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웨어 에프 모던 클래식
닐 게이먼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네버웨어 (2017년)_E-BOOK

저자 - 닐 게이먼

역자 - 황윤영

출판사 - 에프 

정가 - 16800원

페이지 - 544p


 


런던의 또 다른 세계


 


[샌드맨], [멋진 징조들] 등 SF와 판타지를 넘나들며 재미와 작품성을 겸비한 인기 작가로 인정받는 '닐 게이먼'의 판타지 작품 [네버웨어]이다. 1996년 영국 BBC 방송국의 의뢰로 TV 시리즈로 집필된 이 작품은 TV드라마로 방영된 후 작가의 추가 수정을 통해 소설로 출간되었다. 국내에는 2007년 출간되었는데, 최근 2014년 작가가 기존 [네버웨어]에 추가로 스핀오프 번외편 [후작은 어떻게 코트를 되찾았을까]를 새롭게 집필했고, 이번 판본에 합본으로 번외편을 추가하면서 명실상부한 [네버웨어]완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런던의 이면....빛과 어둠중 음지의 런던속 미지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 이 이야기는 현대적 배경에 마법사, 헌터,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모던 파라노말/오컬트 판자지 장르로서

잔혹하거나 끔찍한 장면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영어덜트를 타겟으로 한 판타지 작품으로 보인다. (TV방영물은 '전체관람가'였나보다...-_-) 작품 말미에 실린 작가의 후기에 어른들을 위한 [오즈의 마법사]나 [나니아 연대기]같은 작품으로 쓰고 싶었다는 글을 보니 어느정도 고개가 끄덕여 진다. 잔혹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애들이 보기에도 적당하지

않은 수준이랄까...



런던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약간은 자신감 없이 일에 치여 사는 리처드 메이휴는 미모의 약혼녀 제시카와 함께 중요한 미팅자리에 참석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른다. 하지만 갑자기 멈춰버린 리처드를 의아하게 여긴 제시카는 리처드의 시선을 따라 길바닥에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소녀를 보게된다. 소녀를 도와주려는 리처드와 긴급출동을 부르고 미팅에 참석하자는 제시카는 말다툼을 벌이고....결국 제시카의 절교선언을 뒤로하고 소녀를 들쳐안고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정신을 차린 소녀는 자신이 이름이 '도어'이고 런던의 다른 세계에서 왔으며 잠긴문을 열고, 없는 문을 만들어 열 수 있는 능력자라고 말한다. 졸지에 킬러들에게 부모를 잃고 홀로 도망치다 런던의 현실세계로 흘러들어왔다는 그녀는 리처드에게 몇가지 부탁을 청하고, 리처드는 기묘한 미션을 완수하여 '도어'를 무사히 이세계로 돌려보낸다. 그리고 다음날....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선 리처드는 기괴하고 기묘한 경험을 당하고 멘붕에 빠져버리는데......



시간의 제약은 없는듯하고, 같은 런던의 공간을 현실 사람들과 나눠 쓰고 있는 이세계의 존재들은 아예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여타 판타지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판타지 세계에 들어가면 현실세계를 활보하고 다녀도 사람들은 이계의 존재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야만 그나마 인지하는 정도랄까....현실의 역사와는 다른 과거의 역사 속에서 비스트와 괴물들이 활보하고 마법사와 천사가 공존하는 기묘한 공간...그러면서도 내내 어두침침한 하수구 처럼 습하고 질척이는 이세계의 모습은 다크한 성인용 판타지로서는 꽤나 어울리는 암울한 세계로 그려진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소시민 리처드가 우연히 이세계로 빠져들고 그곳에서 엄청난 모험을 경험하며 눈부신 활약....따위는 별로 없이(주인공의 활약이 별로없었다는게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목숨이 넘나드는 위험속에서 실로 살아있음을 느끼고 열정 가득한 인간으로 거듭나게되는 과정이 작품의 주제이다. 뭐랄까..판타지지만 굉장히 현실적이고 냉소적이랄까...여타 작품이라면 졸지에 부모를 잃은 소녀 '도어'도 착하디 착해서 개미 한마리 못죽이고 천상 여자로 그려지겠지만 여기선 절대 그렇지 않다. -_-;;; 어떻게던 복수를 하기위해 리처드를 이용하고, 현실세계에서 곤경에 처한 리처드를 외면해 버리는 단호박같은 모습을 보면서 전형적인 캐릭터의 파괴가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었다. 적과 아군의 모호한 경계도 흥미를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듯한데, 도어의 아군들마저 하수구 냄새 풀풀나는 음흉함을 숨기고 있으니...-_-; 누가 진짜 선인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이렇게 흥미로운 설정의 작품이지만 애매한 수위가 단점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답게 딥다크 하게 썰고 베고 유혈이 낭자했으면 차라리 시원시원하고 좋았으려만, 잔인할것 같으면서도 그닥 별거 없고, 밝게 가자니 배경은 암울하기만 하고...-_-;;; 영화 [매트릭스 2]의 키메이커가 떠오르는 '도어'라는 캐릭터도 마음대로 포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능력자지만 생각보단 그 능력을 너무 아끼는듯 하여 아쉬웠다....어디까지나 내 개인적 취향에 따른 소회이지만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셔닝이 이어져 이야기를 평이하게 만드는 단점으로 작용했던것 같다. 하지만 카라바스 후작이나, 천사 이즐링턴, 싸움의 달인 헌터 등등 개성넘치고 흥미로운 캐릭터들과 함께 실제 런던의 지명을 딴 장소에서 펼치는 기이한 모험은 판타지 팬들에겐 더 없이 훌륭한 작품으로 비춰질듯 하니 강렬한 자극을 원하는 내겐 단점으로 작용한 단조로움도 다른이에겐 스펙터클 판타지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판타지에 특화된 초인기 작가지만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한 작가의 작품이라 그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 [멋진 징조들]을 첫장만 읽고 다시 책장에 처박았었는데....다시 꺼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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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카마수트라 3 - 들어간다···지금!!, 완결
김민조(민조킹)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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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위카마수트라 3 (2018년 초판)_19세 미만 구독 불가
저자 - 민조킹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11p


어른들을 위한 성교육서


출간 당시부터 시뻘건 겉표지 속에 이제는 잊혀져가는 VHS 비디오 테잎의 독특한 표지 때문에 엄청난 호기심을 자극했던 작품이 어느새 벌써 3권을 끝으로 완간됐다. 웹툰사이트 저스툰에 연재되며 400만뷰를 돌파하며 사랑받은 19금 어른들을 위한 성교육 만화...드디어 나도 봤다...ㅋ 일단 여러 커플들의 여러 사랑과 섹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그림과 함께 채워져 있는데, 소시적부터 길바닥 동대문 육교 아래서 그당시 한달 용돈을 상회하는 엄청난 거금을 들여 업자들에게 구매했던 (표지와 같은) 소위 라벨찢긴 VHS 야동 테이프 속 (그나마도 집에와 틀어보니 태권브이가 나오던...OTL..) 자신들의 성욕만을 채우기 위해 할딱 거리며 피스톤질을 해대는 비디오안의 남성들을 통해 성교육을 배운 나로선 남성과 여성이 함께 공감하고 배려하면서 오선생을 영접하는 방법을 알기쉽게 설명하는 이 만화 안내서가 너무나 친절하고 따스하게 다가왔다. -_- 


일단 이 3권에서는 커닐링구스를 통한 69자세 심화편, 남성과 여성의 오선생 차이, 유부녀들의 출산 후 섹스, 영상으로만 보던 시오후키란? 등등 아주 유익하고 은근히 도움되는 실전팁들이 속속들이 녹아있어 잠자고 있던 욕구를 깨우며 온몸을 불끈하게 만든다. 나도 이제 와이프와 만난지 어느덧 13년이 넘어간다. 앞으로 함께 살날이 한참이지만 어쨌던 길다면 긴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열정적인 연애를 거쳐 이제는 아이도 둘 낳고 장모님의 딸과 의리있게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사랑은 고픈 배고픈 남자라서인지 이 만화를 통해 다시금 열정을 불태워 볼까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것 같기도 하고...-_-;;; (아내와 함께 보면 더 좋은 작품이다.)  


어른을 위한 성교육과 함께 롱디 커플의 연애, 성욕이 남다른 여성과의 연애, 알바하다 누나와 잔 썰 같은 여러 커플들의 다양한 섹스 에피소드도 실려있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랑하는지 엿보는 느낌도 들고, 결혼전 만났던 엑스걸프렌드와의 추억도 어렴풋이 들게도 하고...머...사람사는게 다 비슷비슷한거 아니겠는가...이런 여자도 있고, 저런 여자도 있고, 잘맞는 섹스도 있고, 잘 안맞던 섹스도 있고...그렇게 서로간의 합체를 통해 몰랐던 남자와 여자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좀 더 넓은 시각으로 성을 바라보게 하는 그런....만화랄까...연애를 거쳐 이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저자가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그리다 보니 더 생생하고 공감가게 만드는것 같기도 하고...실생활과 닿아있는 에피들이 피부에 더 와닿는것 같았다. 


얼마전 이제 6살난 딸래미가 유치원에서 받은 성교육지를 보고 깜놀했다. 이건 뭐...그냥 다 보여주고, 행위도 적나라하고 엄청나게 구체적이더라!!! 막상 그걸 보는 나와 아내가 더 당황했더라는....그래...성에 대해 쉬쉬하기만 했던 고리짝 시대도 이제는 갔다. 시대는 변하고...건강하고 다함께 즐기는 성을 위한 이런 성담론도 아주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퇴폐적이고 불건전한 성이 아닌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인 이 작품을 추천하는건 바로 그 때문이리라. 불법야동 비됴테이프의 탈을 썻지만 알고보면 건전하고 재미있는 성교육만화...[쉘 위 카마수트라]였다.  


나머진 목차로 대신한다....

[목차]

38화 본능적으로
39화 식어버린 이유 
40화 69 
41화 MAKE UP SEX
42화 오르가슴(1)
43화 오르가슴(2) 
44화 남자의 오르가슴 
45화 질방귀
46화 롱디의 사랑
47화 너무 적극적인 여자 
48화 유부녀들의 저녁 식사(1) 
49화 유부녀들의 저녁 식사(2)
50화 나의 이야기(에필로그 1)
51화 나의 이야기(에필로그 2) 
스페셜 에피소드 - 골든 타임



 
 



[카마수트라에 이런 주옥같은 문장이 있던가!!]

 


[사랑은 테트리스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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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 나이트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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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커레이드나이트 (2018년 초판)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사 - 현대문학
정가 - 14800원
페이지 - 556p


가면 속의 밤


인기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따끈따끈한 2018년 신작! 매스커레이드 시리즈 세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올해만 신간, 재간을 통틀어 벌써 몇번째 작품이 출간되는건지 모르겠다만 이번달만 [살인의 문]에이어 나오는 신작이니 역시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이자 확실히 돈이 되는 작가인듯 싶다. 일단, 앞선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를 접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세번째 작품을 읽었는데, 앞내용을 전혀 모르고 봐도 스토리를 따라가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매스커레이드 masquerade
1. (진실을 숨기는) 가장
2. 가장 무도회



작품은  12월 31일 자정 직전 호텔에서 열리는 매스커레이드 파티에 살인범이 나타날거라는 익명의 제보에 따라 경찰들은 가장 파티속 가면을 쓴 사람들중 범인을 찾기위해 총력수사를 펼치는 이야기와 호텔이라는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제각각 평범한 가면을 쓴 고객들의 진짜 의중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호텔리어들의
일상을 다루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적절히 믹스되어 매스커레이드가 지니는 중의적 의미 모두를 내포한다. (세번째 시리즈이니 만큼 분명 매스커레이드가 지니는 사전적 의미를 누군가는 먼저 언급했겠지만, 난 처음 접하는 작품이니까 식상하지만 적어봤다.ㅋ -_-)



익명의 제보로 원룸에서 죽어있는 여성을 발견한 경찰은 사망 당시 임신중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사망시각 전후로 원룸에 드나든 남성을 찾기위해 수사하지만 조악한 화질의 CCTV영상 때문에 이렇다할 단서는 발견하지 못한다. 수사에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익명의 밀고장이 도착하고, 편지에는 살인사건의 범인이 코르테시아도쿄 호텔에서 열리는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 파티에 나타날 것이라 쓰여있다. 파티까지 남은 시간을 단 몇일...일전에 코르테시아 호텔에 잠입하여 사건을 해결했던 닛타형사는 다시 코르테시아 호텔의 프론트 클러크로 위장잠입하고 호텔 곳곳에 사복경찰이 감시의 눈에 불을 켜고...닛타의 호텔 잠입을 도왔던 직원 나오미와 사건 해결을 위해 다시 합을 맞춘다...



처음 접하는 시리즈이니 만큼 살인사건의 발생과 함께 호텔에서 범인을 잡기위한 에피들로 꽉 채워질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범인검거 보다는 호텔에 찾아오는 다양한 손님들과 호텔리어들 & 잠복경찰 닛타와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해 색달랐다. 호텔을 찾는 손님중 행동거지가 수상한 손님을 특정하여 그들의 단편적인 정보들을 통해 그들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추리해 가는 이야기 하나, 절대로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컨시어지 데스크에 근무하는 나오미가 손님들로 부터 받게되는 기상천외한 말도안되는 요구들과 그 말도안되는 요구들을 특유의 기지로 만족시켜주는 나오미의 이야기 하나, 그리고 작품의 중심스토리인 살인범을 수사하는 이야기 하나까지....총 3가지 이야기가 짧막한 에피소드식으로 들어차 있어 소소하고 잔잔한 코지미스터리, 간단한 수수께끼식 추리, 냉혹한 살인마를 찾아내는 정통 미스터리까지 다양한 미스터리가 주는 즐거움을 한꺼번에 선사하는 미스터리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의 작품이었다.



평범한 손님으로 체크인을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외면...그들이 쓰고있는 가면만을 보고선 그가 불륜남인지...살인범인지...아니면 기구한 사연을 가진 사연남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오래도록 그들을 맞이하면서 응대해온 프로 호텔리어들은 가면뒤의 진짜 얼굴을 간파하고 그에 맞춰 응대하는 통찰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사소한 특징들을 토대로 범인을 찾아내는 경찰의 통찰력과 닮아 있지만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간파하고 만족시키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호텔리어는 경찰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그렇게 호텔리어들과 잠복경찰들과의 닮은듯 다른 시선을 통해 서로 다른 추리속에서 읽는 이로 하여금 과연 누구의 관점이 진실이었는지 맞추는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요구를 뻔뻔하게 요구하는 손님들과 이들의 요구를 울며 겨자먹기로 실현시키려 노력하는 컨시어지 직원의 애환은 분명 엄청나게 과장된 픽션이겠지만서도...일류 호텔은 정말 저래도 되는건가? 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면서...언젠가 나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는....-_-


어쨌던...이런 저런 깜찍발랄한 호텔 에피소드들이 지나가면서 중후반부 누가봐도 뻔히 보이는 사실을 굳이 모르는척 하며 페이지를 낭비하는 듯한 에피들이 펼쳐지는데 그때만해도 '아...이 작가도 공장기계 찍듯이 작품을 찍어내다 보니 이제 감이 떨어지는구나...' 라고 생각했건만....!!!! 이 느슨한 에피들은 대망의 결말의 반전을 위한 포석이었으니..-_-;;; 누가봐도 뻔한 에피를 흘리며 독자의 긴장을 푸는 뒤에선 작가가 반전을 위한 마수를 뻗치는 것이었던 것이다....모든것은 떡밥이었다!!! 넘치는 맥거핀 속에서 결과적으로 작가가 조종하는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로 농락당했다는걸 깨닫게 됐을때는 이미 늦었다...;;; 소재 뿐만아니라 작품 마저도 매스커레이드였던 것인가?...그렇게 보니 온통 매스커레이드...(진실을 숨기는) 가장 천지였다...



범인의 정체를 포함해 다양한 인간의 가면속 숨겨진 내면을 날카롭게 통찰하면서도 특유의 재미를 잃지않는,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매력이 듬뿍 담긴 작품이었다. 호텔 에피소드가 떨어지가 전까지는 시리즈로 쭈욱 나오지 않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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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이브스 3 - 5천 년 후, 완결
닐 스티븐슨 지음, 송경아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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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이브스 3 : 5천 년 후 (2018년 초판)
저자 - 닐 스티븐슨
역자 - 송경아
출판사 - 북레시피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20p



세계의 해체...그래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뉴제너레이션
인류생존 그 장대한 서사시의 마침표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준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거대한 사고실험의 장. 이시대 최고 하드SF작가의 역대급 걸작! 드디어 [세븐이브스]의 마지막 장 3부가 출간되었다. ㅠ_ㅠ 한달간격으로 출간됐던 1,2부에 비해 3부 출간 소식이 늦어져 걱정했는데, 이렇게 당당한 위용을 드러내며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게되었다. 지구에 불망치를 쏟아붓던 오천년간의 하드레인 이후...일곱 이브들의 후손들이 써내는 새로운 역사가 펼쳐진다.....


[1부]

달이 폭발하고 무수한 달파편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연쇄작용을 일으켜 돌덩이들이 지구 주의를 가득 메우는 화이트 스카이를 거쳐 무려 5천년간 돌덩이들이 지구로 떨어져내리는 하드레인이 오기까지 지구에게 남은 시간은 단 2년....인류는 함께 협력하여 지구의 멸망에서 인류를 종속시키고자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지구 궤도위 우주정거장 '이지' 근처에 각 나라별 엄선한 생존자를 개인 우주선인 아클렛에 실어 쏘아올린다.


[2부]

유성우의 우주선 충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자 소행성 아말테아에 우주정거장 '이지' 연결을 완료하고, 삼백여개의 개인 생존 포드 아클렛들도 분주히 자신의 자리를 잡아 하드레인에서 생존할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화이트스카이와 뒤이은 하드레인...'이지'의 승무원들은 각자 지구의 가족들과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무수히 많은 운석들로 불바다가 된 지구는 오렌지 빛으로 물든다. 그렇게 인류는 '이지'와 아클렛의 생존자 1,551명만을 남기고 전멸해버린다. 한편, 우주선의 무한 동력원이될 물을 구하기 위해 태양계 궤도의 라그랑쥬 포인트로 떠났던 우주선 '이미르'에게서 드디어 연락이 오고, 거대한 얼음 혜성을 성공적으로 접수하고 지구로 향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누구도 예상못한 지구의 마지막 생존자로 인해 우주의 마지막 생존자 1,551명은 거대한 위험에 휩쓸리게 되는데....     


[3부]

극한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탐욕과 반목은 계속되고...결국 이지의 최후 생존자는 단 8명만 남는다. 그중 임신이 가능한 7명의 여성은 남은 모든 생애를 인류의 존속을 위해 임신, 출산에 쏟아붓고 오천년의 하드레인동안 일곱 이브들의 노력으로 인류는 기적적인 존속을 넘어 30억명의 폭발적 확산을 이뤄낸다. 하드레인 이후 지구의 근궤도에 남아있던 운석 잔해들을 로봇을 이용해 지구의 정지궤도에 모아 고리모양의 정착지를 만들고 그곳에서 일곱종족으로 구성된 새로운 뉴제너레이션들이 서로 독자적 문화양식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세계. 신인류는 하드레인으로 크레이터 투성이 불모지 변한 지구를 테라포밍하여 소수의 인간이 정착하는데 성공한다. 지구 조사원으로 활동중인 케스 2는 우연히 지구에서 신인류가 아닌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목격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하고, 그 목격으로 인하여 일곱종족으로 구성된 종족 대표 조사대 '세븐'에 합류하게 되는데...... 


솔직히 2부 말미만 해도 마지막에 날린 떡밥 때문에 3부는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아마조네스 같은 구시대가 펼쳐질거라 예상했었다. -_- (2부 서평에도 그렇게 써놨다...) 그런데 막상 3부에서 펼쳐지는 세상은 나의 예상을 비웃듯 엄청난 스케일로 세계관을 확장시키니...이지의 마지막 일곱 생존자가 죽고 나서도 자손들의 과학문명은 쇠퇴하지 않고 오천년간 꾸준히 발전시킨데다가 생명공학을 접목시킨 선택적 진화를 통하여 시조겪인 일곱 이브들의 각각의 특질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제로(하드레인 시대)이전의 인간보다 더욱 진화된 신체적 능력을 보여주며 흥미를 높인다. 


1부, 2부야 현재의 배경에서 멀지않은 근미래를 그리고 있기에 공대 전공서적이 생각날 정도로 하드한 SF라지만 그나마 작품속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릴 수 있었다만, 이번 3부는 기존의 문명이 해체되고 무려 5천년이 지난 뒤의 전혀 새로운 문명을 그리고 있어 작가가 말하는 세계의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려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하드SF와 신화적 배경이 접목된 새로운 문명은 분명 매력적인 세계는 분명한데...그 새로운 세계마저도 공대 전공서적 수준으로 그려내니...솔직히 비루한 상상력으론 작품을 100% 이해하는데 한계를 느꼈다고 고백한다...ㅠ_ㅠ 3부를 다 읽은 지금도 정지궤도의 고리정착지에서 지구로 어떻게 이동했는지 모르겠다...;;;; 무슨 밧줄을 이용해서 땅으로 내리 꽂았다는거 같은데 이게 무슨 원리로 작동하는건지...허허...(누가 설명좀 해주세요....) 혹시나 외국에는 관련 이미지가 있을까 싶어 구글에서 검색을 돌렸는데, 3부 5천년 이후의 모습을 그린 이미지는 캐스 2가 지구를 조사할때 입었던 글라이더 수트밖에 없어 아쉬웠다....




중반부까지 전공서적 뺨치는 오천년 이후의 사회적 배경설명이 지나고 나면 드디어 캐스 2와 여섯 종족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지구로 내려와 본격적인 조사를 펼치는 '스토리'가 진행되고, 깜짝 놀랄 진실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엄근진으로 말하자면 솔직히 작가의 무리수가 아닌가 싶지만 무리수던 비약이던 2부에서 스쳐지나가던 엑스트라 같던 장면들이 나비효과로 돌아오는 극적효과는 나로선 상당히 강렬한 요소로 작용되었다. 


결국 극한상황임에도 인간의 작학성과 폭력성으로 멸망을 초래했던 2부와 마찬가지로 3부 역시 기존 세계의 멸망과 새로운 세계의 재건 속에서도 인간이란 종족의 DNA에 새겨진 반목과 적대의 씨앗은 그대로 계승되어 전쟁의 위기를 초래하려 한다. BUT, 캐스와 동료들의 노력으로 결국엔 '위 아 더 월드' 하는것 같긴 하다만....
 

어쨌던...어렵고 난해한 부분도 있었고 1,2부에 비해 다소 어수선한 면도 없진 않지만, 경계없는 상상력과 무섭도록 치밀한 설정들로 그려낸 세로운 세계는 진정 놀라움을 자아냈고 작품을 읽는내내 황홀한 시간이었다. 우주물리학, 양자역학, 로켓공학, 로봇공학, 인공지능, 생물학, 유전공학, 철학, 문화인류학, 심리학, 정치학 등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론들을 아주 꽉꽉 눌러담았는데, 거기에 재미까지 담아낸 작품이었다. 물론 이 작가의 전작들 처럼 이 작품 역시 쉽게 읽힌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만, SF팬이라면 꼭 한번은 도전해 볼만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덧 - 특히 3부는 새로운 세계를 그리다 보니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단어가 처음 나올때 각주에 한번 설명되고 나면 끝이라 나중엔 단어 뜻을 몰라 앞부분을 뒤져보게 만들더라...막장에 부록으로 용어설명집이라도 붙여줬으면 정말 좋았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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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머더 레이코 형사 시리즈 6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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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머더 (2018년 재판)
저자 - 혼다 데쓰야
역자 - 이로미
출판사 - 자음과모음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64p



푸른빛 살인



'다케우치 유코'가 히로인으로 열연한 일드로도 큰 인기를 누린 일본 인기 경찰미스터리시리즈 레이코형사 시리즈의 2018년 여섯번째 신작이다. 사실 시리즈 1편 [스트로베리 나이트]를 봤을때만 해도 시리즈인줄 모르고 단권으로 끝나는줄 알았는데,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재판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이 작품이 시리즈였다는걸 알게 되었다. 달랑 1편만 읽었지만 워낙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었는데, 1편에서 바로 6편을 봐도 흐름상 전혀 위화감이 없어 이번 작품 역시 마음껏 즐기며 읽었다. 베일에 휩싸여 있던 고독한 연쇄살인마 블루 머더의 실체...그리고 트라우마를 떨쳐버리고 인간적으로, 경찰로서 한층 더 성장하는 레이코 형사의 인간적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트로베리 나이트 사건 후 4년 3개월이 흘렀다. 경시청에 있던 레이코는 불명예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이케부쿠로서로 부서이동된다. 계장으로서 새로운 동료와 합을 맞추는 레이코에게 조직폭력배 두목이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푸른색 피멍으로 뒤덮인 시체는 온몸의 뼈가 모두 조각나 액체괴물과 같은 처참한 상태로 발견된 시체에 조직폭력배간 알력 다툼으로 발생한 살인사건이라 판단하여 폭력과와 레이코가 몸담은 강력과가 함께 수사에 참여한다. 사망한 조직원, 적대조직의 조직원, 폭주족등 다각도로 사건을 탐문하지만 뼈가 부러진 사체의 상태를 말하면 다들 입을 다물어 버린다. 별다른 단서 없이 뒤이어 여행가방에 구겨진 상태로 죽어있는 폭력배의 시체가 발견되고...살인범의 목적, 그리고 외상없이 뼈를 부러트린 살인범의 흉기의 정체가 화두로 떠오르는데....



1편 [스트로베리 나이트] 바로 다음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1편과 이번 6편은 많은 접점을 갖는다. 1편에서 부하형사를 잃었던 이케부쿠로로 발령받아 부하형사가 죽었던 건물에서 예전 기억을 회상하며 소회하는 장면이나 1편과 마찬가지로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들자 혜성같이 등장하여 커더란 활약을 보여주는 건방지고 뻔뻔하고 무례한 츤데레 가쓰마타와 레이코 형사가 주고받는 티키타카 등등 [스트로베리 나이트]속편을 보는듯하여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뭣보다 이번 작품의 범인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정신이상 미치광이 살인마가 아닌 나름의 사정을 안고 수라장을 거치며 살아남아 단독으로 조직 폭력배와 맞서며 우두머리들을 가차없이, 시원하게 죽여버리는 다크 히어로로 그려진다. 특유의 순진함과 함께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듯한 짐승같은 잔인함...천벌이 떠오를 정도로 악인들에겐 가차없는 단죄로 악귀 블루 머더로 불리며 전설이 되버린 남자....거의 [왓치맨]의 고독한 히어로 '로어셰크'를 연상케하는 단죄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캐릭터였다. 레이코와 가쓰마타를 통해 서서히 그가 악귀가 되어야만 했던 이유가 드러나면서 경찰 내부의 배신과 더러운 음모가 복잡하게 얽혀있음을 알게되는데...범인에게 동정이 가면서 안타까움이 더하더라....



1편과 마찬가지로 인간에게 잠재된 폭력성을 극한으로 끌어 올리는 잔혹한 묘사로 폭력의 미학을 보이면서 그물처럼 촘촘한 구성과 전작보다 더욱 개성적이며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들로 작품의 완벽성을 끌어올린다. 1편에 등장했던 핵심인물들 가쓰마타, 기쿠타, 당연히 주인공 레이코등  (코믹담당 이오타도 어김없이 등장한다는..)적절히 안배된 캐릭터들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사건은 모호했던 진실의 단편들을 짜맞추며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드러내는 기막힌 한방을 선사한다. 신출귀몰 살인마, 줄줄이 발견되는 시체들, 음모와 비리, 추격전, 인질극....경찰 하드보일드로서 모든 재미요소를 충족하는 작품이랄까...



파란 가면을 쓰고 홀로 조직폭력단을 괴멸시키는 지옥의 귀신 뼈 분쇄자...본 브레이커 블루 머더...이 고독한 전사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을 보는 이유는 충분하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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