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
팀 보울러 지음, 양혜진 옮김 / 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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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소설] 소년은 눈물위를 달린다 / 팀 보울러 / 양혜진 / 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달리는 소년

 


 

 

  《리버보이》 기억하나요?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기에 저도 읽어본 소설이에요. 제가 원래 베스트셀러는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워낙에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기에 궁금해서 읽었어요. 제 기억으론, 온갖 곳에서 찬사를 받았다는 건 과장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쓴 리뷰를 찾아보니, 헛,,, 딱 한 줄 썼더군요. '강이 나온다. 뭔 얘긴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제가 쓴 책리뷰 중에 최고로 짧은 리뷰일 거예요. 이런 기억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저는 편견을 가지고 읽었지요. 그런데 제 편견은 쓸모없는 짓이라는 걸 깨닫고 말았어요.

 

  첫장면부터 시작하는 긴장감은 책을 덮을 때까지 이어졌어요. 이렇게 유능한 작가를 왜 진작 몰랐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리버보이》가 저와 맞지 않는 작품이거나, 역자의 번역 실력이 형편없거나, 과장광고거나 셋 중 하나이지 않을까. 암튼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는 소설 읽는 재미와 함께 교훈도 얻을 수 있어요. 지루하지 않아서 읽는 속도가 빠르고 집중이 잘 되서 한참 읽다가 '내가 뭘 읽었지'라는 의문을 할 필요가 없어요.

 

  소년은 왜 달릴까요? 그냥도 아니고 눈물 위를 달리는 이유가 뭘까 하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소설속 '나'는 열다섯 살 소년 지니에요. 소년의 가정은 위태로워요. 아빠는 알콜중독이고 엄마는 바람났어요. 그래서 반항하고 싶은건지 소년은 학교에도 잘 가지 않아요. 하루는 학교에 안 가고 집에 숨어 있다가 괴한의 침임을 목격해요. 그리고 엄마의 바람도 목격하지요. 이 두 장면은 모두 소년이 숨어서 목격을 해요. 상대에게 들키지 않은 것 같지만 결국 이 일로 인해 일이 꼬이고 말아요. 괴한이, 소년이 목격했다는 걸 알아버렸거든요. 결국 소년은 괴한에게 집에서 무언가를 가져오라는 협박을 당하고 그날 엄마가 총격을 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말아요. 괴한은 가족을 빌미로 소년을 위협하고 소년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달리게 돼요.

 

  가족이란 게 뭘까요? 저는 가족의 정확한 의미를 아빠가 되기 전까지 몰랐어요. 가족은 핏줄이고 아버지이며 어머니이고 아들 딸인 그런 구성이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거든요. 아빠가 되어보니 알겠더군요. 이제 4개월 된 아들을 보고 있을 때보다 행복한 순간은 없어요. 저는 아들을 위해서라면 대신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들이 아프면 눈물이 나고 제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어요. 이게 바로 가족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게 바로 가족이에요. 그 '무엇'이라는 게 억만금의 돈이라도, 하나 뿐인 생명이라도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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