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4 - 편집자가 알아야 할 편집의 모든 것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리뷰/출판] 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14 / 열린책들 편집부 / 열린책들

 

편집자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그러니까,,, 음... 대략 7년 전이에요. 책이 너무 좋아서 책 관련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마침 다니던 회사가 폐업을 해서 집에서 쉬게 되었고 저는 출판사 채용 공고를 보며 열심히 이력서를 넣어요. 31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직업을 바꾼다는 건 하나의 도전이었어요. 저는 그 도전을 시도했지요. 불행하게도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공부하지도 않았고, 경력도 없는 31살의 나이 많은 신입을 뽑겠다는 출판사는 없었어요. 출판사가 안 된다면 서점에 취직하자는 생각에 대형서점에도 이력서를 넣지만 떨어지고, 동네서점에도 이력서를 넣지만 떨어졌어요. 전화로 확인 해보니, 31살 신입은 받아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저는 크게 깨달았어요. 그 후로 후배들에게 '네 인생을 29살 전에 결정해라.'라고 말하지요. 저는 다시 어쩔수 없이 원래 하던 제품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 후로 줄곧 제품개발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책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아직 남아 있어요. 그래서 책 관련 마케팅에도 관심이 많고, 편집이나 교정 교열 등에도 관심이 많아요. 책을 어떻게 제작하는지도 관심이 많고요. 그동안은 물어물어 그 궁금증들을 해결했어요.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책이 있더라고요. 대부분의 내용은 맞춤법 띄어쓰기 등의 교정에 관한 것이지만 책을 만드는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요.

 

 


 

 

   그동안 몰랐던 것 중에 하나가, 책의 크기에 따른 종이 필요량이에요. 계산식도 나와 있어서 신기했어요. 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계산식들이 있는데요, 엑셀에다가 저장해놓고 실무에 사용하면 좋겠더군요. 책의 각 부분 명칭도 신기했고 종이 결에 대한 설명은 신기하기까지 했어요. 그동안은 종이에 결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종이 결을 잘못 계산하면 책이 제본 후 뒤틀릴 수도 있다는 건 새로운 정보였어요.

 

 


 

 

   이 책은 열림책들에서 나온 책 답게 열린책들 편집 기준도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그 중에 하나가 대화를 큰따옴표로 안 쓰고 '「」'로 쓴다는 거였어요. 그동안 열린책들 소설을 읽으며 아무생각 없이 지나쳤던 부분이에요. 소설을 읽다 보면 대화를 큰따옴표 대신 다른 기호를 쓰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열린책들은 아예 이렇게 기준을 만들어 놓고 통일을 했더라고요. 만드는 책의 종수가 많으면 통일할 필요가 있겠더군요. 그래야 혼선이 없을 테니까요. 저는 이 책을 읽은 후 열린책들에서 나온 소설을 하나 보고 있는데요, 문장기호에 대해 이해하기 더욱 쉬웠어요. '왜 따옴표 대신 다른 기호를 썼을까'하는 궁금증도 가지면서 읽었어요.






   이제 38이나 되는 나이다 보니,,, 출판사에 취직할 일은 없고,,, 나중에 제가 직접 출판사를 한다면 정말 유용할 것 같아요.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르긴 하지만, 아내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내가 나중에 출판사 할 것 같아?'라고요. 그랬더니 아내가 '아니. 자기는 소설가 할 것 같아.'라고 말해줬어요. 으핫... 아내는 제 열성 팬이랍니다. ^^ 소설가라고 해도 문장을 잘 쓰려면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알아야 하겠죠? 아,,, 요즘은 사이시옷이랑 '이', '히'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노력중이에요. 최근엔 '대', '데' 구분하는 방법을 겨우겨우 익혔거든요. 으앜,,, 한국말 정말 너무 어려워요. ^^


#naha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