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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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소설>공포] 밤의 이야기꾼들 / 전건우 / 네오픽션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저는 어려서부터 이야기 지어내는 걸 좋아했어요. 특히나 여름밤이면 평상에 모인 동네 아이들에게 여러 이야기들을 해줬지요. 지난밤 꿈 얘기다, 어디서 들은 얘기다라고 말했지만 모두 제가 지어낸 거였어요. 아이들은 제 얘기를 재밌게 들었어요. 모험얘기를 하면 신기하다며 또다른 얘기를 요구하기도 했고, 귀신얘기를 하면 무섭다며 우는 아이도 있었죠. 그래선지 저는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어린시절 추억이 생각났답니다.

 

  이 책은 폭우가 쏟아지는 밤 이야기로 시작해요.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엄마와 아빠를 잃은 아이가 나와요. 그리고 아이는 커서 기묘한 출판사에 취직해요. 그의 첫 임무는 <월간 풍문>에 실을 밤의 이야기꾼들을 취재하는 것. 하필 폐가에서 모이는 밤의 이야기꾼들 취재를 시작해요. 그리고 다섯 이야기가 시작해요.

  이 책의 장르를 뭐라고 해야 할지 저도 잘은 모르겠어요. 미스터리 같기도 하고, 공포 같기도 하고, 스릴러 같기도 해요. 띠지를 책갈피로 쓰는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의 장르가 뭘까 생각해봤어요. 읽은 후의 느낌은 '공포'. 결국 미스터리도 공포이고 스릴러도 공포일 테니까요. 이 책의 장르를 꼭 구분하자면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난쟁이와 바람피는 남편, 나 그리고 또다른 나도 나오고, 가장에게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 폭력 그리고 왕따. 이 이야기들은 미스터리와 실제를 넘나들어요. 뭔가 묘하면서도 사실 같고, 미스터리하면서도 공포스러워요. 그리고 어릴적 기억으로 되돌아가 엄마와 아빠를 다시 만나는 그 오싹함은 온몸에 닭살이 돋는 체험을 안겨줘요.

  이런 기묘한 이야기 속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인간의 원초적 욕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삶에 대한 욕구, 행복의 욕구를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읽는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궁금한 건 잘 못 참는 제 성격상 책에 푹 빠졌더니 읽는 속도도 엄청 빨랐어요.

 

  어릴적 여럿이 모여 앉아 무서운 얘기, 신비한 얘기를 했던 경험이 생각나게 한 책이었어요. 딱히 이런 소설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독서였어요. 오늘밤 저는 어릴적 제 얘기를 재밌게 들어준 동네 아이들이 생각나네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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