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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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절대정의 (2018년 초판)

저자 - 아리요시 리카코

역자 - 주자덕

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15p



목을 조르듯 숨통을 죄어오는 절대적 정의




뛰어난 서술트릭 [성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작가 '아리요시 리카코'의 신작이 1인 장르전문 출판사 아프로스미디어에서 출간되었다. [18시의 음악욕]으로 시작하여 SF, 추리 등 정통장르물을 출간하는 아프로스미디어의 여섯번째 출간작으로 이번 작품은 '이야미스'라는 일본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이다. 사실 '이야미스'라는 말은 이 [절대정의]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읽고 나면 뒷맛 씁쓸하고 불쾌해 진다고 해서 싫다는 뜻의 '이야다'와 미스터리가 합쳐진 합성어라고 한다. 문득 그동안 읽었던 작품중에 '이야미스'스러운 작품들이 있었던가 생각해보니 이유없는 악의로 가득차 읽고 나서 더러운 기분으로 온몸을 감싸던 '히라야마 유메아키'의 [남의 일]이 떠올랐다. 과연 이 작품도 [남의 일]처럼 어둠의 오오라로 가득한 작품일까 기대하며 펴들었다....



가즈키, 유미코, 리호, 레이카...그리고 노리코...이들은 고등학교 시절 단짝 친구들로 친하게 지내는 절친들이다. 어릴적 통금시간을 어긴 노리코를 찾으러 나간 엄마가 음주운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뒤 불법을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는 절대적 정의를 추구하게된 노리코는 특유의 당당함과 비장감으로 만원지하철에서 치한에게 당하는 가즈키를 구하고, 도둑으로 오해받던 리호의 진범을 붙잡는등 여러 정의로운 행동들로 친구들로 부터 더욱 친밀해지고, 존경까지 받는 바른 소녀로 인정받는다. 하지만...사람이 살다보면 실수도 하고...사소한 위법행위도 저지를 수 있는법이건만...융통성 제로의 노리코는 감정없는 기계처럼 오로지 적법과 위법의 이분법적 사고만으로 행동하고...점차 정의의 사이보그 같은 그녀의 모습에 네 명의 친구들은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각자의 치명적 이유로 노리코를 살해한다. 그리고 5년뒤...가즈키, 유미코, 리호, 레이카는 노리코의 이름으로 초대장을 받게 되는데....



와...[성모]로 작가의 필력은 이미 경험했다만...이 작품 진심 위험하다...책을 펴들고 앉은자리에서 완독한건 꽤나 오래간만의 일 같다. 각 챕터별 캐릭터의 시선으로 노리코와 엮이는 과거사와 함께 노리코를 살해하는 일련의 묘사가 감질나게 이어지다보니 당췌 책을 덮을 수 없이 끝까지 읽게 만드는 몰입감을 안겨준다. 감정이 결여된채 구구절절 옳은 말만 하는 노리코지만...웬지 모르게 기분이 더러워진다. 자신의 정의를 이루기 위해 상처입는 타인은 절대 무시하며 그녀만의 절대정의를 실현했을때...그때 희미하게 보이는 환희에 찬 미소...그 미소는 진정한 의미의 광기이다. 악의보다 더욱 무섭게 다가오는 찬란한 환의의 미소...지극히 객관적 관점에서 관철하는 정의이기에 누구도 대놓고 노리코를 지탄하지 못하고 어느새 자신은 위법을 저지른 죄인이 되어있다. 목을 조르듯 숨통을 죄어오는 절대적 정의....악의를 대놓고 드러내던 [남의 일]과는 뭔가 전혀 다른 차원의 불편함이랄까?...



어느덧 인생을 살다보니 나역시 유독 바른생활을 고집하고 타인에게도 자신의 정의를 강요하는 노리코 같은 부류의 사람을 만난 경험이 있다. 자신은 절대로 바르게 산다는듯 타인의 실수나 허물을 꼬집으며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 말이다. 유난히 성실하고 불의 앞에서는 광분하는 그들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서슴없이 하고 싶은 말은 하고야 마는 사람들이다...그런 그들이 내편 일때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듯 의지가 되지만 나와 대적해야 하는 사람이 그런 부류라면....허허...답이 없다...ㅠ_ㅠ 근데 항상 꼭 그런 인간들이 내 군대 선임이던가, 직장 선배로 만나게 되는 얄궂은 운명의 장난...그래서인지 내 편인줄 알고 자신들의 치부를 줄줄 고백하다 그 고백으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네 명의 여성들의 배신감과 분노가 내게도 사무치게 다가왔다...



이 작품을 통해 다시한번 융통성의 미덕을 깨닫는다. 타인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는것...때로는 알면서도 모른척 해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그래...은촛대를 훔치는 장발장을 눈감아 주던 신부처럼 말이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불쾌함을 감수하고 서라도 읽을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충분히 감정적으로도 공감되고, 극한으로 치달아 가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와 허를 찌르는 결말의 반전 또한 빼어나다. 앞으로 '이야미스'를 듣게 된다면...바로 이 작품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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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죽이기 죽이기 시리즈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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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죽이기 (2018년 초판)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역자 - 김은모

출판사 - 검은숲

정가 - 13500원

페이지 - 366p




웰컴 투 더 고바야시 야스미 월드!



기괴하고 그로테스크 하면서 신비하고 독특한 매력으로 새로운 잔혹동화의 세계를 선보였던 [앨리스 죽이기]로 작가의 이름이 뇌리에 박혔던 '고바야시 야스미'의 잔혹동화 시리즈 3편이 일본과 국내 동시 출간되었다. 영화도 아니고 소설동시 출간이라니... 일본의 반응을 볼것도 없이 작가에 대한, 작품에 대한 출판사의 자신감이 엿보이는것도 같다. 역자 후기에도 언급됐지만 솔직히 [앨리스 죽이기]를 봤을때만 해도 현실과 동화나라의 컬라보레이션이 이렇게 계속 될줄은 꿈에도 상상못했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호두까기 인형을 모티브로 한 [클라라 죽이기]가 출간되고, 이제는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한 [도로시 죽이기]까지 나오다니....이쯤되면 '고바야시 야스미'식 잔혹동화 시리즈가 제대로 정착되었다고 봐도 무방할듯 하다. 솔직히 [앨리스 죽이기]를 봤을때의 충격과 신선함은 상상이상이었다. 미쳐돌아가는 원더랜드의 등장인물들의 무한 말장난과 그로테스크한 잔혹성은 내가 추구하는 취향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자...이번엔 오즈의 나라다...어떤 아비규환의 지옥도를 보여줄까?...



도로시와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는 죽음의 사막에서 말라비틀어진 생물의 조각을 발견한다. 도로시는 호수에서 물을 길어 말라비틀어진 조각에 붓자 물기를 머금은 조각은 점차 재형태를 찾아가고...말라비틀어진 조각에서 떠버리 도마뱀 빌이 깨어난다. 이상한 나라에서 길을 잃고 오즈의 변방 죽음의 사막을 헤매다 말라비틀어진 도마뱀 빌은 오즈에서 이상한 나라를 아는 사람을 수소문 하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여 어쩔 수없지 오즈에 체류하게 된다. 오즈를 통치하는 독재자 마법사 오즈마의 생일잔치날...도로시의 방 앞을 지키던 진저장군이 얼굴에 수없이 칼에 찔려 죽은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오즈마의 명령으로 오즈의 수석시녀 젤리아 젬과 도마뱀 빌은 진저장군 살인사건의 수사를 맡게되고 살인 현장을 수색한다. 그러나 바로 뒤이어 얼굴이 무거운 로봇에 짓이겨져 형제를 알 수 없는 한구의 시체가 발견되고....모두는 경악에 빠지는데....



작품을 읽고 나서 이 [도로시 죽이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조언을 한다면....


1. 오즈의 마법사 읽기 : 아쉽게도 어릴적 봤던 흐릿한 기억의 오즈의 마법사 밖에 없기에 주요 등장인물을 제외하고는 다른 인물들은 생소했는데 알고보니 오즈 시리즈가 무려 15편이나 있었고...이 작품은 이 15편의 오즈 시리즈 세계관이 모두 들어있다.


2. [앨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읽기 : 머...당연히 전작을 읽으면 이 잔혹동화 세계관의 법칙은 쉽게 이해될것이다. 난 [앨리스 죽이기]만 읽고 [클라라 죽이기]를 보지 못했는데, 그래서 떠버리 도마뱀 빌의 등장이 의아했다는...-_-;;;


3. [장난감 수리공] 읽기 : 국내 출간된 단펴집 [장난감 수리공]을 꼭 읽고 이 작품을 볼것을 추천한다...아...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미루다 못봤는데...못내 아쉽다...ㅠ_ㅠ...이 작품의 등장인물이 작가의 다른 작품의 인물들과 겹쳐 출연한다. 이쯤되면 '고바야시 야스미'월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1~3까지의 이유 때문에 이번 작품을 100% 즐기지 못한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일단 세번째 시리즈인만큼, 아니면 오즈의 사람들이 원더랜드보다는 그나마 정상적이라서 그런지 이번 [도로시 죽이기]는 그나마 정상적이랄까?...어느정도 말이 통한달까?...[앨리스 죽이기]에서 선보였던 무한 말장난의 비중은 상당히 줄어들고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추리적 요소가 강화되었다. 나야 말장난과 잔혹성을 선호해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바꿔말하면 전작의 극악 마니아 취향에서 이번 작품은 상당히 대중적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전작에 비해서 대중적이라는 말이다...-_-) 말장난도 받아줘야 재미있는데, 도마뱀 빌만 끊임없이 떠들어대고 받아주는 이가 없으니 아쉽더라는...



어쨌던 이번 작품에서도 현실과 동화의 세계간의 법칙은 그대로 유지되고 결말을 위해 한번 더 법칙을 비틀어 버려 반전을 꾀하기도한다. 물론 유혈이 낭자하는 광기어린 장면들도 곳곳에 배치하니 어찌 좋지 아니한가..ㅎㅎㅎ 이렇게 세번째 잔혹동화 시리즈도 성공적으로 완벽하게 '고바야시 야스미'식으로 비틀어 버린것 같다. 어느덧 세번째 시리즈임에도 여전히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다음엔 어느 동화를 잔혹하게 비틀어 줄지, 그야말로 최고의 동심파괴 동화로서 어떤 동심을 깨트려 줄지 벌써 기대된다. '고바야시 야스미'의 팬이라면, 혹은 [오즈의 마법사] 팬이라면, 혹은 [앨리스 죽이기] 시리즈의 팬이라면 무조건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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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사면초가 1
소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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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사면초가 1,2 (2018년 초판)
글,그림 - 소이
출판사 - RHK
정가 - 13500원 * 2
페이지 - 296p, 288p



알쏭달쏭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감정의 종착지는...


질풍노도의 젊음의 청춘시기이면서도 학업 때문에 폭풍같은 연애감정을 숨겨야 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못내 아쉽게 떠오르는...이제는 화석처럼 굳어버린 달달한 연애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솜사탕 같은 학원연애웹툰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각기다른 매력의 네 쌍둥이 꽃미남에게 둘러싸여 무한 애정공세를 당하는 평범한 열일곱 고딩소녀 이여주의 달달하면서도 코믹한 예상할 수 없는 연애전선이 펼쳐지는 가운데 핸섬하고 젠틀한 김일남을 필두로 반항적 기질의 매력남 김이남, 무뚝뚝한 츤데레 김삼남, 천진난만 귀여운 막내 김사남의 이여주 쟁탈전을 그리는 역하렘물이다. 제목답게 같은반 전후좌우에 네쌍둥이로 둘러싸여 갈팡질팡하는 여주의 사면초가 상황과 더불어 여주의 소꿉친구 나비가 난입하여 서로의 감정선이 엇갈리니 여주의 마음이 향하는 종착지가 과연 어디일지 예측하는 재미도 선사하는것 같다. 


"인생에 한 번쯤은 인기가 폭발하는 시기가 찾아온다는데... 나는 그 시기가 지금인 것 같다."
네 쌍둥이의 애정공세를 한꺼번에 받는 여주의 마음은 행복이라기 보다는 혼란에 가깝다. 인생에서 가장 민감하고 예민한시기 열일곱살...진짜 사랑이 무언지...내 마음이 향하는 곳이 정말인지 수없이 고민하고 고민하는 고딩소녀의 감성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헛헛...나도 고딩시절 겪었던 몇번의 연애와 함께 아직도 가슴 한켠에 시린기억으로 남아있는 실연의 감정이 아련하게 떠오른다...ㅠ_ㅠ 네 쌍둥이처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다가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고....그래봐야 잘생긴 놈들이 위너지만서도..-_-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웹툰과는 달리 각 페이지 마다 소제목이 붙고 네컷의 짧다면 짧은 장면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으로 상당히 함축적인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감정의 생략을 통해 각 인물들의 감정을 상상으로 채워주는 작품이었다. 진지한 장면에서도 작가의 위트와 재치로 웃음이 터지게 만드니 부담없이 보기에 최적화된 웹툰의 장점을 정말 잘살려 주는 작품같다.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 준우승작이라고 하는데 단순한 스토리임에도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를 알것도 같다.   


네 쌍둥이, 여주, 나비...딱 여섯명의 등장인물로 이야기를 끌어가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여주고 캐릭터를 부각시켜 준다. 역시...낯간지러움에도 불구하고 코믹 로맨스가 끌어 당기는 매력은 강하더라...자..여주는 네 쌍둥이중 누구를 택할 것이냐?!!!

 


[그들에게 사면초가...]


[꽃미남들이 등장하는 역하렘물이다.]

 

[변태 만화 아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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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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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2 (2018년 초판)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자 - 전미연

출판사 - 열린책들

정가 - 12800원 * 2

페이지 - 238p , 244p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류의 종말



내놓는 작품마다 기발한 발상과 아이디어로 매번 놀랍도록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살아있는 이야기 보따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류의 대재난 속에서 인간에게 사육되오던 반려동물에서 인간과 동등한 위치에서 생존을 위해 함께 전쟁을 치루는 동료이자 새로운 냐옹이 시대를 열게되는 새로운 세대의 냐옹이 이야기가 그려진다. 중딩시절 어린 나이에도 커다란 충격과 재미를 안겨준 작가의 데뷔작 [개미]에서 군집사회를 이루는 곤충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치밀하게 그려내더니 이번엔 호기심 많은 냐옹이 바스테트를 통해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으로 인간사회를 통찰해낸다.   



개의 생각 :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은 신이 분명하다.

고양이의 생각 :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에게 나는 신이 분명하다.

- 작자 미상



어디선가 봤었던 유명한 구절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이 함축적인 짧은글 처럼 인간을 집사로 부리는 유일한 애완동물 고양이에 대한 습성과 생리를 꽤나 상세하게 다룬다. [개미]를 쓰기위해 개미의 생태를 오래도록 관찰했던것 처럼 이 [고양이]를 쓰기 위해 혹은 직접 고양이를 키우면서 겪은 에피들이나 관찰의 결과들이 작품에 녹아있어 작가의 야옹이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타 생물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진짜 모습...그것이야 말로 [개미]때부터 작가가 제일 잘보여준 주특기 아니던가... 



다른 종의 동물들과도 마음을 열고 노력하면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 호기심 고양이 바스테트는 이웃집에 사는 인간의 실험용 몰모트였던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나 인간과 고양이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집안에만 갇혀있던 기존의 삶에서 넓은 안목과 시각을 갖게 된다. 피타고라스는 실험을 통해 뇌와 연결된 이마의 USB를 통해 인간의 지식을 학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의 관계가 이어지던중 파리 전역은 극렬 종교집단 테러가 횡행하고 과격시위를 거쳐 급기야 전쟁이 선포되는 전시상황에 이르게 된다. 도시는 일대 대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폐허로 변해버린 도시를 쥐때들이 접수하게 된다. 쥐때의 확산과 비위생적인 환경은 변종 페스트를 탄생시키고...인류는 새로운 흑사병의 발병으로 대재난의 길로 접어드는데.....   



냥집사들을 열광케 하는 냐옹이들의 생리, 한순간에 인류를 쓸어버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히스토리에]를 떠올리게 하는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얽힌 인류의 흥미로운 역사들, 대망의 인간+고양이 연합군 VS 변종 쥐때들의 혈투까지... 대표적 페이지 터너 작가답게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자칭 성전이라 칭하는 극렬 종교집단 IS를 위시하여 유럽사회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자살폭탄 테러와 그로인해 공포와 긴장감이 팽배해져 과격시위로 발전 되가는 현실적인 시의성이 담긴 소재와 더불어 인간이 만들어낸 종교 때문에 서로 죽고 죽이는 짓거리를 직접 목격하고 인간의 어리석음을 토로하는 야옹이들의 대화를 통해 작가의 인간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읽어낼 수 있었다. 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세대를 기약하는 희망적 결말은 아직 인간에게 희망을 걸고픈 작가의 따스한 시선 역시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개미], [파피용], [천사들의 제국]등등 그의 수많은 작품들 처럼 이번 [고양이]도 작품의 깊이야 어떻든 일단 첫페이지를 읽는 순간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들 정도로 극강의 엔터테인먼트적 재미와 높은 흡인력을 보여준다. 쉽고 잘 읽힌다. 그래...대중성... 그래서 작가의 작품이 유독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 아니겠는가...우물한 개구리였던 암고양이 바스테트가 고양이들의 지도자로 거듭나게 되는 모험과 고난의 과정들을 숨죽이며 지켜보면 어리석은 인류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을 함께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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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팝콘북
이부키 유키 지음, 민경욱 옮김 / 서울문화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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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컴퍼니 (2018년 초판)

저자 - 이부키 유키

역자 - 민경욱

출판사 - 서울문화사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75p



제 2의 인생을 향해...비상



솔직히 정장을 입고 높이 뛰어오르는 표지의 그림이나 "47세 총무과장, 오늘부터 발레단으로 출근합니다." 라는 문구를

보고 평범하면서도 회사와 일상에 찌들은 중년 샐러리맨이 자의던 타의던 발레단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한 에피소드와 흘러내린 땀방울이 결실이 되는 결말의 감동어린 공연이 어우러진 드라마일거라고 예상하면서 작품을 펴들었었다. 그외 있잖은가...일본 작품들의 주특기로 [쉘 위 댄스]처럼 일상의 작은 도전을 통해 소소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창출해내는 그런 감성의 작품들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주인공 47세의 총무과장 아오야기는 정말로 하루아침에 발레단으로 출근하게 되지만....발레단에서 발레를 하는건 아니다. -_- 회사가 후원하는 발레단에서 공연 예정인 백조의 호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라는 특명을 받고 발레단의 행정 및 운영을 관리하는 일원으로 출근하게 되는것...어찌됐던..발레에 전혀 문외한이던 아오야기의 공연 성공을 위한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회사에 청춘을 바치고 나니 이제 중년의 나이, 상사의 부름에 승진소식이라 가슴뛰어 가보니 창조혁신부서라는 허울뿐인 구조조정 부서로의 발령에 가슴이 시리다. 단, 한번의 기회가 주어지니 회사가 후원하는 발레단의 창립기념일 기념 발레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다시 요직의 부서로 발령내주겠다는것. 고민없이 발레단으로 출근할것을 고하고 집으로 가니 이번엔 며칠전부터 연락이 끊긴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고 딸과 함께 가출해버린다. 밖에서는 구조조정, 안에서는 이혼....진퇴양난의 상황에 충격을 받고 자살까지 생각해보지만...산사람은 살아야 한다...발레단에서 예민하기 그지없는 일본 최고의 발레스타 다카노와 부딪혀가면서 점차 발레라는 무용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데....



솔직히 발레는 본적도 없고 관심도 없으며 가진자들의 고급 취미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하여 발레단을 주제로 하는 이 작품에 어떤 감흥이 일게 될까 반신반의 했었는데, 초유명 발레단이 아닌 대부분의 발레단의 경우 발레를 하기 위해 단원들은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공연의 티켓 판매를 할당받아 이리저리 뛰며 티켓팅을 위해 노력하더라...(일본만의 상황인지 국내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나이나 경력의 고하를 막론하고 오로지 꿈을 먹고 살며 무대에 오르려는 의지의 무용수들을 보면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세기의 무용수 다카노를 통해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초일류 프로페셔널 무용수의 세계를 살짝이나마 엿볼수도 있었고, 의상, 간식부터 공연 티켓팅까지 운영 전반의 문제를 해쳐나가는 아오야기의 노력 또한 작품의 재미에 한몫을 더해준다. 



구조조정 부서로 좌천, 하룻밤에 이혼남이 되버린 47세 중년남 아오야기.


담당하던 육상 선수가 은퇴하면서 역시 구조조정 부서로 좌천되버린 23살 스포츠 트레이너 유이.


세기의 무용수이지만 두번의 큰 부상과 나이가 들며 잦은 부상으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은퇴를 고민중인 일류 댄서 다카노.


연습때는 최고의 백조인데, 막상 무대에서는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실력발휘를 못하고 은퇴를 고민하는 미모의 백조 미나미.



솔직히 아오야기가 처한 상황이 나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아찔하다...원인이야 어쨌던 믿었던 가족의 배신과 몸담던 회사의 실직위기는 한 인생을 만신창이로 만들기에 충분한 큰 사건이다. 등장하는 각 인물은 모두 각자의 고민을 가득 안고 냉혹한 세상풍파를 오로지 열정 하나로 헤쳐나가려 한다.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어지러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물들을 보며 세삼 지금의 내가 처한 상황과 비교해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인생의 위기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당당히 인생의 제 2막을 시작하려는 인물들을 보며 많은 힘과 용기를 갖게하는 작품이었다. 굳이 발레소설로 규정하지 않아도 좋은...발레의 ㅂ자도 모르는 사람들도 누구나 읽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읽다보면 발레라는 무용의 매력에도 자연스레 빠져들게 된다.) 그들이 내딛는 새로운 세계에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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