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형사 베르호벤 추리 시리즈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서준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리뷰/스릴러] 알렉스 / 피에르 르메트르 / 서준환 / 다산책방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

 


 

 

  이 소설의 정확한 장르는 로망 폴리시에(Roman Policier)라고 해요. 유럽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스릴러 소설의 인기가 미국을 지나 우리나라에도 상륙했어요. 요즘 서점에 가면 유독 장르소설들이 인기인데 그 중에 스릴러도 상당히 많아요. 저는 로맨스를 중심으로 소설을 써선지 로망 폴리시라는 장르에도 관심이 가더군요. 사랑이라는 소재는 어떤 장르소설 적용해도 거부감이 없잖아요. 특히나 한국사람인 경우엔 더더욱이요.

 

  평소 스릴러를 즐겨 읽지 않는데 최근 우연히 자주 읽고 있어요. 읽다 보니 어쩌면 제 취향엔 스릴러가 더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고 잘 읽히더라고요. 흥미롭고 재밌는데다가 사회적인 이슈를 던지거나 로맨스까지 더해지면 작품성까지 더해져요. 최근 읽은 스릴러 소설들은 재미뿐만 아니라​ 사회에 던지는 주제도 있는 소설들이었거든요. 그에 비하면 이 책은 사회적 이슈보다는 사랑이라는 소재를 더욱더 잘 녹인 스릴러라고 할 수 있어요.

 

  배경은 프랑스 파리. 파리 형사반장 카미유 베르호벤은 매력있는 케릭터에요. 키는 겨우 154cm의 단신.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키가 작은 탐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탐정소설은 꼭 파트너가 있잖아요. 카미유의 파트너는 미남 형사 루이라고 할 수 있어요. 파리 경시청의 카미유 형사 팀이 맡은 사건은 납치사건. 아름다운 여성 알렉스가 납치되어 공중의 새장에 갖혀요. 사건을 해결하는 카미유의 모습은 예리하고 정확하며 직감까지 뛰어나요. 납치 상황에 몰입하며 범인이 누구인지, 납치된 사람은 누구인지 풀어가는 과정은 마치 짜맞춰진 것처럼 하나하나 풀려가요.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은 읽는 내내 저로 하여금 감탄이 나오게 했어요. 한 챕터는 형사반장 카미유를 비추고 한 챕터는 납치된 여인 알렉스를 비추는 구성도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어요.

 

  저는 잔인한 영화를 잘 보지 않아요. 끔찍한 장면들을 보고 나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거든요. 그래서 공포영화나 스릴러영화는 잘 보지 않아요. 그런데 소설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읽다 보니 빠져든다고나 할까. 흡입력이 있어요. 제가 최근 읽은 스릴러들만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피에르 르메트르의 문장은 저를 책 속으로 빨아들이는 자석같은 놀라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금새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 있더라고요.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읽다 보니 반을 넘기고 있었어요. 피해자였다가 가해자가 되고 또다시 피해자가 되는 과정을 보며 마음이 아팠어요.


  "진실이라, 진실이라…… 바로 이 자리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반장님이겠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한테 가장 절실한 미덕은 진실이 아니라 바로 정의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지 않은가요?"

카미유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예심판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528쪽)

 

  소설을 읽으며 진실과 정의 사이에서 저도 고민을 했어요. 만약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난 무엇을 선택할까 등의 생각도 해봤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나 개인의 행복보다는 전체의 행복을 위해 나를 희생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어요. 이런 게 바로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카미유 반장은 정의로운 사람의 대표적인 모습이라 그의 선택에 지지를 하지만, 나 였어도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었어요. 1편인 《이렌》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2편인 이 소설을 읽는 덴 별 무리가 없었어요. 다음엔 1편도 읽고 3편과 외전인 4편까지도 읽고 싶어요. 피에르 르메트르의 매력에 빠졌다고나 할까.

 

#naha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