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는 꽃
로카고엔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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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는 꽃 (2024년 초판)

저자 - 로카 고엔

역자 - 민경욱

출판사 - RHK

정가 - 22000원

페이지 - 391p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가까이 하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꽃

오랜만에 집어든 호러소설이다. 아마도 '오다 마사쿠니'의 [화 : 재앙의 책]이후로 처음인듯 하다. 같은 일본이기 때문일까. [화]와 마찬가지로 무겁고 축축한.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불쾌감이 전신을 휘감는 작품이다. 하지만 다음 페이지가 궁금하여 도저히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마치 니코의 검은 마수에 사로잡힌 기분이랄까.

폭군으로 가족위에 군림하던 요시유키가 죽고, 홀로 남은 기미코는 장남 유이치의 집에 얹혀 살게 된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며느리 미사키는 진절머리가 나게 된다. 이제껏 감추고 있던 시어머니 기미코의 본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매사에 간섭하고 들들 볶는다. 자폐인 딸 이치카를 핑계로 비수 같은 말들을 쏟아낸다. 가계 사정은 생각지 않고 흥청망청 카드를 긁어댄다. 어쩔 수 없이 전업주부였던 미사키는 마트에 취직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날. 마트에 가기 전 잠시 카페에서 숨을 고르던 미사키 앞에 나타난 묘령의 남성. 백옥 같은 피부와 모든 것을 꿰뚫는 눈을 가진 남자는 자신을 니코라 소개한다. 어느덧 집안 사정을 모두 털어놓을 정도로 마음을 연 미사키에게 니코는 의문의 나무 관을 건네며 이것이 '결산의 관'이라 설명하는데....

히스테릭한 시어머니. 외면하는 남편. 장애를 가진 딸. 집 안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미쳐버릴것 같은 며느리의 감정이 텍스트 밖으로 전달되어 나까지 숨이 막힐 지경. 신비로운 남자 니코의 존재가 신비로움을 더하고. 그가 건넨 '결산의 관'으로 이제 그녀의 집에 남은건 파국 뿐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소재로 공포를 증폭시킨다. 성서(?)를 모티브로 한 것 같으나 신자가 아닌 관계로 작품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으나, 서늘함은 느끼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첫번째 단편인 미사키 가족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 다음은 유이치의 동생 유조의 가족에게 마수가 뻗친다. 그렇다. 이 작품은 요시유키 일가의 연작되는 이야기이다. 모든 이야기에 신비로운 남성 니코가 등장하여 반전의 핵심이 되는 물건을 건넨다.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흐뭇한 미소를 띄며 바라보는 니코의 얼굴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인간에게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악마 '아자젤'? '이토준지'의 [사자의 상사병]의 남자의 모습이 니코와 겹쳐진다.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노리는 무능한 가장을 조롱하고, 불의의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타는 간절함을 비웃는다. 호러소설이지만 이야미스로서의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서 기분 나쁘면서도 다음 페이지를 갈구하게 되는 것이다. 날카롭고 세련된 문장, 섬세한 심리묘사. 위험한 수위. 강렬한 결말까지.

너무나 매혹적이고 세련된 '로카고엔'의 작품이 좀 더 국내에 소개되기를 바란다.

#호러 #로카고엔 #이야미스 #RHK #공포 #호러소설 #공포소설 #일본소설 #일본호러 #일본공포 #악마 #성서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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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조영주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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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2024년 초판)

저자 - 조영주

출판사 - 마티스블루

정가 - 16800원

페이지 - 275p

따스한 힐링 판타지

바쁜 생활에 지치고, 치이는 요즘. 간절히 휴식이 필요함을 느낀다. 바로 그때 휴식같은 소설이 찾아왔다. '조영주' 작가의 신작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이다. 전작 타임슬립 SF물 [크로노토피아]로 학대받던 소년의 상처를 어루만지던 그녀가 이번에는 번아웃에 지친 현대인을 따스한 손길로 보듬어준다.

삶의 의욕이 바닥나 버렸다.

결국. 은달이 뜨는 밤. 나는 죽기로 결심했다.

죽을 곳을 찾던 나는 카페 '은달'이라는 신비한 곳에 다다른다. 그곳에서 향기로운 커피와 고소한 빵을 대접하는 할머니를 만나고. 노인의 손에 이끌려 가다보니, 어느새 세상은 멈춰섰고. 오직 나의 시간만이 흐르고 있었다. 심장은 멈췄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나. 대체 어찌된 일인가. 기이한 상황에서 곁을 지키던 할머니마저 떠나가고. 이제 이상한 나라에서 오직 나 홀로 살아가야 한다.

뒷표지에 쓰여있기에 언급하자면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타임슬립 물이다. 다만 작가가 밝히는 이 작품이 SF가 아닌, 판타지로 분류하는 이유는 현재 진행중인 온라인 독서토론 플랫폼 [그믐]에서 확인할 수가 있다. 암튼, 다섯 번의 시간여행을 통해 자살을 결심했던 '나'는 서서히 사람과의 만남으로 상처를 치유해가고 다시금 세상과 맞서게 된다는 힐링 치유물의 작품이다.

타임슬립물 답게 과거의 행동으로 인한 나비효과가 작품을 즐기게 하는 묘미로 작용된다. 동화와 시대물, 판타지와 SF가 짬뽕된 장르를 규정짓기 힘들지만 작품내내 풍기는 잔잔한 감성과 먹음직스러운 빵들의 향연들(집필을 위해 직접 빵을 구운 작가의 노력은 SNS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높은 가독성은 부담없이 독서를 즐기게 하는 요소였다.

어깨를 짓누르는 짐은 잠시 벗어두고. 은달 카페의 매력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은달이뜨는밤죽기로했다 #조영주 #그믐 #판타지 #판타지소설 #힐링 #힐링소설 #성장소설 #타임슬립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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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헤드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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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헤드 (2024년 초판)

저자 - 시라이 도모유키

역자 - 구수영

출판사 - 내친구의서재

정가 - 18800원

페이지 - 484p

끝없는 진화! 한계를 넘어서다

일찌감치 특수설정 본격 미스터리 작가로 자리매김한 '시라이 도모유키'의 신작이 출간됐다. '2024년 일본 본격미스터리 베스트10' 1위에 빛나는 화제작인 작품을 '내친구의서재'에서 발빠르게 번역 출간한 것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시라이 도모유키'의 작품은 본인이 추구하는 성향에 딱 들어맞는 작풍이다. [살육에 이르는 병]을 읽고 열광하여 작가가 되기로 마음 먹었고 작가가 된 이후로는 '시라이 도모유키'같이 경계없는 수위로 대중에게 충격을 주는 작가가 되기를 희망했다. '시라이 도모유키'가 특수설정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말이다.

국내 출간된 작가의 작품은 전부 읽었다. 이번 작품을 읽고 느낀점은 작가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뷔작인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를 포함해 초기작과 지금의 작품을 비교한다면 엄청난 발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무지 균열을 찾아 볼 수 없는 완벽 무결성. 대체 어디까지 진화 할 것인가....

정신과 의사 기사야마는 배우 출신의 아름다운 아내와 얼굴없는 가수로 활동중인 첫째 딸 마후유, 게임 방송 유튜버인 아야카와 매일이 새로운 좌충우돌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며칠전부터 남자친구를 소개하고 싶다고 조르던 마후유의 부탁을 받아 인사 날짜를 정한 기사야마는 나름 신경써서 첫째 딸의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마침내 디데이 날. 가족은 첫째 딸의 남자친구를 맞이하기 위해 정신이 없다. 기사야마가 현관 근처에 있던 순간 때마침 초인종이 울리고. 문을 연 기사야마는 문앞에 서있는 남자의 정체에 할 말을 잃고 마는데.....

거짓 하나 보태지 않고 솔직히 말한다. 책을 읽기 전까지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최고조였다. 출간전 일어 능력자인 모 블로거의 리뷰를 보기도 했고 무엇보다 매번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을 선사하는 '시라이 도모유키'가 아니던가. [엘리펀트 헤드]의 전작인 [명탐정의 제물]에 열광했던 본인이었기에 기대치는 하늘을 뚫을 정도로 치솟아있었다. 하지만 기대치가 너무나 크면 막상 뚜껑을 열면 실망하게 되는 법. 기대했던 만큼이 아니면 어쩔까라는 불안감을 안고 시작했다.

리뷰를 위해 스토리를 언급할 수록 작품의 재미는 반감된다. 하여 최소한의 정보로 작품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 90p

평범한 시작. 평이한 전개. 기사야마의 더없이 평안하고 평범한 생활이 그려진다.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알겠지만 본격적인 스토리 이전에 몸풀기용 소소한 추리가 소개된다.

- 12X p

스토리가 급변한다. 이제야 작가답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파격적 전개에 놀라지만 페이지는 전과는 다르게 거침없이 넘어간다.

- 13X p 이후

이제부터는 '시라이 도모유키'라는 롤러코스터에 탑승. 거침없는 운행이 끝날때까지 내리는 문은 없다.

작가를 처음 접한 독자가 90페이지까지 읽고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책을 덮는다면, 아마도 이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에서도 '시라이 도모유키'의 매력을 느끼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90페이지 이후를 읽어 낸다면 책에서 손을 때기는 전자보다는 힘들어 지리라. 90페이지 지점의 분기가 생긴 것이다. 90페이지 이후의 사회적 통념을 파괴하는 파격 전개는 분명 호불호가 갈린다. 이른바 두번째 분기점. 이지점에서 책을 덮는다면 작가는 그저 일본 변태 작가로 낙인 찍힐 것이요, 비위를 참고 13X페이지를 버텨낸다면... 이제껏 보지 못했던 특수설정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리라.

이정도가 줄거리를 배재한 리뷰의 한계인듯 싶다. 분명 [엘리펀트 헤드]는 작가가 제정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반사회적이고 사회적 통념을 보기좋게 어기며, 변태적이며 충격적이다.

하. 지. 만.

책을 덮고 깨닫는다.

그 모든 것이 반전을 위한 복선이었음을.

자신이 짜낸 트릭이 성립된다면 이보다 더 한 수위도 거리낌 없이 가져올 사람이다. 극단적 상황을 완결성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수위에 대한 거부감이나 반감은 상대적으로 반감됐다. 그저 이토록 복잡한 이야기의 구성과 헛점을 찾을 수 없는 완결성에 혀를 내두를 뿐.

용량이 한정된 인간의 뇌에 거대한 코끼리의 뇌를 꾸역꾸역 집어 넣는 기분이다. 수용할 수 없는 용량의 정보가 폭발하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렇기에 곱씹는 맛이 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감탄하게 된다. 변태적 지적 유희. 텍스트로 즐기는 마약과도 같은 희열.

'시라이 도모유키'는 대체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가. [명탐정의 제물]에서 느꼈던 좌절감이 한층 깊어진다.

#엘리펀트헤드 #시라이도모유키 #내친구의서재 #추리소설 #미스터리 #추리 #미스터리소설 #본격미스터리 #일본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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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서미애 컬렉션 세트 - 전3권 서미애 컬렉션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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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품격 흥미로운 단편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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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체를 부탁해
한새마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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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시체를 부탁해 (2024년 초판)

저자 - 한새마

표지디자인 - 진수지

출판사 - 바른북스

정가 - 13800원

페이지 - 236p

한국의 미나토 가나에. 이야미스 여왕의 첫 단편집

동료작가이자 등단 이래 이어져온 오랜 글벗 '한새마'작가의 작품활동을 집산한 단편집이 출간됐다. 사실 출간 직후 리뷰를 올리고 싶었으나 설령 친분으로 인한 무지성 극찬 리뷰로 보일까 저어되어 시간차를 두고 올리는 점을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시문학을 전공한 작가는 선택하는 문장 하나하나에 남모를 공을 들인다. (본인으로선 이해할 수 없지만 그쪽의 감성이 있나보다. 좌우간,)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올리는 간결한 단문임에도 불구하고 심사숙고한 문장으로 깊고 진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선보이는게 작가의 첫번째 특징이다.

두번째는 표제작을 포함해 거의 모든 작품에 '모성'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점이다. 모성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은 터부시되는 국내에서 모성 자체를 추리소설의 재료로 삼는 작가의 작품은 가히 도발적이다. 하지만 네 아이를 키우면서 힘겹게 작품활동을 펼치는 '엄마' 작가로서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가는 그녀의 배경을 안다면 작품은 기존과는 전혀 다르게 읽히는 마법을 선사한다. 그녀의 개인사를 언급하기는 어렵다. 다만 [계간 미스터리 2022 가을호]에 소개된 신인상 인터뷰로 단편적이나마 그녀에 대해 이해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에는 등단 이후 지금까지의 작품을 모은 7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이 단편집을 내기까지의 우여곡절은 차치하더라도 작가생활의 전부를 쏟을 정도로 정성을 들인 작품집임은 분명하다. 기존 작품을 모두 수정하여 장르를 바꾸거나 범죄동기를 바꾸거나 트릭의 복선을 보강하는 작업을 거쳐 기존 작품과 차별화를 둔다. 기존에 작품을 읽었던 독자들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배려를 마련한 것이다.

1. 낮달 - [괴이한 미스터리 : 저주 편] 수록작 (2020년)

'저주'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성향이 SF적 색체를 띄어 고생했다는 후문. 매력적인 엔솔러지 였으나 본인은 등단 전이라 참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솔직히 본인은 수정하기 전 원래 작품이 취향이었다. 원작이 궁금하다면 [괴이한 미스터리]와 비교해도 좋을 듯 하다.

2. 엄마, 시체를 부탁해 [계간 미스터리 2019 여름호] 수록작 (2019년)

도발적인 작품집의 표제작이자 그녀의 등단작이다. 딸아이가 엄마에게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하는 충격적 도입부는 근래 선보이는 드라마나 영화들과 놀랍도록 유사하여 놀랍다. 딸을 믿었던 엄마의 심리변화가 풍후한 묘사로 전개되어 긴장감을 더한다. 이때만 해도 트릭보다는 심리묘사 위주였다고 할 수 있다.

3. 위협으로부터 보호되었습니다 [2035 SF 미스터리] 수록작 (2022년)

그녀가 처음 도전하는 SF 미스터리 작품. 수많은 시놉에서 방향성을 찾고 작품을 써내려가는데 작게나마 함께 했던 기억이 새록하다. 발표 당시 이해하기 어렵다는 리뷰가 더러 있었는데, 초고는 하드 SF에 버금갈 정도였다는 사실. ㅎㅎㅎ SF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SF작가들의 작품에 비견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선보였다.

4. 마더 머더 쇼크 [네메시스] 수록작 (2022년)

위태로운 임신을 경험했던 작가의 실례를 작품에 녹여냈다고 한다. 바뀌는 시점에 따라 숨막히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한새마'식 이야미스의 기틀을 마련한 작품이라 평한다.

5. 어떤 자살 [계간미스터리 2020 가을, 겨울호] 수록작 (2020년)

개인적으로 '한새마' 작품의 정점으로 생각하는 작품이다. 물론 본인이 개인적 취향인 본격미스터리로서 선정했음을 언급한다. 다양한 리포트에서 보여지는 단서들과 종국에 그 단서들이 모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은 그녀의 자질이 이야미스에서 그치기에는 모자람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6. 잠든 사이에 누군가 [미친 X들] 수록작 (2024년)

그녀의 [마더 머더 쇼크]를 봤다면 반길만한 작품이다. 스릴러의 정석이기도 한 내가 뭔짓을 했는지 불분명한 상태로 기억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초고에서 200%는 좋아진 작품.

7. 여름의 시간 [여름의 시간] 수록작 (2021년)

엔솔러지의 표제작이다. 작품집에 여러 선,후배 작가의 작품들이 실렸지만 솔직히 베스트를 뽑으라면 망설임 없이 [여름의 시간]을 꼽는다. 시간의 역순으로 전개되는 사건은 기존 인과와는 전혀 다른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그녀의 작품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공개될 '한국본격미스터리작가클럽'의 대망의 첫번째 작품집에서는 [어떤 자살]에 이어 새로운 본격 미스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쉽게도 이번 작품집에는 실리지 못한 작품(개인적으로 [어떤 자살]에 이은 두번째 선호작품)은 다음 단독 작품집에서 선보이길 희망해본다.

한국의 '미나토 가나에'. 아니, 그냥 한국의 '한새마'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하며, 동료작가이자 한 명의 팬으로서 열렬히 그녀의 활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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