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공포의 일기장

악령
양국일.양국명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책리뷰/소설>공포] 악령 / 양국일, 양국명 / 네오픽션

공포의 일기장

  공포의 시작은 일기장이에요. 갑자기 사라진 한 학생, 그 자리에 새로온 한 학생 태인. 이야기는 새로 전학온 한 학생 관점으로 시작해요. 외부와는 단절된 산꼭대기 사립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타인의 일기장을 읽는다는 것부터 이미 뭔가 비밀스럽잖아요. 그런데 그 일기장이 공포스럽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어렸을 적 잘못 배달된 편지를 뜯어서 읽어본 적이 있어요. 한 여학생이 선생님에게 쓴 편진데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요. 다만 두고두고 후회를 했다는 기억 뿐이에요. 버려진 일기장을 호기심에 주워서 읽어본 적도 있어요. 역시나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타인의 비밀을 훔쳐보는 느낌이어서 기분은 썩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몰래 훔쳐본 일기장에 공포스러운 내용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겁이 많은 저는 두고두고 잠도 못자고 공포에 떨었을 것 같아요. 이런 상상을 하며 책을 읽어선지 저도 모르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 갔어요.

  태인은 일기장을 따라 학교에 비밀을 하나하나 알아가요. 공포소설이라기 보다는 언제 어떤 사건이 튀어나올지 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소설이라는 설명이 맞을 것 같아요. 기대는 저버리지 말되 예상을 깨라는 소설 불문율을 잘 따르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니 밤늦은 시간이더군요. 헛,,, 밤에 무서운 거 읽으면 큰일나는 거 아시죠? 특히나 밤에 혼자 있을 땐 읽지 않는 게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산 꼭대기에 있는 학교라는 설정부터 뭔가 수상한데다가 실종된 일기장 주인과 관련된 비밀을 하나하나 알아과는 과정이 짜임새 있고 좋았어요. 학교뿐 아니라 학생들까지도 이상한 이 학교에서 정상인은 오직 태인 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수상해요. 이 곳에선 더욱 정신차리지 않으면 안 돼요. 그래서 책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는지도요.

  제목만 보고도 무서움을 느끼는 이 소설은 양국일, 양국명 공동집필이에요. 공동집필이라는 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한 형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렸을 적 들었던 학교괴담과는 다른 형제의 소설은 오래도록 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작가의 다른 소설들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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