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더 원더 킬러
하야사카 야부사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앨리스 더 원더 킬러 (2020년 초판)

저자 - 하야사카 야부사카

역자 - 문지원

출판사 - 블루홀6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39p



신박한 설정으로 무장한 새로운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접목한 본격 미스터리라 하니 솔깃해진다. 지금까지 앨리스 미스터리라 하면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 아성을 무너뜨릴 신박한 작품일지 호기심이 일었고 이번엔 동화를 어떻게 변주했을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제목부터 앨리스 더 원더 킬러라니....이거야 원....제목부터 취향 저격이 아닌가!!!!



사실 다른 정보 없이 오로지 제목에 홀릭하여 읽은 책이라 단순히 앨리스가 칼을 들고 아무나 찔러 죽이는 잔혹 설정으로 유명한 고전 PC게임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를 떠올리며 책을 펴들었다. 그리고 얼마 안가 본인의 생각이 그야말로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허허허. 



10살 생일을 맞은 꼬꼬마 소녀 앨리스는 탐정이 장래 희망인 순진소녀이다. 소녀는 명탐정으로 유명한 아빠가 보낸 쪽지를 따라 집 근처 오두막으로 향한다. 오두막 안에는 알비노로 피부가 흰 남자가 앨리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명탐정 아빠의 친구라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자신이 발명한 토끼귀 모양의 VR게임기로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데려간 뒤, 원더랜드에서 내는 다섯 가지 퀴즈를 맞춘다면 부모님이 앨리스의 소망인 탐정이 되는 것을 인정할 것이라 설명한다. 희망에 부푼 앨리스는 곧바로 VR기기를 쓰고 이상한 나라로 향하는데......



자. 이상한 원더랜드에서 앨리스는 책의 제목대로 막 죽일 수 있을것인가?!!!!!!



핫핫핫!!! 앞서 말했듯이 나의 예상을 여지없이 깨트려 버린다. 원작 [앨리스]를 읽은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풀 수 있는 수수께끼들이 퀴즈로 나오는데,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집에 갇힌 앨리스가 몸이 커지는 쿠키와 몸이 작아지는 물약을 사용하여 쥐구멍을 통해 옆방의 열쇠를 갖고 집을 탈출하기.' 같은 식이다. 퀴즈를 푸는 해법 또한 판타지 원더랜드에 걸맞는 기존 고정관념과 상식을 깨트리는 신선한 해법이 사용된다. 



그렇다. 동화를 변주한 넌센스 퀴즈의 향연! 착하다. 너무 착해. 하하핫. 마치 어린시절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정말 이작품이 미스터리 명가 블루홀6에서 나온 작품이 맞는건가? 진짜? 오죽하면 본인은 100페이지가 넘어가도록 이 작품을 읽고 꼭 본인의 초딩 딸에게도 읽혀줘야 겠다고 마음 먹었을 정도였다. 



그런데....아주 작은 순간, 사소한 곳에서 느껴지는 위화감..... 분명 초딩이 봐도 될정도로 착한 이야기 같은데 이상하게 잔인한 느낌..... 그렇게 의심만을 간직한 채 막바지까지 읽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는다. 


작가에게 농락 당했다는 것을......큭큭큭큭큭!!!!



아...원래 본격 미스터리가 막판의 반전을 위해 끊임없이 떡밥과 복선, 포석을 깐다지만....이 작품은 막판 반전을 위해 대상 연령층까지 바꿔버리는 것이더냐?!!!! 그야말로 초월적 반전이라고 해야할까. 마지막 몇 페이지 안에 3중, 4중의 반전을 집어넣으니. 그 반전을 따라가는데만도 정신이 나갈 지경이다. 이 작품 역시 근래 차세대 일본 미스터리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바카미스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 설정을 갖는 작품이다. 황당, 충격, 놀라움의 롤러코스터 같은 작품이라니.... 진정한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미스터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제목이 갖는 중의적 의미. 왜 가상현실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앨리스여야만 하는 이유.



밀실탈출게임, 유괴 사건의 범인 찾기, 다잉 메시지를 남긴 살인사건, 아리바이 트릭을 이용한 살인사건, 흰토끼와의 술래잡기까지... 기상천외한 다섯가지 퀴즈를 푸는 순간. 시공을 초월한 비밀의 문이 열리게 된다. 놀라움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니. 달려라. 마지막 장을 향해서 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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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교실
이토 준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용해교실 (2020년 초판)

저자 - 이토준지

역자 - 김시내

출판사 - 학산문화사

정가 - 8000원

페이지 - 157p



사상 최악의 남매 등장!



그토록 기다렸던 '이토준지'의 신작이 나왔다! 그동안 찔끔찔끔 단편으로만 만나오다가 그나마 한 권분량의 옴니버스 단편으로 만나니 더욱 반갑구나. 제목부터 이미 대박의 조짐이 보이는 [용해교실]이다. 용해? 뭐가 녹는단 말인가..... 뭐....뭐가 녹는지는 대충 감이 온다만..흐흐흐흐....



이번 작품에서 '이토준지'세계에서 사상 최악의 남매가 등장한다. 크흑~ '이토준지'의 아들이라 불리는 '소이치'시리즈를 잇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지옥의 남매의 등장으로 작품은 한층 더 악독해지고 잔혹해진 느낌이다. 근래들어 살짝 독기가 빠진 느낌이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예전의 감각이 조금은 돌아온듯 싶어 반가운 마음이었다.



 

어느날 학교에 전학온 아자와 유우마는 다짜고짜 반 학생들에게 사죄한다.

물론 뜬금포 사죄에 학생들은 어이없어 한다.

그런데 유우마의 이유없는 과도한 사죄는 계속되고.....

어느새 유우마는 왕따가 되어 학생들의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여전히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사죄하는 유우마....



 


한편, 마을에는 기괴한 몰골로 갑자기 나타나 뇌를 빨아먹게 해달라며 쫓아다니는 소녀가 출현한다.

과연 유우마와 미친 소녀의 관계는....

사죄를 계속하던 유우마가 있는 학급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머....힌트는 제목과 표지의 오망성에 있으리라....

그동안 출처불명의 공포를 그려오던 작가는 이번에 새롭게 오컬트적 요소를 도입한다. 서양의 악마를 도입시킨 것. 귀신이던, 괴물이던 악마이건, 사탄이던.... '이토준지'만의 괴이함은 그대로이니 이번 작품도 그의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으리라. 다음에도 다시 만날 것 같은 남매인데, 이번 신고식은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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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제작소 - 쇼트 쇼트 퓨처리스틱 노블
오타 다다시 외 지음, 홍성민 옮김 / 스피리투스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미래제작소 (2020년 초판)

저자 - 오타 다다시 외

역자 - 홍성민

출판사 - 스피리투스

정가 - 12800원

페이지 - 183p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온 바로 그 세계의 이야기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유토피아 인가? 디스토피아 인가? 여기 다섯 명의 작가가 선보이는 열 개의 미래가 우리를 기다린다. [미래제작소] 그들이 그려나간 미래는 과연 우리가 꿈꿔오던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노동이 없어진 핑크빛 미래일지, 아니면 기계에 밀려 설자리가 없어진 인간들의 암울한 미래일지... 자 무척 궁금하지 않은가? ㅎ 



쇼트쇼트 퓨처리스틱 노블?


작품은 각기 다른 세계를 그리는 열 편의 이야기가 쇼트쇼트 스토리로 펼쳐진다. 쇼트쇼트 하면 SF 작가 '호시 신이치'가 떠오르는데 짧게는 한 페이지, 길어야 4~5장을 넘지 않는 짧은 SF를 써오던 '호시 신이치'의 작품들은 재기 넘치고 날카로운 풍자가 어우러진 재미 넘치는 쇼트SF였다. 과연 이 작품도 그런 재미를 유발하는지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1. 원 루머│다마루 마사토모

언제까지 직장에 갇혀서 일할 생각인가? 자 이제 노마드 워크가 기존 직장생활에 파격을 몰고 온다. 이동하는 자동차에 전자동 1인 사무실을 꾸리는 것이다. 편의성, 기동성이 올라간 1인 오피스! 노마드 워크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다.


2. dogcom.│고기쓰네 유스케

기술의 발전은 반려동물에서 반려 로봇 동물로 유행을 변화 시킨다. 하지만 살아있는 생물이던, 비록 뜨거운 피 대신 윤활유가 흐르는 로봇일지라도 반려의 의미는 그대로일지니....


3. 공장 산책│기타노 유사쿠

더이상 인간은 공장에서 부려지는 생산을 위한 노동력이 아니다. 미래의 공장은 우리가 산책길을 돌듯 공장의 흐름을 살피고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관리자일 뿐. 오늘도 공장으로 산책길을 떠나볼까.


4. 산으로 돌아가는 날│마쓰자키 유리

등산 도중 불행의 사고를 당한지 얼마 뒤. 하반신이 마비된 나는 다시 한 번 산에 오른다. 그토록 고대하던 등산을 말이다.


5. 안장 위에서│기타노 유사쿠

우리는 하루중 언제 생각을 정리하던가. 생각을 정리할 정도의 여유를 갖고 살고는 있나? 자. 이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주어진다. 언제? 바로 운전하는 동안!


6. 천문학자의 수난│마쓰자키 유리

우주 공간에 정체불명의 탄소 덩어리를 발견한 천문학자는 곧 이 탄소 덩어리가 다이아몬드 행성이라는 발표를 한다. 전세계는 이 학자의 발표에 뜨겁게 달아오르고..... 연구중인 학자의 앞에 킬러가 나타나는데......


7. 라플라스 남매│오타 다다시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남매는 굳게 다짐한다. 교통사고가 없는 교통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과연 남매의 각오는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8. 사막의 기계공│고기쓰네 유스케

자동 이동통로가 개발된 뒤 인간은 직접 두 발로 걷는 도보가 사라져 버린다. 더이상 쓰지 않는 다리 근육은 점차 쇠퇴해 가고. 어느날 한 남자는 보행 보조기를 차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9. 돌핀 슈트│다마루 마사토모

자유롭게 수영하는 돌고래를 보며 돌핀 슈트를 개발한 과학자. 과학자는 이 슈트를 입고 운하로 뛰어드는데....


10. 계승되는 추억│오타 다다시 

돌아가신 아버지의 40년전 드라이브 데이터를 살피던 아들은 의아한 점을 발견한다. 집과 다른 방향인 교외로 17회나 운전한 기록이 남아있던 것. 아들은 직접 40년전 아버지가 달렸던 길을 따라 가는데.....



쇼트쇼트라고는 하지만 한 두페이지의 엽편은 아니었다. 르포 형식으로 건조하게 미래상을 그리는 작품도 있었으며 한 개인의 시선으로 달라진 미래세계를 경험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뭐가 됐던 지금 현재의 연장선에서 과학기술을 토대로 작가들이 그려내는 독특한 세계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었고 재미있었다.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견으로 사회가 달라져 가는 과정을 그리는 [원 루머], [공장 산책], [안장 위에서], [라플라스 남매]는 막연하게나마 한번쯤 상상했을 법한 세계였다. 



과학기술에 매몰되 인간성을 잃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 혹은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이 갖고 있는 인간성은 변함 없으리라는 이야기를 그리는 [dogcom.], [사막의 기계공], [계승되는 추억]등은 미래세계임에도 가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별개로 [천문학자의 수난]은 코믹한 바카미스의 단편이었고 [산으로 돌아가는 날], [돌핀 슈트]는 과학기술이 인간의 신체적 능력을 얼마나 극대화 시키는지, 그것으로 인해 장애를 극복하는 이야기였다.



열 가지 이야기중 베스트를 꼽자면 [사막의 기계공]을 꼽고 싶다. 자동화, 기계화에 굴복하지 않고 인간의 의지와 힘으로 위대한 한 걸음을 내딛는 남자의 이야기는 쇼트쇼트 임에도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였다. 



짧은 단편이기에 작품의 임팩트는 다른 작품들 보다 훨씬 강하고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기에 작가의 의도가 더욱 크게 와닿는다. 부담없는 분량, 누구나 손쉽게 읽을 수 있는 SF. 상상했던, 코앞으로 다가온 우리의 미래 삶은 황홀하다. 굳이 구분하자면 [미래제작소]는 유토피아를 그리고 있으려나. 그들이 그려나간 세상이 부디 무리 없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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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자살
조영주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9월
평점 :
품절


혐오자살 (2020년 초판)

저자 - 조영주

출판사 - 캐비넷

정가 - 14000원

페이지 - 462p



그것은 자살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월간 조영주 9월호가 출간됐다. 월간 조영주라 불릴정도로 달달이 작품활동을 펼치는 실로 왕성한 창작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달달이 작품을 내는 와중에도 장장 사백육십여 페이지 볼륨의 장편을 낼 뿐만 아니라 퀄리티 높은 완성도 마저 갖추고 있다니! 대체 그녀의 한계는 어디란 말인가.



13층 아파트에서 남자가 추락사 했다. 

남자의 이름은 준혁.

그가 사망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준혁과 함께 했던 명지는 준혁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공포에 휩싸인다.

준혁의 집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그녀가 베란다 섀시 밖으로 준혁을 밀쳤던 것.

겁에 질려 준혁의 장례식장을 찾은 명지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깜짝 놀란다.

준혁은 자살 했다는 것.

명지는 몰랐다.

잘나가는 증권 분석가였던 준혁이 직장을 그만두고 막대한 빚에 허덕였던 것을.

명지는 이 기회를 이용하기로 했다. 

준혁의 죽음을 자살로 만들자고.

결심한 명지는 혹여 현장에 남아있을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남몰래 준혁의 집을 찾는다.

그런데,

방바닥과 베란다에서 열심히 자신의 흔적을 찾던 명지 앞에 누군가가 나타난다.

분명 디지털 도어록이 잠겨있었을텐데 아무렇지 않게 준혁의 집에 나타난 남자의 정체는......



작품은 2014년에 시작하여 책으로 나오기까지 무려 6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6년 아니 10년이 걸리더라도 이렇게 나와준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정도였다.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복잡한 시간대에서 준혁과 명지. 그리고 형사 나영의 이야기들이 맞물리면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진실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순간. 전율의 카타르시스가 감전된 듯 온 몸에 엄습한다. '이게 그 의미였어? 이건 떡밥이었다니! 와! 대박!!'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마음속의 감탄과 외침이 입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층간소음, 담배연기 등으로 인한 이웃간의 불화.

유색인종의 차별과 혐오.

조직폭력배 범죄.

치정살인.

비관자살.

연쇄 살인을 쫓는 여형사의 고군분투.

등등등....


각기 개별적으로 놓고 봐도 하나의 훌륭한 사회파 미스터리의 요소인데 이 모든 요소를 환상적인 밸런스로 조합해 놓으니 단순한 사회파 미스터리를 넘어서 공포심을 자극하는 환상적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본인은 초반까지만 해도 준혁이 목격하는 인물들이 망상 혹은 귀신인줄 알았다....ㄷㄷㄷ -_-;;; 어찌됐던 작품을 보는 내내 영화 [사라진 시간]이 떠올랐다. 전형적인 용두사미 영화였던.... 이렇게 가다가 대체 결말을 어떻게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건가 싶은 걱정이 앞섰는데, 그런 걱정은 본인의 기우였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마무리 짓는 끝맺음에 섬찟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단순히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이기에.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 주변에서, 아니 내가 겪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라서 말이다. 당연히 이런 현실감은 독자의 몰입도를 끌어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분명 작품 전반을 이끌어 가는 떡밥이 두, 세개 정도 있다. 작품을 읽으면서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떡밥으로 반신반의 하는데 막상 결말을 보고 나면 별거 아니었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시간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뒤섞고 이 떡밥을 복합적으로 뿌려대니 반신반의 하면서도 계속 의심하게 만드는 쫀쫀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헐헐헐...-_- 이런게 독자와의 밀당이 아닌가 싶다만... 이 작품은 형사 나영이 등장하는 세 번째 시리즈란다.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붉은소파]와 독특한 제목의 [반전이 없다] 사이의 시간선에 걸친 작품이 바로 이 [혐오자살]이라고 한다. [붉은소파]는 읽어보지 못했고, [반전이 없다]는 흥미롭게 읽었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는 충족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작품만큼은 '끝내줬다.' 이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혐오. 지금 이시대는 혐오로 가득차 있다. 대 혐오의 시대. 그래서 이 작품을 그냥 흘려 넘길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미스터리로서의 재미와 사회적 의미 모두를 충족시키는 작품이었다. [이제 막 독립한 이야기]로 작가와 나란히 함께 했다는 사실이 뿌듯할 정도로....



덧 - 표지의 저 손가락은 우리들에게, 나아가 혐오로 가득 찬 이 사회를 향해 뻐큐를 날리는 것인가....



* 출판사 서평단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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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클래식 잡학사전 클래식 잡학사전 1
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클래식 입문서로 이보다 좋은 책은 없을것 같아요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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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2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