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온 첫 번째 전화
미치 앨봄 지음, 윤정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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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리뷰/소설] 천국에서 온 첫번째 전화 / 미치 앨봄 / 윤정숙 / 아르테

 

사랑의 힘

 


 

 

   천국에서 전화가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 한 번만 더 목소리를 듣고 싶지만 이 세상 사림이 아니기에 들을 수 없었던 사람의 목소리를 전화를 통해 듣는다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 저는 이런 궁금증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제 궁금증과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역시 미치 앨봄'이라는 감탄이 나왔답니다. 또 하나의 멋진 작품을 읽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미치 앨봄 :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어느 날, 미시간 주의 콜드워터라는 작은 마을에 이상한 일이 벌어져요.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집에서 전화벨이 울린 거예요. 전화를 건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 그들은 하나같이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요. 도대체 어떻게 천국에서 전화를 할 수 있는 걸까요? 한낱 사기꾼의 장난일까요? 이 사건은 개인적인 경험을 넘어 외부에 알려지며 파란을 일으켜요. 죽은 아내, 죽은 엄마의 전화를 받은 그들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와요.

 

   전화를 발명하고 처음으로 한 통화의 내용이 "여기로 와, 보고 싶어."라고 해요. 천국에 간 사람이 전화해서 한 말은 '행복해요, 잘 지내고 있어요, 걱정하지 말아요'에요. 먼 곳에 있는 사람과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전화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거예요. 그래선지 책 앞부분에선 전활를 발명한 벨과 그의 이야기도 하더군요. 의미를 연결지어보니 딱 맞아떨어졌어요. 그가 발명한 전화는 이 지구상의 사람을 연결할 뿐만 아니라 천국의 사람까지도 연결한 샘이니까요.

 

 


 

 

   하지만 가능하다고 보기엔 좀 어려워요. 한 목사는 천국에서 전화가 왔다는 말을 믿지 않아요. 종교인도 믿기 어려우니 보통 사람이 믿기란 더더욱 어렵겠지요. 그래서 설리라는 사람은 사실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추적을 해요. 진짜 천국에서 온 전화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장난인지 알아내려고 하지요.

   결국은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차이 같아요. 천국의 존재를 믿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죽을 때 더 행복하다고 해요. 천국에서 온 전화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뭘까요? 결국 믿음이라는 것이 행복을 좌우하고 사랑을 좌우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 이 소설은 종교성이 매우 적어요. 비종교인이나 불교인이 읽기에 전혀 무리가 없어요.)

 

   이 책의 단점이라면 너무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는 거예요. 저는 외국인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가 기억력이 나빠서 너무 헷갈렸어요. 미치 앨봄이 너무 무리수를 둔 걸까요? 등장인물들을 좀 더 줄였어도 소설의 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었을 텐데요. 예쁜 책표지와 천국이라는 소재는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하지만 책 초반부터 너무 많은 인물들이 튀어나오는 건 책읽기에 거부감을 주는 너무 큰 역할을 했어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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