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카멜레온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투명카멜레온 (2019년 초판)
저자 - 미치오 슈스케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13500원
페이지 - 420p



작가생활 10년의 집대성
마지막 20페이지의 대반전
30살의 막바지인 내게 세상사는 법을 일깨우다


화려한 수상이력을 자랑하는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작가생활 10년을 되돌아보며 독자들을 위한 선물같은 작품이 출간되었다. 작가생활 10년이라고는 하지만 내겐 처음 접하는 작가였는데...처음 접하는 이 작품만으로도 인간관계에서의 명암을 깊은 심리묘사로 이끌어내는 독특한 세계관을 보여주며 단번에 완소 작가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작품내내 유쾌발랄한 에피소드로 웃음짓게 하더니 마지막 반전에 눈물짓게 만드는...30살의 막바지인 내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우게 만드는 가벼운듯 가볍지 않은 작품이었다.



어릴적 내겐 허풍쟁이 친구가 있었어...
언제나 광견병에 걸린 개를 봤다느니, 미확인 생물을 봤다고 떠들어댔지.
하루는 허풍쟁이 친구가 카멜레온을 기르기 시작했다고 떠드는거야.
주변 친구들은 거북해져 딴청을 피우고 그 친구를 외면했지.
수업이 끝날 무려에는 아무도 그 친구 곁에 다가가려 하지 않았어.
하지만 나는 그의 자리로 가서 말을 붙였어.
"카멜레온을 기르니 좋겠다."
그러자 그 친구는 기쁜듯 이렇게 말해
"우리집에서 함께 보자."
수업이 끝나 함께 친구네 집에 갔어.
집은 지저분했고, 금간 유리에 접착테이프를 붙인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친구의 옷에서 나는 냄새와 똑같은 냄새가 났어.
천장을 가리키는 친구...
"저기 잘봐, 저기 카멜레온이 있잖아. 색깔이 똑같아서 알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진짜다."
나는 그렇게 말했다. 무슨 질문에든 거침없이 대답하는 친구의 말을 들으며
어느 틈엔가 내 눈에도 투명한 카멜레온이 보였다....



인기 라디오 채널 1UP 라이프의 DJ 기리하타 교타로는 오늘도 방송을 마치고 야심한 밤 간판도 걸려있지 않은 바 'if'로 향한다. 그곳엔 언제나 반갑게 교타로를 맞아주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 마담 데루미, 게이바 호스티스 레이카, 술집 호스티스 모모카, 방역회사에 다니는 이시노자키, 불상을 깎는 시게마쓰...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내는 'if'의 식구들덕에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다. 그런 'if'에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온다. 비가 퍼붓던 밤...엄청난 굉음뒤에 'if'에 들어온 여성...비에 젖은 몸을 떨여 그녀가 내뱉은 한마디. "코스터"...그리고 이내 몸을 돌려 바를 나간다. 컵받침 '코스터' 라기엔 절망에 가득찬 목소리였기에...그녀가 내뱉은 말이 '코로시타' 즉 '죽였다'라고 말한 것을 눈치챈 바 식구들...이 기묘하고 이상한 첫 대면을 시작으로 미스터리한 여성 미카지 케이와 바 식구들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말이다...



누구에게나 각인될 매력적인 목소리에 비해 작은 키와 못생긴 얼굴이 컴플렉스인 기리하라 교타로는 비밀에 휩싸인 여성 미카지 케이에게 한눈에 반해 버리고...분명 이성은 거절하라고 신호를 보내지만 어느새 그녀의 몸종처럼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바로 그녀의 집을 풍비박살낸 철천지 원수를 죽이는데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말이다....-_-;;;; 라디오 방송 '1UP 라이프'에서 매일 매일 들려오는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코믹한 사연들...그리고 이 사연들의 주인공들이 모여있는 바 'if'...마음 착한 소시민과 잔혹한 살인청부는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는듯 하지만, 그마저도 한바탕 야단법석 유쾌한 에피소드로 풀어내니 인정넘치는 인간적인 캐릭터들에게 한없는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특히나 자존감 바닥인 주인공 교타로와 아무생각없는 미카지의 발음 차이에서 비롯된 김치국 사발로 들이키는 장면은 찌질의 극치를 보여주며 폭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발칙한 꿍꿍이를 숨기고 있던 미카지 케이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못생겼지만 남다른 촉을 가진 교타로의 기막힌 추리와 딱 일드가 떠오르게 만드는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후반부 과장적인 요란법석 대난장까지...시종일관 코믹하고 감성 넘치는 코지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작품의 백미는 역시 마지막 20페이지의 반전...왁자지껄한 코믹 일드에서 한순간에 지극히 냉혹한 현실로 곤두박질 쳐버리는 이 진실로 지난한 인간사를 관통하는 진정한 감동 미스터리로 거듭나게 된다.

"설령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세계라고 해도, 진심으로 바라면 사람은 그걸 만질 수 있어."

녹록치 않은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면서 놓이게 되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들...하지만 언제나 최선의 방향으로 선택하는건 불가능한 일이리라.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통한의 선택을 할 때도 있는 것이다. 본의던, 본의 아니던...선택이 가져온 의도치 않은 아픔과 상처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이 작품은 이렇게 말한다.


'믿으라고...친구의 투명 카멜레온이 보인 것처럼...믿으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정말로 바뀔거라고...'


작가의 10년의 내공을 집대성 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이토록 무거운 이야기를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듯 가볍게 풀어낼 수 있는 작가는 그리 흔하지 않으리라...유쾌함 속에 가려진 아픔과 상처들을 감싸주고 위로해주는 주는 치유와 감동의 대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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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펀치 에스크로
탈 M. 클레인 지음, 정세윤 옮김 / 구픽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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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에스크로 (2018년 초판)_E-BOOK
저자 - 탈 M. 클레인
역자 - 정세윤
출판사 - 구픽
정가 - 15800원
페이지 - 460p



순간이동의 모순을 비틀어낸 하드SF



★★★ 긱앤선드라이 하드SF 공모전 1위 당선작 ★★★
★★★ 2017 커커스리뷰 선정 베스트 인디SF ★★★
★★★ 2018 포워드리뷰 선정 인디SF 1위 ★★★
★★★ 오더블닷컴(오디오북) 종합 베스트셀러 1위 ★★★
★★★ 라이언스게이트 영화화 예정작 ★★★

(요즘 별표시에 수상내역 써놓는게 유행인가?..)


출간소식을 듣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 이번에 리디셀렉트에 런칭되어 읽은 작품이다. 순간이동 하드SF라는 소재 때문에 줄곳 관심이 가던 작품이었는데, 내내 경쾌하면서도 냉소 가득한 주인공의 독백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초거대기업의 거대한 음모와 이 음모에 휘말린 주인공의 충격적이면서 아이러니한 웃픈상황이 정신없이 펼쳐지며 혼을 빼놓는다. 사실 본인은 순간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점퍼]이다. 아니면 [드래곤볼]의 손오공? 아니면 [타이거 타이거]의 '걸리버 포일'이 구사하는 조운트?...-_- 목적지를 머리속에 떠올리고 집중한 순간 샤샤샥~ 하고 목적지에 도달하는....그런 순간이동 말이다. 하여 이 작품도 그런류의 차원의 틈? 공간의 왜곡? 을 통한 텔레포테이션물이 아닐까 예상했는데,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순간이동은 전혀 다른 차원의...하지만 과학기술이 발달된 근미래라면 충분히 가능할 법한....그런 하드SF적 순간이동을 설정하고 있었다.



고도로 발달한 AI의 오류를 대화로 조정하는 직업 솔터인 조엘은 순간이동 서비스 독점기업 IT의 개발부 엔지니어이자 아내 실비아와 함께 신혼여행지였던 코스타리카로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한다. 물론 순간이동으로 말이다. 먼저 실비아가 순간이동 장치에 들어가 무사히 전송을 마치고 뒤이어 조엘이 순간이동 기계의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순간이동이 시작되려는 찰나....바로 옆선로에서 조엘보다 앞서 코스타리카로 전송된 여성이 갖고 있던 사제폭탄이 폭발하고...코스타리카의 순간이동 터미널은 쑥대밭이 되버린다. 평소 종교적 이유로 순간이동을 반대하던 과격, 극단, 급진적 종교단체 게힌노미테의 사제가 벌인 자살폭탄 테러였던 것이다. 폭음과 함께 눈을 뜬 조엘은 자신이 있는 곳이 목적지 코스타리카가 아닌 원래 앉아있던 뉴욕의 순간이동 기계라는 것을 깨닫는다. 테러 소식을 알지 못한채 잠겨있던 순간이동실 문을 박차고 나온 조엘은 순간이동 전과는 달리 자신의 채내에 이식된 통신기기가 먹통이 됐으며 생체 주민등록증 또한 고장이 났음을 깨닫고 혼란에 빠지는데....그 뒤부터는 뉴욕에 있는 조엘이 코스타리카에 있는 실비아를 만나기 위해 펼치는 이틀간의 고군분투가 정신없이 펼쳐진다.



이 작품의 중심 소재인 순간이동의 모순은 이미 아~주 오래전 스타트랙의 물질 전송기 장면이 나왔을 때부터 언급되던 내용이라고 한다. 얼마전 읽었던 일본 SF [원수성역]순간이동 장면에서도 간단하게 단 2줄로 언급하고 있으니 널리 알려졌다면 알려진 이야기인듯...하지만 그런거 1도 모르는 내겐 굉장히 참신하면서도 충격적인 비밀이었달까...-_-;;; 엄밀히 말해 작품속에서 말하는 펀치 에스크로(순간이동)를 순간이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 중심소재인 순간이동의 매커니즘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가 될 수밖에 없음을 먼저 말한다.



[기존 순간이동]
이동자가 목적지를 떠올린다 -> 차원이동 -> 목적지에 뿅 나타남. 끝.


[펀치 에스크로]
순간이동 버튼을 누른다 -> 출발지 이동자 빠른 스캔 -> 이동자 정보전송 -> 목적지 생체 프린터에서 이동자 출력 -> 출발지 이동자 삭제(잉?!!!!). 끝.



실로 컴퓨터의 잘라내기(ctrl + x) 와 붙여넣기(ctrl + v) 콤비네이션이 여기서 말하는 펀치 에스크로 기술이란 거다. -_-;;; 출발지의 본체는 먹성좋은 나노 기계들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샤샤샥~ 먹어치우면 게임 끝...이얼마나 살벌하고 편리한 기술이란 말이냐... 순간이동 초거대 기업 IT는 이 비밀을 극비에 붙이고, 인류는 이 사실을 모르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copy, paste 살육을 반복한다는....블랙코미디 같은 이야기..ㅎㅎ 머...이야기는 조엘이 이 비밀을 폭탄테러로 간파하는걸로 시작하지만 단순히 여기에서 끝나는건 아니다. 초거대 기업 IT의 비인간적 야욕은 더욱 거대하고 좀더 구린내가 나니까...중국SF [왕과 서정시]의 거대기업 '제국'과 CEO '왕'이 겹쳐보이더라는...



사실 생체 프린터를 이용한 원거리 전송도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물건이 아닌 인간을 놓고 봤을땐 치명적 모순이 존재한다. 초고성능 생물학적 프린터를 개발한다 쳐도 몸뚱이야 복재한다지만 그안의 기억과 정신까지 그대로 복사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현재도 일부 장기를 생체 3D프린터로 복제해 사용하고 있으니 언젠간 몸뚱아리를 뚝딱 복사하는 날이 올런지 모르겠지만 영혼복제는 과학기술과는 별개의 영역 아닐까..머...이 문제는 차치하고...출판사 책 소개에도 언급하고 있으니 좀 더 이야기 하자면, 미처 삭제되지 못한 출발지 조앨과 프린트된 목적지 조앨이 서로 맞닥뜨리는 장면이 이 작품의 가장 웃프고 골때린 클라이막스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와 똑같은 복제인간과 맞닥뜨리게 됐을때의 낯설음, 이어지는 충격과 멘붕...하지만 함께 위기를 헤쳐나가면서 점차 영혼의 동반자이자 쌍둥이 형제 같은 조력자로 인식이 변화되가는 부분은 실제로는 겪어보지 못 할 묘한 감정적 경험을 제공한다.  
 

물론 순간이동이 전부인 작품은 아니다. 논리로 무장한 인공지능과 말싸움을 통해 논리적 빈틈을 파고들어 해킹하는 솔팅이라는 개념도 신선했고, 대기오염을 모기때들의 오줌세례를 이용하여 정화하는 블랙코미디 같은 설정도 실소를 자아낸다.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하드SF로 즐기며 봤지만 거침없이 쏟아낸 음모론들에 비해선 결말부에 다소 힘이 빠지는 전개가 아쉬웠다. 책속 부록으로 실린 '곽재식'작가님의 작품해설에는 결말부 악당과의 대치가 80년대 레트로를 오마주한 노림수였다고 이야기 하지만 개인적으론 고루한 결말이 계속 이어온 긴장감을 맥없이 끊어버린 악수였다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F의 재미요소를 때려박은 흥미로운 작품인것은 분명하니...2편을 암시하는것 같은 에필로그를 보며 부디 후속편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기전에!! 구픽출판사에서 출간임박인 2019년 신작 SF [피드]를 설레는 맘으로 기다린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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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스톤 애뮬릿 1 - 스톤키퍼 마법의 스톤 애뮬릿 1
카즈 키부이시 지음, 박중서 옮김 / 사파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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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법의스톤애뮬릿 1 : 스톤 키퍼 (2018년 초판)
저자 - 카즈 키부이시
역자 - 박중서
출판사 - 사파리
정가 - 14000원
페이지 - 192p



마법의 스톤과 함께 환상의 세계로



첫째 딸아이가 이제 한글을 뜨문 뜨문 읽기 시작하면서 아동용 동화나 아동용 그래픽 노블쪽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초등학교에 가고 몇년만 있으면 혼자서 책을 읽을 수 있을테니 미리 미리 내가 먼저 아동용 작품들을 읽어보고 아이가 읽을 책을 구비해 놓는거다. 내가 어릴때도 그랬지만 책덕후가 아닌이상 전집으로된
위인전이나 동화들은 재미도 없을 뿐더러 수십권씩 주루룩 꽂혀있는 모습만 봐도 숨이 막히게 만드니...차라리 책과 친해지게 만들려면 그래픽 노블쪽을 보여주는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나의 레이더에 걸린 작품이 이 그래픽 노블이다. 8~12세 대상의 그래픽 노블인데, 



★ USA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
★ ALA 청소년 최우수 도서로 선정 ★
★ 칠드런스초이스 도서상 최종 후보작 ★
★ 윌 아이스너 도서상 후보작 ★
★ 헐리우드 영화화 확정 ★



머...이런 타이틀이 수두룩 붙고도 거지같이 재미없는 작품들도 많지만 일단 이 작품은 다양한 수상경력이 납득될 정도로 '재미'진다. 판타지로서의 흥미요소를 때려박은 작품이라 꿈과 환상의 어드벤처를 보여주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고양시키게 만드는...그냥 재미있다. 보면 안다. -_-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고 엄마와 남동생 네이빈과 함께 사는 에이미는 엄마의 제안으로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 외조부의 버려진 저택으로 이사온다. 집안 청소를 하던중 우연히 외증조할아버지의 방에서 신비한 목걸이를 발견한 에이미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목걸이를 목에 건다. 그날밤...지하실에서 정체불명의
소음이 들려오고 소음을 확인하려던 엄마가 낙지괴물에게 집어삼킨다. 엄마를 구하기 위해 에이미와 네이빈은 괴물이 도망간 차원의 문을 넘어가고....이제껏 살고 있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게 되는데....



설정 자체는 익숙한데, 미국계 일본작가인 '카즈 키부이시'의 역동적인 구도와 생동감 넘치는 컷으로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단순한 작화가 오히려 아이들이 보기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크리쳐로 가득찬 신비한 세계에서 엄마를 구하려는 에이미의 고군분투...스톤 키퍼로서 무한한 힘의 원천 스톤의 힘을 얻게된 에이미는 넘사벽 능력을 얻은만큼 그에따른 세계를 지켜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게된다. 계속되는 위기상황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에이미의 고뇌와 강력한 힘에 압도 당하지 않으려는 의지 등등 빠른 전개속에서도 소녀의 어지러운 심리를 잘 녹여냈다고 생각된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덩달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그래픽 노블이다. 원작은 8권까지 출간됐는데 이게 완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_-;;; 국내에는 1,2권이 동시 출간되었다. 나중엔 우주에도 가고 막 그런거 같은데...세계관이 얼마나 확장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단순한 그림과 적은 글밥으로 초딩 저학년이 보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인듯...ㅎㅎ 잘 놔뒀다가 딸래미 보여줘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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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 역대급 살인 미스터리, 리지 보든 연대기
에드윈 H. 포터 지음, 정탄 옮김 / 교유서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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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 역대급 살인 미스터리, 리지 보든 연대기 (2019년 초판)

저자 - 에드원 H. 포터

역자 - 정탄

출판사 - 교유서가

정가 - 16000원

페이지 - 347p



살인보다도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 더 골때린 사건



1892년 8월 4일 오후 12시경....

보든가의 가장 앤드류 보든이 1층 소파에서 날카로운 도끼로 보이는 

무기에 의해 수십회 머리를 난도질 당한체 시체로 발견된다. 

처음 시체를 발견한 사람은 앤드류 보든의 막내딸 32살 리지 보든...

그녀는 3층에 있던 가정부 매기를 불러 이웃에 의사를 불러 오라고 말하고

매기는 이웃사람들을 데리고 다시 1층 방으로 온다. 그뒤 앤드류 보든의

아내이자 리지의 의붓엄마 애비 보든의 부제를 이상하게 여긴 이웃은 2층으로 

올라가고...2층 손님방에서 역시 같은 무기로 무참히 머리가 난도질 당한체 

엎드려 죽어있는 애비 보든을 발견한다. 



두 시체의 살해 시간차는 약 2시간 가량...애비 보든이 먼저 살해 당하고 이후 앤드류 보든이 살해된다. 막내 리지와 가정부 매기가 빈번히 집안을 드나들었기 때문에 살인범이 2시간 이상을 숨어있다 살해를 벌이기에는 숨어있을 곳도 없고, 너무나 우연성이 짙어 외부 살인범의 소행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결국 시선은 최초의 시체를 발견한 리지에게 쏠리고...그녀의 번복되는 진술과 몇가지 행위들로 인하여 부모를 살해한 존속살인범의 유력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미국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끔찍한 살인사건이자 범인 없이 피해자만 존재하는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으로 남아있는 리지 보든 사건의 연대기가 출간되었다. 미국 사회를 경악으로 몰아 넣으면서 각종 종교계, 매스컴, 여성계등에 숱한 이슈화 화제를 일으켰던 리지 보든 살인사건에 대해 충실히 자료를 수집한 작가가 실제 사실에 의거하여 사건의 발생 부터 재판결과와 그로인한 사회적 파장과 여론까지 담아낸 진정한 의미의 리지 보든 살인사건의 모든 것이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보다 보면 정황증거라는 말을 많이 보게 된다. 사건의 정황상 범인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심증적 증거는 되지만 범인으로 확정할 수 있는 유력한 증거는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정황증거만으로도 처벌 할 수는 있지만 안타깝게 리지 보든 사건의 경우 범인을 특정할 유력한 증거(살인 무기 같은...)는 발견하지 못했고, 정황증거만으로 범인을 특정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어 결국 리지는 재판에서 배심원들의 무죄평결로 풀려나게 된다. -_-;;;



하지만 본인은 작품을 읽으며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리지 보든이 살인자일 수 밖에 없다고 확신하게 되는데...(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가정부와 공범일수도 있겠고...) 살인 동기부터 그녀의 진술과 행동까지 모든것이 그녀가 범인임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부자인 은행가 앤드류가 자신의 재산을 의붓엄마에게만 주려 했던 점, 부부가 죽고나면 앤드류의 재산은 남아있는 리지 보든과 언니에게 상속된다는 점등을 통해 살인의 동기가 충족되어진다. 이후 리지가 살인사건 전날 약국에 찾아가 독극물을 구입하려 했던일과 살인이 발생된 시간에 집밖의 창고 다락에 올라갔다고 진술한점(경찰 확인 결과 창고 다락에는 먼지가 쌓여있었고 누구도 다락에 출입한 흔적이 없었다고 함), 살인 발생 이후 리지가 난로에 옷가지를 태우는 것을 언니가 목격한 일(범행시 입었던 피가 튄 옷을 태운것 아닌가...) 등등...파면 팔수록 범인은 리지 보든을 가리킨다. 



그러나 재판 결과는 무죄!...-_-;;; 아무리 살인도구를 찾지 못하고, 리지에게서 어떤한 혈흔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무죄라고라....사실 살인보다도 리지가 무죄를 받게 되는 당시 미국사회에 팽배했던 분위기? 혹은 끔찍한 여성 살인자에 대한 시선? 이 살인보다 더한 컬쳐쇼크로 다가온다. 완전 역대급 코미디가 따로 없달까...사실 지금같다면야 CSI가 출동해서 시약 좀 뿌려주고 혈흔검사와 DNA검사 촤라락 하고 나면 빼도박도 못할 실질증거를 잡아냈을테지만...1800년대의 수사는 어설프기 짝이 없으니...살인현장을 격리시키지 않을 뿐더러 용의자인 리지는 그 집에서 계속 지내게 하니...어찌보면 살인무기를 찾지 못한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던...수 십회의 가격으로 얼굴의 형체가 무너져 버리고 눈알이 터지고 뇌수와 혈흔이 줄줄 흘러나올 정도로 머리를 곤죽을 만들어 버리는 그 분노...어디서 봤는데 이런 원한에 의한 잔혹 범죄는 대부분 피해자와 밀접한 관계의 주변인이 범인이라고 들었었다. 무죄로 풀려났다지만 아무리봐도 유산 상속을 노린 존속살인을 저지르고 평소와 다름없이 냉정하고 차분하게 행동했던 리지가 싸이코패스 범인이라 생각된다. 



재판 결과야 어떻든 실제 사건이 주는 무게감은 여느 픽션과는 다른 묵직함으로 다가온다. 실제 사건과 실존 인물들의 엇갈리는 진술들을 따라가며 미제사건의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를 독자가 직접 추측해보는 재미를 지닌 작품이었다. 물론 1800년대라는 시대가 주는 낡은 느낌은 있지만 미국 사회 전체를 경악에 빠트린 사건이라는 타이틀이 묘하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다른 이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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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
김유철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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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 (2019년 초판)

저자 - 김유철

출판사 - 네오피션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30p



19살 소녀의 죽음...그녀가 저수지에 뛰어든 진짜 이유는?....



이 작품은 19살 소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변호사의 이야기이다...사회의 어두운 면을 가감없이 드러내 통렬한 비판을 가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가려내는 사회파 미스터리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손써야 할지 모르는 고착화된 거대한 시스템에 대해 경고하고 잔혹한 현실앞에서 힘없이 스러져가는 소외된 이들을 향해 손을 내밀기를...그들의 목소리에 사회가 귀기울이기를 바라는...변화를 위해 한발자국 내딛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반 19살의 해나가 부산의 한 저수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해나와 가깝게 지내던 21살 선배 재석으로 지목된다. 이유는 그녀가 죽기 전날 함께 술을 마시고 근처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은직후 저수지에 몸을 던졌기 때문이다. 동료인 인권변호사 조변호사에게 사건을 부탁받은 김변호사는 조변호사의 간곡한 요청 끝에 사건을 수락하고, 재석의 변호를 맡게 된다. 사건을 조사하면서 해나가 자신의 주량 이상의 술을 마신점, 술집에서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가지 않은점, 모텔에서 싱글 침대방 대신 트윈 침대방을 대실한점, 죽은 해나의 질에서 재석의 정액이 발견된점 등 재석의 주취강간 후 도망치던 해나가 저수지에 빠져 죽은것으로 보이는 정황증거가 발견되지만 접견한 재석의 태도를 보면서 직감적으로 재석이 범인이 아님을 느낀 김변호사는 반대로 해나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다. 그러면서 해나에 대해 은폐되어있던 사실에 서서히 다가가게 되고...이어서 사회에 드리워진 거대한 장막과 마주하게 되는데....



작품은 해나의 자살과 재석의 강간으로 인한 죽음을 사이에 두고 김변호사와 검사간의 치열한 법정공방과 함께 실적주의의 사회가 만든 대기업의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불법적 행위에 유린당한 한 소녀의 진실을 파헤치는 두종류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고된 회사생활로 힘들어 했었다는 재석의 주장과는 달리 그녀의 주변인 학교와 회사는 온통 해나의 불성실하고 비윤리적 행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서로 상반되고 엇갈리는 진술 속에서 진실과 거짓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추리적 재미가 뛰어난 작품이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사회면 뉴스나 기사를 통해 한번쯤은 접해봤을....하지만 그냥 흘러넘겼을 법한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 한다.



해나가 고등학교 졸업전 실습을 나갔던 곳은 대기업의 콜센터였다. 해지방어팀에서 근무하던 해나는 우수한 실적으로 회사 표창까지 받는 성실한 직원이었다. 그런 그녀를 죽음으로 내몬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감정노동이란 단어를 콜센터에 대한 기사에서 처음 본 기억이 난다...콜센터 직원들이 일반 직종의 회사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엄청난 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건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중에서도 해지방어는 콜센터 부서중에서도 가장 고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부서이다. 서비스에 불만족을 느끼고, 화가 날대로 난 상태에서 해지 신청을 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부서이니...전화 너머로 쏟아지는 욕설과 불만은 콜직원들에겐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이다. 배태랑도 힘들어하는 과중한 감정노동 부서에 아직 졸업도 안한 고딩 실습생들을 배치한다?...바로 여기에서 실적주의와 비용절감이라는 대기업의 비정한 논리가 적용된다...



세상을 살면서 실적이 중요치 안은 직장은 없으리라...누구나 실적에 웃고 실적에 눈물짓는다. 특히 콜센터 처럼 개개인의 실적을 정량화 할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서열에 따른 비교와 불평등, 압박은 심하리라. 그런데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새내기라면? 첫 직장에 대한 꿈과 희망에 가득찬 19살 학생이라면? 몇 개월의 실습을 잘 버텨내면 정직원으로 채용 할거라고 사탕발림 한다면? 요즘같이 직장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어려운 시기에 학생들은 열과 성을 다해 일 할것이고...기업은 싼값에 고효율을 낼 수 있는거다...ㅠ_ㅠ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의 꿈을 이용하여 노동을 착취하는 기업들의 만행...비단 작품속 콜센터에 국한되는 이야기일까?...아웃소싱에 아웃소싱으로 형편없는 급여와 복지에 불평하나 못하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위험천만한 현장에서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청년들...강남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화력발전소 컨베이벨트 사망사고와 작품속 해나의 죽음은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 하나의 힘으로는 절대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 못본척 외면 할 수는 없지 않은가...이 작품 역시 해나와 재석의 재판을 마치고 더 크고 거대한 싸움의 시작을 앞둔 김변호사의 씁쓸하고 두려운 심경을 내비치며 끝을 맺는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맞서 싸울것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희망감을 싹틔우게 한다.  



현재 이슈가 되는 사회적 문제를 떠올리게 하고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는 시기적절한 사회파 미스터리였다. 자칫 고딩 소녀에 대한 감정과잉 혹은 지나친 사회고발적 성향으로 치우치는 우를 범하지 않고 미스터리와 비판의 적절한 밸런스를 끝까지 유지시켜 더욱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던것 같다. 분량은 적지만 페이지를 쉽게 넘길 수 없는 무거운 작품이다. 이 작품이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하는데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나 구성의 강약조절이 상당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이면서도 한발 떨어져 사건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김변을 보면서 '나카야마 시치리'의 코시바 레이지 변호사를 엿봤달까...앞으로 나올 작가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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