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시즈카할머니에게맡겨줘 (2019년 초판)_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1

저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역자 - 강영혜

출판사 - 블루홀식스(블루홀6)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60p



'나카야마 시치리'식 코지 미스터리란 바로 이런 것이다!



코...코지 미스터리?!!!! 믿고 보는 사회파 추리작가이자 고어틱한 잔혹범죄극 [개구리 남자]시리즈의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가 코지 미스터리라고?!!! -_-;;; 이 양반 이제는 미스터리 하위 장르는 전부 섭렵하려는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미 책의 첫장을 넘기고 있는 나.......;;;; '시즈카 할머니'라는 제목만 보고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마플] 같은 안락의자 탐정물을 떠올리고, 거기에 안락의자에 앉아 인자하게 미소지으며 조그만 코안경을 낀 시즈카 할머니가 일상속 소소한 미스터리들을 해결해주는...이를테면 '고양이 찾아주세요~'. '엄마에게 받은 용돈이 사라졌어요~' 아니면 '동생의 행동이 수상해요~' 같은...유치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코지 미스터리물을 생각했더랬다. 왜냐하면 출판사 책소개에 작품 전반의 내용이 소개되었겠지만 내게는 이미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은 그런 소개같은건 읽어볼 필요 없는 믿고보는 작가가 되었기에 아무런 정보없이 펼쳐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첫 페이지부터 권총으로 잔혹하게 살해해 피투성이가 된 피해자가 나와버리니...이게 어딜봐서 일상속 소소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코지미스터리라는 말인가...-_-;;;; 그동안 본인이 생각해왔던 코지미스터리의 의미가 잘못되었던 것인가?!!! 음...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에겐 이정도 범죄는 흔히들 있는 일상속 잔잔한 사건들일지도 모르겠다. 어찌됐던 코지는 모르겠고 안락의자에 앉아서 사건정황만 듣고 미궁에 빠진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셜록 홈즈' 뺨치는 시즈카 할머니의 눈부신 추리 실력 하나만은 진정한 안락의자 탐정으로 인정할만 했다.


"할머니는 뭐든지 알고 있다."


결말의 경악할 만한 반전을 접하고 나니 이 띠지의 문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납득이 되건 안되건 그건 아무런 상관없이 말이다....-_-;;;



제1화 시즈카 할머니의 지혜 

앉은 자세로 위에서 아래로 총을 맞아 가슴을 통해 심장이 관통되고 갈비뼈를 지나 허리뼈에 총알이 박혀 죽은 경찰....이 경찰을 죽인 용의자로 죽은 경찰의 부하 경찰이 검거된다. 용의자와 인연이 있는 형사 가쓰라기는 용의자의 누명을 벗겨주고 싶은 마음에 19살 법학과 소녀 마도카를 찾는데....


제2화 시즈카 할머니의 동심

인색하기로 소문난 노부인이 집안에서 뒤통수에 화분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많은 재산을 갖고 있지만 가족들에겐 인색하기만한 했던 노부인은 평소 화려한 옷을입고 긴자거리를 배회하기로 유명했었는데, 사망 당일날도 화려한 옷을 입고 긴자 거리를 다녔던것으로 밝혀진다. 가쓰라기는 가족들의 알리바이를 조사하지만 모두 노부인의 사망추정시각에는 알리바이가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결국 또다시 마도카를 찾는 가쓰라기는....

 

제3화 시즈카 할머니의 불신 

신흥사이비종교에 빠져버린 경찰 고위간부의 딸을 정신차리게 하기 위해 가쓰라기가 교단에 잠입한다. 환생을 위해 목숨을 잃은 교주가 밀실방에서 사라져버린것을 직접 목격한 간부의 딸은 가쓰라기의 말을 듣지 않고 간부 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밀실속 시체 실종의 트릭을 마도카와 함께 찾는데....


제4화 시즈카 할머니의 추문 

450미터 공중 타워크레인안에서 커터칼로 옆구리가 찔린채 시체로 발견된 조종사...유력한 용의자로 맞은편 타워크레인을 조종하던 브라질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검거된다. 그러나 이 살인이 성립되기 위해선 450미터 공중에서 노출된 철골지지대를 붙들고 반대편 조종실로 가야만 하는 상황....그러나 외국인 노동자라는 편견으로 범인을 단정짓고 벌이는 수사에 거부감을 느낀 가쓰라기는 마도카를 찾는데....


제5화 시즈카 할머니의 비밀      

독재국가의 원수가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의 일류호텔에서 묶게 된다. 삼엄한 보디가드의 경비를 뚫고 들린 한발의 총성. 그리고 이마에 구멍이 난채 쓰러져 있는 국가원수....범인을 잡지 못하면 국제전쟁으로 비화될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 잇따른 실적을 보인 가쓰라기는 마도카와 함께 밀실 원수살인사건을 수사한다....



살인사건, 밀실살인, 클로즈드 서클, 일인이역 살인 등등등...온갖 미스터리 트릭이 총망라되고 그뒤엔 세상을 살아오며 삶과 세계의 이치에 통달한 전직판사 고엔지 시즈카 할머니의 날카로운 추리가 뒤따른다. 안락의자 미스터리답게 무능력하지만 잘생긴 가쓰라기 형사와 형사가 짝사랑하는 스즈카 할머니의 손녀 마도카가 범행현장을 누비며 시즈카 할머니의 눈이 되고, 궁극적으로 시즈카 할머니가 사건을 해결하지만 집안에만 있으므로 사건풀이는 다시 현장에서 가쓰라기와 마도카가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편의 단편은 각기다른 개별사건이지만 마도카의 부모님이 사망한 음주운전 사건이 각 단편마다 이어지는 연작단편이다. 



사건은 참혹할지언정 나름 가쓰라기와 마도카의 달달한 연애질도 볼 수 있고, 시즈카 할머니의 세상에 대한 지혜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게다가 사회파 미스터리를 차용한 이야기에 신본격 미스터리의 살인 트릭을 문제로 던지니 이 한 작품에만도 다양한 미스터리 하위장르의 재미를 듬뿍 안겨주는 작품이랄까...그렇기에 결말의 경악할 반전이 굳이 필요했었나 싶기도 했다. 의도가 어떻든 개인적으론 뜬금없이 느껴졌달까...



고엔지 시즈카는 와타세 경부시리즈인 [테미스의 검]에 잠시 출연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작품은 못봐서 나는 모르겠다..) 이렇게 '나카야마 시치리'월드의 또다른 한 가지가 뻗어나간 것이다. 근간으로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2편이 대기중이고, 2편엔 시즈카와 미츠시바 레이지 변호사와 [안녕 드뷔시]의 등장인물이 크로스오버된다고 예고하고 있으니 나카야마 월드는 더욱 방대해지고 견고해지는중이랄까...어떤 이야기던, 어떤 장르건 능수능란하게 게다가 아주 재미있게 그려내니...참...대단한 작가임엔 분명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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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와글와글 따라 그리기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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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고스트볼X의탄생 와글와글따라그리기 (2019년 초판)

편집 - 서물문화사 편집부

출판사 - 서울문화사

정가 - 7000원

페이지 - 41p



보기만 했던 신비아파트 귀신들을 직접 그려보자!



지금껏 여러차례 이야기 했지만 울 두 딸래미들이 (아직까진)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 [신비아파트]이다. 매회마다 사연있는 귀신들이 등장하고 이 귀신을 퇴치하는 에피소드로 그려지는 만화인데, 시즌이 거듭되오면서 한국판 [요괴워치]라고 불러도 될정도로 여러 귀신과 악귀들이 등장했다. 한번쯤 항상 보기만 했던 캐릭터들을 그려볼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법한데, 이 책은 그런 수십마리의 악귀와 캐릭터들을 직접 그려 볼 수 있도록 친절히 단계별 스케치 방법이 그려진 따라그리기 책이다. 



끔찍하고 참혹한 악귀와 귀신들을 뭘 따라그리냐고 하겠지만 -_-;;; 다행스럽게 이 책에 실린 귀신들은 끔찍한 실물버전이 아닌 귀여운 2D버젼의 캐릭터들이 실려있으니 걱정마시라!~ 그렇게 따라그리고 나면 색연필로 곱게 색칠도 해보고, 캐릭터 이름을 따라 써볼 수 있어 EQ감성을 키우고 한글과 친숙해질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착한 그림책이란 말씀...



총 고정등장인물 6명에 귀신 11마리가 실려있고, 말미에는 캐릭터 샐칠놀이와 미로찾기와 퍼즐게임이 실려있는 구성이다. 



[단계별 그림 순서가 친절히 나와있어 울 딸래미들도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책이다.]



[첫째는 금비그리기 삼매경...]



[얼마나 그렸다 지웠는지 그림보다 그렸던 자국이 더 짙게 남아있는 그림...-_-;;;

아직 꼬맹인데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건지 조금이라도 삐뚤어지면 울고 불고 지우고 다시 그리고...;;;;;

거의 한시간동안 붙들면서 금비를 그려냈다.]



[금비에 진을 뺐는지 다음 그림은 조금 간단한 입질쟁이 ㅋㅋ]



[아직 둘째의 금비는....흠.....뭔가 형이상학적이면서 초현실적이다. -_-]



어쨌던...신나게 그리고 신나게 색칠하는 신비덕후들을 위한 아이템이랄까...ㅎㅎ 초반이라 그런지 애들 집중력 기르는데 좋은 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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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나가카와 나루키 지음, 문승준 옮김, 신카이 마코토 / 비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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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그녀의고양이 (2019년 초판)

원작 - 신카이 마코토

저자 - 나가카와 나루키

역자 - 문승준

출판사 - 비채

정가 - 11800원

페이지 - 199p



지금의 신카이 마코토를 존재하게 만든 출발점



[너의 이름은]으로 국내에서도 초대박을 친 빛의 마술사이자 감성 애니메이션의 일인자 '신카이 마코토'를 있게한 기념비적인 데뷔작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가 소설로 출간되었다. '신카이 마코토'가 게임회사 재직시절 만든 4분 49초의 흑백 애니메이션에 소설가 '나가카와 나루키'가 애니메이션과 이어지는 세 가지 에피소드를 덧붙여 4편의 옴니버스 단편집으로 탄생한 것이다.



사실 [너의 이름은] 신드롬 이전에도 '신카이 마코토'는 극장판 데뷔작 [별의 목소리] 때부터 눈여겨봐왔던 감독이었고, 신작이 나올때마다 빠짐없이 챙겨보는 감독이다. 매 작품마다 현실 배경을 그림으로 옮긴듯한 사실적 작화와 배경과 장르에 연연하지 않고 언제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진지하고 세밀한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는데, 우연히 작가의 이름을 검색하여 포털에서 보게된 1999년에 발표된 이 5분짜리 애니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는 특히 감독의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감성과 짧은 시간안에 애니와 텍스트로 이루어진 독백이 어우러져 바쁜 도시속에 한없이 외로운 그녀와 고양이의 교감이 아름답게 그려지는 작품이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최소 17년전...이제는 기억속에서 흐릿하던 단편 만화를 글로 다시 만나게 되니 뭔가 감회가 새로웠고 쓸쓸하게만 끝났던 애니의 뒷이야기를 볼 수 있어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이 작품은 사람에 상처받고, 사랑에 상처받고, 관계에 상처받은 상처입은 그녀들이 아주 우연히 만난 고양이들로 인하여 위로받고 함께 극복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반려묘로 인하여 위로와 감동, 희망을 이야기하는...힐링계 단편집이다.



1화

엇갈린 삼각관계로 고통받는 미유는 우연히 주은 새끼 고양이 초비를 키우면서 혼자가된 고독감을 극복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초비는 주인이 일나간 사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새끼암고양이 미미를 만나고 미미는 초비에게 마음을 여는데....


2화

주인에게 버림받은 미미는 그림을 그리는 레이나에게 자주 먹이를 얻어먹는다. 부모집을 나와 독립한 고등학생 레이나는 미대 시준비만을 위한 학교에 염증을 느끼고 등교거부를 이어간다. 미미는 동네에서 제일 강한 숫고양이에게 매력을 느끼고 교미하고, 어느새 배가 불러와 출산이 임박하는데...


3화

미미가 출산한 막내 쿠키는 레이나의 근처 가족에게 입양된다. 어미와 떨어져 낯선 집에 홀로 남은 쿠키는 그곳에서 언제나 방에서 나오지 않는 소녀 아오이를 만나고 그녀가 집밖을 나가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 한다. 친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에 마음을 닫아버린 아오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쿠키에게 마음을 내주는데.....


4화

집을 나온 쿠키를 미미에게 안내해준 길고양이 구로는 친하게 지내던 개 존의 부탁으로 존을 길러주던 노모 시노의 집에 아침마다 방문한다. 기르던 개가 목줄을 풀고 사라지고 대신 개집에 시노가 있는것을 발견한 시노는 길고양이에게 아침마다 먹이를 챙겨준다. 아침마다 시노가 챙겨준 밥을 얻어먹던 구로는 어느새 존이 살던 개집을 자신의 집인냥 눌러앉게되고, 어느날 홀로살던 시노의 집에 회사를 다니던 조카 료타가 방문하는데......



각 단편에 등장했던 인물과 고양이가 다음 단편의 주역으로 이어지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끝까지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만드는 작품이다. 애묘인들, 비애묘인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휴머니즘+캣머니즘 작품으로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 따뜻해지는 감성적인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야마 준코'의 [고양이는 안는 것]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신카이 마코토'의 진한 감성이 가득 담겨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잔잔한 감동으로 웃음짓게 만드는 착한 냥이와 사람들의 이야기....삭막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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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아레나
후카미 레이이치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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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추리게임TV쇼 미스터리아레나 (2019년 초판)

저자 - 후카미 레이이치로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엘릭시르

정가 - 14000원

페이지 - 422p



전대미문 금세기 최고의 미스터리 게임쇼!



미친듯이 쏟아지는 폭우로 별장을 잇는 유일한 다리는 붕괴되고

별장에 모인 미스터리 연구회 멤버들은 어쩔 수 없이 별장에 고립된다.

그리고 등에 칼이 찔린채 시체로 발견된 집주인 마리코....

범인은 별장에 있던 사람들중 한사람이다!

목숨을 부지하고 20억엔의 상금을 거머쥐려면

별장 살인범을 찾아내야만 한다!!!!!



누가?....TV게임쇼 출연자들이.....크크크크



미스터리 마니아라면 굉장히 익숙하고 어찌보면 식상할수도 있는...고립된 별장, 의문의 살인...그리고 '범인은 이안에 있다!'라는 누군가의 대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한 도입부가 펼쳐지면서 이 작품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기발한 살인트릭을 위시한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시점인물 사부로의 시선에 따라 이야기속 배경과 등장인물들중 작가가 던지는 떡밥과 단서들을 수집하던 그때!!!



느닷없이 바뀌는 무대에 적잖이 놀란다. 그래...그래서 '서바이벌 추리 게임 TV쇼! 미스터리 아레나'구나라고 납득해버리는 나...-_-;;;; 그렇다. 앞선 살인사건은 TV쇼에 출연한 출연자들이 범인을 맞추기 위해 시청하는 VTR속 재연상황인 것이다. 예전에 JTBC에서 방영했던 범죄추리예능 [크라임씬]과 비슷한 설정이랄까...머...다만 이 작품속 예능은 출연자들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좀더 아스트랄하고 극단적 쇼라는게 다르겠지만 말이다...-_- 어찌됐던...일반적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에 이 TV쇼의 형식을 차용하면서 작품은 기존에는 단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창의적이고 신박하고 쇼킹한 미스터리의 묘미를 아~주 재대로 만끽시켜주는 대박 작품으로 변모한다.

  


범인 추리의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도전하라!

모든 가능성을 부정당하고 만신창이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니...



살인사건이 진행되면서 TV쇼에 출연하는 14명의 도전자들이 저마다 내놓는 날카로운 추리는 우리가 지금껏 보아왔던 (꼭 클로즈드 서클물이 아니더라도) 미스터리들의 범인유추 트릭들과 만나게 된다. '시점인물은 범인일 수 없다.', '범인의 이중인격 가능성', '성별 크로스 트릭' 등등 우리가 그동안 봐왔던 수없는 미스터리의 법칙들이 언급되고 마치 그 트릭들이 낡은 구시대적 공식인양 가차없이 부정당해버리는 전개를 지켜보면서 아무생각없이 읽어나가던 본인 역시 강제적으로 목숨건 도전자들처럼 애타는 마음으로 범인 찾기에 동참하게 만든다. 부정당한 도전자들의 추리가 범인찾기의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생각때문인데, 그렇게 소거법으로 범인을 유추하면 마지막에 큰코 다치게 될것이리라....크크크크




연쇄살인 상황속 쏟아지는 떡밥의 향연들과 14인 도전자들의 추리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열심히 굴려대다가 결말의 충격적 진실과 맞닥뜨리게 되면.....과연 화를 내며 이 책을 집어던질지...아니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발칙함에 이마를 탁! 쳐낼지...솔직히 나는 모르겠다. ㅎㅎ 다만 본인은 마지막 장을 덮고 작가에게 아주 제대로 농락당했다는 열패감이 미묘하고 불온한 카타르시스로 전환 되었다는것..그렇게 농락당했는데도 상쾌한 기분이 드는건 본인이 매저키스트라서인가....-_-;;; 지금까지 보아온 미스터리들의 자조적이고 시니컬한 풍자뒤에 숨겨진 양자역학적 슈뢰딩거 고양이의 법칙이 적용된 고차원 미스터리였다. 단연코 망치로 뒤통수를 후려치는 전대미문의 충격을 선사하는 미스터리로서 마니아라 자부하는 독자라면 무조건 읽어야만 하는 작품이 아닐런지....크크크



마음껏 농락당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럼 지체없이 금세기 최고의 미스터리쇼에 도전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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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적도 류츠신 SF 유니버스 3
류츠신 지음, 김지은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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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적도 (2019년 초판)_류츠신SF유니버스-3

저자 - 류츠 신

역자 - 김지은

출판사 - 자음과모음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07p



우주의 비밀을 찾아서...



[삼체]로 아시아 최초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의 작가 '류츠 신'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해 자신의 단편을 각색하여 내놓은 [류츠신 SF 유니버스]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전작 [우주 탐식자]로 중국의 SF식 우주설화를 보여준 작가의 이번 작품은 또 어떤 세계를 그리고 있을까...SF가 주는 경이로운 지적유희와 그 속에 담긴 깊이 있는 철학이 어우러진 '류츠 신'만이 줄 수 있는 네 가지 유니크한 하드SF세계가 펼쳐진다.



1. 바다산

에베레스트 등반에서 동료를 잃은 충격으로 산과는 가장 멀리 떨어진 적도부근 바다에서 심층 지질학을 연구하는 펑판은 우주에서 지구를 향해 빠른속도로 접근하는 괴구체의 소식을 뉴스로 듣는다. 마침내 구체는 지구의 정지궤도에 멈춰서고 달의 10분의 1 지점에서 강한 질량으로 끌어당기는 인력은 적도의 바닷물을 공중으로 1950미터나 끌어올려 바다산을 만들어낸다. 가슴속 등반에 대한 열망을 감추며 살아온 펑판은 바다산을 보며 남은 목숨을 바다사을 등반하는데 사용하겠다며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바다산의 정상에 오른 펑판은 구체속 외계인과 조우하게 되는데.....

- 하늘 끝까지 솟아오른 바다산을 보면서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이 착륙한 블랙홀 주변 물의 행성에서의 쓰나미가 떠올랐다. 사실 바다산 정상에서 외계인과 펑판의 대화가 이 단편의 핵심부분이다. 고체행성 속 비어있는 공간에서 문명이 발달한 외계종족은 행성밖 우주로 나오기 위해 수천키로미터의 돌외벽을 깎아내고 마침내 우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5만년을 들여 우주의 끝을 향해....우주의 밖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나긴 길을 떠나고 있다는 외계인의 말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거대하고 광할한 우주는 분명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꾸준히 팽창하고 있다. 그러나 그 무한한 우주역시 그 끝은 있는법...과연 우주의 끝엔 외계인의 행성처럼 셀 수 없을 정도의 딱딱한 외피로 둘러쌓여 있을까?...



2. 최초의 빛

외과의사는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사운산 천문대를 찾고 응급환자를 응급차에 이송한뒤 잠시 천문대를 둘러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천문학자인 그녀를 만나 함께 천체망원경을 관찰하고, 태양의 번쩍이는 빛을 발견한다. 이후 4년뒤 우연히 천문대를 찾은 의사는 그곳에서 다시한번 그녀와 마주치고 함께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하는데, 4년전 그들이 보았던 발광이 4광년의 거리를 지나 다른 행성에서 번쩍이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태양에서 시작된 빛이 행성들을 차례로 이동하는 것이다.....

- 짧게는 4년 부터 십수년 수백광년의 거리를 이동하며 행성을 지나는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작품속 뇌과학자는 이 빛으로 번뜩이는 가설을 생각한다. 우리의 뇌속에도 이 행성을 여행하는 빛과 마찬가지로 수천억개에 이르는 뉴런을 이동하는 신경이 빛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 우주는 어떤 존재의 머리속인걸까....



3. 메시지

낡은 바이올린을 켜는 노인에게 어느날 찾아온 청년은 아무렇지 않게 내일, 모레의 일들을 맞춰낸다. 그리고 그가 빌려준 바이올린으로 연주를 시작한 노인은 바이올린의 깊고 청아한 소리에 깜짝 놀라게된다. 이후 청년이 바이올린을 가지러 오기전까지 밤을새며 바이올린을 켠 노인은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손대기만 해도 끊어져 버릴것 같던 바이올린의 줄이 활로 키면 킬수록 가늘던 줄이 굵어지는 것이 아닌가.....

- 미래에서 노인을 찾아온 청년...이 청년은 말년의 노인...아인슈타인에게 미래의 일을 귀뜸해준다. 다른 3편의 단편과는 다른 소소하고도 신비스러운 이야기였다.



4. 마지막 비밀

지구를 가르는 입자가속기인 아인슈타인 적도를 개발, 공사를 마친 박사는 이제 실제 테스트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리고 실험의 그날....거대한 입자가속기 통로가 통째로 사라져 버리고 그곳엔 잔디만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한 박사는 망연자실한다. 그순간 태양을 등지고 박사에게 걸어온 의문의 남자는 자신을 우주해결사라 소개하고, 입자가속기를 시동하는 순간 우주진공현상으로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전체가 엄청난 위험에 빠지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입자가속기를 없애버렸다고 말한다. 이에 좌절한 박사와 동료들 앞에 우주해결사는 대신 인간이 추구하는 진리를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다만 우주의 진리를 깨닫고 10분뒤에 죽어야만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말이다....-_-;;;

-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쳐 진리추구에 매진하던 연구자들은 목숨을 걸고 진리의 비밀을 깨닫고 아주 만족한채 불타는 숯덩이로 산화한다. 학자들의 불타는 연구욕을 그리면서 명예와 돈에 물든 현실의 학자들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머...돈과 명예를 위해 실험결과를 조작하고 국민을 기만한 사건이 우리 기억속에 박혀있는 만큼 작품속 과학자들의 모습이 더욱 대조적으로 보였던것 같다.



분량은 짧고 영어덜트를 위한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그리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최신의 과학이론을 토대로 우주와 세계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넓은 시각은 분명 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눈에 보이는 세계를 넘어 우리를 가두고 있는 껍질을 깨고 미지의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하는 4편의 단편은 분명 주변의 가벼운 자극에도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청소년들에게 더없이 좋은 자극제가 될것이요, 어른들에게도 세상과 우주를 이해하는 좋은 기폭제가 될것이다.



역시....'류츠 신'이다. 대륙의 스케일과 철학이 작디작은 입자에서 광활한 우주까지 모두를 품어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삼체] 3부는 올해안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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