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참 좋아! - 자아존중감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7
강경수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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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그림책] 내가 참 좋아 / 강경수 / 최혜영

 

내 아이 자존감 키우기






  저는 어려서부터 유난히 자존감(자아존중감)이 약했어요. 어느것 하나 잘하는 게 없었거든요. 키도 작고 삐쩍 말랐고 공부도 못했고 운동은 물론 노래 등 수없이 많은 걸 못했어요. 뭘 못했나 적는 것보다 뭘 잘했나 적는 게 더 빠를 정도로요. 잘 하는 거라고는 착한거? 우는 거?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별거 아닌데 늘 창피하고 부끄러웠어요. 새 옷이라곤 1년에 한 번이나 입었나, 늘 물려받기만 했어요. 남자인데도 여자옷을 물려받기도 했어요. 분홍색 빨간색 옷을 입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놀렸어요. 신발은 항상 다 떨어져서 구멍이 났고 양말도 구멍난 걸 신었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미술 준비물을 사야 한다고 했지만 돈이 없으니 그냥 가라고 한 할머니. 전 어쩔수 없이 준비물을 챙겨가지 못했죠. 그날 저는 미술시간 내내 뒤에 서있어야 했어요. 그 후로 저는 미술 준비물을 사야 한다고 할머니에게 돈달라고 말하질 못했어요. 그냥 미술시간마다 뒤에 서있기만 했죠. 수수깡이며 찰흙이며 물감이며 모두 돈으로 사야 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별거 아닌데 말이지요. 이제 저는 분홍색 옷 잘 입고 빨간색 옷도 잘 입어요. 누가 뭐라 하거나 말거나요. 무언가가 없으면 그냥 없는대로 살아요. 남들보다 못하고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해서 기분이 상하거나 창피하거나 부끄럽지 않아요. 그러고 보면 어린아이라서 더 창피했던 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아이에게 자존감 교육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껴요.


  이 책은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그림책이에요.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7번째 그림책이에요. 이야기를 통해 나를 사랑하는 게 뭔지 친절하게 알려주더라고요. 말로는 참 쉬운데 행동으로는 어려운 자존감, 이 그림책으로 차근차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읽은 책 《나는 왜 내 편이 아닌가》가 생각나요. 이 책에서는 자존감을 만들려면 '회복탄성력'이 필요하다고 해요. 어떠한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빠르게 회복하는 힘을 '회복탄성력'이라고 해요. 예를 들어 '너 못생겼다'라는 말을 듣고 상한 감정을 빠르게 회복하는 능력이지요. 《내가 참 좋아》에서는 유아에 맞게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으면서도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을 설명해서 이해하기쉬워요. 유아 대상으로 쓴 그림책으로 딱 알맞아요.






  내용은, 한 아이가 유치원에서 울며 돌아와요. 율동을 하는데 자기만 반대로 한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친구들은 다 잘하는데 자신만 못한다고 해요. 그러자 엄마는 그림, 시 짓기, 동물사랑 등 잘 하는 게 무척 많다고 자존감을 심어주지요. 으힛! 제 아내도 이렇게 현명한 아내랍니다. 저와 생각이 많이 비슷하거든요. 저도 아내에게 배우는 게 많아요. 특히 자녀교육에 대해서는 저보다 한 수 위라서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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