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플러62 Vol.4 : 개척자 케플러62 4
티모 파르벨라.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파시 핏캐넨 그림, 손화수 옮김 / 얼리틴스(자음과모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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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62 VOL. 4 : 개척자 (2020년 초판)

저자 - 티모 파르벨라, 비외른 소르틀란

그림 - 파시 핏케넨

역자 - 손화수

출판사 - 얼리틴스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31p



드디어 도착



핀란드 초인기 청소년 SF소설. [케플러 64] 4권이다. 3,4권이 동시 출간하여 3권을 때고 바로 이어서 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시리즈는 텀을 두고 보면 흐름도 끊기고 이 나이가 되고보니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당췌 기억이 안나서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으니...ㅠ_ㅠ 시리즈물은 단번에 완결까지 나오는게 좋은데....-_-;;; 1,2권에 이어 2년만에 3,4권이 나왔으니, 나머지 시리즈는 과연 언제 볼 수 있을지.....



좌우간, 

아리와 마리에는 우주 비행중 비행선이 박살날 절체절명의 위기를 협심하여 지나간다. 물론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희생은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마침내 목적지 케플러 은하계중 케플러 62e 행성에 무사히 도착한다. 외계행성에 도착한 아이들은 몹시 놀란다. 지구와 매우 흡사한 자연과 따로 호흡기가 필요 없이 자가 호흡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마리에는 그곳에서 털 없는 곰의 모습을 한 외계 생명체와 조우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 외계인이 태블릿PC를 들고 있으며 이 태블릿으로 인간의 언어를 구사했기 때문이었다. 이벤트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리의 동생 요니와 동료 앨버트가 정체모를 열병에 시달리게 되고, 이들의 질병이 케플러 62e 행성의 토착 외계인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스릴 넘치는 우주 모험이 끝나고 나니 이젠 외계인이다! 털없는 곰을 닮은 외계인, 텔레파시로 소통하는 사마귀를 닮은 외계인 등등 흔히 우주여행 하면 떠올릴 수 있는 흥미요소를 차근차근 밟아 나간다. 게다가 적인지 아군인지 모를 예측불가의 음모 요소를 섞어내 서스펜스를 강화시키는 것도 이 작품을 즐기게 만드는 재미요소중 하나라 생각한다. 이건 뭐, 청소년 판 [X 파일]이라고 할까. 뭔 음모가 이리 복잡하게 엮여있는지 당췌 예상을 못하게 만들어 다음 권을 궁금하게 만든다.



[X 파일]의 담배피는 남자의 롤을 맡은 케플러 탐사대의 어른 올리비아는 온통 비밀에 휩싸인 캐릭터다. 아이들이 목숨을 잃어도, 외계인과 조우해도 전혀 흔들림이 없고,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지도 않는다. 그저 침묵을 지킬뿐. 그러니 아리와 마리에가 올리비아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일탈하는 거겠지만. -_-;;; 



'파면 팔수록 더 커지는 것은 무엇인가?'

'관 속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 너의는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수수께끼 같은 의문의 텔레파시. 그들이 말하는 위험은 인간의 위험인가 아니면 케플러 시스템의 위험인가.... 비밀은 5권과 6권에서 밝혀질까? ㅎㅎㅎ 빨리 나와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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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62 Vol.3 : 여정 케플러62 3
티모 파르벨라.비외른 소르틀란 지음, 파시 핏캐넨 그림, 손화수 옮김 / 얼리틴스(자음과모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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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플러62 VOL.3 : 여정 (2020년 초판)

저자 - 티모 파르벨라, 비외른 소르틀란

그림 - 파시 팟캐넨

역자 - 손화수

출판사 - 얼리틴스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57p



떠나자 저 우주로!



핀란드에서 청소년에게 선풍적 인기를 끈 SF작품. 기다리고 기다리던 [케플러62] 3권이 드디어 출간됐다. 2권 출시가 2017년 말이었으니 햇수로 3년이 지나서야 3편이 출간된 것이다. -_- 아이들용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글루미한 배경과 환상적인 삽화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많은 재미와 기대를 불러일으킨 작품인데 이렇게 시리즈가 이어지니 그저 반가운 마음이다. 헐헐....



아리와 요니 형제, 그리고 무기상의 딸로 모든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한번 목표한 타겟은 무조건 명중시키는 사격의 귀재 미스터리한 소녀 마리에가 지구를 떠나 케플러62 행성으로 가는 케플러62 프로젝트에 발탁되면서 2편이 끝나는데 어찌보면 1,2편은 이야기를 시작하는 프롤로그이고 정말 찐재미는 3편부터 시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정말로 이번 3편은 12명의 지구 대표 아이들이 우주로 향하면서 진정한 SF의 재미를 선사한다.



지구의 대표로 선발된 12명의 아이들은 우주왕복선을 타고 지구 궤도 위 우주정거장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1200광년을 날아갈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4명씩 3개의 우주선에 나눠타고 그 장대한 여정길에 오른다. 선원들은 하이퍼 수면 장치에 누워 케플러62에 도착할때까지 잠들게 되는데, 어찌된일인지 아리의 수면 캡슐이 아리를 깨우는데...



수백년동안 잠들어 있어야 할 선원이 우연히 깨어나고 그 선원은 다시 잠들지 못하고 홀로 우주선에서 세월의 시간을 마주한다.....세부 설정은 다르지만 뼈대는 '제니퍼 로렌스', '크리스 프랫'이 주연했던 SF영화 [패신저스]와 흡사하다고 느꼈다. 물론 작품속 우주선은 아리를 그냥 깨운건 아니었다. (니들은 다 계획이 있구나...) 좌우간.... 항상 SF 우주물들을 보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우주비행중 작은 유성우 하나와 부딪혀도 우주선의 속도 때문에 유성우는 달려드는 총탄과 같다고, 그 총탄이 우주선에 커다란 구멍을 내버리고 우주선은 폭발한다고.... 그런데 영화나 소설속 우주선들은 어찌그리 머나먼 거리를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 하면서도 뭐하나 들이 받치는게 없는거냐고. 



그런데 이 작품은 달랐다. 그 의문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비록 청소년 용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우주물리법칙에 위배될지언정 충분히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에피소드였달까. 그래 아리가 하이퍼 수면에서 깨어난건 다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구나. 우주를 비행하고, 장기간 수면에 들어가고 웜홀에 빠지고 우주의 반대편 구멍으로 튀어나가고..... 그렇게 아이들이 도착한 곳은.....


to be continued.....



광활한 우주에서 외계인과 벌어지는 이야기만큼 아이들의 상상력과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는 없으리라. 더불어 삽화를 맡은 '파시 팟캐넨'은 신비의 우주가 배경이 되면서 펜끝이 춤을 추는 지경이다. 거의 예술의 경지랄까... 애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케플러62]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이제 4편으로 넘어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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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장군 살인사건 - 을지문덕 탐정록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명섭 지음 / 들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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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장군 살인사건 (2020년 초판)

저자 - 정명섭

출판사 - 들녘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86p



바보 온달은 정말 바보였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역사 팩션 [온달장군 살인사건]이다. 월간 '정명섭'이라 불릴 정도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있는 '정명섭'작가의 신작인데 작년 12월에 천안 독립책방 허송세월에서 열렸던 추리 장르 스테이션 작가와의 만남의 호스트가 바로 '정명섭'작가였고 좋은 기회라 생각한 본인 역시 참석하여 정 작가님에게 직접 설명 들었던 이 작품이 실제로 출간되었다.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고구려 전역에 용맹을 떨친 온달 장군이 정녕 바보는 아니었을 것이고 분명 귀족과 왕족간의 권력 다툼이 얽혔을 것이라고 말한 기억이 얼핏 나는 것 같다. 실제로 정 작가님의 말을 듣다보니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는데 울보 평강 공주에게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낸다는 전래동화, 이른바 야사와 정사는 엄연히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_- 그렇잖아도 작품을 읽고 나무위키를 뒤져보니 온달의 정체가 하급 귀족 설을 넘어 서역계 귀화인이 아닐까라는 추측도 쓰여있으니 그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 졌다.



죽령 이서 땅을 되찾지 못하면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

신라 정벌의 강한 의지를 천명하고 전쟁에 나선 온달은 불시에 습격한 신라군의 쏟아지는 화살에 등을 맞아 장렬히 전사한다. 온달의 전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을지문덕은 온달의 시신과 온달이 사망한 장소를 찾지만 현장에서 석연치 않은점을 발견하고 의아해 한다. 사망당시 그의 직속 가병이 자리를 비운 점. 사망한 온달의 사체 상태와 사망 장소의 핏방울이 균일하지 않은 점 등 조사하면 조사할 수록 의혹이 증폭되고, 급기야 아내 평강공주와 온달의 어머니 오씨 부인이 직접 찾아와 을지문덕에게 온달의 사망에 의혹을 제기하는데......



처음부터 온달을 사망시키고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는 임무를 을지문덕에게 맡기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온달이 항상 갖고 다니던 금함의 분실. 온달의 가병 보밀의 실종, 을지문덕을 습격한 괴인들, 위조 금괴 등등 온달의 사망에 여러 떡밥들을 던지고 종장에 이르러 떡밥들이 연결되면서 거대한 음모가 베일을 드러내게 된다. 온달과 평강공주, 을지문덕 조사관 등 역사에 관심 없더라도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하여 작품에 흥미를 자아내게 만든다. 



죽은 온달의 관이 땅바닥에 달라 붙어 옮기지 못하자 평강이 관을 쓸어 내리자 관이 움직였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이 소설에서는 전부 거짓부렁이다. -_-;;;; 희망찬 동화와 지독히도 계산적이고 냉혹한 현실 사이의 괴리랄까. ㅎㅎㅎ 극적반전은 덜했지만 역사적 팩트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입혀 창조해낸 새로운 온달 장군 이야기였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그려낸 온달 이야기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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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 김희재 장편소설
김희재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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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2020년 초판)

저자 - 김희재

출판사 - 캐비넷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46p



두 남자와 한 여자의 기묘한 동거



로맨스 스릴러 [소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작가 '김희재'의 두번째 작품이 출간됐다. 혈흔이 낭자한 침대 위 배게 그리고 [하우스]. 이번 작품은 폐쇄적인 가정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여성의 서스펜스를 그리는 메리지 스릴러일까? 나름 그정도를 생각하며 책을 펴들었다. 



성공한 프로그래머 정진과 그의 아름다운 아내 서원. 그리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들 원우는 민가와 외따로 떨어져 있지만 최신식 자동화 IOT 시스템으로 설계한 저택에서 모자람 없이 생활한다.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부부의 하루. 그러나 행복 이면에는 누구도 상상못할 경악할만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남편 정진이 출근하고 나면 홀로 있는 아내 서원을 찾아오는 남성의 그림자.....

그리고 이어지는 격정적 섹스, 질투, 배신......그리고......경악과 공포!

부디 이 작품을 단순히 치정 로맨스 스릴러로 단정 짓지는 말길 바란다. 그렇게 결론 짓기엔 결말의 전개는 너무도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최신식 집안에서 남편 몰래 정분난 남녀의 짐승처럼 헐떡이는 정사신을 보고 있자니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분노가 치밀었던 게 사실이다.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고 저울질 하는 우유부단의 극치를 보이는 아내 서원을 욕하고 멍충이 같이 일편단심으로 사랑을 갖다 바치는 남편 정진의 고통에 감정이입 됐던 것도 사실이다. '손예진'이 주연했던 [아내가 결혼했다]를 보고 굉장히 찝찝했던 기분이 다시금 떠올랐다. 금단의 사랑이 취향이 아닌 이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불륜 짓거리를 계속 봐야 하는 건가? 라고 말이다. 그런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조금만 참고 더 보라고....



뭐랄까. 폐쇄된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중생활, 서스펜스, 서서히 위기에 처하는 남편 정진을 보면서 비슷한 하우스 스릴러인 'JP 덜레이니'의 [더 걸 비포]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을 뒤바꿔 전개하는 아류쯤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니다. 전혀 아니었다! 그저 그런 예측 가능한 변화가 아니었다. -_-;;;;;;;



하하하.....사실 결말을 보면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렇게 갈 수도 있는 거구나! '박해로'작가의 퓨전 공포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살]을 봤을때의 충격을 다시 느꼈달까. 그당시 느꼈던 황당함을 다시 느끼게 될 줄이야.....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갓집의 저주 살]과 비견될 정도로 이 [하우스]역시 꽤 도발적인 장르 크로스오버를 시도한다. 마찬가지로 [상갓집의 저주 살]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논란이 예상되는 전개이고 분명히 극명한 호불호가 갈리리라 생각된다. 



다만, 이래저래 판을 벌려 놓고 수습을 못해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유체이탈 하는 게 아니라 꽤나 치밀하고 계산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막판에 뒷통수를 후려치는 수를 보이기에 '불호'보다는 '호'쪽으로 손을 들고 싶다. 개인적으론 자극적이고 신선해서 좋았다. 누군가에겐 말도 못하게 억지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허나 결말을 위한 사전 포석이 워낙 교묘했고 그림을 보는 듯한 묘사와 치밀한 심리묘사가 좋았던지라....ㅎㅎㅎ 



말했다시피 [피할 수 없는 상갓집의 저주 살] 혹은 '도진기'작가의 [정신자살]이 취향에 맞았다면 이 [하우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혹은 새로운 시도에 열려있는 도전정신 강한 독자라면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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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단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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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단 (2020년 초판)_미키 할러 시리즈 5

저자 - 마이클 코넬리

역자 - 한정아

출판사 - RHK

정가 - 16000원

페이지 - 511p



어둠에서 빛으로



'마이클 코넬리'의 미키 할러 변호사 시리즈는 처음이다. 그러나 수년전 동명의 원작을 영화화 한 '매튜 맥커너히' 주연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감상했던 기억이 난다. 꽤 오래전인 듯 하여 찾아보니 2011년 개봉작이다. 어쨌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미키 할러의 다섯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워낙 오래전에 본 영화라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사전 스토리와 상관없이 바로 이 작품 [배심원단]을 읽어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는 걸 보면 역시 거장이라는 칭호가 그냥 붙는 건 아닌 듯 하다. -_-



어쨌던, 일본 미스터리로는 여러 개성있는 변호사들을 만나왔는데 천조국의 변호사 그리고 법정물을 접해보니 뭔가 스케일이 다르긴 다르더라. 거의 각개격파로 의뢰인을 변호하는 일본 미스터리와는 달리 이 쪽은 로펌급으로 여러 조력자들과의 합과 협력의 과정들이 색다른 맛을 내는 것 같았다. 어찌됐던, 땅속 끝까지 추락한 미키 할러가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본궤도에 오르려 노력하는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가 영화화 되면서 인기를 구가하던 미키 할러는 권력욕을 보이며 검찰청장에 도전하였으나 자신이 변호하여 풀려난 의뢰인이 대형 사고를 치는 바람에 평판이 바닥에 떨어지고 선거에서도 죽을 쑨다. 게다가 전처와의 딸에게 까지 외면 받으니 진퇴양난, 사면초가의 상황에 빠지고 만다. 최악의 현실도 현실이지만 개인적으로도 의뢰인의 대형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던 미키 할러에게 새로운 사건이 접수된다. 인터넷으로 매춘부를 알선하는 디지털 포주가 매춘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잡히고 사건의 변호를 미키 할러에게 맡긴 것. 미키 할러는 사건을 조사하면서 살해당한 매춘부가 과거 자신이 변호하고 도움을 줬던 여성임을 알아차린다. 드러난 그녀의 정체와 함께 매춘부 살해사건이 거대한 음모의 한 조각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이건 뭐 블랙코미디 인가? 작가의 위트인가....소설 내에서도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가 영화화 되어 인기를 누린다는 설정이라니....ㅎㅎㅎ



한국도 이제 막 배심원 재판제를 도입하는 발걸음 단계이지만 미국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제도로 알고 있다. 인간이 저지른 죄의 판단을 판사에게 맡기지 않고 평범한 12명의 일반인에게 맡겨 여부를 가리는 배심원제도야 말로 민주주의 법치국가의 꽃이라 부를 수 있는 제도일지 모르지만 이런 법정물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검사던, 변호사던 이 문외한 12명의 마음을 사로 잡는 이가 바로 승자라는 사실이다. 잘 모르기 때문에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반면, 모르기 때문에 그들의 의도대로 좌지우지 될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키 할러의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토씨 하나까지 배심원단의 반응 살피며 변론하는 소름끼치도록 치밀한 법정 공방이야 말로 이 작품의 백미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작품뿐만 니라 모든 법정 스릴러가 법정 공방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겠지만 말이다. 전혀 길이 보이지 않던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증거를 모으고 단서 하나하나를 짜맞춰 사건 당일을 재구성하는 과정은 형사 수사물과 유사하면서도 목적의식이 뚜렷하게 대비되어 법정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쾌감을 자아낸다. 더군다나 이번 빌런은 꽤 막강한 인물이니 그런 빌런을 깨부수는 카타르시스 역시 꽤 볼만 하다.


돈되는 일은 뭐든지 하고 로펌 팸을 위해 비록 더러운 일도 마다않던 미키 할러가 전작에서 커다란 위기를 맞이하여 개과천선(?)하는 과정이 절실함을 느끼게 한다. 매춘부를 고용하여 수익을 챙기는 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역시 죄를 짓지 않았다면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미키 할러의 변호사 의식이 멋져 보였다. 긴장감 터지는 마지막 장면만으로도 이 작품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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