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 반짝하고 사라질 것인가 그들처럼 롱런할 것인가
이랑주 지음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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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리뷰/경영>마케팅]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 이랑주 / 샘터

 

전통시장 생존 보고서

 


 

 

   전통시장에 기업 자본에 밀려 사라져 가고 있어요. 대형마트가 곳곳에 들어오며 전통시장은 갈 길을 일어 가고 있어요. 이 어려움을 극복하면 100년이 넘는 가게로 남을 것이고,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 거예요. 상품가치연출 전문가 이랑주가 세계의 시장을 여행하며 그 곳에서 직접 보며 배운 걸 이 한 권의 책에 담았어요. 수백년 생명을 유지한 시장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요?

 

 


 

 

   좋아하는 일에 계산기 들이대지 말고 '그냥'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치도록 즐겼으면 좋겠다. 경쟁하지 말고, 싸우지 말고, 타인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1만 시간이 지난 후 세상은 당신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줄 것이다. (34쪽)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각도다. 나의 가치를 올리고 오랫동안 살아남는 방법은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나의 각도를 갖는 것이다. (45쪽)

 

   저자 이랑주는  상품가치연출 전문가에요. 생소한 이 직업이 뭔가 봤더니, 어떻게 하면 상품의 가치를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전문가더군요. 그녀는 백화점이나 마트가 아니라 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함께 일을 했어요. 많은 가게들이 그녀의 손길 덕분에 대박을 냈어요.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그녀가 갑자기 세계여행을 떠난 거예요. 더 배우기 위해서였어요. 책 앞부분에서도 말하지만, 하루 14시간 나무를 한 나무꾼과 하루 8시간 나무를 나무꾼 중에 누가 20년 후에 더 성공했을까에 대한 실천이에요. 하루 14시간 일한 나무꾼은 일을 더 많이 해서 더 많은 나무를 했을지는 몰라도, 일이 끝나면 집에서 쉬는 것 외에는 할 수 없었죠. 하지만 하루 8시간 일한 나무꾼은 일을 적게 해서 수입은 적었지만 남는 시간에 많은 걸 봤어요. 이 마을도 다니고 저 마을도 다니며 많이 봤기에 14시간 일한 나무꾼에 비해 성공할 수 있었던 거예요.

 

 


 

 

   이 시장에서 고객들이 사는 것은 물건만이 아니었다. 생산자와 원산지에 대한 신뢰를 함께 사는 것이다. 전국 최대의 농산물 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이나 부산 감전동 새벽 시장에도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민 모습이나 과일 따는 할머니의 미소가 담긴 사진을 부착한다면, 시장에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고객들이 더 신뢰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런 소소한 사진들이 시장과 고객들 간에 끈끈한 유대를 형성해 준다. (23쪽)

 

   세계 시장을 다니며 우리나라의 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것들을 체험해요. 저는 특히나 유럽의 시장들에 관심이 많이 갔어요. 수백년 된 그 시장들은 각기 독특한 특징들이 있었고, 그 특징들로 인해 시장을 수백년 이어올 수 있었어요. 많은 가게들이 사진을 내걸곤 했는데요, 가족사진이나 생산자의 사진이었어요. 저는 특히 자신이 직접 재배하는, 만드는 사진을 걸어놓은 장면이 기억나요. 자신이 만든 거라는 증명으로 사진을 내걸었기에 신뢰할 수 있겠더라고요. 책을 읽는 내내 '아~~~ 이렇게 하면 대박나겠다.'라는 아이디어들이 마구마구 떠올랐어요. 아이디어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떠오른다고 해요. 가장 좋은 새로운 경험은 여행이에요. 하지만 여행이 어려울 땐 간접경험인 독서도 뛰어나지요. 저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라고 모두 노트에 적어뒀어요. 제가 나중에 사업을 할지는 모르지만, 하게 된다면 이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뉴욕 지하철 277개의 역사 중 맨허튼 서쪽의 6개 역만 휴대전화 통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독서 장려를 위해 우리나라도 지하철에서 휴대전화가 안 터지게 하면 어떨까? 항의 전화가 빗발치겠지? 아니,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66쪽)

 

   저자는 서점도 소개해요. 일본 서점에서 간장을 팔고 있는 장면을 목격해요. 서점에서 간장을 판다니, 정말 놀라웠어요. 우리나라도 오프라인 서점은 매우 어렵다고 해요.  점점 더 책을 안 보기 때문도 있고 온라인서점의 영향도 있지요. 가장 큰 문제는 책을 안 보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성인은 1년에 대략 1권 정도 읽는다는 통계가 있더라고요. 일본은 대략 7권이고 미국은 대략 10권이라고 해요. 책을 안 읽어도 너무 안 읽지요. 우리나라에서 작년에 판매된 책의 양이 제작년보다 더 줄었다고 해요. 온라인 서점도 위험한데 오프라인 서점은 오죽이나 할까요. 저자는 이런 우리나라의 출판시장에도 관심이 많은지 외국의 여러 서점들을 소개해요. 그들이 어떻게 오랜 세월 가게를 유지했는지도 함께요.

   제가 예전에 '도서정가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책읽는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책읽는 문화를 만드는 건 거대자본 또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이에요. 뉴욕의 경우가 바로 정부가 책읽는 문화를 만드는 일을 한 것이에요. 저는 공공장소에 의무적으로 책을 비치하다록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도 정부의 책읽는 문화 사업이라고 주장했지요. 출판사는 다 망해가고 있는데 정부는 이제서야 완전도서정가제를 한다고 해요. 늦게라도 해서 다행이에요. 이제 정말 책읽는 문화 만들기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에요. 독서동아리 활성화, 공공장소 책 비치 등이 쉽게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닐까 생각해요.

 

 


 

 

   한국의 전통시장의 과일 가게도 이런 바구니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선물용 비싼 과일 바구니 말고, 다양한 과일을 담아 만 원에 한 바구니씩 만들어서 판다면 대박 날 것이다. 제철에 꼭 먹어야 할 과일 삼인방, 예를 들어 사과, 감, 귤을 각각 만 원씩 팔 것이 아니라 이 세 가지를 모아 한 바구니에 만 원씩 판다면 고객들에게 당연히 사랑받지 않겠는가. (127쪽)

 

   함부르크 시장의 최고 인기 상품은 각종 바구니들이에요. 과일 바구니엔 각종 과일이, 소시지 바구니엔 각종 소시지가, 해산물 바구니엔 다양한 해산물이 담겨 있어요. 우아, 정말 아이디어더군요. 보통 과일바구니라고 하면 선물용 비싼 바구니가 생각나요. 싱싱하지도 않은 여러 과일을 담아 아주 비싸게 팔잖아요. 내용물도 별로 없어서 제 값을 하는지도 의문스러운 그런 바구니가 아니라 실용적인 바구니를 판다면 정말 대박날 것 같아요. 앗,,, 제가 해볼까요? ㅎㅎㅎ

 

 


 

 

   지금까지 내가 정답이라고 믿고 주장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처음부터 정답이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반성했다. (197쪽)

 

   '폭탄 타코야키'를 개발한 젊은 청년들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기존의 형태(사이즈)를 파괴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겄고, 그 관심은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당연히 방송과 각종 매체들에게 관심 가는 취재 대상이 되었다. 이는 바로 매출로 이어졌다. (216쪽)

 

   진열 방식에 따라서도 판매량이 달라질 수 있더군요. 저자는 한 시장에서 생선을 세워서 진열해논 걸 발견해요. 누워있는 것보다 더욱 생동감 있어 보여 신선해 보였어요. 한국으로 돌아온 후 저자는 실제로 한 생선가게에서 생선을 세워서 진열해봤어요. 결과는 말 안 해도 알겠지요? 대박이 났더라는... 그래서 저자는 반성을 해요. 창조적이라는 것은 정답이 없다는 걸 말해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저자의 자세는 배우는 사람의 자세였어요. 배우는 사람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고 해요. 저도 저자처럼 정답을 정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생각들을 해야 겠어요. 늘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접하고, 다르게 생각하며 창조적인 사람이 되려고요.

 

 


 

 

   이런 형태밖에 없을까? 다른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지 않을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 평범함을 벗어나 새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존재가 되는 방법이다. (226쪽)

 

   과학적인 진열의 첫째 조건은 배려심이다. 나의 기준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수많은 소상공인 점포를 컨설팅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모든 것이 본인 기준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331쪽)

 

   리필 커피와 함께 핀란드 동전 중 가장 큰 5센트짜리 동전을 건넸다. 뭐냐고 물으니 자신의 가게 커피를 맛있게 마셔 준 데 대한 '보답'이라고 했다. 모든 사람이 커피를 더 마시면 돈을 더 내야 한다고 생각할 때, 그는 '우리 가게 커피가 얼마나 맛있으면 두 잔이나 마셔 줄까?'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한 것이다. (339쪽)

 

   평범함을 탈피하는 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에요. 커피를 리필하면 돈을 더 내야 한다는 평범함을 깨고 오히려 돈을 받는다면 그 카페는 손님들로 넘쳐날 거예요. 실제로 저자가 갔던 그 카페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해요. 진열을 할 때 내가 편하게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편하게 진열하는 것 어렵지 않아요. 생각만 조금 바꾸면 되는 거예요. 남들이 이렇게 하니까 나도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남들은 저렇게 하지만 나는 이렇게 한다는 자세가 필요다하는 것이지요.

   끊임없이 새롭게 생각하는 자세가 바로 성공하는 지름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어요. 사업을 할 사람이 아니더라도 멋진 인생을 살려면 이 책에서 말하는 새로움에 대해 늘 생각하며 살면 좋을 것 같아요.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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