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진화 류츠신 SF 유니버스 5
류츠신 지음, 박미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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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진화 (2019년 초판)_류츠신 SF 유니버스 5

저자 - 류츠신

역자 - 박미진

출판사 - 자음과모음

정가 - 13000원

페이지 - 215p



"우주에서 제일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우주를 이애할 수 있다는 것이죠."

"우주에서 제일 이해가 쉬운 것이 바로 우주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고요."



중국 SF의 대표주자 '류츠신'의 청소년들을 위한 SF시리즈 [류츠신 SF 유니버스]가 시리즈 다섯번째 작품 [고독한 진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편을 제외하고 2편부터 마지막 5편까지 읽어오면서 더이상 그가 그려내는 영어덜트를 위한 경계없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SF 세계를 볼 수 없다는게 마냥 아쉽게만 느껴지는데...[삼체] 이후로 또 세계가 깜짝 놀랄 새로운 SF를 들고 나오리라 믿어의심치 않으면서 국내에선 다시 만날 그날까지 잠깐 동안의 휴지기를 갖게 될것 같다. ㅠ_ㅠ



이번 마지막 단편집의 주제는 사랑이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타인을 위한 희생과 도전 그리고 목표를 향한 끝없는 사랑....앞선 작품들도 기술진보를 앞장서는 최신 과학 이론으로 무장한 SF와 수만년의 역사를 함축하는 동양의 철학적 사조를 절묘하게 조합하여 '류츠신'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깊이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였는데, 그런 '류츠신'의 끝을 알 수 없는 세계가 이번 작품에서 오묘하고 영롱한 빛을 발한다. 



1. 타인의 눈

죽어라 일만 한 당신 떠나라! 대신 타인의 눈과 함께....과도한 업무에 지친 남자는 드넓은 들판에 한가득 꽃이핀 아름다운 자연으로 여행을 떠난다. 거기엔 정체모를 여성의 눈과 함께인데, 남자가 보는 모든 풍경과 후각, 미각의 신경등 남자가 느끼는 모든 체험이 무선기기를 거쳐 어딘가에 있을 여성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다. 여성과 교신하며 여성의 부탁대로 행동하던 남성은 여성이 그토록 자연경관에 미련을 가진 이유를 깨닫게 되는데.....



2. 지구 대포

불치병에 걸린 과학자는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동면에 들어간다. 동면에서 깬 과학자는 동면전의 환경관 너무나 다르게 극악으로 악화된 환경에 놀라게 되고, 그를 알아본 사람들은 과학자를 납치하여 거대하고 깊숙한 공동에 빠트리고, 과학자는 끝없이 아래로 아래로 추락 하게 되는데.....



3. 산골 마을 선생님

너무나 열학한 외딴 시골마을 마을 사람들은 순간의 만족감을 위해 더이상 내일을 바라보지 않는 근시안적 삶을 산다. 무지하고 낙후되고 그릇된 그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아이들만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허름한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촛불을 밝히며 지식을 전달하려는 선생님은 노력에 대한 결실도 보기전에 식도암이라는 불치병에 걸리는데......


한편, 2만년의 우주전쟁이 끝나고 외계 함대는 일정 지식 이하의 생명체가 있는 행성은 소멸하기로 결정한다. 이에 우주 내 생명체가 있는 행성의 지식 테스트를 실시하고, 마침내 지구 차례가 다가오는데......



'결혼도 못한 마을의 노총각들은 매일같이 도박을 하거나 술을 퍼마시고 농사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었다. 찢어지게 가난하면 대도시에서 언제나 도무을 준다는 것을 말이다. 그 돈은 손바닥만 한 밭뙈기에서 1년 내내 흙을 파서 버는 것보다도 훨씬 많았다. 교육이 없다면 사람이 천박해지고 열악한 자연환경은 사람을 좌절시키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가 정말 이 마을에 가망이 없다고 느낀 것은 이곳 사람들의 생기 없는 눈빛 때문이었다.' _150p




전작들에서 끝없는 우주로 향하던 시선을 거둬 이번엔 지구 내부로 옮긴다. 내가 서있는 땅을 파고들어 지구 반대편에 구멍을 내고 그 구멍안으로 뛰어든다면 끝없이 추락하여 지구 대기권 밖으로 빠져나갈까? 아니면 끝없이 구멍 사이를 추락하게 될까? 어릴적 이런 생각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역시도 이런 엉뚱한 상상을 했는데, 이 상상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타인의 눈], [지구 대포]에서 실제 과학이론에 근거하여 상세하게 그려진다. 또한 [타인의 눈], [지구 대포]는 각각의 단편이면서도 이어지는 연작 단편의 형식을 띈다. 실제로 지구를 관통하는 통로가 건설된다면, 지구는, 인류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사실 '류츠신'이 청소년을 위해 하고픈 말이자 이 시리즈의 백미이자 궁극적 작품이 [산골 마을 선생님]이라 생각된다. 실제로 지금도 중국 격오지에서는 작품에서 그려지는 낙후된 환경과 가난에 찌들어 하루 생계를 걱정하기에 바빠 기본 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산골 마을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있다는 것을 천명하고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을 위해 투자해야 함을 강조하는 작품이었다. 살신성인으로 피를 토하며 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아이들에게 열역학 법칙을 가르지는 장면과 그 가르침으로 지구 멸망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이 글만 봐서는 엉뚱하고 허무맹랑해 보이겠지만, 그 어떤 신파를 보면서도 마음에 와닿지 않아 코웃음치던 본인에게 울컥하는 뜨거운 감동과 눈물을 선사한 작품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작품이었다. ㅠ_ㅠ 



영어덜트SF를 보면서 훌쩍이다니 뭔가 보통사람들과는 감동코드가 확연히 다른것 같기도 하지만 SF작품임에도 읽는 내내 '장예모' 감독의 [책상 서랍 속의 동화]가 떠오르면서 분필을 아껴야 할 정도로 낙후된 시골에서 순박하고 선량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생각나고 상황에 몰입하다보니 극적인 결말에 마음이 대차게 흔들렸던것 같다. 이러니 시리즈중 가장 좋았던 단편을 꼽으라면 [산골 마을 선생님]을 뽑을것 같다. ㅎ



지구를, 세계를 구원할 메시아는 엄청난 업적을 자랑하는 세계적 영웅이 아닌 우리 주변에 코흘리는 아이들일지도 모른다는 발상이 너무나 좋았다. 그것도 엄청난 과학기술로 무장한 삼체 외계인과 지구인의 수천년의 피터지는 전쟁을 그렸던 [삼체]시리즈를 써낸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마음에 든다. 또다른 관점으론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탈인간화로 획일화 되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고 움직이는건 사람의 헌신과 희생이라는 인간적 측면으로 바라보는 시선에 공감됐던것 같다. 무궁한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아이들이 꼭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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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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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2019년 초판)

저자 - T.M.로건

역자 - 천화영

출판사 - 아르테(arte)

정가 - 15000원

페이지 - 481p



가슴속 체증을 한방에 날려버릴 통쾌한 한방!



두 아이의 엄마로서 어린 여자와 바람나 집을 나가버린 무책임한 남편 대신 가족을 지키기 위해 홀로 대학교 시간강사로 힘겹게 일하는 세라는 이제나 저제나 계약직 시간강사에서 벗어나 전임강사로 승진하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뛰어난 실적과 높은 강의 평가에도 그녀의 승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있었으니...그녀의 주임교수이자 인기학자이며 성공한 지식인, BBC에도 그가 출연하는 정규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만인의 존경을 받는 학자 앨런 러브록의 존재이다. 완벽한 지식인의 품격 뒤에 가려진 개차반 같은 저열하고 더러운 본모습으로 시도 때도 없이 세라에게 추근대고 성희롱을 일삼는데서 그치지 않고 급기야 그녀의 재계약을 빌미로 성행위를 강요하는 것이다. 결국 참다 못해 폭발 지경에 이른 세라에게 악마의 달콤한 속삭임 같은 기회가 찾아오는데.....



"내게 이름 하나를 주십시오. 한 사람의 이름을. 

내가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해주지. 당신을 위해서." 

_135p



우연히 알게된 러시아 마피아의 보스가 건넨 제안에 고민에 고민을,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던 그녀는 결국 앨런 러브록의 파렴치한 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악마가 던진 시험에 굴복하고 만다. 앨런 러브록의 이름을 건넨 것이다. 그리고 며칠뒤....정말로 앨런 러브록이 실종되는데...



머...길던 짧던 인생을 살면서 정말로 살의를 느낄 정도로 증오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되는 경우가 한번쯤은 있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의 경우 군대에서 그런 살인충동을 느끼게 되는데 정말 개꼴통 또라이가 나보다 한달 먼저 선임이라면 그 또라이가 제대하기 전까지 2년은 그냥 버린 시간이자 헤어나올 수 없는 연옥에 갖혀버렸다고 보면 될 것이다. ㅠ_ㅠ 짬밥이 차면 개기기라도 하지, 신병일땐 정말로 죽빵을 날리고 영창을 가야할지를 매일밤 고민하며 눈물짓는 억겁의 고통의 시간...(다행히 지금 군대는 완전 바꼈다고....)



어쨌던, 그렇게 매일 매순간 참을 인(忍) 세 번을 마음속에 그리던 내게 사신이 건네준 단 한명의 이름을 쓸 수 있는 한장짜리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면....정말로 아무런 고민 없이 죽음의 노트에 이름을 써낼 수 있을까?...누구나 상상속에서 상대를 수천번을 칼로 찌르고 폭탄을 던지고, 빌딩 옥상에서 떨어트리더라도 실제 세상에서 없애버리는 것엔 엄청난 심리적 부담감과 죄책감 그리고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 인간을 아주 깔끔하게 세상에서 사려져 버리게 만들고, 그 누구도 의뢰인이 누군지 모르게 비밀보장을 해준다면? 그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악마가 건넨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리라....



그렇다 우리의 치열하게 살아가는 소시민 세라도 결국 악마와의 거래에 사인을 하고 만다. 그리고 그 순간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겐 가슴 깊숙한 곳에서 응어리가 풀리듯 조그만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웃긴 이야기지만 내가 가장 싫어하고 경멸하는 그 이름을 앨런 러브록에 치환하여 보게 되는 것이다. -_- 이러니 작품에 감정이입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지 않겠는가. ㅋ 그렇게 앨런 러브록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대학교는 갑작스럽게 실종된 러브록 때문에 발칵 뒤집힌다. 착하고 마음여린 세라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근데 느닷없이 세라에게 날라온 문자 한통.



'나는 네가 한 짓을 알고 있다.'



이거 슬래셔 무비 제목 아닌가?..ㄷㄷㄷ 파국이다...파국....한통의 문자 이후 멘붕에 빠진 세라에게 진정한 악몽같은 스릴러가 시작된다....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했을 법한 통쾌한 복수를 소설로나마 대리만족하게 만들고 판 전체를 뒤엎는 상황전개로 스릴의 극단을 체험케 하면서 결말의 가슴속 체증을 한방에 날려버릴 통쾌한 반전의 한방으로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끝내주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나약하고 산산이 부서질것만 같은 의존적인 여성 캐릭터가 마지막 죽음의 위기에서 짜내고 짜낸 기지로 겨우 탈출하는 기존 스릴러들과는 달리 복수의 주체자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강인한 의지로 극복해 나가는 진취적이고 저돌적인 여성상을 그리는 것에서 리벤지 스릴러로서의 통쾌함을 효과적으로 살려냈다고 평하고 싶다. 하여 심리 스릴러는 취향이 아닌 본인도 단번에 머리채 잡아끄는 강렬한 작품이었다. 남에 눈에 피눈물 내다 등짝에 칼침맞지 말고 착하게 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논하는 압도적 긴장감의 권선징악 스릴러! 차카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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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피난소
가키야 미우 지음, 김난주 옮김 / 왼쪽주머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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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자들의피난소 (2019년 초판)

저자 - 가키야 미우

역자 - 김난주

출판사 - 왼쪽주머니

정가 - 15000원

페이지 - 383p



재난 더 가혹한 그들의 시선



인간의 힘으로 손써볼 수 없는 끔찍한 대재난으로 일본 사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동일본 대지진이 어느덧 8년이 지났다. 이제 근 십여 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일본의 재난은 현재진행형이고 언제쯤 재난 복구를 끝마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기억속에 지우고 싶은 악몽 같은 순간을 되살려내는 작품이 출간되었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자신만의 언어로 끌어내 공론화 시키는 작가 '가키야 미우'가 이번엔 대재난 속에서 그 누구도 이야기 하지 못하고 쉬쉬했던 피해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차별의 실상을 낱낱이 이야기한다. 



2011년 3월 11일 14시 46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이 온 지축을 흔들어 댄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각자 하루 일과를 진행하던 미야기현 가모메가하마 시의 사람들은 전에 없던 지진에 공포에 휩싸이고 모두들 집밖 거리로 뛰쳐나온다.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사던 50대 여성 후쿠코는 지진 발생 후 급히 음식을 계산한뒤 운전대를 잡는다. 시동을 걸자마자 긴급 해일 발생 속보가 온 마을을 뒤덮고 집안에 있는 남편을 챙길 사이도 없이 차를 몰고 높은 지대로 향한다. 그러나 어느새 백미러에는 집채만한 시커먼 파도가 집과 차들을 삼키며 다가와 후쿠코의 차마저 집어 삼킨다. 탁류에 휩쓸린 차안에는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물이 들어오고, 숨을 참고 가까스로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지만 거친 물살에 휘말려 죽음을 느낄때쯤....아직 탁류가 닿지 않은 2층 주택 배란다를 죽을 힘을 다해 붙잡는데 성공한다. 이후 냉장고를 타고 표류하던 초등학생을 구한뒤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부지하여 배고픔과 추위, 갈증을 이겨내고 겨우겨우 생존자 지정 피난소로 들어가는데....


엄청난 대재앙을 극복하고 피난소에 들어가지만 다른 종류의 재난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작품은 50대 여성 후쿠코 외에도 40대 홀로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나기사, 그리고 20대 갓난장이를 업은 새댁 도오노를 통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낮은 수준의 일본 여성 인권의 실상을 고발한다. 작가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직접 재난을 경험한 여성들을 인터뷰하며 써낸 작품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작품에서 그려지는 불쾌한 차별과 억압들이 작은 시골 마을의 '일부' 사례라고 믿고 싶을 정도로 도저히 2011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저열한 수준이었다. -_-;;; 물론 특수한 상황이고 심신이 지친 열악한 상황에서 일부 사람들의 이기심이 표출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에피소드도 있기에 솔직히 뭘 본건지 이해가 잘 안되기도 했다. 



"부녀자가 성폭행을 당했을 때, 72시간 내에 이 약을 복용하면 

임신하지 않는다는 것 같아요."


"호오, 그렇게 편리한 약이 다 있군."


"그런 사건이 있었던 건가?"


"그냐 집은 떠내려갔지. 일자리는 사라졌지. 남자들도 속이 답답할 테니, 그런 일이 생겨도

어쩔 수 없지요. 그러니까 여성 여러분, 눈감아 주세요. 

남자들이란 그런 동물이니까."

_208p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 에피중 하나인데....-_-;; 길거리엔 온통 토사를 뒤집어 쓴 시체들이 즐비하고 피난소 내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여학생, 어린아이까지 있는 상황에서 이런 아스트랄한 워딩을 버젓이 할 수 있는 정신을 가진 사람이 실존한단 말인건지....아니면 작가의 갈등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상의 장치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대재해 이후 실제로 사후 피임약을 구호물품으로 지급하고 있는건 사실인듯 보였다. (설마 한국은 아니겠지..) 뭐....이런 극단적 사례 외에도 남자인 본인이 읽기에도 낯뜨거운 무논리로 여성들을 깔아 뭉개고 무시하는 에피소드들로 숨통 막히게 만드는데.... 



물론 이 작품에 그려지는 에피만으로 일본 사회 전체를 재단하기엔 성급하다고 생각된다. 일본 뿐만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도회지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 어르신들은 아직까지도 남존여비 사상이 짙게 베어 있고 그런 생각에 얽매여 본인을 희생한채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만큼 작품속에서 온갖 정신적 고난과 차별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해체하고 연대하는 세 여성의 도전기는 가슴속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면서 그녀들의, 그녀와 같은 처지에 놓인 여성들의 용기있는 홀로서기를 응원하게 만든다. 피해복구를 위해 새로운 재건을 위해 모두가 알면서도 쉬쉬했던 민감한 이야기를 세상밖으로 꺼내는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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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
미사 지음, 최정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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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제일사랑하는우리 (2019년 초판)

저자 - 미사

역자 - 최정숙

출판사 - 한스미디어

정가 - 가제본(비매품)

페이지 - 426p



쌍둥이의 엇갈린 사랑 그리고 비밀...



[장난스런 키스], [꽃보다 남자] 등등 자국에서 커다란 인기를 끌고 국내에도 판권을 수출하여 자체 드라마로 제작할 정도로 하이틴 학원 로맨스 강국 대만에서 누적 판매부수 천만 부라는 독보적인 판매고의 인기 로맨스 작가 미사의 작품이 국내 첫출간되었다. 초인기 로맨스 작가이지만 이번 출간작 [내가 제일 사랑하는 우리]는 단순히 고삐리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작품은 아니다. 학생들의 워너비 명문 고등학교 뤼인에서 각자의 상처와 비밀을 숨기고 대립과 비난을 일삼던 아이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으로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동시에 아이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풋사과 같은 사랑의 감정이 가슴 설레게 하고 그런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통해 고통스런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 비로소 세상을 향해 한발짝 다가서는 쌍둥이의 구원과 치유의 과정이 미스터리 기법으로 한층 비밀스럽게 펼쳐지는 감동의 성장드라마! 헉..헉...헉...요약하자면 로맨스, 우정, 구원, 치유, 감동, 미스터리, 성장 등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때려박은 학원 로맨스 미스터리 작품이란 말이다. 



언제나 모든일을 함께 하던 일란성 쌍둥이 모디와 모나는 초딩시절 짝사랑 리춘원을 함께 좋아한 뒤로 서로 깊은 상처를 받고 학교만큼은 다른 학교로 진학하기로 한다. 시간은 흘러 모디는 귀족자재나 우월한 성적 장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 명문고 뤼인에 입학하게 된다. 공부는 잘하지만 내성적이고 소심한 모디는 입학 첫날부터 그림자 같은 조용한 학교생활을 원하지만 불행히 그녀의 옆자리엔 흑사회 두목의 아들 지웨이창이 앉게 된다. 조폭의 아들이 옆자리에 앉으면서 공포에 사로잡혀 숨도 못쉬던 모디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활달한 성격의 동생 모나에게 SOS를 치고, 다음날 모디 대신 모나가 뤼인 교복을 입고 등교한다. 그렇게 말로만 듣던 지웨이창은 모디의 무시무시한 설명과는 달리 박력있고 잘생기고 귀엽기까지...-_-;;; 반 친구들이 지웨이창을 공포스러워하고 경계하는것과는 달리 모나는 스스럼없이 지웨이창을 대한다. 그리고 하교 직전....지웨이창은 모나에게 헤어지기전 기습 뽀뽀를 감행하는데......



지웨이창과 모나의 기습키스 다음날 이 상황을 전혀 모르고 등교하는 모디가 겪게될 멘탈붕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으리라....ㅎㅎㅎ 건들기만 해도 움츠러드는 극소심 모디와 쾌활하고 거침없는 왈가닥 모나의 비밀스런 학교생활 공유 그리고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지웨이창과의 아슬아슬 러브 로맨스가 저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토록 드라마 등에서  봤던 전형적인 상황임에도 어느새 그들의 감정과 동화되버리는건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음에도 그 당시 학교생활에서 경험했던 짝사랑 같은 아련한 감정을 되살리기 때문일까?...사회에 찌들어버린 노인네를 단숨에 학창시절로 회춘시키는 점이 바로 학원 로맨스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어려운 이유는 

때때로 본인 스스로가 구원받길 거부하기 때문이야.”



아슬한 러브와 더불어 각자의 비밀스러운 상처들을 갈등요소로 배치한다. 드라마 [상속자들] 같이 명문학교에 귀족 자녀지만 그들이 받는 부담감과 기대의 시선 때문에 말못할 아픔을 간직한채 엇나가버리는 아이들, 3년전 여름 바다에서 불행한 사건으로 기억을 잃고 언제나 죄책감을 안고 사는 쌍둥이 자매의 비밀 등등 십대들의 아픔에 귀기울이고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면서 이어지는 결말의 반전에 심리적 초석을 마련한다. 사실 반전이라곤 썼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본인은 진실을 예상 했기에 이 작품의 미스터리적 요소는 쌍둥이의 아픔을 더욱 통감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자 수단으로 보인다. 



어쨌던,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경쾌하면서도 슬픈듯한 오묘한 작품이다. 아무생각 없이 즐기다가도 갑자기 울컥하게 만드는 청춘 미스터리였다. 때론 요런 착한 미스터리로 음울한 마음을 리프레쉬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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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조사관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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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조사관 (2019년 초판 3쇄)

저자 - 송시우

출판사 - 시공사

정가 - 13500원

페이지 - 399p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정의를 위해 오늘도 달린다



한국 장르문학의 기대주로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송시우'작가의 작품을 드디어 접하게 되었다. 현재 케이블 드라마 전문채널 OCN에서 매주 수,목요일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달리는 조사관]의 원작 소설로 흔히 미스터리하면 떠올리는 형사나 탐정이 아닌 인권위 조사관이라는 전에 없던 소재로 적절한 시의성과 풍자를 통해 한국 사회의 특질을 담아내며 한국인들만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고, 기존의 미스터리에서 보여지던 범죄자와 경찰의 관계를 넘어서 범죄자의 인권을 살피고 경찰의 무리한 공권력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인권위 조사관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시각과 개성적인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쓰다보니 이리 길게 적어놨다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정말 신박하다!'



'인권증진위원회'라는 작품속 인권단체는 실은 작품을 위해 작가가 만들어낸 가공의 단체이다. 그러나 UN의 인권침해를 감시하고 증진시키려는 목적으로 각 회원국에 권장하여 2001년 설립된 '국가인권위원회'를 모태로 하고 있음은 책의 서두에 설명하고 있다. 작품속 인권위 조사관들의 활약이 실제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들과 얼마나 유사한지는 모르겠다. 다만 작품에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곤경에 처한 대한민국 국민들 심지어 사형선고를 받고 투옥중인 일급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인권까지 보장하려는 조사관들의 공정한 노력이 부디 실제이길 바라면서...지금도 핍박받고 있는 노동자, 소수자들이 웃을 수 있는 좀 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래본다.



1 보이지 않는 사람

굴지의 자동차 노조의 간부와 여성 노조원의 성추행 스캔들이 터지고, 성추행을 당한 여성의 인권 진정을 접수받아 한윤서 조사관이 성추행 여부에 관하여 조사를 맡는다. 정권을 조롱하는 게임을 온라인에 퍼트린 노조원이 자살하고, 자살한 노조원의 장례식장에서 술을 마시던 간부와 여성 노조원 단둘이 승용차를 타고 나가 외딴 건물에 내려 비상계단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노조원과, 건물 비상계단에는 갔지만 절대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간부의 엇갈린 진술에 한윤서 조사관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날선 감정싸움 끝에 남성 간부와 여성 노조원은 각자 공개 기자회견을 요청하기에 이르는데.....과연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이 단편 하나만으로도 지난 정권에서는 출간이 어렵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래도 세상은 좀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됐다. -_-;;; 그만큼 지나간 세상은 광기와 비상식으로 점철되었었다는걸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하긴...지금도 은밀하게는 현재진행중일지도.... 얼마전 읽었던 '정해연'작가의 [내가 죽였다]가 떠오르는 단편이었다.


 
2 시궁창과 꽃

경찰의 불시체포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며 인권위를 찾은 전과자를 위해 실제 경찰이 특수강도 용의자 체포 당시 전과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었는지를 조사하는 이달숙 조사관은 당시 전과자를 검거했던 경찰을 찾아가 강하게 압박한다. 하지만 경찰은 전과자의 지난 끔찍했던 범죄 경력을 들먹이며 그가 유력한 용의자였기 때문에 불시체포했다고 항명한다. 한편, 부지훈 사무관은 동료 변호사의 부탁으로 아내를 살해한 살인범으로 몰려 체포되었으나 무죄로 판결받은 남편을 함께 만나 당시의 이야기를 듣는데...

- 미스터리던 어떤 장르건 우연성에 의존하여 전개되는 이야기를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온몸에 강렬한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렇게 톱니바퀴가 맞물리는것 같은 정교하게 설계된 우연도 있구나!! 허허...이 단편으로 '송시우'작가의 진면목을 엿본것 같다.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미스터리의 맛!


 
3 거울 얼룩

사회인 친구들의 거나한 술자리. 그리고 시작된 시비와 싸움. 이웃들의 신고로 출동한 정년의 경찰은 싸움을 말리던중 주취자가 휘두른 주먹에 코를 맞아 쓰러지고, 주취자들의 멱살잡이 이를 말리는 동료 경찰이 한데 엉겨붙은 순간, 정신을 차린 정년의 경찰이 테이저건을 발사하고, 테이저건의 막대한 전류를 얻어맞은 주취자는 그자리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고 응급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정년의 경찰이 쏜 테이저건은 고의인가 실수인가? 한윤서 조사관과 배홍태 조사관은 당시 장면을 목격한 친구들의 진술을 토대로 그날의 사건을 되짚어 보는데....

- 목격자들의 증언이 얼마나 개인의 심리적 요인에 좌우되는지를 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작품이다. 목격자의 진술에 의존하여 사건을 단정하는 것이 굉장히 위험하고 때로는 그로인하여 죄를 뒤집어 쓸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4 푸른 십자가를 따라간 남자

사형을 언도받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 죄수 인권위에 진정을 넣고 죄수를 만나기 위해 배홍태 조사관이 직접 형무소를 찾는다. 11명의 여성을 죽여 토막내고 갖혔지만 간암에 걸려 3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았으니 형집행을 중지하고 밖에 나가길 원한다는 것. 하지만 배홍태 조사관은 죄수의 간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조롱하면서 그의 잠자고 있던 야수의 본능을 일깨운다. 눈빛이 바뀐 죄수는 배홍태 조사관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자신이 죽였으나 시신을 찾이 못한 소녀의 시신의 위치와 자신이 죽인 불상의 시신의 신원중 한가지 정보를 알려줄테니 선택하라고 말이다....

- 감옥에 갖힌 일급 살인마와 조사관의 강렬한 대치와 심리게임!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와 클라리스가 떠오르면서 죄수가 건네는 수수께끼 같은 힌트와 반전 그리고 'G. K.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시리즈중 [푸른 십자가]의 오마주가 오롯이 빛난다.


 
5 승냥이의 딜레마    

살인죄로 투옥중이던 경계선 지능의 김학만이 감옥에서 목을메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가 입은 티셔츠에 서툴게 쓰여진 글자.


'나는 술집 아저씨 죽이지 아넛다

돈만 달라고 햇다

순구도 죄 업다'



김학만의 자살 후 살인 사건 당시 김학만이 알리바이가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경찰의 강압조사에 따른 자백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며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거론된다. 결국 인권위에서도 김학만, 지순구의 취조과정에서 부당한 인권침해가 있었는지를 조사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한윤서, 이달숙, 배홍태 조사관과 부지훈 사무관이 이 사건에 투입된다. 한윤서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인권침해 여부 보다는 살인 여부에 대한 조사에 열을 올리고, 한윤서 조사관은 이를 우려하면서 부딪히고....결국 이들은 각개 조사를 벌이게 되는데....

- 최전방에서 인권을 사수하는 인권변소하 혹은 인권위들이 가질 수 있는 과도한 공명심 그리고 그런 사명감 때문에 저지를 수 있는 실수 혹은 오만에 관하여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다. 눈에 보이는 사실이 전부가 아닐 수 있음을 강조한다.




"권력을 가진 국가기구를 호랑이나 사자에 비유한다면 국가 인권기구는 승냥이라고. 호랑이나 사자에 맞서 싸워 이길 수 없지만 호랑이나 사자가 힘을 남용하여 누군가의 인권을 침해하는지 안 하는지. 그 작고 날랜 몸으로 재빠르게 다니며 살펴보는 짐승. 호랑이나 사자를 끊임없이 신경 쓰이게 하는 존재. 죽일 수는 없지만 물어뜯을 수 있는 작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감시자. 호랑이나 사자, 곰, 표범과 재규어 같은 강자들이 지배하는 정글에 승냥이 한 마리는 있어야지. 그들이 힘을 정해진 규칙대로 쓰도록 말이야." _320p



물론 마지막 단편은 이 승냥이의 딜레마를 다루고 있지만 어쨌던 감히 국가 권력에 맞서고 경찰 공권력에 대항하며 우리의 인권을 지켜주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약자들에겐 커다란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더불어 이들의 활약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뛰어난 트릭과 반전은 미스터리로서 본연의 임무를 아주 충실하게 소화해 낸다. 이 작품을 통해 '송시우'작가는 한국 장르문학의 기대주를 넘어 이미 한국 장르문학을 이끌어갈 탕아로 굳건히 자리잡았다고 생각된다.



네 편의 단편 그리고 한편의 중편. 세 명의 조사관 한 명의 사무관. 범죄자를 보호하고 경찰을 압박하며 국가 정권에 맞서는 외롭고 의로운 인권 용병들의 활약! 그냥 놓쳐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작품이 아닐까....



 

[원작 소설 VS OCN 드라마 전격 비교]

[캐릭터]

1. 한윤서 조사관 <-> 이요원

- 사실 원작을 읽으며 여린듯 하면서 강단있는 모습에서 연기자 '이요원'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이요원' 캐스팅은 한윤서와 가장 잘맞는 베스트 캐스팅이라 생각된다.

2. 배홍태 조사관 <-> 최귀화

- 소설에서 내내 한윤서와 티격태격하며 공명심에 불타고 다혈질 기질의 날카로운 배홍태와 최귀화 연기자는 얼핏 이미지는 맞는듯 하다. 그런데 소설에서는 이요원보다 2살 어린 나이에 하극상을 일삼는 조사관으로 그려지던 캐릭터가 드라마에서는 거침없는 다혈질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강력부 검사에서 인권증진위로 발령받아 한윤서와 대립하는 독자적인 캐릭터로 변화를 꿰한다. 

3. 이달숙 조사관 <-> ​이주우

- 피를 보면 졸도하는 혈액 공포증의 강단있는 배태랑 주부로 조사관으로 그려지던 소설과는 달리 드라마에서는 팔팔하게 젊은 당찬 신입 조사관으로 변화되었다.


4. 부지훈 사무관 <-> 김주영

- 원작보다 살짝 나이는 어린듯 하고, 어느정도 원작과 비슷한 캐릭터이긴 한데, 원작과는 달리 업무로만 관계되있던 부지훈과 이달숙의 관계에 러브라인을 집어 넣었네...


5. 그밖에 김현석 조사관 (장현성)은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로 추가되었고, 아무래도 원작에서 한윤서를 돕던 크로스드레서 세리는 드라마에서는 빠진것으로 보인다. 세리의 역할을 드라마에서는 누가 맡을지 궁금해진다.



[스토리]

1화부터 원작에서 한윤서 조사관이 과거에 맡았던 시장 성추행 사건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고 배홍태의 오리지널 프롤로그로 앞으로 펼쳐질 한윤서와 배홍태의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해야 하는 불협화음의 캐미를 예고한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스토리가 1화에 그려지지만 한윤서 홀로 조사를 진행하던 원작과는 달리 초반부터 한윤서와 배홍태가 함께 동석하여 사건을 조사하며 원작과는 다른 결을 보인다. 역시 텍스트로 보던 소설은 각 상황을 독자의 상상에 맡기지만 영상인 드라마는 명확한 시각적 이미지로 한눈에 이해하게 만든다. 다만 한윤서 조사관의 미묘한 내면 심리는 역시 소설로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된다. 원작은 시작부터 끝까지 오로지 직진하는 반면 드라마는 중간 중간 휴식을 위한 코믹요소와 러브라인 같은 양념을 치면서 스무스하게 넘기는 것이 원작과의 차이점으로 보인다.


추가로 원작에서는 성폭력 사건에 과도하게 거부감을 일으키는 한윤서 조사관의 과거를 밝히지 않지만 드라마에서는 소설에서 밝히지 않는 이유를 드라마 전반에 걸쳐 조금씩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머 어찌됐던 소설과 드라마는 확연히 다른 플랫폼인만큼 각각의 매력과 장단점을 갖고 있다 생각하면서 소설, 드라마 둘 다 챙겨보기를 추천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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