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이브스 3 - 5천 년 후, 완결
닐 스티븐슨 지음, 송경아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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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이브스 3 : 5천 년 후 (2018년 초판)
저자 - 닐 스티븐슨
역자 - 송경아
출판사 - 북레시피
정가 - 16000원
페이지 - 420p



세계의 해체...그래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뉴제너레이션
인류생존 그 장대한 서사시의 마침표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준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거대한 사고실험의 장. 이시대 최고 하드SF작가의 역대급 걸작! 드디어 [세븐이브스]의 마지막 장 3부가 출간되었다. ㅠ_ㅠ 한달간격으로 출간됐던 1,2부에 비해 3부 출간 소식이 늦어져 걱정했는데, 이렇게 당당한 위용을 드러내며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게되었다. 지구에 불망치를 쏟아붓던 오천년간의 하드레인 이후...일곱 이브들의 후손들이 써내는 새로운 역사가 펼쳐진다.....


[1부]

달이 폭발하고 무수한 달파편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연쇄작용을 일으켜 돌덩이들이 지구 주의를 가득 메우는 화이트 스카이를 거쳐 무려 5천년간 돌덩이들이 지구로 떨어져내리는 하드레인이 오기까지 지구에게 남은 시간은 단 2년....인류는 함께 협력하여 지구의 멸망에서 인류를 종속시키고자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하여 지구 궤도위 우주정거장 '이지' 근처에 각 나라별 엄선한 생존자를 개인 우주선인 아클렛에 실어 쏘아올린다.


[2부]

유성우의 우주선 충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자 소행성 아말테아에 우주정거장 '이지' 연결을 완료하고, 삼백여개의 개인 생존 포드 아클렛들도 분주히 자신의 자리를 잡아 하드레인에서 생존할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화이트스카이와 뒤이은 하드레인...'이지'의 승무원들은 각자 지구의 가족들과 마지막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고 무수히 많은 운석들로 불바다가 된 지구는 오렌지 빛으로 물든다. 그렇게 인류는 '이지'와 아클렛의 생존자 1,551명만을 남기고 전멸해버린다. 한편, 우주선의 무한 동력원이될 물을 구하기 위해 태양계 궤도의 라그랑쥬 포인트로 떠났던 우주선 '이미르'에게서 드디어 연락이 오고, 거대한 얼음 혜성을 성공적으로 접수하고 지구로 향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하지만...누구도 예상못한 지구의 마지막 생존자로 인해 우주의 마지막 생존자 1,551명은 거대한 위험에 휩쓸리게 되는데....     


[3부]

극한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탐욕과 반목은 계속되고...결국 이지의 최후 생존자는 단 8명만 남는다. 그중 임신이 가능한 7명의 여성은 남은 모든 생애를 인류의 존속을 위해 임신, 출산에 쏟아붓고 오천년의 하드레인동안 일곱 이브들의 노력으로 인류는 기적적인 존속을 넘어 30억명의 폭발적 확산을 이뤄낸다. 하드레인 이후 지구의 근궤도에 남아있던 운석 잔해들을 로봇을 이용해 지구의 정지궤도에 모아 고리모양의 정착지를 만들고 그곳에서 일곱종족으로 구성된 새로운 뉴제너레이션들이 서로 독자적 문화양식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세계. 신인류는 하드레인으로 크레이터 투성이 불모지 변한 지구를 테라포밍하여 소수의 인간이 정착하는데 성공한다. 지구 조사원으로 활동중인 케스 2는 우연히 지구에서 신인류가 아닌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목격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하고, 그 목격으로 인하여 일곱종족으로 구성된 종족 대표 조사대 '세븐'에 합류하게 되는데...... 


솔직히 2부 말미만 해도 마지막에 날린 떡밥 때문에 3부는 여성들로만 이루어진 아마조네스 같은 구시대가 펼쳐질거라 예상했었다. -_- (2부 서평에도 그렇게 써놨다...) 그런데 막상 3부에서 펼쳐지는 세상은 나의 예상을 비웃듯 엄청난 스케일로 세계관을 확장시키니...이지의 마지막 일곱 생존자가 죽고 나서도 자손들의 과학문명은 쇠퇴하지 않고 오천년간 꾸준히 발전시킨데다가 생명공학을 접목시킨 선택적 진화를 통하여 시조겪인 일곱 이브들의 각각의 특질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제로(하드레인 시대)이전의 인간보다 더욱 진화된 신체적 능력을 보여주며 흥미를 높인다. 


1부, 2부야 현재의 배경에서 멀지않은 근미래를 그리고 있기에 공대 전공서적이 생각날 정도로 하드한 SF라지만 그나마 작품속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릴 수 있었다만, 이번 3부는 기존의 문명이 해체되고 무려 5천년이 지난 뒤의 전혀 새로운 문명을 그리고 있어 작가가 말하는 세계의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려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하드SF와 신화적 배경이 접목된 새로운 문명은 분명 매력적인 세계는 분명한데...그 새로운 세계마저도 공대 전공서적 수준으로 그려내니...솔직히 비루한 상상력으론 작품을 100% 이해하는데 한계를 느꼈다고 고백한다...ㅠ_ㅠ 3부를 다 읽은 지금도 정지궤도의 고리정착지에서 지구로 어떻게 이동했는지 모르겠다...;;;; 무슨 밧줄을 이용해서 땅으로 내리 꽂았다는거 같은데 이게 무슨 원리로 작동하는건지...허허...(누가 설명좀 해주세요....) 혹시나 외국에는 관련 이미지가 있을까 싶어 구글에서 검색을 돌렸는데, 3부 5천년 이후의 모습을 그린 이미지는 캐스 2가 지구를 조사할때 입었던 글라이더 수트밖에 없어 아쉬웠다....




중반부까지 전공서적 뺨치는 오천년 이후의 사회적 배경설명이 지나고 나면 드디어 캐스 2와 여섯 종족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지구로 내려와 본격적인 조사를 펼치는 '스토리'가 진행되고, 깜짝 놀랄 진실이 독자들을 기다린다. 엄근진으로 말하자면 솔직히 작가의 무리수가 아닌가 싶지만 무리수던 비약이던 2부에서 스쳐지나가던 엑스트라 같던 장면들이 나비효과로 돌아오는 극적효과는 나로선 상당히 강렬한 요소로 작용되었다. 


결국 극한상황임에도 인간의 작학성과 폭력성으로 멸망을 초래했던 2부와 마찬가지로 3부 역시 기존 세계의 멸망과 새로운 세계의 재건 속에서도 인간이란 종족의 DNA에 새겨진 반목과 적대의 씨앗은 그대로 계승되어 전쟁의 위기를 초래하려 한다. BUT, 캐스와 동료들의 노력으로 결국엔 '위 아 더 월드' 하는것 같긴 하다만....
 

어쨌던...어렵고 난해한 부분도 있었고 1,2부에 비해 다소 어수선한 면도 없진 않지만, 경계없는 상상력과 무섭도록 치밀한 설정들로 그려낸 세로운 세계는 진정 놀라움을 자아냈고 작품을 읽는내내 황홀한 시간이었다. 우주물리학, 양자역학, 로켓공학, 로봇공학, 인공지능, 생물학, 유전공학, 철학, 문화인류학, 심리학, 정치학 등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론들을 아주 꽉꽉 눌러담았는데, 거기에 재미까지 담아낸 작품이었다. 물론 이 작가의 전작들 처럼 이 작품 역시 쉽게 읽힌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만, SF팬이라면 꼭 한번은 도전해 볼만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덧 - 특히 3부는 새로운 세계를 그리다 보니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단어가 처음 나올때 각주에 한번 설명되고 나면 끝이라 나중엔 단어 뜻을 몰라 앞부분을 뒤져보게 만들더라...막장에 부록으로 용어설명집이라도 붙여줬으면 정말 좋았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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