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가우디다 - 스페인의 뜨거운 영혼, 가우디와 함께 떠나는 건축 여행
김희곤 지음 / 오브제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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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문>역사] 스페인은 가우디다 / 김희곤 / 오브제

 

가우디는 스페인의 신이다

 


 

 

  혹시 가우디를 아세요? 건축을 잘 모르는 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봤어요. 누구기에 신이라고 불리고 스페인 자체라고 불리는 걸까 궁금했어요. 책을 읽으며 느낀 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거였어요. 스페인 건축을 대부분 지었다거나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발휘했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의 일생을 통해 건축가로서의 삶은 이래야 한다고 말했거든요. 그의 삶을 읽으며 저도 열정적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예요.

 

  자신이 하는 일(직업)에 사명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희 회사 구내식장 아주머니는 요리솜씨는 둘째 치고 그냥 요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처럼 보여요. 그래도 바로 전 아주머니보다는 낫지만요. 반찬을 보면 실수로 망친거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어요. 한번은 잡채가 팅팅 불어 서로 붙어버려 집개로 도저히 집을 수 없을 정도였어요. 저는 그걸 보며 '나 라면 창피해서라도 이런 반찬 못 내논다.'라고 말했어요. 한 번은 실수로 그랬다 치려고 했어요. 그런데 얼마후 다시 잡채가 나왔는데 똑같았어요. 팅팅 불어서 서로 붙은 잡채는 말 그대로 그냥 '떡'이었어요. 집개로 잡히지도 않았어요. 이건 요리할 생각이 없는 거예요. 요리가 즐겁지 않은 것이고, 남이야 먹든 말든 난 시간만 때우고 월급만 받으면 된다는 거지요.

  저는 엔지니어에요. 제품 개발을 하지요. 직업 영향인지는 모르나, 무언가 남에게 내보일 땐 내 맘에 들지 않으면 부끄럽고 창피해서라도 더 잘하려고 해요. '뭐 이래. 실력도 없네.' '이런 실력으로 무슨 일을 한다고'라는 말을 듣기 싫은 거지요. 내가 남에게 보이는 것은 곧 내 인격이고 내 자존심이에요. 무엇을 하든 부끄럽지 않고 창피하지 않을 수준으로 하고 싶은 건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 기준이 개인마다 다를 뿐이지 않을까요.

  저는 나 자신에게 자주 이렇게 물어요. '이게 최선이야?'라고요. 그럼 분명 더 나은 방법이 떠올라요. 귀찮고 힘들어도 '그래, 요거 하나만 더 해보자'라는 생각이 자연적으로 들어요. 그렇게 저는 점점 더 성장하더군요. 책리뷰 쓰는 방식도 많이 바꿨어요. 왜 내 책리뷰는 질이 떨어질까라는 생각을 하며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하며 쓰는 방식, 문체 등을 바꿨어요. 물론 지금 아주 잘 쓰고 있는 건 아니에요. 과거보다는 나아졌다고나 할까.

 

  가우디는 건축에 인문학적 요소를 더했어요. 그건 가우디의 철학이고 자존심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의 건축을 보면 아름다움을 초월해 인문학적요소를 가득 담고 있다고 해요. 책이 중간중간 소개하는 그의 건축물과 스케치 등을 보며 정말 대단한 철학을 가진 건축가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제가 건축에 대해 아름다움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놀라울 만큼 그는 달랐어요. 돈이 우선이 아니었고 명예가 우선이 아닌 그였기에 자신의 철학대로 할 수 있었겠다 싶었어요.

 

  가우디는 매우 약하게 태어나 다양한 병을 가지고 살았어요. 여러 병은 평생 그를 괴롭혔어요. 그런데 그는 병으로 죽은 게 아니라 전동차 사고로 죽었어요. 교통사고로 죽기 전까지 남긴 건축물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교훈과 가르침을 주고 있어요. 그가 좀더 오래 살았다면 더 많은 작품들을 남길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 그의 죽음이 안타까웠어요. 일생의 마지막을 성가족 대성당을 짓는 데 헌신한 가우디의 삶이 위대해 보이는 건 그의 삶과 건축물들이 미완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바르셀로나의 성자라고 불릴만 해요.

 

  최근 스페인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더니 스페인에 더더욱 가보고 싶네요. 옛날과는 다르게 사진이라는 게 있으니 사진만 보고 만족하려고요. 가우디도 세계의 건축물과 유물들을 사진으로 배웠다고 하니 저도... 으핫! 제가 가우디가 아니라는 걸 빼면 비슷하군요. 이제 저는 가우디가 누군지 알아요. 그리고 스페인을 말하려면 가우디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도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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