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는 숙녀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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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되네요. 나카야마 시치리의 이야미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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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괴담
이토 준지 외 4인 그림, 아즈미 준페이 원작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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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괴담 (2019년 초판)

원작 - 아즈미 준페이

그림 - 이토 준지, 이토 미미카, 이노카와 아케미, 이마이 다이스케미

출판사 - 미우

정가 - 10000원

페이지 - 192p



산을 정복하려고 하지는 마라. 

산에 도전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산을 정복하려고 하지는 마라.

산에 들어가면 그 산에 경의를 표하고, 

산과 친해지라는 뜻이다.

산을 정복하려는 마음으로 오르는 인간은

그것이 설령 천 미터도 안되는 낮은 산이라 할지라도,

언젠가는 호된 앙갚음을 당하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by 아즈미 준페이



때때로 동료들과 떨어져 산행을 할때 적막한 산속에서 이유모를 한기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분명 함께 오르던 일행들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고 어느새 나혼자 깊은 산속을 헤매이는 듯한 기분. 그늘진 나무들에 갇혀 뭔가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공포감. 산과 얽힌 공포스러운 괴담이 인기 만화작가들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산괴담] 등산과 관련된 독특한 괴담 앤솔로지. 날로 늘어가는 등산인구에 발맞춘 선택형 만화가 아닌가!



본인은 그닥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원체 움직이는걸 좋아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땀흘려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야 하는 짓이 그다지 내키지 않아서인데, 실제 등산은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이토준지'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오로지 그거 하나다. -_- 본인이 모으는 몇 안되는 작가중 하나인 '이토준지'의 참여. 그리고 괴담. 그거면 됐지라고 생각하면서도 역시나 수록된 한편으로는 '이토준지'에 대한 갈증이 가시지않는다고, 여전히 목마르다고 느꼈다. ㅠ_ㅠ



어찌됐던, 산속에서 만난 수상한 사람을 시작으로 눈폭풍이 몰아치는 산속에서 후배를 찾아 나섰다 실종된 선배이야기, 깊은 산속에서 길을 잃은 남자가 목격한 진실, 개울가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경험한 기이한 이야기 등등....다섯 작가의 산에 얽힌 기괴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다만, 네임드 '이토준지'를 빼고는 생전 처음 듣는, 처음 보는 그림체의 작가들이라 생소하기도 하고, 몇몇 작가는 공포와는 거리가 먼 예쁘장한 그림체라 아쉽기도 했다. 좀더 그로테스크하게 그렸더라면 임팩트가 컸을 작품들도 더러 있었기 때문이다. 



좌우간에 총평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공포만화 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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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환야 1~2 - 전2권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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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야 1, 2 (2020년 초판)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김난주

출판사 - 재인

정가 - 17800 * 2

페이지 - 520 , 443p



너도 사람을 죽였어.

너는 나를 죽였어.

내 혼을 죽였다고.



추락한다. 끝도 없이. 한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망가뜨린 지독한 악녀의 탄생.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사하는 신기루 처럼 사라져 버릴 것 같은 환상 같은 밤. [환야]이다. 게이고의 2004년 작으로 1995년 발생한 한신 아와지 대지진을 시작으로 한 세기를 마감했던 1999년 12월 31일까지를 배경으로 한 남성과 여성의 우연한 인연으로 시작된 지독한 운명적 이야기가 일천 페이지에 걸쳐 그려지는 대작이다. 



공장의 경영난에 아버지가 목을 매 자살했다.

아들인 마사야는 상주로서 홀로 집안에 모신 아버지를 지킨다.

발인 전날 찾아온 외삼촌은 마사야에게 차용증을 건넨다.

아버지가 생전 외삼촌에게 빌린 돈을 생명보험금으로 갚으라는 것.

몇 년전 외삼촌의 사기에 가까운 투자 때문에 아버지가 어쩔 수 없이 졌던 빚.

마샤야는 장례식에 찾아와 내민 차용증을 보며 쓴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그날 밤. 

세상이 뒤흔들리는 충격에 마사야는 깜짝 놀란다.

서둘러 밖으로 나온 마사야는 마을이 쑥대밭이 되는 것을 직접 목도한다.

강력한 지진이 지나고,

마사야는 무너진 잔해에서 겨우 목숨이 붙어있는 외삼촌을 발견한다.

그리고 미처 생각할 틈 없이 그저 본능에 가까운 행동으로 

기왓장을 치켜들고 삼촌의 얼굴을 내리쳐 죽여버린다.

일을 벌이고 고개를 든 순간, 

마사야의 눈 앞에 묘령의 여성이 마사야를 지켜보고 있었으니.....


그것이 신카이 미후유와의 첫 만남이었다.



이후 마사야와 미후유는 살던 집을 잃어버리고 지진 난민으로 서로를 돕게된다.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가까워진 둘은 미후유의 권유로 아버지의 보험금을 들고 도쿄로 상경한다. 시골 촌뜨기였던 마사야는 낯선 이들의 도시 도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고, 미후유는 마사야에게 자신의 원대한 목표를 위해 힘이 되어달라 이야기 하는데.....



돌이켜 보니 그녀와의 행복했던 시간들은 지독한 악몽이었다.



동일본 대지진을 떠올리게 하는 한신 아와지 대지진의 참혹한 재난상황을 통해 초반부터 작품에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극한 상황에서 살인을 저지른 마사야와 그 살인을 목격한 마사야에게 도움을 받는 미후유와의 불편 미묘한 연맹이 미스터리함을 증폭시키고 그녀의 기지와 재치로 위기상황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독자는 미후유라는 캐릭터에게 처음으로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그리고 줄줄이 이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양파 껍질 벗겨나가 듯 드러나는 미후유의 민낯을 목도하면서 과연 독자는 어떤 감정을 전달 받을까?....



농약 같은 가시나. 뛰어난 미모와 뱀같은 혀로 원하는 바를 이룬다. 그녀의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거침없이 치워버리는 불도저 같은 미후유의 매력에 매혹되니, 정신을 차리고 나면 한바탕 백일몽을 꾼 듯 얼떨떨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두꺼웠던 책은 순식간에 결말만을 남겨두니....나는 게이고의 마법에 홀린 것인가, 미후유의 마력에 홀린 것인가? -_-;;;; 이것은 희대의 악녀 미후유의 악행첩인 동시에 사랑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트린 한 남성의 한맺힌 증오의 기록이다. 



작품을 읽으며 '미미여사'의 [화차]가 떠올랐다. 독기를 품은 여성은 얼마나 잔혹해 질 수 있는지, 얼마나 냉정하고 치밀해질 수 있는지를, 정말로 오뉴월에 서리가 내리게 할 수 있는지를.....읽는 내내 등골 서늘한 냉기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물론 재미는 말할 것도 없다. 워낙 다작을 해서 다른 작품도 아닌 자신이 쓴 작품들과 비교경쟁 하는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도 이 [환야]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몰입감과 흡인력을 자랑한다. 특히나 게이고가 자랑하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은 극강의 가독성을 이끌어내 일천 페이지를 순식간에 읽게 만드는 페이지 터너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게이고가 그려내는 독거미 같은 치명적 악녀의 매력에 넘어가지 않을 자 그 누구인가.... 자,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당신은 미후유를 저주하게 될까? 아니면 응원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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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 2020년 뉴베리 대상 수상작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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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키드 (2020년 초판)

저자 - 제리 크래프트

역자 - 조고은

출판사 - 보물창고

정가 - 16000원

페이지 - 249p



우리. 모두. 함께.



소시적 좋아했던 [뉴 키즈 온 더 블록]이 떠오르게 하는 제목의 그래픽 노블이 출간되었다. 표지 하단의 '2020 뉴베리 대상'이라는 금박 글자가 자랑스럽게 박혀 있다. 장르 소설상만 줄곳 봐오던 본인에겐 다소 생소한 상이지만 영미권에서 아동 문학상으로 역사깊은 유명한 상이며, 상이 시작된 이래 백 여년 만에 그래픽 노블이 이 뉴베리 대상을 수상하는 돌풍의 핵심이자 역사를 새로 써낸 작품이라고 하니 자연스레 작품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겼다.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그래픽 노블 만큼 적절한 포멧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는 아니지만 중년 늙은이 본인 역시 낯선 환경에 떨어진 초딩 고학년 조던의 혼란스러운 학교 적응기에 적지 않게 공감하고 소년의 당찬 발걸음에 나도 모르게 응원을 보냈던 것 같다. 작품이 그리고 있는 주제가 단지 아이들의 생활하는 학교라는 사회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별다른 생각없이 저지를 수 있는 일들이기 때문에 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 하는 작품이 너무나 유익하다고 느끼게 된다.



너, 나, 그리고 모두.

생김새가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출신지가 다르고

부모님의 직업이 다르지만

모두 다 존중 받고 동등한 구성원이라는 것.

그것이 [뉴 키드]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이다.

선입견 없는 차별 없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있는 학교에서 만큼은 

필수적 요소가 아닐까.



조던은 만화그리기를 좋아하는 아프리카계 초딩 소년이다. 아주 우연한 기회로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사립학교에 전학가는 기회를 얻게 된다. 정든 친구와 헤어져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마냥 두렵지만 조던은 용기를 낸다. 학교 생활을 안내하는 동급생 리암과 함께 학교에 등교하고 어마어마한 규모와 잘 갖춰진 시설에 깜짝 놀란다. 하지만 하루 하루 생활해 갈수록 동네와는 다른 불편함이 자리잡힌다. 피부색이 밝은 아이들의 따가운 시선, 백인계와 유색인종 간의 확연히 다른 체육복과 도구들, 선생들의 차별적 대우들....그런 차별과 불합리함 속에서 조던은 무사히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새로운 학교에서 한 없이 작아져 버린 조던....

과연 적응 할 수 있을까?



만화를 보면서 뼛속 깊이 박힌 미국의 인종차별적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한국은 그래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은 자유롭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가슴을 쓸어 내린다. 물론 요즘은 다문화 정책에 의해 어렵지 않게 외국인을 보기도 한다만 전세계 인종이 모여 있는 북미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이기도 하고 우리 역시 동양인의 설움을 알고 있는 만큼 대놓고 적의를 드러내는 몰지각한 사람은 적지 않나 생각된다. 그보다는 빈부격차가 꽤 쓰라리게 가슴을 후벼팠다. ㅠ_ㅠ 학교에 다니면서 메이커 옷과 운동화 대신 짝퉁을 입었던 본인으로선 소위 있는 자식들에게 주눅들 수 밖에 없었던 아픈 기억이 떠오른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남들 하는 만큼 해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할때 느끼는 박탈감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는 처지라 작품 속에서 조던의 아빠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너무나 와닿았던 것 같다. 



 

세상은 이미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편견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컷이다. 웃픈 장면이랄까...



구구절절 본인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정말 학교 생활을 했다면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라 아이던, 어른이던 쉽게 빠져드는 작품인 것 같다. 그리고 차별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착하고 좋은 작품이다. 교훈적이지만 강요하지 않고 천진한 아이들의 용기와 기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 해주는 작품. '뉴 베리 상'인지 뭔지...그거 충분히 탈만한 작품이었고 내 아이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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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나무꾼
쿠라이 마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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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나무꾼 (2020년 초판)

저자 - 쿠라이 마유스케

역자 - 구수영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37p



사람의 마음을 손에 넣은 지금의 나는 무적이야.

만약 방해하는 놈이 있다면 다 죽여버릴 거야.



어느날 귀가 삐죽하고 이빨이 날카롭게 솟은 괴물이 살고 있었다.

괴물은 마을의 나무꾼으로 변장하고 사람들과 함께 생활했다.

괴물은 나무꾼으로 감쪽같이 마을 사람들을 속였다.

마을 사람들이 나무꾼이 괴물인 사실을 알게되는 순간은 단 한번 뿐이었다.

괴물이 사람을 잡아먹기 위해 변장을 푸는 그 단 한 순간.

마을의 사람들이 죽어갈수록 괴물은 고민에 빠졌다.

흉측한 본래의 모습보다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휠씬 많다.


나는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인가? 

괴물의 모습을 한 인간인가?



제17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이 위즈덤하우스의 W-novel 미스터리라인으로 초역되었다. 라이트하면서도 작품성을 놓치지 않는 미스터리 작품들을 엄선하여 출간하는 위즈덤 하우스 W-novel 라인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작이라니 이건 뭐 작품에 대한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었다. 작품속 기괴한 동화인 [괴물 나무꾼]과 함께 두 인물이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독특한 설정과 전개로 단숨에 독자를 작품속으로 몰입시킨다. 서두에 언급한 동화내용 대로 동화를 튀어나온 실제 세계에 살고 있는 괴물들의 이야기이다.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진 괴물 나무꾼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니노미야 아키라]

성공한 변호사 니노미야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유난히 냉철하고 분석적인 모습 뒤에 얼음처럼 차가운 본성을 숨기고 수단을 위해 거침 없이 살인을 지르는 싸이코패스 였던 것. 그런 니노미야가 집 주차장에서 의문의 습격을 당한다. 도깨비 가면을 쓰고 날이 선 손도끼를 든 정체모를 괴한은 니노미야를 향해 외친다. 

"너희 같은 괴물들은 죽어야만 하니까."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괴한의 위협에서 벗어난 니노미야는 마음먹는다. 

경찰이 이놈을 잡기 전에 내 손으로 꼭 죽여버리겠다고......


[토시로 란코]

이루 말할 수 없는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강력반 형사 란코는 현장으로 출동한다. 날카로운 흉기로 후두부를 가격하여 끔찍한 상처를 입고 죽은 시체. 그 시체의 머리에 있어야 할 뇌가 사라져있다. 뇌를 강탈해간 살인범의 의도는? 정체는? 수사는 미궁에 빠져버리고 란코가 탐문하는 사이 두번째 사체가 발견된다. 첫번째와 마찬가지로 뇌가 비어버린......



싸이코패스 VS 괴물 나무꾼

여형사 VS 뇌강탈 연쇄 살인범



접점이 없던 개별적 사건과 인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절묘하게 맞물리고 급기야 교묘한 반전의 연결고리로 이용된다. 무엇보다 작품의 주인공인 니노미야가 주인공이자 독특한 캐릭터성으로 이목을 끈다. 이미 눈하나 깜짝 안하고 사람들을 살해하는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인데, 그런 니노미야의 목숨을 위협하는 도끼남의 등장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악한 놈 대 악한 놈의 대결을 그렸던 [악인전]과 같은 설정이랄까. 이 구역의 미친놈을 가리는 희대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면서 도끼남의 정체, 니노미야의 정체를 알 수 있는 떡밥들을 하나씩 던져주며 독자들을 조련한다.



유아들을 상대로 한 비인간적 실험이 바로 그것이다. 매드 사이언티스트, 뇌칩, 불행한 유년시절의 기억.....과거 기억의 단편들을 하나씩 짜맞출 때마다 독자는 혼란에 빠진다. 괴물 나무꾼의 정체성에 대해서 말이다. 자세히는 언급하기 힘들지만 작품을 읽으면서 '우라사와 나오키'의 걸작만화 [몬스터]가 떠올랐다. 그 만화에서 광기를 두 단계 정도 올린다면 딱 이 작품 정도 되려나. 바꿔말해 한번쯤 접해봤을 익숙하다면 익숙한 소재이지만 이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가는 능력이 탁월했던 작품같다. 



마지막 반전을 본다면 그 말에 공감할 것 같은데, 초반부터 이어가는 시간과 날짜에 대한 집착적 설정이 결말을 위한 작가의 꼼꼼한 떡밥이었다고 생각하니 미스터리로서의 재미를 충분히 선사하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결국 괴물이던, 싸이코패스 살인범이던 미친놈들의 정체성 찾기가 작품의 핵심이다. 머리 뚜껑을 깨부수고 속에 든 뇌를 가져가는 연쇄 살인마 괴물 마스크 역시 인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뇌를 가져가는 행위 자체가 주제를 상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싸이코패스와 괴물 마스크의 대결의 승자는 누가될지, 정체성을 찾게 되는 이는 누가 될지 관전하는 재미를 느껴보기 바란다.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라이트한 미스터리 작품이다. 가벼운 듯 하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한껏 복잡하게 얽어 놓고 풀 수 있다면 풀어보라며 지켜보는 작품이라기 보단 던져 놓은 떡밥들을 절묘하게 회수하면서 궁극의 재미를 선사하는 싸이코틱한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이 거저가 아님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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