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뇨 전염병 감염자들의 기록
에두아르도 라고 외 지음, 신미경 외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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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문학론] 볼라뇨 전염병 감염자들의 기록 / 에두아르도 라고 외 / 신미경 / 열린책들

 

볼라뇨와 볼라뇨 그리고 볼라뇨

 


 

 

   볼라뇨 작가를 잘 알지 못하지만 대단한 사람임엔 틀림 없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느꼈어요. 볼라뇨 전염병이라고 할 만큼 그는 대단해요. 볼라뇨 감염자들의 기록을 모아서 책을 낼 정도지요. 이 책의 가격은 특이하게도 2,666원이에요. 통용되지도 않는 6원까지 붙인 이유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볼라뇨의 대표작 《2666》에서 따온 거라고 해요. 그런데 이 가격에 팔아도 돈이 될까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볼라뇨의 글이 아니라 볼라뇨 전염병 감염자들의 글이에요. 볼라뇨 특집판으로 구성된 프랑스의 잡지 《시클로코스미아CYCLOCOSMIA》 3호의 내용과 국내 필진의 글을 함께 실은 책이라고 해요.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팬들의 글을 모아 책으로 엮을 정도일까요. 이 책을 읽어보니 알겠더라고요. 볼라뇨 작가론, 작품론은 물론 그를 소재로 한 에세이와 그를 모티브로 한 작품까지 실려 있어요. 정말 대단한 감염자들이네요.


   제가 잘 모르는 작가이기에 좀 난감했어요. 그렇다고 그의 소설을 전혀 읽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했거든요. 그래서 조금 부끄럽기도 했어요. 이렇게 유명한 작가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게 부끄러웠고, 나도 작가를 이렇게까지 좋아하지 못한다는 게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볼라뇨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를 정해보기도 했어요. 볼라뇨를 알기 위해 그의 소설들을 더 읽어보기로 했어요. 대표작이라는 《2666》부터 봐야 하겠지요? 이 소설을 읽고 저도 볼라뇨 점염병에 감염될지도 몰라요.






   제가 그를 잘 모르기에 이 책이 완전하게 이해되진 못했어요. 그래도 책을 읽는 내내 볼라뇨라는 한 작가만을 생각했더니 그를 조금은 아는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어쩌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팬이 되었는지도요. 전기도 아니고 평전도 아닌 감염자들의 기록을 책으로 엮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더군요. 제가 잘 아는 작가도 이런 책이 나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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