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라임 어린이 문학 1
강정연 지음, 오정택 그림 / 라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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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창작동화]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 강정연, 오정택 / 라임

 

친한 친구 같은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를 좋지 않게 기억해요. 어렸을 때 많이 맞았거든요. 멀쩡한 사람도 반항한다는 청소년시절엔 공부 못하게 형광등을 끄고, 손목시계와 안경을 버리기도 했어요. 할아버진 저를 참 많이도 미워했지요. 나중에 돌아가신 후에야 왜 그토록 미워했는지 알았어요. 할아버진 젊은 나이에 큰 병에 걸렸는데 그 원인이 아들인 제 아버지라고 생각했던 거였어요. 아들이 미우니까 손자까지 미웠던 거지요.

 

 


 

 

   제가 할아버지와 나쁜 기억만 있어서인지 동화 초반엔 주인공인 장군이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왜 그토록 할아버지를 좋아하는지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었거든요. 이런 궁금증은 동화를 읽으며 풀렸어요. 제 개인적인 경험이 책을 읽을 때에도 편견으로 작용한다는 것에 놀랐어요.

 

 


 

 

   멀리 계셔야 할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어 장군이는 신이 났어요. 아빠의 잘못으로 인해 집을 팔고 어쩔 수 없이 함께 살게 된 할아버지는 치매 초기랍니다. 이상하게도 글을 읽을 수 없는 이상한 치매증상을 보였어요. 할아버지에게 이메일로 편지를 보내도 읽지 않는 이유가 있던 거였어요. 미안한 마음에 아빠도 집을 나가고 할아버지와 둘이 살게 된 장군이는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해요. 아니, 편지를 말하기 시작해요. 할아버지의 이 이상한 치매는 글을 읽을 줄은 몰라도 쓸 줄은 알거든요. 글을 쓰다 보면 다시 읽을 수 있어질까 희망도 가져봐요. 장군이가 편지를 말로 하면 할아버지는 쓰며 방학을 보내요.

 

 


 

 

   동화 중반 넘어가면 편지글이 대다수에요. 주로 할아버지와 장군이의 이야기에요. 어렸을 적 얘기, 글을 배운 얘기, 할아버지를 존경한다는 얘기로 가득해요. 이야기의 흐름이 있다기 보다는 편지글로 채우고 있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잘 보였어요. 손자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마음과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손자의 마음을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했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곧 태어날 아이에게 할아버지가 없어서 어쩌나 했는데요, 외할아버지도 할아버지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제 아이와 아이의 외할아버지도 서로 이렇게 챙겨주는 멋진 우정을 만들 수 있을까요? 아빠인 제가, 엄마인 아내가 잘 한다면 아이가 외할아버지를 잘 따를 거라 생각해요. ^^

 

#nah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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