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 제2회 퍼플로맨스 대상 수상작
박소정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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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소설>로맨스] 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 박소정 / 다산책방

 

퍼플로맨스 공모전 수상작

 


 

 

  교보문고 퍼플로맨스 공모전 제2회 대상 수상작이에요. 600여편의 응모작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며 대상을 수상한 소설이에요. 그동안의 역사로맨스와는 다르게 대화체가 현대어인 게 독특했어요. 대화체가 현대어라 책을 읽는 중간중간 시대적 배경이 현대로 착각이 들 정도로 완전 현대어에요. 적응이 조금 필요할 수도요. 또한 저자가 꽃과 향기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로맨스 공모전 수상작들의 공통점이 문장력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 소설도 같았어요. 아마도 초보작가라서 그런 것 같으니 열심히 연습하면 나중엔 문장력이 좋아지겠지요. 

 

  소설의 주인공은 수연. 그녀는 고아에요. 가난하지만 어둡지 않은 성격인 그녀는 무엇이든 아름답게 만드는 손재주가 있어요. 남자주인공도 있어야겠지요? 그의 이름은 단. 수연과 단의 서툴지만 예쁜 사랑이야기랍니다. 아직 사랑을 잘 모르기에 표현도 부족하고 상대의 마음을 읽는 요령도 부족해서 아름다운 첫사랑 같은 로맨스에요.

 

  시대적 배경은 병자호란 후에요. 궁궐이 배경인 로맨스가 대부분 그렇듯 주인공 여자는 궁궐에 들어가며 숙원까지 올라가요.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에 두고 어쩔 수 없이 왕의 여자로 살아간다는 설정도 대부분의 궁궐 로맨스와 일치해요. 좋은말로 하면 로맨스소설의 법칙을 그대로 따른 것이고, 나쁜말로 하면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것. 어찌어찌하여 궁에 들어가고 어찌어찌하여 바라던 향장이 됐지만 바라지 않던 숙원이 돼요.



 

  설정은 좋은데, 역시 초보작가의 실수가 상당히 많아요. ① 소설의 처음과 소설의 끝의 시간이 너무 길어요. 책 1권짜리 소설로 쓰기엔 너무 장기간의 사건이라는 것. ② 그리고 장소가 계속 바뀌는데 설명이 없어요. 읽다보면 '어라, 장소가 바꼈네.'라고 깨닫게 만들어요. ③ 그리고 과다한 수식어 사용은 글을 읽는 내내 뚝뚝 끊는 역할을 제대로 했어요. 읽기 힘드니 당연히 소설에 집중할 수 없었어요. 소설에 집중할 수 없으니 읽은 게 기억도 안 나더군요. (과다한 수식어 사용이 왜 문제인지는 제가 쓴 글 <오랜만에 쓴 악평에 대한 내 생각>을 읽어보시면 아실듯요.)

 

  제목 참 잘 지었다고 생각들어 '모랑모랑'이 뭘까 검색해보니 '모락모락'의 제주도 방언이더군요. 새로운 걸 하나 배웠어요. 아, 그런데 모란꽃은 향기가 없는 꽃 아닌가요? 제목은 참 잘 지었네요. 제목에 100점 주고 싶어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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