 결과적으로 '위 아더 월드'를 외치는...머 그런 예쁘고 귀여운 소소한 이야기였다. 그 안에는 출생의 비밀도 녹아있고, 대립각을 세우고 싸움만을 일삼던 이들이 진심을 나누고 화해를 하는 감동어린 에피소드도 녹아있다. 



유치하지만 막힘 없이 쉬이 잘 읽힌다. 어찌보면 그 맛에 보는 작품인것 같기도 하고..-_- 아기자기한 스토리를 선호하는 사람이 보면 좋은 작품같다. 다만 지구에서 온 연기자들의 과장된 행동들은 코믹한 풍자를 위한 장치였겠지만 모두 골빈 멍충이들로 보일 정도로 과한 설정은 거슬렸고, 좀 어수선한 분위기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대인의 소통의 부재를 코믹하게 꼬집는 부담없는 코믹풍자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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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 전집 (양장 스페셜 에디션)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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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래빗전집 (2018년 초판)
저자 - 베아트릭스 포터
역자 - 윤후남
출판사 - 현대지성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12p



작고 귀여운 토끼 피터 래빗을 만나다



얼마전 극장 개봉한 애니메이션 [피터 래빗]을 필두로 저작권이 만료된 피터 래빗 시리즈를 모두 모아 현대지성과 민음사에서 전집으로 새롭게 출간하였다. 아무래도 극장판 특수를 노리고 나온것 같은데, 무려 양장 스페셜 에디션으로 작가의 23편의 출간작과 미출간작을 총망라 하고 올컬러 삽화를 첨가한 사백여페이지의 볼륨으로 출간된 이 책을 보자마자 바로 두 딸래미들에게 읽어주면 아주 딱일거란 생각과 동시에 내 개인의 수집욕을 자극하여 구하게 되었다. 파란색 조끼를 입은 작고 귀여운 토끼 피터 래빗의 명랑한 에피소드로 가득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피터 래빗 뿐만 아니라 다람쥐, 야옹이, 쥐돌이, 개구리, 인형 등등등 여러 동물들이 각각의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는 빅토리아 시대인 1800년대 태어나 당시 시대의 기조였던 현모양처의 시류에 따라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그저 집안에서 가정교육과 바느질, 미술 따위의 최소한의 교육만을 받고 자랐다고 한다. 항상 바깥의 자유를 갈망하던 작가는 집안에서 키우던 애완동물과 자신이 가꾸던 정원을 통해 '피터 래빗'을 생각해 냈고, 동화와 함께 뛰어난 미술실력으로 직접 삽화를 그려 동화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많은 인기를 누르는 동화작가로 거듭나게 된다. 1902년 부터 눈이 침침해져 삽화를 그리기 힘들어지는 노년까지 그녀는 수많은 동화와 미완성 작품을 남겼고 세기가 바뀐 지금까지 그녀의 동화는 지역, 성별, 연령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머...이번에 개봉한 에니메이션이 전세계에 개봉될 정도이니 동화의 인기는 말해 뭣하랴만은...정작 나는 이나이 먹도록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동화라는 반전 아닌 반전..-_-;;;;


각 동화의 첫 페이지에 창작배경을 설명해 주니 동화에 대한 이해가 더 쉽게 된다. 억압된 환경에서 자유를 갈망했던 작가였기에 피터 래빗과 더불어 피터 래빗의 사촌 밴저민 버니, 플롭시 아기 토끼들 이야기나 여러 아이들이 나오는 동화는 동물 부모들이 항상 밖을 조심하라고 걱정 가득 충고하지만 우리의 천방지축 애기들은 귓등으로도 안듣고 모험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채워진다. 물론 사나운 맥그레거 아저씨에게 잡혀 죽을 뻔한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동물 친구들의 기지로 무사히 위기를 넘기는 익사이팅 하고 쫄깃한 이야기들...ㅎㅎ 또한 아이들에게 읽히는 고전 동화가 사실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냉혹한 세계를 다루고 있음을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데, 여기 소개되는 피터 래빗 시리즈 또한 나름 냉혹한 세상의 법칙을 담고 있는듯 하다. 한가지만 소개해 보자면...



[진저와 피클 이야기] 1909년작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수고양이 진저와 개 피클의 가게는 항상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진저와 피클은 너무나 가난했죠...-_-;;;

이유는 가게를 드나드는 손님들이 전부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현금이 없어 물건을 들여 놓지 못하게 되자 진저는 외상장부를 정리하고 밀린 빚을 받으려 하죠.

하지만 밀린 빚 받기도 여의치 않자 결국 가게를 폐업합니다...

진저는 토끼 사육장에서 얹혀 살며 잡일을 하고, 피클은 사냥터지기로 일합니다.

하지만 둘 다 마음만은 편하다네요... 

그들 가게가 없어지자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마을에 남은 유일한 가게인 타비타 트윗칫은 즉시 물건 값을 모두 반 페니씩 올렸지요. 여전히 외상은 거절하고 말예요....



마음착한 진저와 피클은 결국 가게가 망하고 잡부로 몸은 힘들지만 마음편히 살고, 이 착한 마음을 이용해 먹던 이웃 동물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물건값을 일제히 올려버린 가게에서 더 비싼 가격으로 물건을 사게 된다. 결국 배불리는건 약삭빠른 타비타 트윗칫인가...-_- 이 얼마나 냉혹한 시장경제 논리에 입각한 경제 동화란말인가...ㅎㅎ 뭐..어쨌던...동화속 등장하는 동물들은 작가가 실제로 키웠던 애완동물이거나 살던 마을의 이웃들을 모델로 하였다고 하니 그녀의 동화에 그녀의 일생이 담겨 있다해도 과언은 아닌듯 하다. 내용이 어떻든 그녀의 아트에 가까운 아름다운 삽화를 보고 있자니 모든 이야기가 아름다운 동화로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ㅋ


쨌든...아직 한글을 못읽는 딸래미도 삽화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페이지를 넘기니 지금은 자기전에 조금씩 읽어주고 나중에 한글 때면 읽으라고 줘야 겠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명작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명작으로 살아 숨쉰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토껭이...아이에겐 당연하고 어른에게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최고의 선물세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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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 - 15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누마타 신스케 지음, 손정임 옮김 / 해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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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리 : 그림자의 뒤편 (2018년 초판)

저자 - 누마타 신스케

역자 - 손정임

출판사 - 해냄

정가 - 11800원

페이지 - 97p



빛의 반대편 그림자 속 이야기



동일본 대지진 이후 7년...전세계 역사에 한 줄을 남길만큼 강렬하고 비극적이었던 자연이 내린 대제앙 앞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 재난에 휩쓸린 뒤 그의 자취를 쫓으며 그가 걸어온 생에 대해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

[영리 : 그림자의 뒤편]이다. 작가의 첫 데뷔작으로 122회 분가쿠카이 신인상 수상과 동시에 157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 했다고 하니 앞으로의 행보를 궁금하게 만드는 수퍼신인인듯 하다. 불과 92페이지의 짧은 분량만으로 인간의 이면을 그린다는게 쉬워보이지 않았는데, 작품을 읽어보면 작중 주인공 '나'가 보고 듣는 사실만을 나열할뿐 그에 대한 가치판단이나 느낌은 오로지 독자에게 맡기는 방식이라 92페이지라는 짧은 분량이 이해가 가는것 같다.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나는 본사의 방침으로 이와테 현으로 지방발령을 받고 홀로 객지 생활을 하게 된다. 지방 분소에서 마음이 통하는 물류창고 직원 히아사와 가까워져 함께 술도 마시고 주말엔 강이나 바다에서 낚시도 하며 객지생활의 적적함을 달래게 된다. 그렇게 몇년의 생활을 하던중 히아사는 회사를 퇴사하게 되고...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그가 연락하여 만났을땐 낡은 창고 작업복과는 달리 양복을 차려입고 상조회사의 명함을 내민다. 영업 할당량 목표를 채우기 위해 상조에 가입해 달라는 히아사의 부탁을 받고 흔쾌히 가입해준다. 그 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전체가 들썩이고 제약회사 부하직원으로 부터 히아사가 대지진 이후 실종된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친구로 걱정이된 나는 히아사의 본가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내가 몰랐던 히아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나는 오래도록 사귀고 마음을 터놓은 벗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내가 알고 있는 친구의 모습은 그가 내게 보여주는 단면일뿐 나는 친구의 다른 부분...빛이 비쳐지는 밝은 부분 뒤의 그림자 부분은 전혀 모르고 있는것은 아닐까?...거대한 붕괴, 인간으로서 어찌하지 못하는 자연의 힘에서 감동을 느끼는 특이성향을 갖고 그저 낚시를 좋아하는 마음 편한 친구였던 히아사는 대지진이라는 대재앙을 통해 그의 감춰져 있던 영리...어두운 그림자 뒤편의 모습을 목도하게 되었을때 작중 '나'가 받게되는 충격이 고스란히 내게도 전달되왔다. 대체 어떤 일을 겪었기에 거짓된 인생을 살고 여기저기 돈을 꿔서 대지진 이후 종적을 감춰버렸는지 너무나 궁금하다...ㅠ_ㅠ



앞서 말했지만 '나'가 오로지 보고 들은 사실만 기술되기에 히아사의 생존여부는 마치 열린 결말처럼 독자의 판단에 맡겨진다. 다만 여러 복선들을 깔아놓고 있어 생사여부를 헷갈리게 만드는데, 대재난으로 쑥대밭이된 마을을 돌며 금품을 훔치는 떠돌이 도둑이 되었을거라는 히아사의 아버지의 말과 히아사가 마지막으로 낚시를 하다 쓰나미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을지 모르는 바닷가를 돌며 그의 흔적을 찾으려 하는 '나'의 상반된 모습은 그래도 한때나마 마음을 나눴던 친구로서 차라리 자신이 알고 있던 모습으로 죽은것이라 생각하는 모습으로 비쳐저 씁쓸한 마음을 더해준다. 



오로지 독자의 생각에 맡기는 어떻게 보면 꽤 불친절한 작품이라 내가 작품을 읽고 느낀 작중 '나'의 감정이 맞는지 아니면 단순한 나만의 착각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내가 느낀 감정과 같은 느낌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 작품을 읽은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읽어봤는데 그런쪽의 언급은 없어 아쉬웠다. 짧은 분량이지만 그동안 맺고 살아온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 리뷰어스 클럽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남기는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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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K박사의 연구
김동인 / 한국저작권위원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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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박사의연구 (2017년)
저자 - 김동인
출판사 - 한국저작권위원회
정가 - 무료
페이지 - 이북(ebook)


K박사의 기상천외한 일생일대의 대발명!!


이웃 블로거인 '돈다돌아'님의 포스팅에서 이 작품을 보고 찾아보니 저작권만료 작품으로 무료로 볼 수 있어 냉큼 다운받았다. 36 페이지의 부담없는 단편으로 1929년에 쓰인 한국 최초의 창작 과학소설을 만나볼 수 있으니 어찌 마다할 이유가 있으랴!~ 한국 최초의 번안 과학소설은 '이해조'가 '쥘 베른'의 [인도 왕비의 유산]을 번안하여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던 [철세계]이고 한국 최초의 창작 SF로 추정되는 작품은 바로 이 단편 [K박사의 연구]라고 한다. 당시 친일파였던 작가 '김동인'은 꽤나 황당한 발상으로 코믹한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_-

 
[김동인의 모습...]


괴짜 과학자인 K 박사는 언젠가부터 하루종일 실험실에 틀어박혀 연구를 거듭한다. 그의 연구 주제는 바로 인분의 재활용!!! 음식물이 위장을 통해 소화가 되고 대변으로 배출될때 본래 영양분의 3~5할은 흡수되지 못하고 배출되는것에 주목한 K 박사는 이를 100% 흡수하기 위한 실험에 들어간다. 거듭된 실패와 도전 끝에 마침내 데리야키 향의 감미롭고 맛좋은 인분떡을 창조 해내고 원재료는 숨긴채 지식층을 상대로 대대적인 시식회를 여는데......


머...시식회가 어찌 되었을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예상가능하리라....-_- 자기 똥을 다시 맛나게 먹는 똥개를 언급하면서 K 박사의 연구와 똥개의 취식행위의 유사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듯한 참으로 골때리는 작품이었다. ㅋㅋ 국내 최초의 창작과학소설이 똥이라니!!! 먹는 똥이라뉘이이이~~~~!!! 진정 똥처럼 암울한 일제치하시대를 대변하는 작품이라 아니할 수 없지 않단말인가!!....ㅠ_ㅠ


당시의 고어체가 아닌 현대의 말투로 각색하여 읽는데 지장이 없고, 무료 이북으로 풀려있으니 잠깐 시간내서 읽어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된다. 이럴때 아니면 국내 최초 창작과학소설을 언제 또 읽어보겠는가....그나저나 '이해조'는 한국 최초 번안 과학소설을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최초 추리소설 [쌍옥적]을 쓴 작가이기도 하니 최초의 장르전문 작가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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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죽음 미래의 문학 9
존 크리스토퍼 지음, 박중서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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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죽음 (2018년 초판)_미래의문학09
저자 - 존 크리스토퍼
역자 - 박중서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67p



The Death Of Grass



풀의 죽음이라길래 사람 이름인줄 알았건만...정말 제목 그대로 풀때기의 죽음을 일컫는 말이었다..-_- 우리는 수많은 바이러스에 노출된채 살고 있다. 에볼라 같은 강력하고 전염성 높은 질병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기도 하고, 가축들은 조류독감, 혹은 돼지 콜레라 등이 창궐하면 창궐지역의 수만마리의 가축들을 살처분하여 전염을 막기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세상의 모든 풀때기들이 전염병 때문에 타죽어 버린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이 작품은 바로 그런 풀의 죽음에 이르러 혼란에 빠진 세상의 모습을 그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작품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벼과 식물을 모조리 말라 죽여버리는 전염병 충리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중국의 국민들은 기아와 혼란에 빠져 집단 폭동을 일으키며 나라가 무너져 버린다. 빠른 전염성으로 동아시아는 충리 바이러스로 초토화되고 난민이 급증하는 시기...영국의 평범한 시민 존과 그의 가족은 그저 먼나라 이야기로 인식하며 난민 정책에 대해 토론을 벌일 정도로 심각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충리 바이러스의 거듭된 변종 돌연변이를 통하여 볏과 식물만을 전염시키던 기존과는 달리 모든 풀들을 전염시켜 죽여버리는 슈퍼 바이러스로 진화한뒤에는 유럽도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게 되고, 마침내 비축한 식량을 모두 소진한 영국의 총리는 집단 소요사태를 우려해 중심 도시에 핵폭탄을 떨어트려 인구를 감소시키는 미친 발상을 실제로 실행에 옮기려 한다. 고위 공무원 로저의 정보를 미리 입수한 존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런던을 떠나 존의 형이 살고 있는 북부 시골의 안전한 협곡으로 피난하여 안전하게 생활하기를 도모하고...두 가족은 위험천만한 먼 여정길에 오르게 되는데....



몇년전 세계를 강타했던 사스가 생각난다. 빠른 전염력과 높은 치사율로 세계를 공포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전염병은 다행히도 과학자들의 빠른 대처로 타미플루를 개발하여 치료했지만 그사이 더 강력한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여 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들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우리는 언제나 신종질병의 공포속에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물론 포커스는 대부분 인간에게 맞춰져 있지만 이 작품처럼 그런 슈퍼바이러스가 식물에게서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니 그저 허무맹랑한 설정으로 치부하기에는 어려운...뭔가 좀 더 현실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설정의 작품이었다.



풀들이 타죽는다고 해서 당장 사람들이 굶어 죽지는 않는다. 작품에서는 뿌리식물인 감자를 통해 대체 식량으로 사용하는데, 사실 감자 줄기도 풀때기 아닌가 싶긴 하지만...좌우간...당장은 물고기나 대체 식량을 통해 연명하지만 기존의 곡물의 수요를 따라갈 만한 공급원은 없기에 점차 식량에 대한 위기위식은 고조되고 그렇게 서서히 사람들의 목을 죄다보면 무질서와 혼돈의 무정부적 폭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평범하고 선량하던 사람들은 어느새 살인을 서슴치 않고 저지르는 폭도가 되있고, 점점 양심의 가책 또한 느끼지 못하는 광인이 되버린다. 약육강식의 힘의 논리가 적용되는 자연주의로 퇴보하는 문명사회와 광기에 휩싸이는 인간성 상실의 상태...피비린내 나는 지옥도가 펼쳐진다...작품속 주인공 존 역시 꽉막힌 원칙주의자에서 너무나 당연하게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살인마로 변화하는 과정이 굉장히 설득력있게 그려져 공감되면서도 공포로 다가온다. 또한 탈출 크루들중 우연하게 리더로 선출되면서 크루들의 무조건적 복종이라는 달콤한 권력에 흔들리는 모습 역시 인간적으로 비춰져 현실성을 더해준다.


사실 치명적 바이러스로 인간들이 죽어나가는 대부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SF와는 달리 풀때기의 죽음이라는 소재의 참신함을 제외 하고는 여타 대재난 SF의 공식은 그대로 따라가는 작품이다. 가장으로서 재난 상황에 맞서 총을 들고 폭도들과 맞서면서 극한 상황에서 인간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장면들은 [워킹데드]의 주인공 보안관이나 [트리피드의 날]의 주인공 빌과 별반 다를바 없는 것이다. 국가가 부도나서 혼란에 휩싸이고 그 안에서 한 가족이 겪게 되는 고난을 그리는 작품인 [맨디블 가족]과도 상당히 흡사하다. 다만 상황별 에피소드들은 상당히 속도감있고 시원시원하여 몰입하게 만들었고, 나 역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작품속 존 처럼 가족의 생존을 책임지고 나아가 동료들의 리더가 된다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머...그래서 감정이입이 더 된건지도 모르겠고...한편의 재난 드라마를 보는듯한 작품이었다. 약간 올드한 맛은 있지만 오랜만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본 재미진 SF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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