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 후 ㅣ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8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평점 :
[책리뷰/소설>일본소설] 그 후 / 나쓰메 소세키 / 노재명 / 현암사
지식인의 역할

그 후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이런 물음으로 시작한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 소설은 《산시로》 《문》과 함께 전기 3부작으로 불린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 소설은 산시로가 여인을 떠나보낸 그 후의 이야기라고 해요.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다이스케. 그는 지금까지의 소세키 주인공들과는 완전히 달라요. 그의 주인공들은 지식인이며, 행동적이고, 무언가에 열심히거든요. 그런데 다이스케는 그냥 백수예요. 그것도 아주아주 많이 배운 백수요. 소세키는 백수 다이스케를 통해 무얼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배웠으면 국가를 위해 일해라? 국가가 미쳤으니 배웠어도 놀아라? 이 소설이 연재된 시기는 1909년. 한일합방은 1910년. 뭔가 감이 오지요? 국력을 조선 침략이라는 곳에 쓰는 국가에 반항하는 다이스케의 모습이거나, 침략전쟁에 인재가 필요하니 다이스케처럼 놀면 안 된다는 뜻이거나. 깊은 뜻은 소세키만 알겠지만요.
소설의 시작은 자신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한 남자를 묘사하며 시작해요. 다이스케는 그 남자를 한심하게 생각하지요. 급기야 일을 하라고 말하지만 그는 거절해요. 그런데 다이스케 자신도 백수. 그는 잘나가는 아버지와 형의 도움으로 일하지 않고도 살아요. 그런 그에게 오랜 친구가 찾아와요. 그는 많이 배운 능력을 써먹다가 일을 당해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진 친구예요. 얼마나 어려웠으면 백수인 다이스케에게 돈을 빌리려고도 하지요.
그런데, 응!!!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는 다이스케. 아버지가 결혼하라고 정해준 여자와 친구의 아내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친구의 아내를 선택해요. 그 때문에 다이스케는 수많은 특권을 잃고 말아요. 이 설정은 아마도 조선 침략을 비유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이 러일전쟁 승리로 강국이 됐고 더욱더 부강해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백수처럼 지내도 부족할 게 없지요. 그런데 왜 친구의 아내(조선)을 뺏으려는 걸까요. 결국 다이스케는 그녀(조선)을 뺏음으로써 수많은 특권과 혜택을 날려버리고 말 것이라는 경고로도 보였어요. 아니면 반대로, 지금 조선 침략으로 인재가 부족한데 다이스케처럼 현재를 누리기만 하다간 그동안 누리던 혜택들을 잃을 것이니 어서 조선 침략에 동참하라는 뜻일지도요. 뭐, 뜻은 소세키만 알겠지만요.
자,,, 이제 그다음 소설 《문》이 무척 기다려집니다. 어서 책으로 나오길요. ^^
#naha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