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 1,2 (2018년 초판)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역자 - 전미연

출판사 - 열린책들

정가 - 12800원 * 2

페이지 - 238p , 244p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류의 종말



내놓는 작품마다 기발한 발상과 아이디어로 매번 놀랍도록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살아있는 이야기 보따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인류의 대재난 속에서 인간에게 사육되오던 반려동물에서 인간과 동등한 위치에서 생존을 위해 함께 전쟁을 치루는 동료이자 새로운 냐옹이 시대를 열게되는 새로운 세대의 냐옹이 이야기가 그려진다. 중딩시절 어린 나이에도 커다란 충격과 재미를 안겨준 작가의 데뷔작 [개미]에서 군집사회를 이루는 곤충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치밀하게 그려내더니 이번엔 호기심 많은 냐옹이 바스테트를 통해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으로 인간사회를 통찰해낸다.   



개의 생각 :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은 신이 분명하다.

고양이의 생각 : 인간은 나를 먹여 주고 지켜 주고 사랑해 준다. 인간에게 나는 신이 분명하다.

- 작자 미상



어디선가 봤었던 유명한 구절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이 함축적인 짧은글 처럼 인간을 집사로 부리는 유일한 애완동물 고양이에 대한 습성과 생리를 꽤나 상세하게 다룬다. [개미]를 쓰기위해 개미의 생태를 오래도록 관찰했던것 처럼 이 [고양이]를 쓰기 위해 혹은 직접 고양이를 키우면서 겪은 에피들이나 관찰의 결과들이 작품에 녹아있어 작가의 야옹이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 타 생물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진짜 모습...그것이야 말로 [개미]때부터 작가가 제일 잘보여준 주특기 아니던가... 



다른 종의 동물들과도 마음을 열고 노력하면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 호기심 고양이 바스테트는 이웃집에 사는 인간의 실험용 몰모트였던 샴고양이 피타고라스를 만나 인간과 고양이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집안에만 갇혀있던 기존의 삶에서 넓은 안목과 시각을 갖게 된다. 피타고라스는 실험을 통해 뇌와 연결된 이마의 USB를 통해 인간의 지식을 학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의 관계가 이어지던중 파리 전역은 극렬 종교집단 테러가 횡행하고 과격시위를 거쳐 급기야 전쟁이 선포되는 전시상황에 이르게 된다. 도시는 일대 대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폐허로 변해버린 도시를 쥐때들이 접수하게 된다. 쥐때의 확산과 비위생적인 환경은 변종 페스트를 탄생시키고...인류는 새로운 흑사병의 발병으로 대재난의 길로 접어드는데.....   



냥집사들을 열광케 하는 냐옹이들의 생리, 한순간에 인류를 쓸어버리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히스토리에]를 떠올리게 하는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얽힌 인류의 흥미로운 역사들, 대망의 인간+고양이 연합군 VS 변종 쥐때들의 혈투까지... 대표적 페이지 터너 작가답게 눈을 땔 수 없게 만드는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자칭 성전이라 칭하는 극렬 종교집단 IS를 위시하여 유럽사회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자살폭탄 테러와 그로인해 공포와 긴장감이 팽배해져 과격시위로 발전 되가는 현실적인 시의성이 담긴 소재와 더불어 인간이 만들어낸 종교 때문에 서로 죽고 죽이는 짓거리를 직접 목격하고 인간의 어리석음을 토로하는 야옹이들의 대화를 통해 작가의 인간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읽어낼 수 있었다. 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세대를 기약하는 희망적 결말은 아직 인간에게 희망을 걸고픈 작가의 따스한 시선 역시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개미], [파피용], [천사들의 제국]등등 그의 수많은 작품들 처럼 이번 [고양이]도 작품의 깊이야 어떻든 일단 첫페이지를 읽는 순간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들 정도로 극강의 엔터테인먼트적 재미와 높은 흡인력을 보여준다. 쉽고 잘 읽힌다. 그래...대중성... 그래서 작가의 작품이 유독 국내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 아니겠는가...우물한 개구리였던 암고양이 바스테트가 고양이들의 지도자로 거듭나게 되는 모험과 고난의 과정들을 숨죽이며 지켜보면 어리석은 인류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을 함께 목격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