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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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2019년 초판)

저자 - 기욤 뮈소

역자 - 양영란

출판사 - 밝은세상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39p



프랑스 인기 작가가 들려주는 비밀스러운 작가의 삶



[아가씨와 밤]이후로 두번째로 읽는 작가 '기욤 뮈소'의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알다시피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작가이다. 단 몇 작품만으로 자국을 넘어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인기 작가 '네이선 파울즈'의 비밀스러운 삶 속에 반전을 심어두고 전개되는 이 작품은 작가를 주역으로 하는 작품답게 주축이 되는 이야기 안에 이야기 속의 이야기 구조인 격자 소설의 양식을 차용하여 분위기 전환과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스티븐 킹'도 자주 애용하는 작가들이 들려주는 작가의 삶이란?....우리가 클리셰처럼 떠올리는 괴팍하고 고집센 괴짜 작가일지 아니면 다른 본래 모습을 숨기고 있을지....



작가 네이선 파울즈는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하루아침에 절필을 선언하고 보몽섬에 홀로 칩거한다. 자신의 집 구역에 접근하는 자는 가차 없이 장총질을 해대는 세상과 완전히 격리된채 살아가는 작가의 기벽 때문에 많은 기자들과 작가 지망생들은 네이선 파울즈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어 한다. 작가 지망생 라파엘도 그런 사람중 한명이다. 자신이 쓴 소설이 출판사로 부터 계속 외면 당하자 라파엘은 네이선 파울즈를 찾아 보몽섬으로 온다. 섬에 유일한 서점에 취직한 라파엘은 자신의 소설을 들고 네이선 파울즈의 집을 찾고 그가 쏘아대는 총알에도 불구하고 다가가 그에게 소설을 건네는데 성공한다. 한편, 섬의 외곽에서 나무에 못이 박혀 죽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고 당국은 범인을 잡기 위해 보몽섬을 봉쇄조치 한다. 섬안에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범인이 있다는 것. 아무런 연관도 없을 것 같던 작가와 시체의 연결 고리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낸 아니면 작가 본인을 투영해내 만들어낸 캐릭터 '네이선 파울즈'에 유독 많은 애정을 쏟는 것 같다. 지면을 할애하여 네이선 파울즈 인터뷰를 여러 차례 넣어놓기도 하고 마지막 에필로그에는 '기욤 뮈소'가 직접 보몽섬에 찾아가 네이선 파울즈를 찾는 에피소드를 담아내 단순한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메타픽션의 느낌을 선사한다. 그만큼 작품에서 '네이선 파울즈'는 살아있는 생동감을 지닌 캐릭터로 그려져 그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든다.



해외 토픽에서 여러 나라를 거쳐 수천 키로미터를 여행한 카메라를 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본인은 이 토픽을 본 기억이 나는데 작품에서 이 어메이징한 사연을 가져와 미스터리의 한 축을 구축하니 반갑기도 하고 낯익은 느낌이 들었다. 단순한 우연일지도 모를 일이 누군가에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사건이 될 수도 있는거 아니겠는가. 수천 키로를 날아온 카메라.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사진들......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네이선 파울즈와 라파엘, 그리고 미모의 여기자는 파국을 향해 치달아 간다. 그리고 드러나는 결말에서 강한 반전의 묘미를 선사하는데, 작가가 보여주는 이중반전을 보고 있자니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가 떠올랐달까. 프랑스 작품을 보면서 일본 미스터리를 떠올리는 그 느낌이 독특하게 다가왔다. 작가가 보몽섬에서 두문불출한 그 충격적 이유. 경악할 비밀스러운 작가의 삶이 재미로 환원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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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찾아라! 틀린그림찾기 사전 신비 호기심 쑥쑥 5
신혜영 그림 / 서울문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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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탄생 찾아라! 틀린그림찾기 사전 (2019년 초판)

저자 - 서울문화사 편집부

출판사 - 서울문화사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72p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매번 [신비아파트 색칠놀이], [신비아파트 스티커 북]등 막내를 위한 책만 주다가 올만에 첫째가 즐길만한 신비아파트 책이 나와 눈이 번쩍 뜨였다. 한글을 읽는 8살 첫째가 흥미있게 즐기면서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책! 그 이름도 길고 긴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탄생 찾아라! 틀린그림찾기 사전]이다.



서울문화사도 이제 이것 저것 짬뽕하는 콜라보로 가나보다. 틀린그림 찾기와 수수께끼를 함께 섞어낸 것을 보면 말이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첫째는 요즘 수수께끼에 푹 빠져서 유치원에서 자기가 듣고 온 수수께끼를 외워뒀다가 엄마, 아빠에게 내주던가, 직접 만든 수수께끼를 문제로 낸다. 머 직접 만든 수수께끼는 웃어 넘길만한 허술함을 자랑하지만 아빠가 보기엔 마냥 귀엽기만 한데, 이 책에는 센스 있는 수수께끼와 함께 아이의 상식을 넓힐 수 있는 퀴즈들이 가닥해 흥미와 학습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듯 하다.



1. 찾아라! 초성 퀴즈 ★부록: 그림자 알아맞히기
2. 찾아라! OX 퀴즈 ★부록: 사다리타기 게임, 귀신의 이름은?
3. 찾아라! 수수께끼 퀴즈 ★부록: 누구의 물건일까?, 캐릭터 조각 맞추기
4. 찾아라! 동물 배틀 퀴즈 ★부록: 캐릭터 따라 그리기, 나만의 컬러링
5. 찾아라! 직업 퀴즈 ★부록: 미로찾기
6. 찾아라! 신비아파트 퀴즈 ★부록: 숨은그림찾기



총 6개의 챕터로 나누어 초성 퀴즈, OX퀴즈, 딸아이가 좋아하는 수수께끼 퀴즈, 동물 상식을 기를 수 있는 동물 배틀 퀴즈, 다양한 직업에 대한 퀴즈, 신비아파트 답게 신비아파트 애청자가 맞출 수 있는 신비아파트 퀴즈 등 다양한 퀴즈들을 제공한다. 물론 매 페이지 마다 신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틀린그림 찾기는 보너스 요소!



이 책으로 첫째와 둘째 퀴즈 대회가 열렸고, 아이들은 저마다 손을 들고 '저요!','저요!'를 외치는 열기를 보였다. ㅎㅎ 가족의 화목한 시간을 만들어준 책이랄까... 개인적으로 신비아파트 파생 도서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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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황석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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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롱웨이다운 (2019년 초판)

저자 - 제이슨 레이놀즈

역자 - 황석희

출판사 - 밝은세상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06p



복수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살해당했다면


그들을 

죽인 사람을


찾아내어 

죽여라.


그것이 이 거리의 룰이다.



아버지는 죽었다.

어머니는 나약하다.

기댈 곳은 가족의 가장인 형 숀 뿐.

그런데 

어젯밤, 형이 살해당했다.


서랍안에서 발견한 형 숀의 권총 한자루.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죽음에는 죽음!


동생 윌은 권총을 뒷주머니에 차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7

6

5

4

3

2

.

.

.

.

7개의 층.

1층의 문이 열리는 순간.

복수의 문이 열린다.

 

약 3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엘리베이터 안에서

생과 사의 수 많은 갈림길이 

교차한다......



정말로 독특하다. 만약 이 책의 평점에 신선도 항목이 있다면 100점 만점을 주고 싶은 신박한 구성이다. 매 페이지에 위와 같은 운문형식의 글로 이루어져 가독성을 높이고 최소한의 설명만으로도 캐릭터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해낸다. 스릴러 소설에서는 처음 보는 형식의 작품이랄까....지금 한창 유행하는 SNS의 의미심장한 단문을 소설로 보는 기분이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페이지 마다 장면 장면이 살아나는 영화 같은 작품 [롱 웨이 다운]이다.



스토리 역시 뒷표지의 설명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다. 나와 가장 가까운 형이 총격으로 피습되고 거리의 룰은 복수를 종용한다. 가만히 앉아서 겁쟁이가 되느냐? 비록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 지지만 권총을 뽑아들고 비정한 해결사가 되느냐? 당신이라면 어떨까?....



권총이라고는 만져본 적도 없는 풋내기. 형의 그늘 아래 할램 거리에서 살아남은 나약한 존재. 그런 꼬맹이는 형의 죽음으로 이제 노모를 모셔야할 실질적 가장이 된다. 홀로 남은 윌의 가장 이상적인 선택은 무엇일까? 오래됐지만 영화 [비트]에서 정우성이 연기했던 '민'의 대사가 떠올랐다. 

'태수야. 난 냉면처럼 가늘고 길게 살고 싶어.' 

불나방 처럼 화려하게 자신의 목숨을 태우고 사멸한다면....거리에서 윌은 그럭저럭 강단 '있었던' 멋진 놈으로 기억되겠지....

그런데 그게 뭐?....



비정한 거리의 무질서와 총격이 난무하는 갱스터를 기대했다면 이 작품은 그런류의 작품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그런 피의 굴레속에서 채 꽃피워 보지도 못하고 스러져 가는 앞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에게 그 모든 것을 보고 자란 작가가 보내는 진심어린 충고 같은 작품이랄까....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소년의 갈등을 밀도있게 그려내면서 총격액션과는 다른 심리적 압박과 스릴을 선사한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페이지 가득 빽빽하게 들어찬 글자들에 현기증 나는 사람.

바빠서 책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

SNS 같은 패스트 문학이 맞는 사람.

성장소설. 스릴러. 갱스터. 휴머니즘 등등이 취향인 사람.



300페이지. 7층에서 1층까지. 불과 몇 분. 

복수. 분노. 야유. 고뇌. 용서. 심령.

모든 것이 녹아있다. 



장담하는데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당신도 

알 거다.

_184p



내가 한마디 덧붙이는데...

결말을 알더라도 상관 없다.

때로는 결말보다 그 결말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할때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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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할머니와 휠체어 탐정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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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즈카 할머니가 돌아왔군요. 시치리가 펼치는 안락의자 탐정의 묘미!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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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1
정소연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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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1 (2019년 초판)

저자 - 김초엽 외

출판사 - arte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19p



지금 한국의 SF



SF. 오로지 SF 장르만을 위한 무크지를 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것도 arte라는 메이저 출판사에서 나오는 SF전문 잡지는 처음이 아닌가 싶은데...뭔가 SF덕후로서 감회가 새롭달까...과거 SF&판타지 도서관에서 [미래경]이라는 SF 무크지를 출간하기도 했었지만 넘버링을 늘리지 못하고 중단되었고 더 과거에는 한국 전문 장르 잡지라는 가열찬 포부를 갖고 [판타스틱]이라는 장르 잡지가 출간되기도 했지만 역시 빛을 보지 못하고 폐간된 전래가 있으니 역사적인 [오늘의 SF] 첫번째 볼륨도 일단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_- 정기 간행지가 아닌 비정기적으로 나오는 무크지로 출간된 이유도 역시 들쑥 날쑥한 SF팬덤을 우려해서 인것 같기도 하다만 어찌됐던 이렇게 첫번째 잡지가 나온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임엔 분명한듯 하다. 



혜성같이 등장한 '김초엽'작가의 데뷔작이 순문학 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면서 SF에 쏠리는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딱 적절한 타이밍에 나와준 무크지라고 생각된다. 더불어 현재 한국 SF계에서 가장 '핫'하다고 생각하는 '김이환', '김초엽', '해도연', '박해울', '김창규' 작가들의 따끈한 작품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리라. 뿐만 아니라 장르 덕후로 알려진 '연상호'감독의 인터뷰와 신작 SF 리뷰들은 SF장르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하다고 생각된다. 



바야흐로 지금은 항상 외면 받던 골치 아픈 SF가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과도기적 단계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김초엽'작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유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적이고 공감가는 이야기를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솔직히 무크지에 실린 몇몇 단편들은 기대이하였다. 또한 장르 무크지라면 누구나 기대하는 '재미'를 충족시키고 신규독자와 덕후독자들을 아우르는 지점이 있어야 할진데 본인이 느끼기엔 전체적으로 무겁고 딱딱했다. -_- 



처음이라는 긴장감에 너무 어깨에 힘을 준건 아닌지 모르겠다. 과거 [판타스틱]같은 적당히 재미도 추구하는 유연한 SF 잡지를 바라는 마음이다. 덧붙여 소설 부분을 흑색용지에 백색 글자로 인쇄 했는데, 분위기는 있지만 눈이 금새 피로해지고 집중이 안돼서 힘들었다. 이건 좀 수정되었으면 좋겠다. 머...이제 처음이니 회를 거듭할수록 모두가 만족할 수 있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의 SF를 이끌어 나갈 전문잡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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