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성 城 - Anachronistic Zone - 조선 최대의 스팀펑크
홍준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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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나고 SF소설에 대한 거부감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예전엔 SF소설이라고 하면 일단 거부감부터 들었습니다. 과학소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학적 지식이 웬만큼 있지 않으면 읽기 어렵거든요.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은 저도 쉽게 접하긴 힘든 소설 장르입니다. 하지만 SF소설이라고 너무 어렵게 생각할 이유도 없는 것 같더군요. 제가 재밌게 읽은 조지 오웰의 <1984>도 SF소설이고, 쥘 베른의 <해저 2만리>도 SF니까요. 제가 좋아하는 소설 목록에 SF소설이 두 편이나 들어 있다니, 저는 어쩌면 좋아하는 것도 같습니다. 한국에서의 인기가 너무 없는 장르라서, 접할 기회가 적어 어렵다고 생각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소설 <이방인의 성>은 'SF소설이라고? 어렵겠군'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할 정도로 빠져들었습니다. '아, 이런 소설을 "대체역사소설"이라고 하는구나' '스팀펑크가 이런 거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덕분에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소설의 설정은 이렇습니다. 조선이 망하지 않고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맹주국이기까지 합니다. 영토는 중국의 영토까지 포함한 대국입니다. 조선은 군사력으로도 세계 최강이며, 과학기술도 선두인 나라입니다. 거의 뭐 세계의 중심이라는 것. 당연히 일제의 식민지가 됐던 역사가 없기 때문에, 북한도 없습니다. 실제 역사인 6·25전쟁은 민란 정도로 일어났고, 타국의 도움 없이 난을 진압했습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이 민란 61주기에 세계적인 연회를 주최합니다. 그런데 이 연회에 초대받지 않은 공산주의 세력 <어깨동무>가 나타나 참석자들을 인질로 잡습니다. 연회 주최자인 합선대군과 그의 딸 현주마마, 기똥차게 요상한 인간(?) 존 D가 사건을 해결해나갑니다. 스토리는 대단하지 않아 보이지만, 내용이 충실합니다. 웜홀을 지나 또 하나의 지구에 가기도 하는 등 있을법한 과학 설정들이 끊임없이 나오거든요. 책이 두꺼운 이유가 아마도 중간중간 계속 나오는 과학적인 내용들에 대한 설명들 때문도 있는데요, 저는 과학에 관심이 많아 흥미롭게 읽혔습니다. 북한 말을 재밌게 하는 캐릭터도 있어서 읽는 데 재미를 더했고요, 존 D의 엄청난 능력이 책 끝날 때까지 까도 까도 계속 나와서 마치 신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생명체에까지 감염되는 컴퓨터바이러스, 와~~ 이런 상상력은 도대체 얼마큼 노력해야 생기는 걸까요? 이 외에도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이 책 곳곳에 있어서 재미를 더한 것 같습니다. 작가님 정말 대단함.


생소한 단어들도 많이 접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주위에 책 좀 읽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는 정말 하수더군요. 대체역사소설이라는 말도 처음 들어봤고, 스팀펑크라는 용어도 처음 접해봅니다. 아,,, 저는 정말 무지한 사람인가 봅니다. 게다가 소설을 읽다가도 낯선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왔는데요, 정말 너무너무 고맙게도 해당 페이지 하단에 주석이 달려 있었습니다. 편집자님의 배려에도 감사 감사. 이 소설 <이방인의 성> 덕분에 SF소설과 대체역사소설에 급 관심이 생겼습니다. 홍준영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언능 다음 작품도 만나보고 싶네요. 음,,, 다음엔 어떤 책을 읽어볼까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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